템플로 마요르(Templo Mayor)는 멕시코시티에 남아 있는 신전 유적으로 아즈테카의 수도의 중심 신전이다. 피라미드의 꼭대기에는 전쟁의 신 우치칠로포츠틀리와 비와 농사의 신인 틀랄록의 신전 2개가 있었다. 1325년에 지어진 이후 개축, 확장되었다. 신전은 스페인에 점령된 이후 대성당을 짓기 위해 헐러나갔으며 사람들의 기억에 사라졌다가 1978년에 공사를 하는 과정에서 그 실체가 발견되었다. 유적들은 의외로 잘 보존되어 있었으며 신들의 모습이 새겨진 점토항아리 등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었다.
<제의용 칼 모양 대형 석판>
<제의용 칼 모양 대형 석판>
세상의 중심, 신성구역과 템플로 마요르
이스테카 사람들은 테노츠티틀란의 신성 구역을 세상의 중심으로 여겼습니다. 이곳에서 아스테카의 종교, 정치, 경제 행위가 복합적으로 이루어졌습니다. 동-서 440m, 남-북 380m 크기의 이 구역에는 다양한 신전과 학교, 공놀이장 등이 자리하였습니다. 사제들은 멕시코 전역에서 가져온 공물들을 한데 모아 신께 봉헌하고, 신성한 제의를 거행했습닏. 이것은 태양, 즉 세상을 창조하기 위해 희생을 감내한 신들에 대한 보답이었습니다. 귀족 청년들은 칼메칵이라는 학교에 다녔으며, 아스테카의 통치자 우에이 틀라토아니의 즉위식 또한 이곳에서 치러졌습니다. 그리고 정복지의 틀라토아니를 제의나 축제에 초대하여 아스테카의 부와 권력을 과시했습니다. 신성 구역의 중심에는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가 있었습니다. 신전 꼭대기에는 아스테카의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와 틀랄록을 모신 신전이 나란이 있었습니다.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신전에는 정복지의 신상을 가져와 보관하는 코아칼코가 있었는데, 이는 아스테카 수호신의 우월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음악과 쾌락의 신 쇼치필리의 머리, 아스테카, 1500년경, 화산암,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쇼치필리는 음악과 춤, 놀이 외에도 귀족, 꽃, 옥수수와도 관련이 있습니다. 조각상은 새 부리 사이로 쇼치필리 신이 얼굴을 내밀고 있는 듯한 모습입니다. 구슬로 장식한 목걸이와 귀걸이, 코걸이를 착용하고 있으며, 본래 눈에는 보석을 박아 장색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아스테카의 전통 북 모형>
<아스테카의 전통 북 모형>
1. 아스테가의 전통적인 북을 화산암으로 만든 모형입니다. 북에는 재규어 가죽을 씌웠습니다. 제의나 행렬 때 두르리며 연주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나무북 ‘테포나츨리’ 모형>
2. 기다란 나무 북 ‘테포나츨리’의 모형입니다. 오늘날에도 몇몇 원주민 공동체는 이 북을 사용하고 있습니다. 계속 전승되어 수백 년 동안 사용한 북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틀랄록이 지녔던 뱀 모양 지휘봉>
3. 비의 신 틀랄록이 지녔던 뱀 모양의 지휘봉입니다. 틀랄록이 대지에 양분을 주는 물줄기나 번개를 상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치카우아틀리’라 부르는 지휘봉>
4. ‘치카우아틀리’라고 부르는 이 지휘봉은 주로 나무로 만들고, 안에 씨앗이나 작은 돌을 넣었습니다. 그래서 지휘봉을 흔들면 빗소리가 났습니다. 대지에 양분을 주는 뜨거운 빛을 상징하며, 풍요를 기원하는 제의에 사용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미스테 양식 가면 모형> <틀랄락신 작은 모형> <제의 때 사용하는 가면 모형> <고둥 장식물>
5. 미스테 양식의 가면 모형입니다. 미스테카 사람들이 고향은 오악사카 지역이며, 쇼치필리 신의 기원지도 오악사카 지역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쇼치필리 산을 위한 봉헌물에 미스테카 양식의 물품을 담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1. 녹색 돌로 만든 비의 신 틀랄록의 작은 모형입니다. 이렇게 작게 묘사한 조각을 틀랄록의 조수인 ‘틀라토케’라 불렀습니다. 이들은 산에 살며 틀랄록을 도와 비를 내리게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2. 제의 때 사용하는 가면의 모형입니다.
