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경기감영도 병풍>(보물)이다. 조선후기 경기도 감영과 주변 건물을 조감도 형태로 정밀하게 12폭의 병풍 형식으로 그린 그림이다. 가운데 경기감영을 중심으로 오른쪽에 돈의문(서대문), 왼쪽에는 독립문 자리에 있었던 영은문과 모화관을 볼 수 있다. 이 그림은 관아건물 뿐 아니라 작은 창고, 민간인들이 살았던 큰 기와집과 작은 초가집들, 약방이나 쌀가게, 주막 등도 표현하고 있다. 조선후기 중국 성시도城市圖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며, 산수도, 지도, 풍속화 등의 특징들이 고루 반영되어 있다. 특히 아래쪽 거리에서 볼 수 있는 경기감사의 행렬은 현장감을 살려 생동감있게 표현하고 있다. 조선 후기 서울 서대문 밖 경기감영과 주변의 모습 등이 시각적으로 표현되어 있어 자료로서도 충분한 가치가 있는 작품이다. 그림을 보면서 경기감영이 있었던 옛 적십자병원을 중심으로 현재와 과거를 연상하는 즐거움을 주고 있다.


병풍은 오른쪽부터 시작하여 1폭에 돈의문敦義門과 수문장청守門將廳이 보인다.

제3폭과 4폭은 오늘날 강북삼성병원 일대이다. 제4폭에는 객사 솟을대문에 기영圻營이라 쓰여진 것이 보인다. 병원 자리에는 크고 작은 기와집과 초가집들이 모여 있었다.

제6폭 중앙에 있는 큰 건물은 관찰사가 근무하는 선화당宣化堂을 비롯하여 관풍각, 내아 등 감영에 속한 건물들을 볼 수 있다. 아래쪽에는 경기감사의 긴 행렬을 볼 수 있다. 경기감사로 추정되는 인물을 비롯하여 행차에 참여한 진악대와 수종인물들, 그리고 이를 구경하고 있는 어른과 아이들을 현장감 있게 표현하고 있다. 이 밖에도 건물에 딸린 마당과 큰 길이나 골목길 여기저기에는 다양한 포즈와 동작 중의 인물들이 묘사되어 풍속화의 좋은 예를 보여준다.


8폭 위쪽에는 영은문迎恩門과 모화관慕華館이 있고, 제8폭에서 9폭에 걸쳐 연꽃이 만발한 연지가 보인다. 독립분에서 서대문사거리까지 이어지는 대로 주변의 옛 모습을 볼 수 있다.

제10폭의 위쪽에는 대현大峴, 소현小峴과 읍승정揖升亭이라는 활터가 있다. 경기중군영이 있었다고 한다. 현재 각종 학교들이 모여있는 장소가 아닌가 생각된다.

그리고 제12폭에는 사정射亭이 보인다.

<출처>
- ‘보물 경기감영도 병풍’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
- ‘경기감영’, 위키백과,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