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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궁박물관, 조선왕실의 천문학

경복궁 경내에 위치한 고궁박물관은 조선왕실과 관련된 유물들을 전시하고 있는 공간이다. 조선왕실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물들로는 역대 국왕들의 초상화인 어진, 국왕의 권위를 상징하는 어보, 옥책, 왕실가족들의 생활모습들을 보여주는 유물들이 있다. 그 중 왕실과 관련된 대표적인 유물로 제왕의 학문으로 불렸던 천문학과 과학기술 관련 유물들을 들 수 있다.

천문학은 하늘의 움직임을 관측하여 그 변화를 알아내어 계절의 변화 등을 예측하고 하늘을 뜻을 파악하고자 하는 목적으로 고대 이래로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제왕의 학문으로 여겨졌다. 우리나라에서 삼국시대 첨성대를 비롯하여 하늘을 관측했던 유물들이 남아 있다. 고궁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고 있는 천상분야열차지도각석은 그 유래가 고구려가 만들었던 천문지도를 바탕으로 조선시대에 변화된 내용을 반영하여 새긴 것으로 세계에서 두번째로 오래된 천문지도라고 한다. 조선은 현재 남아 있는 유물들외에 오랜 기간 관측된 일식, 혜성의 움직임 등 다양한 천문기록을 실록 등에 남겨 놓고 있다. 조선 초기까지는 중국과 함께 서양에 비해서 천문학의 수준이 크게 뒤떨어지지 않았으나, 조선중기 이후에는 당시 크게 발전하였던 서양의 과학문물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으며, 서양의 영향을 받은 천문학 관련 유물들도 남아 있다.

조선왕실을 대표하는 유물은 천문학 관련 유물들이 전시되어 있는 공간.

태조대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국보, 1395년),

고구려의 천문지식을 기초로 하여 1395년(태조4)에 완성된 것으로 중국 남송 시대의 순우천문도(1241년)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로 오래된 것이다. ‘하늘의 형상을 십이차와 분야에 따라 그려 놓은 것’이란 뜻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이 붙었다. 돌의 뒷면에는 배치만 다른 천문도가 거꾸로 새겨져 있다. 한 면에 새겨진 글자수는 2,932자이며 별의 개수도 1,467개에 이른다. 천문도에 새겨진 권근의 글에 의하면 고구려의 각석천문도가 전란 중에 대동강에 빠졌는데 태조대에 종이로 된 고구려 천문도를 바탕으로 새롭게 고쳐 새겼다고 한다. 각석의 재질은 빛이 검고 광택이 있는 오석(흑요암)이다. <출처:고궁박물관>


숙종대에 다시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 (보물, 1687년),

이 각석은 태조대에 제작한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마모되어 숙종대에 다시 새긴 것이다. 영조 대에 편찬한 『문헌비고』에 따르면 1687년(숙종13)에 태조대 각석을 바탕으로 새로 새겨서 관상감에 보관하였으며, 1770년(영조46)에는 관상감 내에 흠경각을 지어 신.구본을 함께 보관하였다고 한다. 각석의 내용은 태조대의 각석의 내용과 같고, 흰 대리석을 사용했다. 크기면에서는 숙종대의 각석이 태조대의 각석보다 높이는 낮고 너비는 작지만, 두께는 더 뚜껍다. 그리고 제목인 ‘천상열차분야지도’의 위치가 태조대 각석은 하단에 있고 숙종대 각석은 상단에 있는 차이점이 있다. 이 각석은 태조대에 제작한 것에 비해 보존 상태가 양호하여 새겨져 있는 글씨와 별이 대부분 판독 가능하다. <출처:고궁박물관>

목판에 새겨 찍은 천문도

1571년(선조4)에 태조 대 제작된 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의 천문도를 목판에 새겨 종이에 찍은 것이다. 이 천문도는 관상감에서 여러 점 제작되어 2품 이상의 문신들에게 하사되었다. 현재 동일한 본으로 일본의 텐리대학교 소장품이 알려져 있다. 이 천문도는 2006년 신한금융그룹 임직원들이 모금을 통해 구입하여 문화재청 국립고궁박물관에 기증하였다. 신한카드의 후원으로 오픈한 ‘천문과 과학1’ 전시실에서는 ‘목판본 천상열차분야지도’, 국보 228호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보물 제837호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을 함께 전시하여 조선시대 수준 높은 천문과학의 역사를 한 자리에서 감상할 수 있다. <출처:고궁박물관>

