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부안군 진서면 능가산에 있는 내소사(來蘇寺)이다. 삼국시대 백제 무왕 때 창건되었다고 전해오는 사찰로 조선중기 인조 때 청민선사가 중창하였다. 당시 지은 전각으로 대웅보전(보물)과 설선당, 요사가 있다. 큰 규모의 누각 건물인 봉래루는 구한말 화재로 소실된 것을 다시 지은 것이라 한다. 국보로 지정된 고려시대 만든 동종은 인근 청림사에서 옮겨온 것이라 한다. 유서깊은 전각이 많지는 않지만 경내의 넓이나 전각 배치 등에서 규모가 있고 짜임새 있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벚나무들이 많이 심어져 있으며, 입구의 길이 600m의 전나무숲길이 유명하다. 조선 중기 이후에 번창한 사찰의 모습을 잘 보여 주고 있다.
내소사는 주불전인 대웅보전을 중심으로 마당 양쪽에는 요사채인 설선당과 무설당, 앞쪽에는 누각인 봉래루가 있는 단일 공간 배치를 하고 있다. 크고 작은 전각들이 주위에 배치되어 있기는 하지만 독립된 공간을 형성하지는 않고 있다. 아늑하지만 전체적으로 공간이 넓고 개방적인 느낌을 주고 있다.
들어가는 길
내소사는 변산반도의 남쪽 곰소만이 바라보이는 곳에 자리잡고 있다. 호남평야와 가까우며 경치좋은 산과 바다가 있어 주변지역 경제력을 바탕으로 번창했던 것으로 보인다. 내소사 일주문 앞에는 커다란 고목나무 하나가 서 있고 전형적인 한국의 관광지의 모습을 한 상가가 있다. 일주문을 들어서면 앞으로 울창한 전나무숲 길이 방문객을 맞이해 주고 있는데, 전나무들은 수령이 한 130년 정도되었다고 한다.
일주문 앞에는 ‘할아버지 당산’이라 불리는 수령 700여년의 느티나무가 있고, 천왕문 안쪽에는 ‘할머니 당산’이라 불리는 수령 100여년의 느티나무가 있다. 내소사에서는 사찰 주도로 당산제를 지내고 있는데 불교의식을 따르고 있다고 한다.
내소사 전나무숲길은 일주문에서 천왕문 부근까지 약 600m 정도 이어지는 숲길이다. 700여 그루의 전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고 있다.
내소사 전나무숲길
이곳에 오면 ‘모든 것이 소생한다’는 의미를 담은 이름 내소사, 관음봉, 세봉, 세봉이 병풍처럼 둘러싼 곳에 아득히 자리한 내소사 입구에는 700여 그루의 곧은 전나무가 울창한 터널을 만들고 있다. 하늘 향한 전나무가 짙게 드리운 그늘 속을 거닐다 보면 특유의 맑은 양기가 들이쉬는 숨과 함께 온 몸 깊숙한 곳까지 스며들어 어느새 속진에 지친 심신을 말 그대로 소생시킨다. (안내문, 부안 내소사, 2024년)
천왕문 주변
전나무 숲길 끝에 놓여진 다리를 건너면 앞으로는 아름다운 벚나무 길이 조성되어 있고 그 끝에 사천왕문이 보인다. 그 너머로 아름다운 능가산의 절경이 보이고 그 아래로 아늑하게 내소사가 자리잡고 있는데, 입구 서쪽편에는 작은 연못이 있다. 이 곳 전나무 숲길이 끝나는 지점에서 바라보는 내소사의 전경이 꽤 아름다워 보인다.
천왕문을 들어서면 능가산 관음봉을 배경으로 터를 잡고 있는 내소사가 한눈에 들어온다. 넓는 공간배치가 인상적이며, 수령 1000년이 넘은 ‘할머니 당신’이라 불리는 느티나무를 볼 수 있다.
고목을 지나면 대웅전 앞 마당을 들어가는 통로인 봉래루가 보이며 양쪽으로 ‘내소사 동종'(국보)가 있는 종각과 요사채 등이 보인다.
‘부안 내소사 동종'(국보)은 고려 때 내변산에 있는 청림사에서 만든 것이다. 높이 1.03m의 전형적인 고려후기 종이 형태를 하고 있다. 종의 가운데 삼존불상을 조각하였는다. 구한말 철종 때 현재의 위치로 옮겼다.
설선당과 요사는 요사채 건물로 2개의 건물이 연결되어 있어 하나의 건물처럼 보인다. 건물 가운데 마루와 우물을 두고 있는 ‘ㅁ’자형 공간 구성을 보여주고 있다.
중심영역
주불전인 대웅보전이 있는 중심영역은 공간을 넓게 쓰고 있지만 하나의 공간을 이루고 있다. 주불전인 대웅보전(보물)을 중심으로 앞쪽에는 강당 역할을 하는 큰 누각인 봉래루가 있고, 마당 양쪽에 요사채인 설선당과 무설당이 배치되어 있다. 대웅전 왼쪽으로는 지장전을 비롯한 불전들이, 오른쪽으로는 크고 작은 요사채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마당 가운데에는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있다.
대웅보전(보물)은 내소사의 주불전으로 석가모니를 중심을 양쪽에 문수보살과 보현보살을 보시고 있다. 조선 인조 때 내소사를 중창할 때 지은 건물이다. 화려한 다포계 공포와 단청, 꽃무늬 문살 등 화려함이 돋보이는 건축물이다.
마당 가운데에는 고려시대 삼층석탑이 있고, 앞쪽에는 신도들의 공간이라 할 수 있는 강당 용도의 큰 누각이 있다.
마당 오른쪽에는 설선당이, 왼쪽에는 무설당이 위치하고 있다. 그 중 설선당은 조선중기 내소사가 중창될 때 대웅보전과 함께 지어진 건물이다. 대웅보전 왼쪽에도 여러동이 요사채 건물들이 자리잡고 있다. 대부분 최근에 새로 지어진 것으로 보인다.
내소사 전각의 배치와 형태를 보면 원래 전각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이지만 대웅보전과 설선당을 제외하고는 유서깊은 건물은 거의 없다. 지금도 많은 전각들이 신축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내소사 일원
내소사의 원래 이름은 소래사로 백제 무왕 34년(633) 혜구두타 스님이 처음 지었다. 건립당시에는 2개의 절인 대소래사, 소소래사가 있었으나 대소래사는 소실되었고 소소래사만 남아 지금의 내소사가 되었다. 명칭이 바뀐 까닭은 확실하지 않으며 단지 그 시기만 임진왜란 이후로 추정하고 있다. 이후 조선시대인 인조 11년(1633)과 고종 6년(1869)에 고쳐 지었다. 경내의 건물로는 대웅보전(보물)과 설선당과 요사, 보종각, 1823년 화재로 소실된 것을 중건한 봉래루가 있다. 특히 대웅보전은 인조 11년(1633)에 청민대사가 지은 건물로 건축양식이 정교하며, 문을 장식하고 있는 꽃살은 우리나라 최고의 걸작품으로 꼽힌다. 이 밖에도 고려 시대에 제작된 동종(국보)와 백지묵서묘법연화경(보물), 삼층석탑, 목조아미타삼존불좌상 등이 있다. (안내문, 부안 내소사, 2024년)
<출처>
- 안내문, 부안 내소사, 2024년
- ‘내소사’,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년
- ‘내소사’, 디지털부안문화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