15. 고둥으로 만든 장식물로, 물과 지하 세계와 관련이 있습니다. 이러한 바다 고둥은 멕시코만 연안에서 서식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래틀’의 모형>
6.7. 흔들어서 소리를 내는 악기, ‘래틀’의 모형입니다. 래틀은 제의에서 춤을 출 때 필수적이었습니다. 박의 속을 파낸 다음, 그 안에 씨앗을 넣어 만들었습니다. 이때 부채도 사용했는데, 주로 나무 막대에 깃털을 연결하여 만들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래틀’의 모형><구이로>
10. 사람의 넓적다리뼈로 만든 악기의 모형입니다. ‘구이로’라고 부르는 이 악기는 현재도 조롱박 등으로 만들어 메소아메리카 지역에서 널리 연주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래들’ 모형><치치틀리><틀라피찰리>
13. 미스테카 양식의 호루라기 ‘치치틀리’입니다.
14. 미스테카 양식의 피리 ‘틀라피찰리’입니다.
<화살 모양 꾸미개>
8. 화살 모양의 꾸미개로, 머리에 장식한 새의 깃털을 흉내 낸 것입니다. 쇼치필리 신의 머리에도 이러한 새 깃털 장식이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거북 등딱지 모형>
9. 돌로 만든 거북이 등딱지 모형으로, 목걸이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불과 태양, 음악을 상징하는 거북이는 쇼치필리 신과 연관된 동물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신을 위한 봉헌물
템플로 마요르 주변에서 앞선 시대인 테오티우아칸 양식의 건물들을 발견했습니다. 테우티우아칸은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신들의 도시이자 태양과 달이 탄생한 곳입니다. 이 가운데 ‘남쪽 붉은 신전’이라고 불리는 건물 내부에서 화산암으로 만든 상자를 발견하였고, 상자 안은 다양한 봉헌물로 가득했습니다. 주변에서 제의용 칼 모양의 대형 석판을 발견하였는데, 그 중 하나에 마쿠일쇼치틀-쇼치필리 신의 모습이 그려져 있었습니다. 이로 인해 이 78번 봉헌물 일괄이 그에게 바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발견 당시, 상자 내부의 봉헌물이 물에 의해 한곳으로 쏠려 있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이 건물은 1440년에서 1502년 사이에 지은 것으로, 테노츠티틀란에 대홍수가 일어난 1499년 이전에 봉헌물들을 매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깃털 달린 뱀, 아스테카, 16세기 초, 돌, 안료, 스위스 바젤 문화박물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숭배한 케찰코아틀 신은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납니다. 대표적인 것이 바로 ‘깃털 달린 뱀’의 모습입니다. 이 모습의 케찰코아틀은 새벽의 신이자 인류의 창조자이며, 지식의 수호신입니다. 케찰코아틀의 또 다른 모습으로 붉은 부리 장식이 특징인 바람의 신 에에키틀-케찰코아틀 등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피리>
1. 비의 신틀랄록을 장식한 피리, 콜리마, 멕시키, 기원전 200~ 기원후 300년, 점토,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바람을 부는 취구 부분에 얼굴 장식이 있는 피리입니다. 얼굴에서 비의 신 틀랄록의 특징이 보입니다. 틀랄록은 아스테카뿐만 아니라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오랜 기간 특별하게 모신 신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2. 이중 피리, 아스테카, 1450~1521년, 점토, 네덜란드 국립세계문화박물관
메소아메리카의 음악은 한 옥타브가 다섯 개의 음으로 이루어진 5음계를 기초로 했습니다. 피리, 나팔, 북, 구이로 등 다양한 악기를 사용해 음악을 연주했으며, 종교의식에서 음악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습니다. 음악가들은 제의와 축제에서의 엄숙한 임무를 위해 많은 훈련을 받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3. 사람의 뼈로 만든 피리, 아스테카, 1328~1415년, 사람의 뼈, 독일 슈투르가르트 린덴박물관