천상열차분야지도. 
태조 이성계는 조선의 개국이 하늘의 뜻에 의한 것임을 밝히고, 천명을 경건하게 받들겠다는 의지를 온 백성에게 알리려는 목적으로 1395년(태조4)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천문도를 제작하였다.(국보). 이 천문도는 고구려 시대 평양에 있었던 별자리판의 탁본을 기초로 하여 돌에 1,467개의 별을 새긴 천문도이다. 이 천문도는 오랫동안 경북궁에 보관되어 오다가 임진왜란으로 궁궐이 불타버리자 그 존재가 잊혀졌다. 그 후 돌에 새긴 천문도는 훼손이 심하여 1687년(숙종13)에 다시 돌에 새겨 창덕궁 밖 관상감에 보관하게 되었다.(보물) 이후 영조 때 경복궁 터에서 태조 때의 천문도 각석을 발견하고 관상감 안에 흠경각을 새로 지어 숙종본과 함께 보관하였다. ‘천상’이라 하늘에 있는 모든 천체들과 천문 현상을 의미하고, ‘열차’는 하늘의 구역을 12개로 나눠 차례로 순서에 따라 배열해 놓았음을 의미한다. 또 ‘분야’는 하늘의 별자리 영역을 지상의 각 영역과 서로 대응하여 나누어 놓은 영역을 말한다. 따라서 ‘하늘에 일어나는 천문 현상을 보여주는 별자리를 12개의 구역으로 나누고 각 영역과 서로 대응하도록 별자리 이름들을 그려 놓은 그림’이라는 뜻에서 “천상열차분야지도”라는 이름이 붙였다. <출처:고궁박물관>

 지도에 새겨진 내용

E1,E2, 사방의 칠수가 각각 형태를 갖는데 동방은 용, 서방은 호랑이, 남방은 새, 북방은 거북이의 모습이라는 설명이 새겨진

F1,F2, 경성상수, 분도 형명

H2, 28수로 구분된 천문도가 새겨짐

태조대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

 숙종대에 다시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에 새겨진 별자리

목판본 천상열차분야지도(1571년, 복제)에 그려진 별자리

1.북극성, 북극은 자미원의 중심에 다섯 개의 별로 구성되는데 다섯번째 성이 하늘의 북극을 가리키는 천추성이다. 두번째 별은 해를 주관하며 하늘나라의 제왕이라고 한다.
2. 북두칠성, 북쪽 하늘에 국자 모양을 이루고 있는 7개의 별들로 인간의 수명을 관장하는 별자리로 여겨졌다.
3. 자미원, 북극을 중심으로 한 별자리로 옛 사람들은 북극성 주변을 하늘의 임금이 사는 궁궐인 자미궁이라 여겼고, 자미원에 있는 별은 궁궐으르 지키는 장군과 신하로 여겼다.
4. 태미원, 북두칠성 남쪽에 위치하는 별자리로 하늘 나라 임금과 대신들이 모여서 나랏일을 의논하는 곳이다.
5. 천시원, 자미원 옆에 위치하는 별자리로 하늘 나라의 백성들이 사는 하늘 나라의 도시이다.
6. 견우별과 직녀별, 천시원의 위쪽으로 은하수를 사이에 두고 있는 별자리다.
7. 규수, 하늘나라의 무기고에 해당하며 문필의 신으로 섬겨졌다.
8. 삼수, 하늘 나라의 용맹한 장수를 뜻하는 별자리로 가운데 세별 중에 중심별이 대장군 별이고 좌우에 별은 참모별이다.
9. 남두육성, 남쪽 하늘에 있는 곡식의 양을 재는 됫박이라는 듯으로 곡식의 양을 공평하게 하며 임금의 수명을 나타낸다고 여겼다.
10. 익수, 하늘나라의 음악을 관장하는 별자리이다.

