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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이다. 높이 117.5 cm의 큰 불상으로 지권인(智拳印) 수인을 하고 있어 비로자나불을 표현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얼굴 표정은 순박하면서 위엄이 있다. 몸체는 약간 앞간 앞으로 굽었는데 옷주름의 표현이 부드러우면서 볼륨감이 있다. 발원문에 따르면 광해군 때 장열왕비가 11존의 불상과 불화를 조성했다고 한다. 이 불상은 11존의 불상 중 유일하게 그 내력이 밝혀진 불상이다. 당대 최고의 고승 벽암이 총감독을 했으며 현진, 수연 등 17세기를 대표하는 13명이 조각승들과 4명의 치장(治匠)이 참여한 작품이다.

<서울 지장암 목조비로자나불좌상(보물), 현진 등 17명, 조선 1622년, 국립중앙박물관>

<옆에서 본 모습>

<옆에서 본 모습>

<뒤에서 본 모습>

광해군 비인 장렬왕후가 발원하여 자수사와 인수사에 봉안히기 위해 제작한 불상 열한 구 중 하나입니다. 자수사와 인수사는 왕실 여인들의 말년 출가 수행처로, 권래에 있던 내불당과 달리 궐 밖에 있었습니다. 이 불사를 위해 현진, 응원, 수연, 법령을 비롯한 조각승 열세 명과 철을 다루는 승려장인 네 명이 모여 공동작업을 펼쳤습니다. 이 가운데 17세기를 대표하는 조각승으로 평가받는 현진은 중국 춘추전국시대의 전설로 남은 조각가 영장에 비교되기도 합니다. 현진, 응원, 수연 등 조각승 집단을 이끄는 거장들이 협업하여 왕실 사찰의 존상을 만든 사례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발원문에 따르면 17세기 전반에는 승려들의 총대장이었던 벽암 각성(1575~1660년)이 전국에서 모인 승려 장인을 이끌고 광해군의 비 장렬왕후가 발원한 자수사와 인수사 불사를 감독했다. 재원은 왕실 내탕금으로 마련했고, 뛰어난 승려 장인을 모집해 불상 11구와 불화 7폭을 제작했다고 한다.

<목조비로자나여래좌상 조성 발원문, 조선 1622년, 비단에 붉은 먹, 국립중앙박물관, 보물>

왕실 여인들의 말년 출가 수행처였던 자수사와 인수사에 봉안할 불상과 불화를 조성하며 남긴 바람이 담긴 글(발원문)입니다. 이 글에 따르면 불사의 재원은 왕실 재산인 내탕금으로 마련했고, 뛰어난 장인을 모집해 불상 열한 구와 불화 일곱 폭을 제작했다고 합니다. 발원문 마지막 부분 상단에는 불사가 교리에 맞춰 진행됐는지를 확인하는 증명 역할에 당대 최고의 고승으로 존경받언 고한 희언과 벽암 각성의 이름이 있습니다. 그 아래에는 불상을 조각한 화원 13명과 철을 다루는 승려 장인 4명의 이름이 적혀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불상안에는 노란 보자기에 싸인 후령통과 경전, 다리니 등으로 가득차 있었다.

<불상 안에서 나온 신성한 물건들, 목조비로자나여래좌상 복장물, 조선 1622년 무렵, 국립중앙박물관, 보물><1. 후령통과 오색실>

<2. 다라니>

<3. 오천오백물명신주재장밀죄경>

<3. 오천오백물명신주재장밀죄경>

<3. 오천오백물명신주재장밀죄경>

<4. 대방광불화엄경소>

12. 불상 안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복장물은 불상 조성의 역사도 보여주는 소중한 타임캡슐입니다. 불복장의 핵심인 노란 보자기에 싸인 후령통과 경전을 비롯한 다라니 수백 장으로 이 불상의 내부가 가득 채워져 있었습니다. 그중에서 5,500명의 부처 이름과 신비한 주문으로 죄를 없애게 한다는 <오천오백불명주제장멸죄경>은 고려대장경을 다시 인출하여 만든 것으로 보입니다. <화엄경> 주석서인 <대방광불화엄경소>는 불상 조성 이후인 1629 ~1631년에 연천 용복사에서 만든 목판을 그대로 찍은 것으로, 불상을 만든 다음에 다시 넣은 것으로 추정됩니다. 구름무늬가 있는 감색 비단으로 표지를 감싸고 다섯개의 구멍을 뚫어 붉은 실로 묶었습니다. 이외에도 <묘법연화경>과 그 주석서인 <묘법연화경요해서>와 같은 경전이 불상 안에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2년
  2.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