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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관악산 호압사, 호랑이 기운을 누르기 위해 세운 사찰

서울 금천구 시흥2동 관악산 중턱에 자리잡고 있는 작은 사찰인 호압사(虎壓寺)이다.  조선 초 태종 때 (1407년)에 창건되었다. 조선이 한양에 도읍을 정하고 나서 호랑이가 한성을 향해 달려가는 형상을 하고 있는 이곳에 절을 지었다고 한다. 창건 이후 호압사에 대한 기록 거의 없어 그 내력에 대해 알려진 바가 없으며 1841년 상궁 남씨와 유씨의 후원으로 중창되었고 한다. 구한말 궁궐 여인들의 후원을 받아 새롭게 중건되었던 수도권 사찰의 특징을 보여준다.

사찰 내에는 조선전기에 조성된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모신 약사전과 삼성각, 요사채 등을 두고 있다. 호암산(해발 393 m)으로 불리는 봉우리 아래에 자리잡고 있으며 사찰 앞을 막고 있는 산이 없어 금천구와 구로구 일대가 한눈에 들어온다.

<관악산 중턱 높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호압사.>

호압사는 경사진 지형에 석축을 쌓고 건물을 올렸는데 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다. . 약사여래를 모신 약산전과 요사채 등을 두고 있는 작은 암자 규모의 사찰이다. 마당에는 수령 5백년이 넘는 고목이 있어 사찰의 오랜 내력을 말해주고 있다.

<호압사 경내>

<주불전인 약사전. 조선전기에 조성된 석조약사여래좌상을 모시고 있다.>

<뒷편에 있는 삼성각>

<수령 5백년이 넘는 고목>

<사찰 뒷편으로 보이는 호암산>

호암산은 호랑이 형상을 닮았다하여 그 기세를 누르기 위해 이곳을 절을 세웠다고 한다.

<마당에서 내려다 보이는 풍경>

<아래쪽에 본 호압사>

호압사, 서울 금천구 시흥2동
호압사가 창건된 데에는 두가지의 이야기가 전해지고 있다. 먼저 <신층동국여지승람>에 의하면 ‘금천의 동쪽에 있는 산의 우측면 형상이 범이 걸아가는 것과 같고, 위태한 바위가 있는 까닭에 그 바위를 범바위라 부른다. 풍수가들이 이를 보고 바위 북쪽에다 절을 세워 호갑이라 하였다’라고 한다. 또 다른 이야기로는 1394년(태조 3)을 전후해 조선의 도읍을 서울로 정하고 궁궐을 짓는 과정에서 밤마다 괴물이 나타나 궁궐을 무너뜨리기를 반복하고 있었다. 이에 무학대사의 조언을 받아 호랑이 꼬리에 해당하는 현재의 터에 사찰을 짓고 한양의 지세를 안정시켰다는 것이다. 이렇듯 호압사는 조선 초 한양을 수도로 정함에 관려된 일로 창건된 것만큼은 분명해 보인다. 이후 호압사는 1841년(헌종 7)에 이르러 중창이 되었던 것으로 보이는데, 지금은 전하지 않지만 같은 해 의민스님이 쓴 <경기좌도 시흥삼성산호압사법당현판문>에 상궁 남씨와 유씨의 도움을 받아 법당을 고쳐 지었다고 기록되어 있었다고 전해진다. (안내문, 서울 호압사, 2019년)

<출처>

  1. 안내문, 서울 호압사, 2019년
  2.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0년
  3.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0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