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세기 합스부르크 왕사 루돌프2세가 사용했던 ‘십자가 모양 해시계(Cruiform Sundial)’이다. 구리 합금에 도금한 것으로 근대초기까지 사용되었던 다양한 종류의 해시계가 합쳐진 것으로 볼 수 있다. 다면십자가 구조에 수직해시계(Vertical Sundial), 지평해시계(Horizontal Sundial), 적도해시계(Equaltorial Sundial), 고도해시계(Altitued Sundial) 기능을 갖추고 있다. 해시계에 집약된 다양한 방법의 시간 측정법은 수학, 기하학, 과학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을 잘 보여준다.
<십자가 모양 해시계>
고도해시계(Altitued Sundial)는 지구축에 대한 시간각을 측정하는 대신 하늘에 있는 태양의 높이를 측정한다. 시계침은 태양을 향하고 끝부분 그림자의 위치로 태양의 고도가 표시된다. 고도해시계는 정확도가 떨어지기는 하지만 휴대 가능하고 사용이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대부분 하나의 위도용으로 만 설계되었다.
<고도 해시계(Altitued Sundial)>
고도 해시계와 일출.일몰시각(Altitued Sundial and Sunriese.Sunset Time), 12가지 별자리와 위도로 일출.일몰 시각 측정
주요 도시명과 위도 정보, 중앙부의 12개의 별자리와 위도선이 표시되어 있다. 측정 도시의 위도와 날짜에 따른 12개의 별자리가 교차하는 지점에 컴퍼스처럼 생긴 관절형 영침을 맞추고 추가 달린 줄을 늘어트려 상단과 하단의 눈금을 읽으면 그날의 일출과 일몰 시각이 된다. 추가 달린 줄은 현재 분실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수평해시계(Horizontal Sundia)는 지평해시계라고도 한다. 그림자를 받는 면이 수평으로 정렬된다. 시간선의 간격은 일정하지 않고 시간규칙에 따라 지정된다. 수평해시계는 읽기 쉽고 햇빛이 연중 밝게 비쳐준다는 장점이 있다. 고대 이래 일상적을 사용했던 해시계의 대부분이 이에 해당한다.
<수평해시계(Horizontal Sundia)>
수직 해시계(Vertical Sundial)는 그림자 수신 평면이 수직으로 정렬된다. 시계침은 지구의 자전축과 일치하며 그림자선은 수신평면에 균일하게 움직이지는 않는다. 수직해시계는 교회탑, 공공기관 건물 등의 벽에 장식적인 용도로 많이 사용되었다.
<수직해시계가 반영된 옆면>
수직 해시계와 지평 해시계(Vertical and Horizontal Sundial)
해시계 십자 모양의 모든 측면에는 총 9개의 시각선과 숫자가 새겨져 있다. 십자가 가장자리로 만들어지는 그림자를 통해 시각을 알 수 있다. 일출부터 일몰까지 시각에 따른 그림자의 방향을 이용해 동쪽 수직 해시계, 서쪽 수직 해시계, 남쪽 수직 해시계의 기능을 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적도 해시계(Equaltorial Sundial)는 그림자를 받는 평면과 시계침이 정확하게 수직이라는 점이다. 시계침이 지구의 회전축과 정렬되어 있으며 태양의 겉보기 회전이 균일한 그림자를 만들어 적도면과 균일하게 회전하는 그림자 선을 생성한다. 고대부터 사용되었던 땅에 막대기를 꽂은 형태인 오벨리스크에서 발전된 해시계라 할 수 있다.
<적도 해시계(Equaltorial Sundial)>
적도 해시계와 세계의 시각(Equaltorial Sundial and World Time), 원판과 경도로 시각 측정
워난에 시각을 알려주는 두 벌의 숫자판과 360˚로 나눈 각도마다 지명을 새겼다. 카나리아 제도를 360˚에 두었는데 호르무즈, 고아, 마카오 등 항해와 관련된 지명이 대부분이다. 원판 중앙에 영침을 꽂아 생기는 그림자로 현재 시각을 파악한 뒤 도넛 모양 디스크를 돌리면 세계 시각도 알 수 있다. 영침은 분실되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십자가 모양 해시계, 1619년, 구리 합금에 도금>
해시계는 근대 초기까지 시간을 알 수 있는 가장 확실하고 정확한 방법이었다. 기계식 시계처럼 오작동할 염려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 해시계는 여러 방법으로 시각을 알려주는 다면십자가 구조로 제작되었다. 해시계에 집약된 다양한 방법의 시간 측정법은 수학, 기하학, 과학 그리고 예술에 대한 지식과 관심이 대단했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는 루돌프 2세 황제가 선호한 예술품에서 나타나는 특징이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 ‘Sundial’, Wikipedia,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