사람의 허벅지 뼈로 만든 피리입니다. 음악은 메소아메리카의 제의에서 매우 중요한 요소로, 오늘날에도 여전히 필수적입니다. 사슴과 인간의 허벅지 뼈로 만든 피리는 생명을 유지하고 풍요를 기원하는 중요한 제의에서 연주되었습니다. 허벅지 뼈는 다산과도 관련이 있으며, 전투에서 승리한 전사들은 자신의 군사적 능력을 과시하기 위해 처형한 포로의 허벅지 뼈를 간직하기도 했습니다. 이 피리에는 두 인물이 모습이 새겨져 있습니다. 한 명은 독수리 전사이며, 다른 한 명은 신의 모습으로 분장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4. 통나무 북 테포나츨리, 미스테카, 1000~1500년경, 나무, 스위스 바젤 문화박물관>
아스테카에는 두 종류의 북이 있습니다. 하나는 속이 빈 통나무로 만들어 가로로 뉘어 놓고 연주하는 테포나츨리입니다. 다른 하나는 나무와 동물 가죽으로 만들어 세로로 세워 놓고 연주하는 우에우에틀입니다. 모두 축제와 제의에서 음악을 연주하는데 사용했습니다. 현대 원주민 공동체는 수백년 동안 사용한 테포타츨리 북을 여전히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 북에는 희생제의를 위해 새 복장을 한 두 명의 인물이 제의 물품 주위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는 못브을 장식했습니다. 측면에는 ‘꽃’과 ‘노래’를 나타내는 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 뼈무늬 채색 바리, 아스테카, 1450~1521년,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스테카 사람들은 음식과 음료를 신이 주신 선물로 여겼습니다. 이에 아름답게 장식한 그릇에 제의 음식을 담아 다시 신에게 바쳤습니다. 그릇 가운데를 장식한 뼈와 주변의 두개골 장식으로 이 그릇에 담긴 음식들이 돌아가신 조상들에게 바쳐졌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2. 방울 달린 향로, 아스테카, 1450~1521년,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공처럼 생긴 향로 다리에 점토로 만든 작은 구슬이 들어 있어 흔들면 악기처럼 소리가 났습니다. 아스테카의 제의에서 송진으로 만든 향을 피우는 것은 필수적이었습니다. 중요한 제의와 축제가 있을 때마다 많은 양의 향을 피웠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3. 공놀이장 모형, 아스테카 추정, 1100~1400년경, 돌, 독일 함부르크 로텐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
공놀이는 여러 명의 선수가 두 팀으로 나뉘어 고무로 만든 공을 엉덩이로만 쳐서 둥근 골대 안에 넣는 경기입니다. 일상적인 놀이이기도 했지만 제의의 일부로도 열렸습니다. 신성 구역에서의 공놀이는 아스테카의 창조신화를 재현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 마쿠일쇼치틀-쇼치필리, 아스테카, 1500년경, 화산암,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다섯 송이의 꽃’이라는 이름을 가진 마쿠일쇼치틀 신입니다. 그는 음악과 춤, 쾌락과 활기의 신이었으며, 쇼치필리 신의 또 다른 형상으로 여겨졌습니다. 전체적으로 붉은색이 감돌고 머리에는 새의 볏과 비슷한 장식이 있습니다. 다리를 구부린 채 앉아 그 위에 팔을 얹은 자세는 마쿠일쇼치틀 조각상에서 공통적으로 나타나는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2. 지휘봉 치카우아스틀리, 아스테카, 1500년경, 규암,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치카우아스틀리’라고 부르는 이러한 지휘봉은 태양의 광선과 번개의 섬광을 상징합니다. 주로 풍요와 전쟁, 재생의 신 시페 토텍과 관련이 있습니다. 그는 이 지휘봉으로 번개를 만들고 땅에 구멍을 내어 옥수수가 자랄 수 있도록 했습니다. 돌이 아닌 다른 재료로 만든 치카우아스틀리는 악기로도 사용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1. 코펄, 2019년>
