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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로프노르와 누란 수집품, 중앙아시아 선사문화

누란(樓蘭, Kroraina)은 중국 신장 위구르 자치구에 있는 작은 고대 도시국가였다. 실크로도 남도의 로프노르(Lop Nor) 서안에 위치하고 있다. 한나라 때 장건 등을 사절단으로 보내고 이곳을 선선(鄯善)이라 불렀다. 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로프노르.누란 수집품은 일본인 오타니의 탐험대가 20세기 초에 수집한 문화재들이다. 로프토르 지역 샤오허 무덤 출토 유물은 기원전 17~15세기의 것으로 당시 사람들이 살았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가 된다. 실크로드 상 고대 도시와 국가가 있었던  중심지였던 니야, 누란, 호탄, 투르판 등지에서는 많은 주거지와 무덤이 발견되고 있으며, 그곳에서는 당시의 생활모습을 보여주는 많은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다.

샤오허(小河, Xiaohe) 무덤은 ‘떠도는 호수’라고 알려진 로프노르 호수에서 약 60km 떨어진 사막에 위치한 무덤이다. 메마른 건조기후 덕분에 사막에서 수천년이 지난 직물, 가구, 문서등이 다량으로 출토되어 당시의 생활모습을 알 수 있게 해준다.

<1. 사람 형태의 막대, 로프노르 샤오허 묘지/기원전 17~15세기/나무, 털실, 깃털 등>

사람 형태의 막대 2점은 형상과 구조가 기본적으로 동일하다. 제작 방법을 추정해 보면, 먼저 나무를 깎아서 상중하 3단의 형태를 만든다. 상단 정면에는 동물성 아교를 사용하여 뼈로 만든 인면(人面) 조각을 박아 넣고, 뒷면에는 깃털을 붙인다. 중단 안쪽에는 동물의 힘줄을 이용하여 마황의 잔가지와 동물의 털을 넣고, 바깥쪽에는 끝이 탄 붉은색 버드나무 가지를 고정한 후 갈색 끈 등으로 묶는다. 하단은 어딘가 꽂을 수 있도록 끝을 뾰족하게 다듬는다. 인면 조각의 과장되게 튀어난 코는 샤오허 묘지 출토 얼굴 조각의 코와 유사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2. 가죽 신발, 로프노르 샤오허 묘지/기원전 17 ~ 15세기/가죽, 털실 등>

가죽 신발은 바닥, 앞면, 뒤꿈치 세부분으로 구성되었다. 세 부분의 가죽은 갈색 털실로 연결되었는데, 신발의 앞면에는 털실이 남아 있지 않고 구멍만 뚫려 있다. 가죽 신발을 세 개의 가죽으로 이어 붙인 점, 신발의 정중앙에 붉은색 선을 칠한 점, 신발 끈의 위치 등이 샤오허 묘지 출토 가죽 신발과 유사하다. 샤오허 묘지 출토 가죽 신발의 경우, 바닥은 소가죽을 , 나머지 부분은 오소리 가죽을 사용했다고 알려져 있다. 청동기시대 가죽 신발의 출현은 당시 목축업의 발달과 함께 가죽이나 털실을 정교하게 꿰맬 수 있는 뼈나 금속 바늘의 사용이 주요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바구니는 풀의 뿌리로 짜서 만들었으며, 표면에는 계단 모양의 무늬가 있다. 이러한 용기는 식량 등을 넣고 천으로 입구를 덮은 후 시신의 머리맡 등에 안치되었다.

