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합천군 가야면 치인리에 있는 해인사 장경판전(藏經板殿, 국보)이다. 고려 팔만대장경(국보)를 비롯한 불경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전각으로 해인사에서도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이곳에 많은 불경 목판을 보관하고 있어 해인사를 법보사찰이라 불리우며 이로 인해 해인사는 전국 3대 사찰로 손꼽힌다. 장경판전은 해인사에 가장 오래된 건물로 언제 처음 지었는지는 알려져 있지 않다. 현재의 건물은 조선 세조 때 크게 다시 지었으며, 성종 때 다시 중건한 건물이 오늘에 이르고 있다. 해인사 경내 여러 전각들은 여러 차례 화재로 소실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장경판전은 피해를 입지 않고 오늘날까지 팔만대장경을 지켜오고 있다.
건물은 앞면 15칸, 옆면 2칸 크기 건물을 남북에 나란히 배치였으며, 마당 동.서쪽에 앞면 2칸 규모의 작은 서고를 두고 있어 전체적으로 긴 네모형 건물 배치리를 하고 있다. 남쪽에 있는 건물을 ‘수다라장’, 북쪽은 ‘법보전’이라 부른다. 대장경을 보관하기 위해 기능적인 요건만 고려하였으며, 장식적인 요소를 배제하고 있다. 통풍을 위하여 창의 크기를 남쪽과 북쪽을 서로 다르게 하고 각 칸마다 창을 내었다. 내부는 흙바닥을 하고 있는데 흙속에 숯과 횟가루, 소금을 모래와 함께 넣어 습도를 조절하고 있다. 자연적인 조건을 적절히 활용하고 목판을 보관하기 위한 기능적인 면을 강조해 지은 조선 목조 건축물의 걸작 중 하나이다. 대장경판과 함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같이 등재되어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국보)>
해인사 주불전 뒷편에 높은 축대를 쌓아 조성한 부지 위에 건물이 세워져 있는 장경판전(국보)이다.
<법보공간이라 불리는 장경판전 마당>
고려대장경 목판 등을 보관하고 있는 앞면 15칸의 긴 건물이 나란히 있으며, 마당 양쪽에 앞면 2칸 규모의 서고가 배치되어 있다.
<해인사 장경판전 출입문>
‘팔만대장경’이라 적힌 현판이 걸려 있는 작은 협문이다. 양쪽에는 기와를 얹은 토담이 있다.
<출입문 안으로 보이는 장경판전>
<앞쪽에 있는 건물인 수다라장(修多羅藏)>
앞면 15칸, 옆면 2칸의 우진각지붕을 하고 있는 건물이다. 앞쪽은 윗쪽에 작은 창문, 아래쪽에 큰 창문을 두고 있다.
<안쪽에서 본 수다라장>
뒷편은 앞쪽과 달리 윗쪽에 큰 창문, 아래쪽에 작은 창문을 두고 있다. 이는 장경판전으로 들어간 공기가 내부 전체를 순환한 후 밖으로 빠져 나갈 수 있도록 했기 때문이다.
<‘수다라장’이라 적힌 현판>
<수다라장 출입문과 목판을 보관하고 있는 판전 내부>
바닥이 흙으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는데, 목판을 보관하기에 좋은 조건인 것으로 보인다.
<안쪽에서 본 출입문>
일반적인 출입문과는 달리 과일과 비슷한 모양으로 출입문을 만들었는데 특별한 효과를 얻기 위함이라고 한다.
<그림자가 만들어낸 장면>
출입문은 춘분과 추분 부근 오후 3시경에 출입문 기와장과 함께 연꽃무늬 모양의 그림자를 만들어낸다. 해인사 장경판전의 유명한 장면이다.
<수다라장 안쪽 출입문>
일반적인 출입문과 같은 사각형을 하고 있다. 윗쪽에도 작은 창문을 두고 있다.
<수다라장 안쪽 윗쪽에 있는 큰 창문>
<아래쪽에 있는 작은 창문>
<지붕을 받치는 공포>
지붕을 받치는 공포는 장식성이 거의 없이 기능적인 면만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북쪽에 있는 법보전>
수다라장과 마찬가지로 앞면 15칸, 옆면 2칸의 우진각건물을 하고 있다.
<법보전 출입문>
내부에 불상이 모셔져 있다.
<동쪽에 있는 앞면 2칸의 작은 서고인 동사간판전>
<맞은편에 있는 서사간판전>
<장경판전 내부에 모셔진 팔만대장경 목판>
흙바닥 위에 목판을 보관하는 서고를 만들어 놓았다. 2006년 경 내부가 일반인에 공개되었을 당시 모습이다.