아스테카는 나무에서 나온 진액을 굳혀 만든 코펄을 불에 태워 향으로 사용했습니다. 오늘날의 제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고폴은 현대의 것이지만, 500년 전 테노츠티틀란에서도 이와 비슷한 것을 사용했을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2. 비의 신 틀랄록 장식 화로, 아스테카 16세기 초, 토기,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비의 신 틀랄록을 묘사한 화로는 템플로 마요르 옆에 위치한 ‘독수리의 집’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이곳은 새로운 왕이 왕좌에 오르기 전에 마지막 의식을 거행한 곳으로 알려졌습니다. 건물의 건축 장식과 그곳에서 발견된 것들은 대부분 톨테카 양식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테오티우아칸과 함께 톨테카를 영광스러운 선조로 생각했으며, 자신들이 이들을 계승한다고 여겼습니다. 톨테카를 모방함으로써 새로운 아스테카의 왕은 톨테카와 자신을 연결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3. 손잡이 향로, 아스테카, 1450~1521년,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신성 구역에서 거행된 모든 제의에는 향연이 피어올랐습니다. 대부분 바닥에 놓인 큰 화로에 향을 피웠지만, 제사장들은 특정한 방향으로 향을 피우기 위해 이와 같이 손잡이가 달린 향로를 사용하기도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바람의 신 에에카틀, 아스테카, 1480~1519년, 안산암, 독일 퀼른 라우테스트라우흐-외스트박물관>
아스테카에서 바람의 신은 매우 중요한 존재였습니다. 사람들은 바람의 신이 강한 바람을 일으켜 태양과 달을 움직이제 만들었다고 믿었습니다. 또한 회오리바람을 불러일으켜 농작물에 필요한 비를 내리게 한다고 여겼습니다. 이 독특한 조각상은 바람의 신 에에카틀을 묘사한 것으로, 회오리바람을 형상화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바람의 신을 모신 신전은 대부분 지붕과 건물이 둥근 형태로 지어졌는데, 바람이 자유롭게 건물 주변을 돌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였습니다. 신성 구역의 에에카틀 신전 역시 둥글게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봉헌물의 발굴과 연구
템플로 마요르 발굴 조사를 담당한 ‘템플로마요르프로젝트’ 팀은 1978년부터 지금까지 총 204개의 봉헌물 상자를 발견했습니다. 이는 사제들이 제의 때 묻은 것으로 신에게 바치는 석제품 및 동물과 인간의 뼈, 그리고 각종 예술품 등을 넣었습니다. 아스테카가 번영할수록 봉헌물의 수도 늘어나, 14번 봉헌물에는 18,400여 점에 달하는 물품이 담겨 있었습니다. 봉헌물은 메소아메리카의 다양한 자연 생태계를 반영합니다. 지금까지 500여 종의 동물이 확인되었으며, 대부분 공물이나 교역을 통해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들여온 것입니다. 이는 아스테카의 정치적, 종교적 위상과 영향력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126번 봉헌물 상자는 4개 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총 13,000여 점의 봉헌물을 담고 있습니다. 가장 아래층에는 동물 뼈 9,000여 점을, 두 번째 층에는 불가사리 등의 해양 생물을 담았습니다. 세번째 층에는 희생제의용 칼을 넣었고, 마지막 맨 위층에는 틀랄록을 그린 파란색 토기를 봉헌했습니다. 상자에 담긴 봉헌물은 세상만물을 상징하는 동시에, 봉헌의 대상이 되는 신을 나타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신성한 구역은 ‘뱀벽(coatepantli)’이라는 벽으로 둘러져 있다. 주요 건물로는 칼메카크(성직자들을 위한 공간), 케찰코아틀 신전, 테스카틀리포카 신전, 태양의 신전, 테오틀라츠코(공놀이장) 등이 있다.
<신성구역 모형>
<템플로 마요르 모형>
위대한 신전, 템플로 마요르
아스테카의 피라미드 신전은 산을 형상화한 것입니다. 산은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며, 대지에서 생명을 자라나게 하는 비의 신 틀랄록이 사는 곳이기도 합니다. 템플로 마요르는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가 탄생한 산, 코아테펙을 재현한 것입니다. 템플로 마요르 꼭대기에는 두 개의 신전이 있습니다. 남쪽은 태양과 전쟁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북쪽은 비의 신 틀랄록에게 헌정한 것입니다. 그리고 도시 위로 높이 솟은 이곳에서 봉헌물과 살아있는 제물을 신에게 바쳤습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태양을 창조하기 위해 희생한 신들에게 감사를 표하고, 태양과 세상이 계속 움직일 수 있도록 자신들도 희생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템플로 마요르의 발굴
