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국보)이다. 고려시대 12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물가의 풍경이 은입사기법으로 그려져 있다고 해서 물가무늬정병이라고 불린다. 물가무늬 풍경은 버드나무와 물위를 한가로이 오가는 오리와 하늘을 나는 새들이 있는 풍경을 그린 그림을 장식한 것을 말하며 포류수금문(蒲柳水禽文)이라고 한다. 고려시대 금속제 정병이나 청동향완, 도자기 등에 많이 쓰였던 무늬이다. 이런 무늬를 그린 정병은 다양한 형태로 많이 만들어 경우가 많다고 하며, 아마도 중국 남조 도교의 영향이 들어간 것이 아닐까 생각된다.
겉면 그림들은 모두 청동 바탕에 은을 박아 장식한 은입사(銀入絲)기법을 사용했다. 원래는 어두운바탕에 하얗게 반짝이는 은선이 도르라져 보였을 것으로 보여진다. 지금은 청동이 부식되어 초록색으로 덮여있으며 은선도 녹이 슬어 검은색을 띠고 있지만 나름대로 독특한 색감과 조형미를 만들어내고 있다. 입사(入絲)는 동, 철 등의 금속에 선이나 홈을 파서 금, 은, 동 등 다른 금속을 채워 넣는 기법으로 상감(象嵌)이라고도 부른다. 금속공예의 장식기법으로는 주조, 단조, 새김 등 다양한 기법이 있는데 그 중 가장 화려하면서도 발달된 기법이라 할 수 있다. 중앙박물관에서 소장.전시하고 이 정병은 고려시대를 대표하는 금속공예품이다.
겉면에 은입사방식으로 물가무늬 풍경이 표현되어 있다. 수양버들이 늘어진 언덕이 있으며, 주위로 오리를 비롯하여 물새들이 헤엄치거나 날아오르는 풍경을 묘사하고 있다. 멀리 산들과 철새들이 날아가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사공이 노를 젓는 조각배, 물위를 노니는 오리, 하늘을 날아가는 철새 등이 표현되어 있다.
부리에는 뚜껑이 덮혀 있는데 구멍을 뚫어 장식하는 기법으로 덩굴 무늬를 새기고, 그 옆면에는 연꽃 무늬를 배치하였다.
물가풍경무늬 정병, 청동 은입사 포류수금문 정병, 고려 12세기, 국보
0.5mm 굵기의 은실로 버드나무와 갈대, 오리 등 물가풍경을 회화적으로 표현한 고려시대 대표적인 정병이다. 몸체의 앞, 뒤에는 버드나무를 중심으로 갈대가 솟은 섬과 오리, 기러기, 배를 타거나 낚시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은입사로 표현되었는데, 푸른 녹과 어우러져 한층 더 아름답게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국보 청동 은입사포류수금문 정병’,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