윗부분에는 별자리와 관련된 각종 설명 등이 새겨져 있다.

A1, A2, 십이국분야급성수분야. 천구를 12개로 나눈 12차와 이에 대응하는 지역인 12분야를 기록

B, 일수는 해의 궤도 운행에 대한 설명

C. 월수는 달의 궤도 운행과 황도와 적도가 만나는 설명

D1,D2,D3,D4, 북.서.남.동의 순서로 각 방위의 칠수에 해당하는 별의 숫자와 도수의 합이 새겨짐

H1, 24절기마다 저녁과 새벽에 남중하는 별자리가 기록됨

 태조대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숙종대에 다시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

 목판본 천상열차분야지도(1571년, 복제),

지도에 새겨진 내용.

아랫부분에는 별자리지도를 새긴 내력을 적어 놓고 있다.

G1, 논천이라는 제목으로 하늘과 땅의 관계, 하늘의 생김새에 대한 설명

G2,권근이 짓고 설경수가 쓴 천문도의 유래와 제작과정, 의의가 기록됨, 서운관의 관리들과 천문도를 만든 시기가 새겨짐

태조대에 만든 천상열차분야지도.

제목이 아래쪽에 적혀 있다. 반면에 목판본과 숙종대에 다시 새겨진 지도에는 제목이 윗부분에 있다.

  숙종대에 다시 새긴 천상열차분야지도

  목판본 천상열자분야지도(1571년, 복제),

 지도에 새겨진 내용.

천상분야열차지도 각석 뒷면

별자리 그림
별자리 그림은 네 개의 원으로 이루어져 있다. 중심에서 가장 가까운 원을 내규라 하는데 항상 지평선 위에 나와 있기 때문에 계절과 관계없이 항상 관측이 가능한 영역이다. 두번째와 세번째 원은 서로 엇갈려 있는데 천구 북극을 중심으로 하는 원은 지구 적도면을 하늘에 연장한 것으로 천구 적도 또는 간단한 적도라 한다. 적도와 중심이 어긋나 있으며 같은 크기를 가진 원은 태양이 천구 위를 운행하는 경로를 나타내는데 이를 황도라 한다. 가장 바깥에 있는 네번째 동심원은 외규라 한다. 이 원은 한양에서 관측이 가능한 남쪽 지평선에 올라올 수 있는 한계의 별들의 영역을 의미한다. 따라서 외규 밖에도 별은 있으나 한양의 위도에서는 관측할 수 없는 별들이 된다. 이 천문도에 있는 모든 별들은 4개의 영역으로 나뉜다. 천구 북극 중심에 있는 별들의 영역을 자미원이라 하는데, 그 주위에 인접하여 태미원과 천시원이 있다. 그 밖의 영역을 방사선의 형태로 28개 영역으로 나누어 이십팔수라 한다. 이 별자리 전체를 지칭할 때에는 삼원이십팔수라 한다. 별자리 전체를 구성하고 있는 별의 개수는 총 1,467개이고 별자리는 모두 295개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고궁박물관>

우리하늘, 우리 별자리
예로부터 우리 선조들은 하늘의 현상이 땅에 사는 사람들에게 영향을 미친다고 여겨 지상 세계의 모든 것을 별자리로 재현하였다. 북극성을 중심으로 별들이 움직이듯, 하늘의 왕이 사는 궁궐인 자미원을 중심으로, 왕이 대신들과 나랏일을 살피는 정부기관을 상징하는 태미원, 일반 백성들이 사는 천시원으로 북극의 주변을 세 개 영영으로 구분하고 그 바깥쪽을 28개의 별자리 영역으로 나눴다. 각각의 역할과 의미를 가진 별자리의 움직임으로 나라의 길흉을 예측하고, 왕은 하늘의 뜻을 받들어 백성들을 다스렸다. 이에 반해 서양 별자리는 별들의 위치에 따른 생김새를 보고 동물이나 물건, 그리스 신화 속 신들과 영웅의 이름을 붙여 만들어졌다. <출처:고궁박물관>