1521년, 아스테카를 정복한 스페인 사람들은 템플로 마요르를 파괴하고, 여기서 나온 돌로 새로운 가톨릭 성당을 지었습니다. 한참이 흐는 1978년, 멕시코시티 중심가의 메트로폴리타나 대성당의 공사 중에 오래된 건물의 기초가 우연히 발견됩니다. 멕시코의 고고학자 에두아르도 마토스 목테스마는 이 흔적이 템플로 마요르임을 밝혀냅니다. 이로써 전설과 신화를 걷어내고 진짜 역사에 한걸음 다가설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번에 소개하는 많은 전시품이 바로 템플로 마요르와 그 주변에서 발굴한 것입니다. 고고학자들은 지금도 이곳에서 새로운 발견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비의 신 틀랄록을 묘사한 제단 착물, 아스테카, 1450~1521년,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템플로 마요르 꼭대기의 틀랄록 신전 앞에는 제물을 바치는 제단, ‘착몰’이 있었습니다. 이 착몰은 비의 신 틀랄록을 묘사한 것으로 제물 그릇을 들고 반쯤 누워 있는 자세입니다. 몸에는 귀걸이, 목걸이, 팔찌와 같은 귀한 장신구를 차고 있습니다. 손에 든 그릇에는 신에게 올릴 신성한 액체와 제물을 담았습니다. 제물로 동물과 인간의 피와 심장을 바쳤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제의용 돌 테말라카틀, 아스테카, 1450~1521년,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이러한 모양의 석조품을 ‘테말라카틀’이라 불렀습니다. 전쟁에서 잡혀 온 포로들 가운데 몇몇은 아스테카 전사와 결투를 펼쳐야 했습니다. 그러나 포로는 이러한 둥근 돌에 한쪽 발이 묶인 채 싸워야 했습니다. 또한 깃털로 만든 옷을 입고 깃털로 만든 검을 들기도 했습닌다. 이에 반해, 아스테카의 전사는 재규어 가죽을 입고 흑요석 칼날이 달린 무시무시한 검을 들고 결투에 임했습니다. 결투의 결과는 이미 정해진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 아스테카, 1450~1521년, 응회암.안료, 스위스 바젤 문화박물관>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은 항상 인간의 살가죽을 입고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전쟁 포로의 살가죽을 벗겨내 입은 것입니다. 살가죽을 벗기는 것은 봄에 옥수수를 심기 위해 대지의 초목을 베고 불태우는 것과 비슷합니다. 또한 옥수수가 싹을 틔우기 위해 씨앗을 껍질을 벗는 것과도 같습니다. 이는 삶과 죽음의 순환을 상징한느 것으로, 시페 토텍은 부활과 재생의 신이기도 합니다. 스페인 정복자들의 기록에는 살아 있는 사람의 살가죽을 잔인하게 벗기는 제의 모습이 묘사되었으나 이는 직접 보고 기록한 목격담이 아닙니다. 살가죽을 벗기는 행위가 제의적 처형으로 적군이나 범죄자에게 겁을 주기 위해 행해졌을 수 있으나, 이에 대한 증거는 불분명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제단, 아스테카, 16세기 초,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데 사용한 제단입니다. 테오티우아칸의 상징들로 꾸며졌는데, 아스테카 신화에서 테오타우아칸은 태양이 탄생한 곳입니다. 제단을 장식한 인간의 심장은 가장 귀한 제물이었으며, 태양의 신에게 바쳤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심장을 담는 그릇 쿠아우시칼리, 아스테카, 1500년경, 돌, 오스트리아 빈 세게박물관>
가장 귀한 제물인 피와 심장을 담아 신에게 바친 그릇입니다. ‘독수리 그릇’이라는 이름처럼 바깥쪽을 독수리 깃털무늬로 장식했습니다. 그릇 안쪽 가운데에는 다섯번째 태양이자, 아스테카의 태양인 ‘움직임의 태양’기호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릇 바닥에는 생명을 주는 동시에 이를 파괴할 수도 있는 대지의 신 틀랄테쿠틀리가 묘사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심장, 아스테카, 1450~1521년, 옥, 독일 함부르크 로테바움 세게문화예술박물관>