<3. 바구니, 로프노르 샤오허 묘지/기원전 17 ~ 15세기/풀>

‘풀로 만든 바구니’는 샤오허 묘지에서 대량 발굴되었고, 형태나 크기에서 국립중앙박물관 소장품과 거의 동일하다. 또한 씨대와 날대를 이용한 직조 방식과 광택이 나는 씨대를 이용해 수평무늬, 삼각형무늬, 계단무늬를 장식한 점도 서로 유사하다. 이와 같은 바구니의 기하학적 무늬 구성은 시베리아 지역의 청동기문화인 안드로노보(Andronovo) 문화의 토기에서도 확인된다. 특히 계단무늬는 안드로노보 문화를 규정하는 가장 특징적인 문양으로, 샤오허 묘지 출토 바구니의 무늬와 유사하다. 바구니 안에서는 보리, 기장 등의 마른 음식물 외에도 액체 유제품의 흔적이 발견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4. 모자, 로프노르 샤오허 묘지/기원전 17 ~ 15세기/펠트, 털실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샤오허 묘지 출토 모자는 펠트로 속을 채우고, 그 위에 여러 가닥의 붉은 색 꼰 줄과 주황색 꼰 줄이 가로로 연결되어 있다. 황갈색과 갈색 펠트로 모자의 중단에는 각각 작은 나무 막대와 말라버린 동물 가죽이 매달려 있다. 일반적으로 샤오허 묘지에서 발견된 모자 중단에는 족제비 가죽이 한 바퀴 둘러져 있고, 모자 앞쪽에 족제비의 머리가 위치한다. 모자 좌측에는 조류의 깃털을 동물 힘줄로 묶어 나무 막대에 고정시키고, 나무 막대기 위헤 세밀한 선을 새긴다. 남성의 모자는 여러 개의 깃털로 장식한 반면, 여성의 모자는 한 개의 깃털로 장식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가면은 나무에 가죽을 씌워 만든 것으로 눈과 치아에는 뼈를 부착하였다. 눈을 부릅 뜨고 있고, 치아를 모두 드러낸 다소 위협적인 표정으로 보아, 무덤을 지키기 위하여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5. 얼굴조각, 로프노르 샤오허 묘지/기원전 17 ~ 15세기/나무, 가죽 등>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얼굴 조각은 높게 돌출된 눈두덩과 작은 눈구명, 높이 솟은 코와 커다란 이빨이 특징이다. 과학조사 결과, 눈은 마그네슘의 함량이 높은 활석 혹은 해포석이고, 이빨은 인산칼슘이 주성분인 뼈나 상아일 가능성이 높다. 얼굴 조각 중에는 이마와 턱에 얇고 작은 주석판이 부착된 예도 확인된다. 안면에는 얇은 가죽이 붙어 있고, 그 주위로 붉은색과 자주색 안료가 칠해져 있다. 얼굴 조각을 의식구로 보는 견해도 있다. 즉 어떤 의식을 거행할 때 얼굴에 가면처럼 착용했다는 것인데, 상의 크기가 작아 실제로 착용했을 가능성은 낮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샤오허(小河, Xiaohe) 묘지
샤오허 묘지는 콘체강(孔雀河) 중류에서 남쪽으로 약 60km 떨어진 사막지대에 위치하며, 동쪽의 누란고성(樓蘭古城)과는 약 170km 떨어져 있다. 묘지의 전체 면적은 2,500㎡이고, 가운데 목책을 기준으로 남구와 북구로 구분한다. 샤오허 묘지는 1934년 스웨덴 고고학자 폴케 베리만의 조사로 학계에 알려졌으며, 2002년에서 2005년까지 중국 신장문물고고연구소 발굴팀이 이곳에서 167기의 무덤을 조사했다. 2016년 국립중앙박물관 소장 자료 조사 사업을 통해 로프노르 일대의 수집품을 정리했다. 당시에 여기 전시 중인 ‘바구니’, ‘얼굴 조각’, ‘모자’등을 조사했다. 이 수집품은 오타니 탐험대가 1909년에서 1910년 사이 차르클르크에서 현지인에게 구입한 것으로 보이는데, 당시의 기록으로 보아 샤오허 묘지에서 유출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로프 노르(Lop Nur) 호수는 타클라마칸 사박 북동부에 존재했으나 20세기 말라버린 호수이다. 고대 중국에서는 실크로드 상에 위치한 이 호수를 <염택(塩澤)> 또는 <포창해(蒲昌海) 등의 이름으로 알려져 이었다. 기원전 1세기경 ‘가로세로 모두 300리의 함호(鹹湖)로 겨울이나 여름에도 그 수량이 변하지 않는다’고 《한서》 서역전 서문에 기록된 광대한 호수였다.

<1. 기둥, 누란, 1~4세기, 나무>

곧게 뻗는 긴 원통형 나무를 회전시켜서 홈을 내고, 표면을 깍아 조각한 기둥 2점이다. 이 중 길이가 긴 기둥은 난간의 부재로 사용되었다. 이 기둥과 유사한 형태의 문화재가 누란 L.A.III유적에서 발견되었고, 현재 영국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 최근 과학조사 결과, 제작에 사용된 나무는 1~3세기 버드나무과 사시나무류로 확인되었다. 이 수종은 오늘날에도 신장 일대에서 많이 자생하고 있으며 가공성이 좋아 건축자재로 활용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2. 향로와 세발 단지, 차르클리크(Charklik)/3~4세기/토제>