별자리지도, 천문성신도(조선말기),

지상에서 관측한 별자리를 채색으로 그려 책으로 엮은 것이다. 천체의 모습을 그린 14면과 천상열차분야지도를 그려 접어 놓은 대형 1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출처:고궁박물관>

천세력(조선후기),

1872년에 관상감에서 편찬한 역서로 1777년(정조1)부터 1886년(고종23)에 이르는 110년간의 역을 기록하였다. <출처:고궁박물관>

규정각에 걸렸던 영조임금의 글

… 철정(七政. 해.달.화성.수성.목성.토성.금성의 일곱가지 별)의 움직임은 임금이 나랏일을 돌보는 것과 같다. 우리 왕조 초에 흠경각을 세우고 간의로 천체를 간측하였던 것도 이와 같은 뜻이다. 역(歷)과 상(象), 기형(璣衡) 같은 것은 왕정에서 우선 되어야 할 것인데도 다만 창덕궁에 놓아 두었으니 애석하다. 다만 이번 기회에 경희궁 흥정당의 동쪽, 숭양문의 북쪽 옛 회랑 3칸에 문과 창을 내고 선기옥형을 보관하게 하고 칠정을 헤아린다는 뜻의 ‘규정(揆政)’이라 이름을 지었다… 임자년(1732) 6월에 씀

선기옥형(조선후기),

천체의 운행과 그 위치를 측정하여 천문시계의 역할을 하였던 기구로 혼천의라고도 한다. <출처:고궁박물관>

지구의(19세기, 복제),

서양식 세계지도를 둥근 공 모양에 그려 놓은 우리나라 최초의 지구의이다.

평혼의,

둥근 황동판 앞뒤로 북반구와 남반구의 하늘에 나타난 별자리를 새기고, 절기와 계절의 변화를 관측하던 천문기구이다. 원판 가운데의 지평판을 회전시켜서 매일 보이는 하늘의 영역을 읽었다. <출처:고궁박물관>

경복궁도에 보이는 과학기기와 관청 


『경복궁도』, 조선후기 (사진)

1.일성정시의대, 세종 때 태양이나 천체의 일주운동의 변화량을 측정하여 낮과 밤의 시간을 측정하는 일성정시의를 놓는 받침대
2. 간의대, 세종 때 경회루 북쪽에 조선의 대표적인 천문 관측기기인 간의를 설치하기 위해 돌을 쌓아 대를 만든 천문관측대
3.흠경각, 세종의 명을 받아 1438년(세종20) 장영실이 완성한 자동시보 물시계인 옥루(또는 흠경각루)를 설치한 건물
4.누국, 관상감의 부속 관청으로 물시계를 사용하여 시각을 측정하는 일을 맡아보던 기관
5. 관상감, 조선시대 서운관을 이어 천문.지리.역법 등에 관한 사무를 맡아보던 관청으로 오늘날의 한국천문연구원과 기상청을 통합한 기관에 해당
6.내의원

조선시대 천문학
고대부터 제왕의 역할 중 하나는 하늘에 나타나는 천문현상을 관측하여 그 운행을 알아보고 시간과 계절의 변화를 알아내어 때를 살피는 것이었다. 조선의 왕들도 태양과 달, 별과 행성의 운행과 같은 천문 현상을 관측하여 백성이 농사를 짓는데 도움을 주고, 하늘의 뜻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였다. 조선왕조를 세운 태조는 고려의 제도를 본받아 천문 현상을 관측하는 전문 기관인 서운관을 설치하여 천문 기록을 자세하게 남기도록 하였다. 이후 세종 대에 들어서 천문학의 황금시대를 이루었다. 정밀한 천문 관측을 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천문도를 만들고 천문 의기의 제작과 함께 천문 관련 서적을 출간하였다. 중요한 천문 의기로는 혼천의, 대간의와 소간의 등이 있고, 밤낮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시계의 일종인 일성정시의와 낮에 간단히 시각을 알 수 있는 앙부일구 등이 있다. 이 시기 천문학의 발달로 해와 달의 위치를 예측하여 달력을 만들고, 일식과 월식을 계산하는 방법을 밝히고, 오행성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는 원리를 수록한 『칠정산내편』과 『칠정산외편』이 간행되었다. <출처:고궁박물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