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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보물), 통일신라 수각형 금동향로를 대표하는 작품

전북 익산시 금마면 미륵사지 박물관에 소장.전시하고 있는 금동향로(보물)이다. 미륵사지 절터에서 출토된 것으로 통일신라 때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중국 당나라에서 유행한 사실적인 표현이 돋보이는 짐승의 다리가 있는 형태를 기본으로, 감은사지 사리장치에서 볼 수 있는 짐승 얼굴형태와 고리 등 통일신라 초기의 다양한 양식이 반영되어 있다. 출토경위가 확실하며 보존상태가 양호한 통일신라 금동수각형 향로를 대표하는 작품이다.

<삼국유사>에 따르면 백제 무왕 때 이곳에 있던 연못을 메우고 미륵사를 창건했다고 한다. 당시 신라 황룡사에 버금가는 최대 규모의 사찰로 3탑, 3금당식의 독특한 공간배치를 하고 있다. 앞쪽에 목탑을 중심으로 그 양쪽에 석탑이 세워져 있고, 뒷편에도 3개의 금당터가 남아 있다. 금당 뒷편에는 강당이 있고, 그 뒷편으론 3개의 승방이 자리하고 있다. 통일신라를 거쳐 고려, 조선시대까지 조금씩 축소되어오다 폐사된 것으로 보인다.

<익산 미륵사지 금동향로(보물)>

향로는 반원형으로 높게 솟은 뚜껑과 대야 모양을 하고 있는 몸체, 4개의 다리로 구성되어 있다. 짐승의 다리 모양을 하고 있는 다리와 문고리에 표현된 짐승의 얼굴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중앙박물관에서 전시(2014년) 했을 당시의 모습>

뚜껑에는 연꽃잎 모양 손잡이가 있고 그 아래에도 꽃잎 무늬가 선각되어 있다.

<익산 미륵사지(보물)>

백제 무왕이 창건했다고 전해지는 사찰로 현존하는 사찰이나 절터 중에서 가장 큰 규모이다.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
향은 악취를 없애고 해충을 쫓거나 실내의 습기를 제거하고자 쓰였던 것이다. 이 향을 불살라 연기를 태우는 그릇이 바로 향로이다. 나아가 잡귀나 잡념까지도 제거해 준다. 하여 절에서는 물론 각종 제사 의례에도 사용되었다. 이처럼 향을 담고 피우기 위한 향로는 기원전 8세기 서아시아의 아시리아 나무롯에서 발견된 원통도장의 문양과 중국 한나라 때에 청동기로 제작된 박산향로로 보아 이미 불교가 전래되기 앞서 사용되었음을 알 수 있다.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박산향로가 전대된 사실을 옛 낙랑지역에서 발견된 유물을 통해 살펴볼 수 있지만 향로의 본격적인 제작과 사용은 역시 불교의 전래와 함께 이루어졌다고 짐작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고구려의 쌍영총 고분벽화 행렬도에 보이는 머리에 인 향로의 모습을 통해 삼국시대 후반쯤부터 이미 향로가 널리 사용되고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부여 능산리 절터에서 발견된 백제금동대향로는 절에서 쓰인 삼국시대의 향로를 실물로 증명해 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는 총 높이 30.0 cm, 지름이 29.7 cm의 비교적 큰 크기로 크게 3부분으로 구성되어 있다. 반원형으로 높게 솟은 뚜껑과 납작한 대야형의 낮은 몸체, 4개의 다리로 구성된 대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뚜껑에는 연화문, 하트, 구름 모양의 장식이 있으며, 몸체에는 사자얼굴다리와 수면 장식이 부착되어 있다. 금동향로는 구리가 87.5 %, 주석이 8.3 % 의 비율로 주조되었는데 몸체와 다리, 그리고 몸체에 붙어 있는 장식을 각각 따로 만들어 리벳으로 부착하였다. 향로의 표면은 금-구리 아말감 도금법으로 도금하였다.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의 제작 시기는 향로의 양식적 특징상 당나라 보다는 뒤늦은 시기의 작품으로 추정하는 의견과 향로 뚜껑에 보이는 고식의 연화문 구조와 균형 잡히고 세련된 기형과 중후한 다리 장식 등이 통일신라 미술의 전성기 이전에 제작되었을 것으로 보는 견해가 있다. 따라서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는 백제말기부터 통일신라 중기 8세기 말 이전에는 제작되었을 것으로 추정한다. 미륵사지출토 금동향로는 지금까지 국내에서 한번도 확인되지 않은 4개의 짐승얼굴 모양다리 향로의 첫발견 예라는 점에 의미가 깊다. 또한 뚜껑의 8옆 연화문 표현은 부드러우면서도 그 끝단의 중앙 부분을 살짝 말아 올린 유려한 모습으로서 미륵사지 출토 백제 연화문을 연상케 한다. 아울러 뚜껑을 몇줄의 띠를 둘러 구획하고, 아래쪽에는 구름 형태의 독특한 연기구멍을 뚫어 놓았는데 연기배출의 역할과 함께 장식적 요소를 살린 점이 돋보인다. 즉 미륵사지 출토 금동향로 전체에 보이는 부드럽고 지나치게 화려하지 않으면서도 강인한 힘이 함께 내재된 균제미는 이미 한국적으로 소화된 특성을 잘 드러내고 있다. (안내문, 2009년, 익산 미륵사지박물관)

<출처>

  1.  문화재청
  2.  두산백과
  3.  위키백과
  4.  한국민족문화대백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