옥은 아스테카에서 가장 귀한 재료이며, 어린 옥수수를 상징하기도 합니다. 옥의 산지는 테노츠티틀란에서 멀리 떨어져 있었기 때문에 템플로 마요르에 제물로 바치기 위해 수백 킬로미터를 운반해야 했습니다. 인간의 심장은 신에 바치는 최고의 선물로 심장의 모형 역시 귀한 재료로 만들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심장, 아스테카, 16세기 초, 금,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신에게 바치는 가장 귀하고 신성한 제물은 인간의 심장이었습니다. 금은 나우아틀러어로 테오쿠이카틀, 즉 ‘신들의 배설물’이라 불리며, 가장 귀한 재료였습니다. 따라서 금으로 만든 심장은 신에게 올리는 가장 강력하고 귀한 선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심장 가운데에 구멍이 있어 목걸이나 팔찌 같은 장신구의 일부였던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얼굴 모양 의례용 칼, 아스테카, 16세기 초, 부싯돌.조개껍데기, 적철석, 코펄, 흑요석,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향로, 아스테카, 16세기초,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아스테카 사람들은 템플로 마요르 곳곳에 향로를 두고 나무 진액으로 만든 코펄을 불에 태워 끊임없이 향연이 피어오르게 했습니다. 이렇게 시작된 불을 52년마다 거행되는 ‘새로운 불’ 의식 때 꺼졌습니다. 이후 테노츠티틀란 외곽의 산꼭대기에서 새로운 불을 지핀 후, 가장 먼저 템플로 마요르의 향로에 불을 붙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 화로, 아스테카, 16세기 초,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템플로 마요르에 배치한 향로 가운데에는 신의 모습을 한 것도 있습니다. 목에 화환을 걸고 머리에는 종이로 만든 화려한 장식이 있는 것으로 보아 물과 풍요의 신 찰치우틀리쿠에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뱀, 아스테카, 1450~1521년, 돌, 독일 함부르크 로테바움세계문화예술박물관>
뱀을 묘사한 조각상은 템플로 마요르 곳곳에서 발견되었습니다. 템플로 마요르는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탄생 신화를 건축적으로 재현한 것으로 그가 태어난 곳은 ‘뱀의 산’이라는 뜻의 코아테펙입니다. 이곳을 상징적으로 나타내기 위해 신전 여기저기에 뱀 석상을 배치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코욜샤우키의 귀걸이, 아스테카, 16세기 초, 금,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이 귀걸이는 코올샤우키의 상징물 가운데 하나입니다. 템플로 마요르 앞에서 발견된 코욜샤우키 석판에서도 이러한 형태의 귀걸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방울, 아스테카, 16세기 초, 금,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아스테카의 신화에 따르면, 우이철로포츠틀리는 자신을 죽이려는 누이 코욜샤우키를 무찌르고 목을 잘라 그 시체를 산 아래로 던졌습니다. 이를 상징하는 조각상이 템플로 마요르 계단의 발치에서 발견되었습니다. 코욜샤우키의 이름은 ‘종으로 치장한 산을 의미합니다. 이 방울틀은 사우키를 물리치고 탄생한 우이칠로포츠틀리를 기념하기 위해 바친 봉헌물 가운데 하나로 보입니다. 방울과 함께 매납된 봉헌물에는 뱀조각상도 있었는데, 이는 우이칠로포츠틀리의 탄생지인 ‘뱀의 신’ 코이테펙을 상징한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신화를 담은 템플로 마요르
이제 아스테카의 신성한 제의가 열렸던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와 마주하게 됩니다. 높이 60m의 피라미드 신전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이 계단의 주변에는 신의 형상, 봉헌물, 그리고 신성한 제의도구가 있습니다. 템플로 마요르는 이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가 태어난 코아테펙산과 탄생 신화를 건축적으로 재현했습니다. 어느날 대지의 여신 코아틀리쿠에의 배에 깃털이 내려앉아 우치칠로포츠틀리를 임신했습니다. 이를 불명예스럽게 여긴 코아틀리쿠에으이 딸 코올사우키와 400명의 형제들이 그를 죽이려고 했습니다. 이에 우이칠리포츠틀리가 무장한 상태로 태어나 형제들을 모두 물리치고 고콜사우키의 목을 자른 후 산 아래로 던졌습니다. 이후 우이칠리포츠틀리는 태양이 되고 코올샤우키는 달, 그리고 400명의 형제는 별이 되었습니다. 아스테카 사람들은 아침마다 어둠과 달이 사라지고 태양이 떠올는 것은 우이칠로포츠틀리가 코올사우키를 무찔렀기때문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우이칠로포츠틀리를 모심 템플로 마요로를 태양이 떠오르는 방향에 맞추어 건설하고, 신화 속의 상징적 요소를 건물에 장식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비의 신 틀랄록의 머리, 아스테카, 16세기 초, 돌,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틀랄록 신은 두꺼운 안경을 쓴 듯한 눈과 입 밖으로 튀어나온 긴 앞니가 특징입니다. 