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시 서북구 성환읍 대홍리에 있는 봉선홍경사 갈기비(국보)이다. 갈기비(碣碑碑)는 간략한 형태의 석비를 말하는데 이 석비은 머릿돌, 비몸, 거북받침돌을 제대로 갖추고 있다. 고려 현종 때(1021년) 이곳에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세우면서 이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석비이다. 사찰의 창건에 관한 내용만 비문에 남아 있고 사찰은 폐사되어 흔적이 거의 남아 있지 않다.
<봉선홍경사 갈기비(국보)>
비몸돌 앞면 윗쪽에 ‘봉선홍경사갈기’는 이름이 적혀 있고, 머릿돌에는 구름에 휩싸인 용이 새겨져 있다. 해동공자로 불렸던 고려시대 유학자 최충이 글을 지었고 백현례가 썼다고 한다. 고려초에 만든 비석이지만, 글자가 또렷히 남아 있어 지금도 읽어 볼 수 있다.
<머릿돌과 비몸 윗부분>
<글자가 새겨진 몸돌>
<옆쪽에서 본 비몸>
받침돌의 머리는 어룡의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른쪽으로 머리를 돌리고 있다. 머리에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생긴 날개를 새겨 생동감을 주고 있다.
<거북받침돌>
<어룡모양을 하고 있는 머리>
<옆에서 본 모습>
<뒤에서 본 모습>
이곳은 호남지역으로 연결하는 교통로가 위치하고 있다. 당시 교통의 요지이지만 마을이 없고 주변에 습지가 많아 도적이 자주 출몰하여 여행객의 안전을 위하여 절과 숙소인 원(院)을 세웠다고 한다. 지금은 이 석비와 작은 석탑 부재만이 절터였음을 말해주고 있다.
<석비가 있는 비각>
<비각 옆에 있는 옛 석탑 부재>
천안 봉선홍경사 갈기비, 국보, 천안시 성환읍 대흥리
1021년(고려 현종12)에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 짓고, 이를 기념하기 위하여 1026년(고려 현종17)에 세운 비이다. 이곳은 호남과 한양을 잇는 갈래 길로 교통의 요지였으나, 갈대가 무성한 못이 있고, 사람이 사는 곳과 떨어져 있어 강도가 자주 출몰하여 사람들의 왕래가 어려웠다. 이에 현종이 불법을 펴고 갈가는 사람을 보호하기 위하여 봉선홍경사라는 사찰을과 광연통화원이라는 숙소를 세우도록 한 것이다. 사찰의 이름 앞에 봉선이라 붙인 것은 현종의 부왕 안종의 뜻을 받들어 지었기 때문이다. 최충이 비문을 지었고, 백현례가 썼다. 비는 거북모양의 받침인 귀부와 이무기를 조각한 덮개돌인 이수를 갖추고 있다. 귀부는 지대석과 하나의 돌로 되어 있고, 어룡의 머리가 정면을 보지 않고 오른편으로 고개를 돌리고 있는 점이 특이하다. 고려시대 조각과 금석문 연구에 중요한 자료이다. (안내문, 천안시청, 2014년)
<안내문>
- 안내문, 천안시청, 2014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