차르클리크 출토 향로와 세발 단지이다. 향로는 한대 크게 유행했던 박산로(博山爐)의 영향을 받았고, 향을 담는 몸체와 뚜껑, 원형 그릇받침으로 이루어져 있다. 세발 단지는 짐승다리 형상을 본떠 만든 세다리가 특징적이다. 뚜껑과 그릇 안쪽 중앙에 날카로운 도구로 표면을 긁어낸 흔적과 검은 얼룩이 남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3. 대접과 시루, 로프노르/1~3세기/토제>

대접과 시루는 그릇 모양이 거의 동일하며 전반적으로 회색에 가깝다. 로프노르 일대에서 중국식으로 만들어진 추기 중원식 토기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벼루는 형태가 둥글고 다리가 3개인 것으로 3~4세기 중국의 도제 벼루와 유사하다. 한나라 때 누란과 교류한 이래 실크로드를 통해 중국과 교류관계가 계속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4. 벼루, 차르클리크/3~4세기/토제>

원판 모양의 연반에 3개의 짐승다리형상 다리가 달려 있다. 이 벼루는 중앙에 지름이 다른 동심원을 연속적으로 구획한 것이 특징이다. 먹을 가는 벼루의 중앙은 볼록하지 않고 편평하며, 다리는 붙인 후 대칼 등으로 깎고 물손질로 마무리했다. 형태가 둥글고 다리가 3개인 점은 3~4세기에 유행한 중국의 도제 벼루와 유사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5. 대접, 차르클리크/3~5세기/토제>

중앙이 넓고, 굽이 낮은 회색의 무문토기이다. 유사한 형태의 대접이 4~5세기 투루판 아스타나 고분 출토품에서 확인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6. 토기편, 누란/기원전 3세기 ~ 기원후 3세기/토제>

완형이 원통형이었을 것으로 보이는 황회색 토기편 1점과 소성도가 매우 높은 회색의 경질토기 4점이다. 황회색 토기는 다른 경질토기에 비해 무르고, 소성상태도 양호하다. 2점이 경질토기의 표면을 장식한 작은 동그라미와 삼국형 무늬는 영국박ㅁ루관 소장 누란 출토 토기편에서도 확인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7. 합, 로프노르/1~3세기/토제>

회전판에서 바닥면을 만든 후 점토대에 덧붙여 형태를 만들었다. 표면은 거칠고 기포와 가공의 흔적이 난아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가죽주머니는 유목민들이 물이나 술을 담기 위해 사용한 휴대용 주머니이다. 유목민의 삶을 보여주는 유물로 북방유목민의 영향을 받은 다양한 형태의 유물들이 도기, 자기 등으로 만들어져다.

<8. 가죽주머니, 누란/시대미상/가죽, 털실>

아래쪽은 넓게 벌어지고 위쪽은 좁은 형태로 상부와 하부에 바느질 자국이 남아 있다. 이런 형태의 가죽 주머니는 <사기> 제66권<오자서전(伍子胥傳)>에 등장하는 치이(鴟夷)와 유사하다. 치이의 모양이 올빼미의 배처럼 불룩하여 붙여진 이름으로, 술을 담기 위해 말가죽을 이용하여 만든 휴대용 주머니이다. 유목민들이 소금이나 물을 담는 용도로 사용했을 가능성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누란(樓蘭)
누란은 옥문관에서 서역으로 나아갈 때 가장 먼전 만나게 되는 실크로드상의 주요 거점이며 ‘크로라이나(Kroraina)’라는 이름으로도 알려져 있다. 사마천의 <사기> 권110 <흉노열전>에서 존재가 최초로 확인되며, 기원전 1세기 한(漢)의 영향으로 국명을 선선(鄯善)으로 바꿨다. 선선국은 기원후 2세기 이후 로프노르에서 니야(尼雅)에 이르는 서역남도의 동쪽 지역 전체를 장악했고, 기원후 5세기 북위(北魏)의 공격 후 쇠퇴했다. 20세기 초, 누란/선선이 존재했던 지역의 여러 유적에서 카로슈티 문서와 채관 등을 비롯한 다양한 문화재가 발견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로프노르(羅布泊, Lop Nor). 누란(樓蘭, Loulan) 수집품
로프노르.누란 수집품은 오타니 탐험대의 대원인 다치바나 츠이초(1890~1968년)가 1909년에서 1910년 사이에 수집한 문화재이다. 로프노르 일대 샤오허(小河) 묘지 수집품은 기원전 17세기에서 기원전 15세기 사이의 문화재로 추정되며, 로프노르의 선사문화를 연구하는 데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또한 누란국 영토 수집품은 기원전 2세기에서 기원후 5세기에 동서교역의 주요 거점이었던 선선(鄯善)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볼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3. 위키백과, 2023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2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7년
  3. 위키백과,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