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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불상

충남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이 있는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마애삼존여래상(국보)이다. 삼국시대 백제인들이 가야산 용현계곡 바위에 조각한 불상으로 여래입상을 가운데에 두고 양쪽에 보살입상과 반가사유상을 세워 놓고 있다. 연꽃대좌 위에 서 있는 여래입상은 높이 2.8m로 머리에는 작은 육계를 하고 있고, 얼굴과 윤곽들을 두툼하게 표현했으며, 법의로 발등까지 덥고 있다. 불상의 삼존불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불, 미륵보살, 제화갈라보살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이는 중국 북조 말기에 볼 수 있는 양식이라고 한다.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이다. 서산시 가야산 계곡 절벽에 있는 큰 바위를 파서 불상을 조각하였는데, 바위가 자연스러운 처마의 역할을 하고 있으며, 그 앞에 나무로 집을 달아 만든 대표적인 마애석굴의 형식을 하고 있다. 반가사유상이 포함된 이 삼존상은 ‘법화경’에 나오는 석가모니와 미륵, 제화갈라보살의 수기삼존불을 표현한 것이라 한다. 하지만,  새겨진 불상이 누구인지 이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국보), 오후 2시경, 2023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 삼존상(국보), 오후 1시경, 2009년>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마애삼존석불 중 여래입상의 얼굴은 햇빛이 비치는 방향에 따라서 다양한 표정을 연출한다. 유흥준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에는 예전에 이곳에 보호각이 있었을 때 관리인이 조명을 비쳐주면서 설명해 주었다고 하는데, 지금은 햇빛에 비친 모습을 직접 볼 수 있다. 부여박물관에 가면 삼존불상(복제)을 전시하고 있는데, 조명이 바뀔때 마다 변하는 표정을 체험해 볼 수 있다.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서산마애삼존석불 중 여래입상의 얼굴>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입상>

오른쪽에 있는 제라갈라보살입상은 머리에 관을 쓰고 있으며, 상체에는 천의를 걸치지 않고 목걸이만 장식하고 있으며, 하체는 치마가 발등까지 길게 늘어져 있다.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입상>

왼쪽에는 미소띤 얼굴을 하고 있는 보살로 삼국시대에 많이 만들어졌던 반가사유상이다. 반가사유상은 미륵보살이나 관음보살을 표현한 불상이 많다. 중국 북위때 협시불로 나타났다가 신라에서 많이 만들어졌으며, 일본으로 건너가 아스카시대 불상의 바탕이 되었다고 한다. 신라와 일본의 반가사유상이 유명하며, 협시불로 표현된 이 불상에서 반가사유상이 중국에서 유래하여 백제를 통해 신라와 일본에 전래되었다는 것을 추정할 수 있게 해 준다.


<천진난만한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

연꽃잎을 새긴 대좌위에 서 있으며, 법의는 발등까지 덮여져 있다.

<아래부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
장쾌하고 넉넉한 미소를 머금은 석가여래 입상, 따뜻하고 부드러운 미소를 간직한 제화갈라보살입상, 천진난만한 미소를 품은 미륵반가사유상은 백제 특유의 자비로움과 여유를 느끼게 해준다. 이들 불상의 미소는 빛이 비추는 방향에 따라 다르게 표현된다. 아침에는 밝고 평화로운 미소를, 저녁에는 은은하고 자비로운 미소를 볼 수 있다. 동동남 30도, 동짓날 해 뜨는 방향으로 서 있어 햇볕을 풍부하게 받아들이고, 마애불이 새겨진 돌이 80도로 기울어져 있어 비바람이 정면으로 들이치지 않아 미학적 우수함은 물론 과학적 치밀함도 감탄을 자아낸다.  (안내문, 서산시청, 2023년)

<정면 아래에서 본 모습>

<오른쪽 위에서 본 모습>

<2009년>

<오른쪽 옆에서 본 모습>

<2009년>


<왼쪽 옆에서 본 모습>

<입구에서 본 모습>

<2009년>

<오른쪽 위에서 본 모습>

마애불
마애불은 바위면에 부조나 선각으로 새긴 불상을 말한다. 조각된 면이 깊이 들어가 감실처럼 된 것과 석굴사원의 벽에 새겨진 것도 이에 해당된다. 마애불은 기원전 3~2세기 무렵 인도에서 조성되기 시작하여 중국을 거쳐 우리나라에서는 삼국시대부터 만들어졌다. 백제의 마애불로는 태안마애삼존불과 서산마애삼존불상을 들 수 있다. 서산마애삼존불상의 본존불은 둥글고 넓적한 얼굴에 환한 미소를 머금고 있으며 시무외인과 여원인을 맺고 있다. 특히 이 불상에 보이는 미소는 일반인들에게 ‘백제의 미소’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본존불의 왼쪽에는 반가사유상이, 오른쪽에는 보살입상이 배치되어 있다. 보살입상은 양손을 위아래로 하여 보주를 받들고 있어 당시 백제의 보살상에 많이 나타나는 형식을 보이고 있다. 태산마애삼존불(국보307호)은 서산마애삼존불상과 달리 중앙의 보살입상을 중심으로 그 좌우에 불입상을 배치하는 도특한 구도를 하고 있다. 이들은 6세기말에서 7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며, 목조의 전실을 꾸몄던 것으로 보이는 구조가 확인되기도 하였다. (안내문, 부여박물관, 2009년)

중국 산동성 박물관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이 있는 삼존불상은 남북조시대 북제(563년)에서 만든 삼존불상으로 반가사유상을 본존불로 하고 있다. 중국에서 많이 볼 수 있는 삼존불의 형태이다.

