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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루판 토유크석굴, 서진시대 처음 조성된 석굴사원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 투루판(吐鲁番)시 신산현(鄯善县)에 있는 토유크석굴(吐峪沟石窟)이다. 투루판 도심 옛 고창고성에서 남서쪽으로 약 12 km 정도 떨어진 곳에 위치하고 있다. 서유기에 등장하는 화염산 골짜기로 천산산맥 눈이 녹아내린 물이 투루판분지로 흘러드는 계곡이다. 옛 문헌에 정곡사(丁谷寺)라 불렸던 곳으로 서진(西晉)시대 처음 조성되어 1600여년 역사를 지닌 중국에서도 가장 오래된 불교 유적지 중 하나이다. 위구르 전통 마을이 남아 있는 외진 골짜기에 위치하고 있지만, 사막과 황무지로 이루어진 투루판지역에서 사람의 통행이 많았던 주요 교통로였던 곳이다.

<투루판 토요크 계곡>

<계곡 아래쪽>

<계곡 아래로 보이는 투루판 분지, 입구에 마을이 형성되어 있다.>

석굴사원은 계곡 양쪽으로 500 m 정도의 범위에 분포하고 있는데 동쪽에 2곳, 서쪽에 2곳의 동굴군이 있으며 현재 46기의 석굴이 남아 있다. 석굴사원은 대부분 5세기 말과 7세기 사이에 만들어졌으며 13세기 이슬람세력이 자리잡으면서 그 기능을 잃었다. 3~9세기 불교 벽화가 일부 보존되어 있으며 20세기 초 해외탐험가에 의해 많은 문서와 불화 등이 발굴되었다. 석굴사원의 모습이 잘 남아 있으며 실크로드를 통한 중국과 서역의 문화 교류를 잘 보여주는 유물로 높은 가치를 지닌다.

<토유크 석굴 사원>

일제강점기인 20세기초에는 세계적인 중앙아시아 유물 수집의 유행이 있었는데, 이때 일본 교토 니시혼간지의 주지승인 오타니 고즈이라는 사람이 대규모의 자본과 인력을 동원하여 3차에 걸쳐서 중앙아시아 원정을 떠났는데, 현지에서 약탈과 구매 등의 방법으로 무려 5천여점에 이르는 유물을 수집했으며 이를 오타니 컬렉션이라고 있다. 많은 중앙아시아 유물들을 수집한 오타니가 파산을 하게 되면서 이를 구매한 일본 자본가 구하라가 당시 조선총독부 총독이었던 데라우치를 위해 조선총독부에 이를 기증하면서 오늘날까지 그 유물이 남아 있다.

화면의 중앙에 앉아 있는 보살은 보관에 작은 불좌상이 있어 일찍부터 관음보살로 판명되었다. 가운데 관음보살이 있으며, 그 주위에 관음보살을 모시고 예배하는 보살과 인물이 여럿 그려져 있다. 관음보살이 쓰고 있는 높은 모자의 정면에는 관음보살이 모시는 부처인 아미타여래가 작게 표현되어 있다.


<관음보살이 그려진 번, 觀音普薩幡, 투루판 토유크 석굴, 9~10세기.>

토유크석굴에서 출토된 회화단편이다. 이 그림에는 왼쪽에 있는 문을 향해 세 명의 인물이 나란히 서 있다. 문의 왼쪽에도 또 다른 인물의 윤곽이 희마하게 보인다. 배경은 붉은색이며 오른쪽 윗부분은 여러 개의 검은 점으로 덮여 있다. 세명이 인물이 흰옷을 입고 있어 마니교도를 그린 그림으로 알려져 있지만, 논란이 되는 부분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회화 단편( 繪畵斷片), 투루판 토유크 석굴, 10~11세기>

앞뒷면에 그림이 그려져 있는 드리개이다. 상단의 삼각형 공간에는 작은 불좌상이 있고, 그 아래에 몸을 한쪽으로 약간 틀고 있는 보살이 서 있다. 머리에는 화려한 관을 쓰고, 어깨에는 휘날리는 천의를 두르고 있다.


<보살이 그려진 드리개, 菩薩幡, 토유크 석굴사원, 8~9세기>

토요크 계곡은 실크로드 상 주요 교통로였기때문에 다양한 문화가 교류하였다. 당나라 때는 정곡사(丁谷寺)라는 사찰을 중심으로 불교가 크게 번창했으며 이슬람 선교사가 중국을 처음 방문하여 선교를 시작한 곳이기도 하다. 위구르인이 투루판 지역에 정착한 이래 이슬람 성지가 되었으며 석굴사원들은 이슬람 수도원으로 사용되기도 했다. 계곡 아래에는 가장 오래된 위구르인 마을인 마자촌(麻扎村)이 있으며 이곳에 있는 마자(麻扎)는 대표적인 이슬람 성지로 손꼽힌다.

<계곡 입구에 있는 위구르인 마을 마자촌(麻扎村)>

<서유기에 등장하는 화염산>

<화염산 아래 투루판 분지>

<출처>

  1. 위키백과, 2020년
  2. 百度百科, 2020년
  3.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2년
  4. 실크로드문명기행, 정수일, 한겨레출판사, 2006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