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문/기상 관측기구. 천문학이 고대문명에서 통치자나 종교적 권위를 갖춘 교황 등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던 것처럼, 아시아에서도 국왕이 국민을 통치하는 근본이 되는 학문으로 여겨져 왔다. 우리나라의 천문학은 독창적으로 이루어진 부분도 있지만, 상당수는 방법론 측면에서 중국의 예를 많이 따랐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과 지리적 위치가 다른 점에서 나타나는 오차를 수정하고 독립적인 통치자의 권위를 강화하기 위해서 지속적으로 천문 현상에 대한 관측이 이루어져 왔으며, 삼국사기나 조성왕조 실록 등에는 그 기록이 세계적으로도 상당히 많이 남아 있는 편이라고 한다. 또한 고려시대에는 서운관을, 조선시대에는 관상감을 두어 전문적인 기술관료에 의해서 지속적으로 관측을 하고, 천문현상에 대해서 연구하였다고 한다.
- 경주 첨성대(국보), 삼국시대 별을 관측하던 천문대
- 창경궁 관천대 (보물)
- 관상감 관천대 (보물)
- 천상열차분야지도 각석 (국보)
- 복각천상열차분야지도각석(보물)
- 혼천의 및 혼천시계 (국보)
- 공주 충청감영 측우기 (국보)
- 대구 경상감영 측우대 (국보)
- 창덕궁 이문원 측우대 (국보)
- 창경궁 풍기대 (보물)
- 경복궁 풍기대 (보물)
- 서울 청계천 수표 (보물)
시계, 시간을 측정하는 장치. 삼한시대 하늘에 제사를 지내는 곳에 세웠던 솟대가 해시계의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기록으로 남아 있는 가장 오래된 해시계는 조선 세종대에 만들어어진 앙부,현주,천평,정남 등의 다양한 이름을 가진 일구들이며 가장 보편적으로 쓰였던 것은 앙부일구이다. 조선후기에 들어서면서 정밀한 시간과 절기의 관측을 위해서 서양역법과 천문학의 영향을 받아서 명나라에서 평면해시계인 신법지평일구를 도입하여 사용하였다.
물시계(water clock)는 물을 채운 용기에 작은 구멍을 만들어 일정한 속도로 물을 흘러내려 시간을 알 수 있게 하는 시계로 해시계(sundial), 별시계와 더불러 가장 오래된 시계중 하나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비교적 이른 시기인 718년(성덕왕 17)에 신라에서 누각전(漏刻典)을 설치하고, 누각박사와 천문박사를 두었다는 삼국사기 기록이 있으며, 실제로는 백제사람이 이보다 앞선 시기에 일본에 누각을 만들었다는 것과 대체적인 문물의 전파경로 등으로 볼 때 백제나 고구려에서 먼저 만들어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 창경궁 자격루 누기(淚器, 국보), 조선시대 물시계
- 앙부일구(보물), 오목해시계
- 간평일구.혼개일구 (보물)
- 신법지평일구(1985-1, 보물), 평면해시계
- 신법지평일구(1985-2, 보물), 평면해시계
- 휴대용 앙부일구 (보물)
금속활자, 인쇄술. 고려인들은 불교문화의 융성 속에서 목판인쇄를 크게 발달시키는 한편, 세계에서 가장 일찍 금속활자를 사용하여 책을 인쇄함으로써 세계 인쇄사에 큰 획을 그었다. 현재 프랑스 국립도서관에 보관되어 있는 『직지』는 그것이 1377년에 청주의 흥덕사라는 사찰에서 금속활자로 인쇄된 것임을 책의 말미에 분명히 밝히고 있다. 고려의 금속활자 인쇄술은 『직지』보다 훨씬 앞선, 무신정권의 강화도 천도(고종19년, 1232) 이전 시기부터 이미 개발.사용되고 있었다. 조선은 처음에는 목각자를 사용하였으나 태종대에 주자소를 설치하고 놋쇠로 금속활자인 계미자를 사용하였다. 이후 세종대 갑인자, 성종대 갑진자, 숙종대 한구자, 정조대 정리자 등 국가를 중심을 금속활자를 지속적으로 만들어 사용하였다. 또한 세종대 석보상절자를 비롯하여 한글활자 또한 지속적으로 사용하였다. 민간에서는 목활자를 주로 사용하였으나 임진왜란 이후에는 금속활자를 만들어 상업적인 용도의 서적들을 대량으로 출간하였다.
다리. 삼국시대 이전부터 방어를 목적으로 쌓은 성곽들에서 우리나라의 건축.토목기술을 찾아볼 수 있다. 이외에 불국사 청운교.백운교, 석굴암 석굴 등에서 통일신라시대의 기술수준을 유추해 볼 수 있다. 이외에 조선시대에 쌓은 다양한 형태의 돌로 쌓은 다리들에서 옛 토목기술을 살펴볼 수 있다.
- 경주 불국사 연화교 및 칠보교(국보)
- 경주 불국사 청운교 및 백운교(국보)
- 경주 불국사 가구식 석축 (보물)
- 보성 벌교 홍교 (보물)
- 창경궁 옥천교 (보물)
- 창덕궁 금천교 (보물)
- 순천 선암사 승선교 (보물)
- 여수 흥국사 홍교 (보물)
- 고성 건봉사 능파교 (보물)
- 고성 육송정 홍교 (보물)
- 서울 살곶이 다리 (보물)
- 청계천 수표교
- 청계천 광통교 (사적)
- 청계천 이간수문
- 안양 만안교
- 보령 대천 한내 돌다리
- 진천 농다리
- 홍지문 오간수문
- 수원화성 화홍문
- 강화 석수문
- 영주 무섬마을 외나무다리
생활속 과학기술과 의술. 생활속의 과학과 기술을 보여주는 유물들은 많지 않은 편이다. 조선시대 얼음을 저장하는 석빙고, 각종 도랑형기기 등에서 당시 사람들의 기술수준을 살펴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