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경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계림로 보검(보물)이다. 경주시 황남동 계림로에 있는 작은 고분에서 출토된 길이 36 cm의 칼이다. 철제 칼집과 칼은 녹슬어 남아 있지 않고 금으로 된 장식만 남아 있다. 자루 끝부분은 골무처럼 생겼는데 가운데 붉은 마노를 박았다. 가운데에는 있는 반원형 돌출부는 칼을 허리에 매달기 위한 장치이다. 금알갱이를 붙인 금판의 내부에 붉은 석류석과 유리를 넣었다. 이런 형태의 칼은 동아시아에서는 발견되지 않고 유럽이나 중동지방에서 발견되는 형태로 당시 동,서 문화교류를 보여주는 중요한 유물로 평가된다.
<계림로 보검, 보물, 경주 계림로 14호 무덤, 5세기>
1973년 국립경주박물관이 발굴한 계림로 14호 무덤은 비교적 작은 규모이나, 출토품은 왕릉급으로 화려합니다. 이 보검은 발견당시 피장자의 허리 아래쪽에 가로로 놓여 있었습니다. 목제 칼집은 썩어 없어졌고 철제 단검과 금제 칼집 장식이 남아 있습니다. 금알갱이를 붙인 금판의 내부에 붉은 석류석과 유리를 넣었습니다. 오른쪽 측면 2개의 반원형 돌출부는 칼을 허리띠에 매달기 위한 장치입니다. 제작지는 중앙아시아, 흑해 연안, 또는 이란 지역 가운데 한곳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경주박물관 특별전, 2015년)
<손잡이 부분>
가운데 반원형으로 돌출된 부분은 허리에 칼을 매달기 위한 장치로 보인다. 태국문양처럼 보이는 장식 등이 있다.
<반원형으로 돌출된 부분>
<칼집 끝부분>
<2011년 경주박물관 전시>
<2019년 중앙박물관 특별전 전시>
계림로 보검(Gyerim-ro Dagger)
1973년 경주 계림로 14호분에서 황금보검(이하 계림로 보검)이 출토되었다. 보석과 유리로 화려하게 장식된 이 보검은 카자흐스탄 보로보예 출토 보검 장식, 중국 신장 키질 석굴 제 69굴 벽화, 우즈베키스탄 사마르칸트 아프라시압 벽화 등에서 유사한 형태가 확인된다. 계림로 보검은 양날이 있는 ‘검(劍)’으로 신라 고분에서 출토되는 한쪽 날만 있는 도와는 형태가 다르다. 또 국내에서 석류석을 사용한 문화재는 계림로 보검 1점 뿐이다. 계림로 보검과 신라 금제품의 차이는 과학적 조사에서도 확인된다. 4~6세기 천마총, 금관총, 교동 출토 금관의 구리 함량은 모두 1% 미만인 반면에 계림로 보검의 구리 함량은 3.0~3.3%로 나타났다. 이는 2~7세기 우크라이나 크림반도와 헝가리 출토 금제품의 구리 함량과 유사하다. 계림로 보검은 광활한 초원길을 따라 신라로 전해진 동서 문물 교류의 대표적인 예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출처>
- 안내문, 경주박물관 특별전, 2015년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9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2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