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한호 필적 – 석봉진적첩(보물)>이다. 선조 때 활동한 명필 석봉 한호(1543~ 1605년)이 쓴 노년 필적을 모은 것이다. 1, 2첩은 1602년에서 1604년 사이에 쓴 필적이 실려 있다. 내용은 가까운 친구들에게 지어준 시문, 본인의 자작시, 애호하던 중국 시문이다. 흑지나 감지에 금니로 해서,행서,초서로 다양하게 썼다. 3첩은 도교경전을 필사한 것이다. 18세기 유명한 서화수장가 김곽이 수장했던 것으로 각 첩의 이면에는 인장이 찍혀 있다. 지금까지 알려진 한호의 필적 가운대 최고로 여겨지는 유물이다.




석봉 한호는 16세기를 대표하는 명필이다. 한호는 왕실 문서에 글씨를 쓰는 사자관(寫字官)으로 활약하며 선조의 총애를 받았다. 한호 이전에는 원나라 조맹부(1254~1608년)의 부드럽고 장식적인 송설체(松雪體)가 유행했다. 한호는 왕희지의 고전적 서풍으로 회기하여 소박하면서 힘있는 글씨를 완성하였다. 한호의 글씨를 새긴 목판본 <천자문>이 유포되면서 그의 석봉체(石峯體)는 조선후기 서예에 새로운 기준이 되었다. 이 서첩은 한호 만년의 글씨를 모은 것으로, 의관이자 서화 수장가로 이름 높았던 석종 김광국이 소장했던 작품이다. 금가루를 개어 써 내려간 유려하고 원숙한 필치가 돋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1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