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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국보)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국보)>이다. 검푸른색 종이에 은가루를 사용해 불경을 옮겨 적은 것으로 전체 30권 중 권13에 해당한다. 내용은 관음보살의 변화신인 불공견삭관음보살(不空羂索觀音菩薩)의 진언과 염송법, 화상법(書像法) 등이다. 앞부분 신장상은 금색 선으로 그렸다. 고려말 충렬왕 때(1275년) 국왕 주도로 만들어진 경전이다. 일본으로 반출되었던 것을 되찾아 온 것이다.

<국왕이 발원한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고려 1275년, 감지에 금니와 은니, 국보, 개인소장>
<금으로 그린 신장상>
<가운데 부분>

충렬왕 즉위 원년에 은자대장원(銀字大藏院)에서 만든 국왕 발원 사경으로, 9미터가 넘는 본문은 ‘삼중대사(三重大師)’라는 승계를 지닌 승려 ‘안체(安諦)’가 필사했다. 경전 내용은 관음보살의 변화신인 불공견삭관음보살(不空羂索觀音菩薩)의 진언과 염송법, 화상법(書像法) 등에 대한 것으로, 국가가 주도하여 대장경을 사경한 기념비적인 불사의 귀중한 사례이다. 사경의 바탕이 되는 푸른 감지와 표지의 장식, 역동적인 신장의 표현, 마치 먹으로 쓴 듯 부드러우면서도 강건한 필획을 구현한 글씨에서 최고의 격식과 예술성을 볼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왕명을 받들어 국가사업으로 만든 사경, 고려 1275년, 감색 종이에 은니, 국보>

고려는 2차례에 걸쳐 대장경을 조판하였고 왕자 출신의 대각국사 의천은 동아시아 승려들의 해설설서(교장)를 모아 간행하였다. 이처럼 불교 전적 간행 사업을 이어간 결과 이제 고려는 대장경-교장 세트를 갖추게 되었다. 이러한 기반 위에서 충렬왕은 대장경 사경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경전의 보존과 유포가 주요 목적인 목판인쇄와 달리 금.은 글자로 대장경을 베낌으로써 국가 차원에서 공덕을 쌓고 복을 기원한 것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충렬왕 즉위 이듬해에 만든 이 경전이다. 경전 끝에 짧은 글귀를 적어 이 사경이 국왕의 명을 받들어 만든 것임을 밝혔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19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
  3. ‘감지은니 불공견삭신변진언경 권13’, 국가유산포탈,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