비와 풍요를 가져오는 신으로, 아스테카 사람들에게 가장 중요한 신 가운데 하나입니다. 우이리로포츠틀리가 아스테카의 고유의 신인데 반해, 틀랄록은 메소아메리카 전역에서 오랫동안 숭배된 신이었습니다. 이에 따라 지역마다 틀랄록을 서로 다른 이름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틀랄록의 조수 틀랄로케, 아스테카, 1470 ~ 1515년경, 돌,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틀랄로케는 틀랄록이 땅에 비를 내리게 하는 것을 돕는 조수들입니다. 그들은 물병을 가지고 다녔는데, 비를 내리게 할 때는 이 물병을 깨트렸습니다. 사람들은 비가 내릴 때 나는 천둥소리를 틀랄로케가 물병을 깨트릴 때는 나는 소리라고 믿었습니다. 이와 같이 작은 틀랄로케 조각상을 커다란 틀랄록 항아리에 담아 신께 봉헌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비의 신 틀랄록을 그린 항아리, 아스테카, 16세기 초, 토기,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두 마리의 뱀이 서로 얽혀 틀랄록의 눈과 눈썹을 나타내고 뱀들의 입으로 틀랄록의 입을 묘사했습니다. 비의 신 틀랄록은 템플로 마요르에서 가장 많이 만날 수 있는 신으로 토기와 크고 작은 석조 조각, 다양한 제단과 건물 장식 등에서 발견됩니다. 이에 반해 아스테카의 수호신 우이칠로포츠틀리의 조각상은 템플로마요르에서 한 점도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아마도 우이칠로포츠틀리 신상은 아마란스 반죽으로 만들어 내구성이 약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지하세계의 신 믹틀란테쿠틀리, 아스테카, 1430~1502년, 점토,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믹틀란테쿠틀리는 지하세계의 신으로 죽은 자와 조상의 영역을 다스립니다. 죽음을 맞이한 모든 사람은 지하세계에서 그와 대면하게 됩니다. 아스테카 신화에 따르면 창조의 신 케찰코아틀은 믹틀란테쿠틀리가 다스리는 지하세계에서 거인의 뼈를 가져와 새로운 인간을 만들어냈습니다. 이 조각상은 신성 구역에 있는 ‘독수리의 집’에서 거의 동일한 형태의 다른 조각상과 쌍으로 발견되었습니다. 본래 하나에는 파란색과 붉은색이, 다른 하나에는 검은색, 갈색, 붉은색이 칠해졌던 것으로 보입니다. 머리에 있는 구멍에는 검은 곱슬머리 가발이 붙어 있었습니다. 갈비뼈 아래로 간과 쓸개가 튀어나와 있는데, 아스테카 사람들은 간에 ‘신성한 숨결’인 ‘이히요틀’이 있다고 믿었습니다. 이히요틀은 모든 인간에게 있는 세가지 영혼 중 하나로, 나머지 두 영혼은 각각 머리와 심장에 있었습니다. 발견당시 이 조각상은 수백 개의 조각으로 부서진 상태였습니다. 발굴하는 데만 5개월이 걸렸고 복원 작업은 거의 일년이 소요되었습니다. 복원된 모습은 높이 176cm, 무게 128kg에 달합니다. 아스테카 예술가들의 뛰어난 기술을 보여주는 훌륭한 작품 중 하나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우이칠로포츠틀리와 틀랄록
템플로 마요르 꼭대기에는 두개의 신전이 있었습니다. 북쪽은 비의 신 틀랄록을 위한 것이고, 남쪽은 아스테카의 수호신이자 전쟁과 태양의 신 우이칠로포츠틀리를 위한 것입니다. 두 신이 함께하면 습함과 건조함, 차가움과 따뜻함, 농업과 전쟁 등을 의미합니다. 이것은 이 세상, 그리고 인간의 삶과 관련된 모든 것을 상징합니다. 틀랄록에게 비를, 우이칠로포츠틀리에게 전쟁의 승리를 기원했습니다. 이로써 풍요로운 농작물과 전쟁의 전리품인 공물이 아스테카 사회의 경제적 토대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두개골 장식 잔, 미스테카, 1507년경, 토기,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
본래 쌍을 이루는 잔 가운데 하나로, 1000개 이상의 토기가 포함된 대규모 봉헌물에서 발견했습니다. 목테수마 2세기 통치하던 1507년에 거행된 ‘새로운 불’ 의식에 바친 봉헌물로 보입니다. 잔에 칠해진 빨간 줄무늬는 전쟁과 재생의 신 시페 토텍을 상징하며, 두개골 장식은 촘판틀리를 떠올리게 합니다. 이 잔에는 제의에서 희생된 제물의 피를 담았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풀케 술잔, 아스테카, 16세기 초, 천매암, 오스트리아 빈 세계박물관>
