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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대고려] 공양구와 복장유물

복장(腹藏)은 불상이나 불화 내부에 안치하는 경전을 비롯한 보물들을 말한다. 불교에서 불상에 생명력을 더하기 위해 상징성이 높은 유물이 안치된다. 복장유물로는 사리 등을 담아 두는 후령통을 비롯하여 경전, 비단천을 비롯한 복식 등이 포한된다. 간다라불상을 비롯하여 초기 불상의 정수리에 사리를 안치 구멍이 있어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이런 행위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며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도 전해진 것으로 보인다.

불복장(佛腹藏)과 불교 의례의 수수께끼
고려시대에는 불상 내부에 사리를 비롯해 후령통(喉領筒), 다라니, 경전과 같은 각종 성물을 넣어 신성성을 부여했습니다. 이렇게 넣은 다양한 물품을 불복장이라고 합니다. 불복장은 불교신앙의 성격뿐만 아니라 그 시대 물질문화의 양상을 고스란히 보여줍니다. 복장과 함께 넣은 발원문에는 승려와 신도, 고위 관리나 하급 관리, 군부인(郡夫人) 같은 여성에서 평민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신분의 동참자가 기록됩니다. 이들의 간절한 신앙과 사연도 소중하게 간직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 토끼문양을 금사로 짠 주머니, 2. 후령, 1302년 아미타불상 복장물, 고려, >

<3. 합>

<4. 창녕군부인의 발원문>

<5. 작은 꽃무늬 견직물>

<6. 매화와 대나무 문양이 있는 견직물>

<7. 찐쌀을 포장한 보자기>

<8. 염색으로 표현한 견직물>

<9. 금박이 찍힌 주홍색 견직물>

<10. 비단 주머니>

<11. 원형무늬가 덧짜여진 견직물>


<12. 보배무늬와 모란꽃무늬를 금사로 짠 견직물>

<13. 동물 문양을 은사로 짠 견직물>

<1302년 아미타불상 안에서 나온 저고리, 고려>

아미타불상 복장물로 나온 의복 3점 중 1점으로, 흰색 주(紬, 평조직의 견직물)로 만든 홑저고리이다. 깃에는 묵서로 “宰臣兪弘愼妻李氏”라 쓰였는데, 재신 유홍신의 아내인 이씨가 헌납했다는 내용이다. 저고리는 실제로 착용한 흔적이 보여 실제 입던 의복을 넣은 것으로 보인다. 의복을 반으로 잘라서 한쪽만 불상에 납입했는데, 망자가 평소에 입던 의복을 아미타불상에 봉안하여 망자가 극락에서 태어나기를 염원하고, 동시에 나머지 절반은 복장의식이 끝난 후 망자와의 이별 의식에 사용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302년 아미타불상 복장물, 고려, 온양민속박물관
아미타불상 내부에서 나온 복장물이다. 발원문과 다라니, 은제 합과 후령, 옷과 장신구, 직물류와 곡물 등 다양한 복장물이 확인되었으며, 복장물에 1301~~ 1302년의 기록이 남아있다. 특히 자색 저고리와 흰 저고리 등 의복이 총 3점 수습되어 주목을 받았다. 복장물에서 확인되는 고려시대 직물은 기하학적인 모습의 도안과 작은 무늬의 반복적인 배열이 특징이다. 기하학적인 모습의 무늬는 직물 전체에 전개되거나 다른 단위 문양과 함께 있는데, 새 토끼·원앙·꽃 등의 소재를 금·은실로 짜 넣어 섬세하고 화려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 물결과 어룡무늬의 금박 나직물, 고려 보물 , 수덕사>

<2. 가야산 문수사 당주 미타복장발원문, 고려 1346년, 비단에 먹, 보물, 수덕사>

<3. 불상조성발원문, 고려 1346년, 종이에 먹, 보물 1572호, 수덕사>

<1.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안에서 나온 답호, 보물, 수덕사>

문수사 아미타불상 안에서 나온 복장물이다. 답호(褡穫)는 고려 중기부터 조선 후기까지 착용한 남성용 일상복이다. 대체적으로 소매가 짧고 깃이 곧은 직령(直領)의 형태이다. 역관들의 중국어 학습서인 <노걸대(老之大)>에 ‘褡胡(답호), 塔護(탑호), 營忽(탑홀)이라 표기되었고 ‘더그레’로 언해되어 있다. 원나라 복식명으로도 기재되어 있어서, 답호는 원나라와도 관련 있는 것으로 추측된다. 이 답호는 견사와 모시를 섞어 짠 직물로 만든 것이 특징이다.