<중국 산동성 박물관에 전시된 반가사유상이 있는 삼존불상>

불상이 위치한 서산시 가야산 일대는 중국과 뱃길이 있었던 태안반도에서 백제 왕성이었던 부여와 공주로 연결되는 교통로에 위치하고 있다. 태안에서 30km정도 떨어져 있어 아침에 출발한 여행자가 하루를 묵고 지나가야 하는 곳이다. 통일신라시대 화엄10찰 중 한곳이었던 보원사라는 큰 절이 근처에 위치하고 있다. 삼존불 중 반가사유상은 남북조시대 북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신라의 대표적인 불상인 반가사유상과 일본의 반가사유상에 영향을 주었을 것으로 보인다. 태안읍에 남아 있는 삼존불상과 함께 당시의 문화교류 관계 등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문화재이다.

<절터 앞을 흐르는 용현리 계곡>

<마애여래삼존상이 있는 바위절벽>

<다리를 건너  오르는 경사진 언덕길>

<사찰건물처럼 지은 관리사무소> 

숲길을 걸으면 마애여래삼존상을 조각한 바위 앞에 쌓은 축대가 보인다. 축대  담장너머로 보이는 불상을 조각한 바위가 보인다. 바위에는 예전에 보호각을 세웠던 흔적이 있다.

<불상이 새겨진 바위>

담장너머로 눈에 익은 장면들이 보인다.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은 삼국시대 백제인들이 새겨놓은 조각상이지만 그 조각수법이 빼어나고, 불상을 조각한 바위를 잘 선택했기 때문에 후대에 조성된 많은 불상들보다 생동감있게 보인다.

<보호각을 세웠던 흔적>

<담장 너머로 보이는 모습>

마애여래삼존불이 있는 곳에서 계곡 안쪽으로 약 1km 정도 떨어진 곳 위치한 보원사지. 통일신라시대 화엄10찰 중 한곳으로 상당히 큰 규모의 사찰이었다.

<서산 보원사지(사적)>

서산마애삼존불, 국보, 서산시 운산면 용현리 가야산 계곡, 백제 6~7세기
서산마애삼존불은 ‘백제의 미소’로 잘 알려진 대표적인 백제 마애불이다. 높이 280cm의 본존불과 좌에는 반가사유보살상, 우에는 보살입상의 배치를 갖고 있다. 본존은 중후한 체구에 입술을 드러내 눈을 크게 뜨고 있으며, 뺨을 한껏 부풀린 모습은 백제인의 전형적인 미소를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일반적으로는 잘 취하지 않는 반가사유보살상을 협시보살로 배치한 점은 거의 유일한 예라고 할 수 있다. 보주를 들고 있는 보살입상은 얼굴에 본존과 같이 눈과 입을 통하여 만면에 미소를 풍기고 있다. 서산시 운산면은 백제 때 중국으로 통하는 교통로의 중심지인 태안반도에서 부여로 가는 길목에 위치하는데, 바로 이 마애불과 당시 백제와 중국과의 활발한 문화 교류의 분위기를 엿볼 수가 있다. (안내문, 서산시청, 2009년)

서산 용현리 마애여래삼존상, 국보
마애여래삼존상을 바라볼 때, 중앙에 석가여래 입상을 기준으로 왼쪽에 제화갈라보살입상, 오른쪽에 미륵반가사유상이 조각되어 있는 백제 후기의 마애불이다. 마애불은 자연 암벽에 선을 새겨 넣거나 도톰하게 솟아오르도록 다듬어 만든 불상을 말한다. 삼존불은 6~7세기 동북아시아에서 유행한 보편적 형식이지만 보주(寶珠)를 들고 있는 입상보살과 반가보살이 함께 새겨진 것은 중국이나 일본, 고구려, 신라에서도 볼 수 없는 독특한 형식이다. 이 불상은 ‘백제의 미소’라 불리는 2.8미터의 거대한 불상으로, 단정하고 유연하게 조각된 솜씨에서 더하지도 덜하지도 않은 중용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다.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자리한 이곳 충남 서산시 운산면은 중국의 불교문화가 태안반도를 거쳐 백제의 수도 부여로 가던 길목이었다. 6세기 당시 불교문화가 크게 융성하던 곳으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 그 증거라고 볼 수있다. 보통 백제의 불상은 균형미가 뛰어나고 단아한 느낌이 드는 귀족 성향의 불상과 온화하면서도 위엄을 잃지 않는 서민적인 불상으로 나눌 수 있는데, 서민적인 불상의 대표적인 예가 바로 서산 마애여래삼존상이다. (안내문, 서산시청, 2023년)

<출처>

  1. 안내문, 서산시청, 2009년/2023년
  2.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
  3.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3년
  4. 안내문, 국립부여박물관, 2009년
  5. 위키백과,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