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제현 초상(국보)이다. 이 작품은 고려 충숙왕 때(1319년)이 이제현이 왕과 함께 원나라에 갔을 때 당시 최고 화가인 진감여가 그린 초상화이다. 의자에 앉은 모습을 비단에 채색하여 그렸다. 다른 초상화와는 달리 왼쪽을 바라보고 있으며 두손은 소매 안으로 마주잡고 있다. 중국 화가가 그린 초상화이기는 하나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초상화 중 한 점이다. 구도가 안정되며 인물묘사가 매우 뛰어난 작품이다.
<원나라에서 충선왕을 모신 성리학자 이제현의 초상, 복제품, 국보 110호, 원元 1319년>
그림 윗부분에는 원나라 문장가 탕평룡이 쓴 찬(贊)과 이제현이 잃어버린 이 그림을 33년만에 다시 찾으면서 그 소감을 적은 글이 있다.
<글이 적혀 있는 윗부분>
고려후기의 문신이자 유학자인 이제현의 초상화이다. 이제현이 33살이던 1319년에 왕위에서 물러난 충선왕과 함께 원나라 절강지방을 유람하던 중 충선왕이 진감여라는 원나라 화가를 시켜 그린 것이라 한다. 다른 사람에게 빌려준 후 그림의 행방을 알지 못하던 이제현은 21년 후에 우연히 그림을 다시 보게 되자 그 감회를 시로 읊었다. 그림의 윗부분에 이제현이 지은 시와 원나라 문장가 탕병룡이 지은 그림에 대한 찬이 함께 쓰여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4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