<2,3. 목합과 목합을 봉인한 종이, 4. 오색실, 5,6,7,8. 후령, 심주, 작은 구슬, 9. 석류무늬를 금사로 짠 사직물, 10. 새무늬를 은사로 짠 능직물, 11. 작은 꽃무늬를 금사로 짠 능직물, 12. 원앙무늬를 금사로 짠 능직물, 13. 주황색 염직물, 14. 구름과 보매무늬 능직물>

서산 문수사 금동아미타불좌상 복장물, 고려 보물 1572호, 수덕사
문수사 극락보전 아미타불상 안에서 봉안 당시의 복장물이 그대로 발견되었다. 불상 바닥에서 직물류가 나왔고, 불상의 배 부분에서 발원문과 문서류, 불상의 가슴 부분에서 ‘목함(木盒), 목 부분에서 후령(喉鈴)이 출토되었다. 나머지 공간은 다량의 충전용 종이와 다라니로 메워져 있었다. 발견 당시 목합에는 오보병(五寶甁), 사리, 심주(心呪) 등이 들어 있었고, 여러 직물로 목합을 감싼 뒤 종이로 봉인한 상태였다. 복장물과 함께 불상 조성 발원문도 확인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1,성불수구대다라니, 고려 1345년 해인사 원당암, 4, 인도 승려 지공에게 받은 계첩, 고려 1326년, 보물 1780호, 해인사>

해인사 대적광전 비로자나불상 안에서 발견된 복장물이다. 계를 받았다는 증명서인 계첩은 색이 화려한 비단 주머니와 함께 발견되었다. 계첩에는 인도 승려 지공이 한역(漢譯)한 <무생계경(無生戒經)>의 요점을 적었다. <무생계경>에는 비로나자불이 문수보살에게 무생계를 설명하며 전수시켰다는 부분이 있는데, 계첩의 변상도는 이 내용을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계첩 말미에 수계자 각경의 이름과 지공의 수결, 날짜 등이 남아 있어, 1326년 고려의 승려 각경이 지공에게 계(戒)를 받았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해인사 원당암 목조아미타불좌상 복장물
해인사에서 원당암의 목조아미타불좌상 안에서 나은 복장들이다. 이 불상에서는 고려부터 조선시대에 이르는 복장믈이 황인되었다. 고려시대의 것은 <성불수구대다라니>와 <화엄경> 진본 23권, 정원본 5권이다. <성불수구대다라니>는 여러 가지 다라니를 모은 것으로 35년 김사행, 각인, 박성량, 박원경 등이 시주하고, 박면이 간행하였다. 여러 종류의 다라니와 함께 인도 승려 지공이 설한 무생계, 지은 죄를 없애주고 극락왕생하게 해주는 다양한 부적 등이 적혀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2. 문경 봉생리 탑에서 나온 작은 꽃무늬 비단과 청색 비단. 고려 , 문경봉생리탑 출토>


<<월정사 팔각구층석탑에서 나온 사리장엄구, 고려 보물 1375호, 월정사, 1. 청동합
2. 청동 용무늬 거울, 3. 은제 합, 4. 금동합, 5. 수정 사리병>

탑에 봉안된 성물
탑은 부처의 사리를 모시기 위한 조형물에서 시작되었으나 사리분만 아니라 부처가 남긴 말씀, 즉 경전이나 다라니도 법사리(法舍利)로 탑 속에 봉안되었다. 견고한 탑 안에 있던 고려의 성물은 다시 우리 앞에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천여명의 이름이 적힌 백운의 발원문, 고려 1346년, 청양 장곡사>

<발원문>

<발원문>

<1. 향을 담은 주머니, 2. 번, 3. 구름 새무늬 녹색직물, 4. 청색 직물, 고려, 청양 장곡사>

이 오색 직물은 바늘 주머니나 노리개로 보기도 하나 <약사경(藥師經)>에 나오는 속명번등법의식, 즉 깃발과 등불을 사용하여 사람의 수명을 연장한다는 불교 의식에 사용한 깃발일 가능성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청양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 복장물
장곡사 금동약사불좌상을 조사할 때 수습된 복장물 일부이다. 승려 백운이 쓴 발원문, 직물주머니 등을 포함하여 총 40여 점이 남아 있다. 10 m가 넘는 발원문에는 약사여래에게 귀의하고 개인의 장수와 나라의 태평을 기원한다는 내용과 천 명이 넘는 시주자 이름이 적혀 있다. 도르자, 비안테무르와 같은 몽고식 이름도 보이는데, 이는 황제 만세를 기원하는 발원문의 구절과 함께 원 간섭기의 사회적 상황을 반영한다. 발원문을 쓴 백운은 우리게 <직지심체요철>의 편찬자로 잘 알려진 고려후기 고성 백운경한으로 추정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정병(淨甁)은 목이 긴 형태의 물병을 말한다, 특히 가장 깨끗한 물을 넣는 병을 말하며 중생들의 고통과 목마름을 해소해 주는 감로수(甘露水)을 상징한다. 불교에서 정병은 부처에 물을 받치는 공양구이자 불.보살의 지물로 구제자를 나타내는 표현이다. 관세음보살이 들고 있는 정병이 그 의미를 상징적으로 잘 보여준다.