고려팔만대장경판은 글자를 새긴 경판 판면과 경판 양끝에 각목으로 덧댄 마구리로 이루어져 있다. 마구리를 포함한 경판의 가로 길이는 약 70 cm, 세로 길이(폭) 약 24 cm, 두께는 약 3.25 kg이다. 글자는 경판 양면에 돋을새김(양각) 되었다. 한 면에 글자를 새긴 세로줄 수는 23행이며, 행마다 새긴 글자 수는 14자 정도이다. 해인사의 고려대장경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말씀을 담은 인류 최대의 기록물이다. 약 240여년 동안 3차에 걸치 고려대장경 판각은 불교를 꽃피우게 하였고 인쇄문화와 기록문화의 발전에도 크게 공헌하여 아시아 문화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해왔다. 이는 정신문화사적으로도 세계적인 자랑거리다. 이러한 가치가 인정되어 장경판전은 1995년 세계문화유산으로, 고려대장경판은 해인사의 다른 경판과 함께 2007년 6월 세계기록 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안내문, 합천 해인사, 2017년)
<고려 팔만대장경(국보)>
해인사 장경판전에 모셔진 고려 팔만대장경(국보) 중 일부를 바깥에 전시하고 있다.
국보 제32호, 『반야다라밀다심경』 팔만대장경판 가운데 가장 짧게 260자로 서술된 1판 단권의 경판. 당나라 삼장법사 현장의 한역 반야심경 또는 심경이라고도 하며, 반야사상의 중심인 공(空)사상을 260자로 축약하여 서술한 경전ㅇ로 우리나라의 모든 불교의식에서 독송, 유명한 문구는 본 경판의 3행9번째 글자부터 4행 2번째 글자인 “색즉시공 공즉시생(현상에서는 실체가 없다. 실체가 없으므로 형상일 수 있다.)” (안내문, 합천 해인사, 2017년)
<팔만대장경과 함께 장경판전에 모셔진 목판 중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주본 (국보)>
국보, 『대방광불화엄경변상도』 주본
대방광불화엄경 80권(주본)을 80면으로 함축한 판화 가운데 16번째 면의 경판, 3종의 『화엄경』 한역본 가운데 『대방광불화엄경』 주본은 당나라 실차난타가 번역. 화엄사상의 근본경전으로 비로나자불을 주불로 하며, 부처님께서 진리를 깨달은 37일동안 설법한 내용. 이 목판은 『화엄경』 80권을 변상도(불경 등의 내용을 집약한 판화나 그림)로 묘사한 그림을 새긴 경판. 제16면은 부처님께서 수미산 정상에 올라 설법하시는 장면으로, 타방세계에서 보살들이 구름처럼 모여들어 부처님의 공덕을 찬타하는 모습이 묘사. (안내문, 합천 해인사, 201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음을 알려주는 인증서>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임을 알려주는 증서>
<2010년 합천 해인사 장경판전>
<2010년 장경판전 마당>
법보공간
팔만대장경판은 부처님께서 진리의 세계에 대한 차별 없이 말씀하신 법과 그에 대한 주석서를 포함한 일제의 총서(이를 경.율.론 3장이라 한다)를 81,350판에 달하는 목판에 양각으로 새겨 놓은 것이다. 이는 세계에서 가장 포괄적이고, 한역경전 중 가장 오래된 원판본이며 틀린 곳이 없다고 한다. 총 1,514경전, 52,389,400글자, 6,791책으로 되어 있다. 해인사를 ‘법보종찰’이라 부르는 것은 바로 이 대장경판을 봉안하고 있기 때문이다. 법보공간은 대적광전 뒤로 가파른 계단 위에 ‘八萬大藏經’이라는 현판을 단 문 뒤로 위치한 네 건물을 포함한다. 마당 앞쪽의 동서로 긴 건물은 수다라장이고 뒤에 있는 긴 건물은 법보전이다. 이 두 건물에 고려대장경판이 모셔져 있다. 그 양쪽 끝에 있는 작은 건물은 고려각판을 모신 동.서 사간판전이다. 장경판전은 대장경을 보관하는 데 필요한 기본 구조만 갖추고 장식이 적으서 겉으로는 평범해 보인다. 그러나 장경판전은 건물이 자리잡은 위치, 건물 배치와 좌향, 건물 구조와 창호 처리, 판가 구조, 경판 배열 등의 측면에서 동푼이 잘되고 일조량도 적당하도록 하여 목판을 보존하는데 최적의 조건인 항온, 항습의 상태를 유지하게 되어 있다 예컨대 판전 외벽의 앞뒷면에는 크기가 다른 살창이 칸마다 아래위로 나 있어서 건물 뒤쪽에서 내려오는 습기를 억제하고 판전으로 불어온 바람이 건물 안에서 골고루 퍼진 다음 밖으로 나가도록 되어 있다. 대장경판이 지금까지 잘 보존되어 있는 것은 이처럼 기후환경이 자연적으로 조절되도록 설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해인사에는 조선 후기에 일곱 차례 불이 났으나 신기하게도 장경판전에는 불길이 미치지 않았다. (안내문, 합천 해인사, 2017년)
<출처>
- 안내문, 합천 해인사, 2017년
- 국가문화유산포탈, 문화재청, 2018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원, 2018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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