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공주시 사곡면 마곡사에 있는 석가모니불 괘불탱(보물)이다. 높이 11m, 너비 7m에 이르는 대형 괘불로 17세기에 조성된 작품이다. 중앙의 석가모니불을 중심으로 6대보살, 10대 제자, 제석천과 범천, 사천왕, 천자, 아수라, 용왕 등이 대형 화면에 가득히 그려져 있다. 석가모니를 중앙에 크가 묘사하고 주변에 다른 무리를 작게 배치하여 대중을 압도하는 인상을 전달하고 있다. 남아 있는 글에 따르면 시주자를 비롯한 여러 승려와 일반인들이 제작에 참여했으며 석가탄신일과 수륙재, 49재에 쓰였던 그림이라고 한다. 전체적인 형태, 화려한 색채 등이 17세기 전반의 특징을 잘 나타내고 있는 작품이다.
<공주 마곡사 석가모니불 괘불탱(보물)>
두광 좌우에 비로나자불좌상과 노사나불좌상이 배치된 삼신불 구성을 하고 있다. 협시보살로는 합장을 한 제화갈라보살과 미륵보살, 여의를 든 문수보살, 연꽃을 든 보현보살, 관세음보살, 대세지보살이 표현되어 있다. 주변으로는 10대 제자상과 아사세왕, 아수라왕, 가루라왕, 용왕 등 총 34구의 권속이 배치되어 있으며 아래에는 사천왕이 있다.
<윗부분>
<아래부분>
꽃으로 전하는 가르침, 공주 마곡사 괘불
봄날의 경치와 유서 깊은 역사로 유명한 충청남도 공주 마곡사에는 커다란 괘불이 전하고 있습니다. 바로 높이 11m, 너비 7m에 이르는 보물 제1260호 <공주 마곡사 괘불>입니다. 괘불은 야외에서 큰 법회나 의식을 열 때 사찰 마당에 걸었던 대형 불화입니다. 1687년(숙종 13) 5월, 마곡사 승려와 신도 120여 명의 간절한 마음과 노력이 모여 거대한 괘불이 완성되었습니다. 수많은 사람들과 찬란한 햇빛으로 가득했을 사찰의 어느 특별한 날, 마당에 놓인 단단한 돌에 나무를 세워 괘불을 걸자 화려한 보관과 장식으로 장엄한 석가모니불이 한 송이 연꽃을 들고 당당히 모습을 드러내 사람들과 마주했습니다. 부처가 연꽃을 들고 있는 모습은 말이 아닌 마음으로 가르침을 전해줬다는 이심전심의 이야기, 염화시중(拈華示衆)에서 유래했습니다. 괘불 속 석가모니불도 가만히 연꽃을 들어 마음의 대화를 건네는 듯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열네 번째 괘불전을 통해 마음으로 가르침을 전하려 했던 석가모니불의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수많은 이들의 찬탄을 자아냈을 <마곡사 괘불>을 찬찬히 들여다보고, 연꽃으로 전하는 이야기에도 귀를 기울여 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9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9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2년
- 한국민족문화대백과, 한국학중앙연구소, 202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