<청자 꽃.나비무늬 정병, 고려 12세기, 일본 오사카시립동양도자미술관>

정병(淨甁)은 인도에서 승려가 메고 다니던 물병에서 유래한 것으로, 부처님 앞에 깨끗한 물을 바치는 공양구로도 쓰였다. 관음보살의 지물로 나타나는 정병은 그 안에 담긴 감로수로 중생의 목마름을 덜어준다는 자비의 상징물이다. 불교를 숭상한 고려시대에 불교 공양구로 다수의 정병이 청동, 도기 자기 등 다양한 재질로 만들어졌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발우(鉢盂)는 불교 승려들이 사용하는 식기를 말한다. 부처님은 돌로 만든 석발(石鉢)을 사용하고 비구들은 철발 또는 와발을 사용한다고 되어 있다. 나무로 만든 목발을 본래의 법식이 아니라고 한다. 바루는 밥을 먹는 것만 ‘어시발우’라 하고 나머지 국, 반찬, 물을 받는 그릇은 분자라고 한다.

<청자 모란무늬 발우, 고려 보물>

발우는 승려들이 공양할 때 사용하는 식기로 바리때 라고도 부른다. 부처가 깨달음을 얻은 후 처음 공양을 받았을 때 사천왕이 각각 그릇을 하나씩 바쳤고, 부처는 이를 포개어 사용했다고 한다. 이후 제자들도 부처를 따라 4개의 발우로 공양을 받게 되었다. 발우는 크기에 따라 차곡차곡 쌓도록 만들어졌으며 재질이 다양하다. 이 청자 발우는 같은 형식으로 크기가 점점 작아져 포개어 겹칠 수 있는 발우 3점과 이와 문양과 유색이 유사한 접시 1점이 일괄을 이룬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염주(念珠)는 예배를 올리 때 손목에 걸거나 손으로 돌리는 불구(不具)로 염불의 횟수를 기억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라 한다. 보통 108주를 많이 사용하여 108염주라 부른다.


<염주, 고려, 개성부근 출토>

개성 부근에서 출토된 염주이다. 염주는 염불할 때 횟수를 헤아리는 법구(法具)이다. <다라니집경(陀羅尼集經)>에서는 염주의 재료로 금·은을 포함한 3가지 재료를 나열했는데, 특히 아미타불에게 공양할 때는 금·은·적동(赤銅)·수정으로 만든 염주를 사용해야 효험이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 네 가지 재료 중에서도 수정 염주가 가장 좋고, 수정 염주를 돌리며 염송하면 모든 죄와 과보(果報, 과거에 지은 선악으로 얻은 업보)가 없어진다고 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지정18년’이 새겨진 향완 받침, 고려 1358년, 청동, 영국박물관>

몸체는 없고 받침만 남아 있는 청동 은입사 향완이다. 이 향완 받침에는 “비슬산 소재사(消災社)에 있는 지장(地藏) 앞에 놓는 향완”이라는 봉안 장소가 은입사로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명문은 음각으로 새기는 경우가 많은데, 이 향완처럼 은입사로 장식까지 한 사례는 흔하지 않다. 또한 구름 속에서 여의주를 쫓고 있는 용을 표현한 점, 1358년 제작, 주상전하와 공주전하의 장수를 축원하기 위해 발원했다는 명문 등에서 공민왕(1351-1374 재위)의 후원으로 만들어졌다고 보기도 한다. 굵은 은선과 가는 은선을 적절히 사용하여 무늬를 표현했고, 연꽃과 넝쿨, 여의두문까지 빈틈없이 입사하여 장식성을 높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연꽃넝쿨무늬 팔찌, 고려, 은, 개인소장>

<부적, 고려, 은.종이, 개인소장>

금강저(金剛杵)는 불교의식에 사용되는 불구(佛具)이다. 인도 고대 무기로 제석천이 아수라와 싸울 사용했다는 신화에서 유래하였다. 밀교에서 진언(眞言)을 외치면서 수행하는 자는 금장저를 휴대하게 되어 있어 밀교를 대표하는 상징으로 여겨지고 있다.

<1.금강저, 고려, 청동, 송광사>


<2. 금강오고령, 고려, 청동, 송광사>


<3. 금강령과 금강저, 고려, 청동, 서울 도봉서원터 출토>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2.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21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소, 2021년
  4. 위키백과, 202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