이 용기는 성스러운 제의에서 풀케를 담았던 것으로 보입니다. 풀케는 선인장의 일종인 용설란의 수액을 발효시켜 만든 알코올음료로 아스테카의 제의에서 필수적이었습니다. 용기의 윗부분에는 태양 원반을 장식하였고 원반 안에는 ‘움직임의 태양’을 나타내는 기호가 새겨졌습니다. 용기의 뒷면에는 52년을 상징하는 갈대 다발 두 개와 신의 형상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촘판틀리에 진열한 두개골, 아스테카, 15세기 또는 16세기, 사람의 뼈,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양쪽에 커다란 구멍이 있어 두개골을 나무 장대에 꿰어 진열하였던 두개골의 벽 ‘촘판틀리’와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2015년, 발굴조사단은 템프롤마요르의 서쪽에서 촘판틀리 유적을 발견했습니다. 아직 일부만 조사하였으나, 현재까지 1000여개 이상의 두개골을 발견했습니다. 대부분 젊은 남성들의 것으로 전쟁에서 패배한 적군과 제의 및 공놀이 경기에서 희생된 사람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두개골 가면, 아스테카, 15세기, 사람 뼈, 부싯돌, 조개껍데기, 황철석, 멕시코 템플로마요르박물관>
두개골 가면은 전투에서 패배한 정예 전사들의 두개골로 만들었습니다. 아스테카 왕의 화장용 항아리나 귀족들의 무덤에 이러한 두개골 가면을 함께 묻었습니다. 가면으로 불리지만 실제 가면처럼 착용하지는 않았으며, 제의용 머리장식이나 허리띠를 꾸미는데 사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죽음과 해골 = 생명과 사랑
아스테카 사람들은 돌아가신 조상을 위한 제의를 매우 중요하게 여겼습니다. 조상들은 여전히 사람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고 인생의 행로를 결정하는 데 중요한 도움을 준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멕시코에는 이러한 전통이 오늘날까지 이어지고 있습니다. 널리 알려진 ‘죽은 자의 날’ 축제도 그중 하나입니다. 아스테카 예술에 해골과 뼈의 형상이 자주 등장하는 것도 이런 이유입니다. 이것을 처음 본 유럽인들은 심한 충격과 공포에 사로잡혔습니다. 그들에게 해골과 뼈는 죽음, 악마, 주술을 연상시키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이는 문화적 차이에서 비롯된 오해였을 뿐입니다. 유럽 사람들은 ‘죽음의 이미지’를 떠올렸지만, 아스테카 사람들에게는 돌아가신 조상을 의미합니다. 죽음보다는 생명을, 파괴보다는 선조들의 사랑을 상징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스페인의 침략과 아스테카의 멸망
1519년 목테수마 2세가 통치하는 아스테카는 40여 개의 도시국가에 수백만명이 사는 거대한 국가였습니다. 면적이 200,000㎢ 이상으로 당시 메소아메리카에서 가장 강력한 국가였습니다. 그러나 같은해 스페인의 정복자 에르난코르테스가 멕시코 만에 상륙하였고, 곧 이들에 의해 멸망하고 말았습니다. 코르테스는 단 500명의 병사, 100명의 선원, 16마리의 말과 아프리카 및 쿠바 원주민 짐꾼과 함께 아스테카의 중심 네토츠티틀란으로 진격했습니다. 그리고 아스테카의 지배를 받던 많은 도시국가들이 코르테스의 편에 서서 그를 도왔습니다. 결국 테노츠티틀란은 1521년 8월 13일 함락되었고, 식민 도신인 멕시코시티로 바뀌게 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아스테카의 유산
아스테카는 500년 전에 멸망했지만 그 문화는 오늘날에도 여전히 살아 숨쉽니다. 현대 멕시코 문화는 아스테카로 대표되는 토착문화와 스페인문화를 기반으로 성장했습니다. 토착 종교들과 기독교, 전통의학과 현대 의학, 토착 언어와 스페인어가 함께 공존하며, 독특한 양상으로 융합하여 멕시코 특유의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멕시코라는 국가명도 아스테카 사람들이 스스로를 불렀던 ‘메시카’라는 이름에서 비롯되었습니다. 테노츠티틀란의 상징인 독수리와 선인장은 오늘날 멕시코 국기에 그려져 있습니다. 현재 약 150만 명의 사람들이 아스테카 언어인 나우아틀어를 사용하며, 공동체를 이루고 있습니다. 기회의 부족으로 인해 공동체를 떠난 이들도 많지만, 세계화의 변화 속에서 여전히 그들의 언어와 전통문화를 지켜가고 있습니다. 500여 년의 식문과 차별의 역사에도, 멕시코의 토착 문화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 ‘템플로 마요르’, 위키백과, 2023년
- ‘Aztecs’, Wikipedia,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