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터르 브뤼헐 더 아우더(네덜란드어: Pieter Brueghel de Oude, 1527~1569년)는 브라반트 공국의 화가이다. 북유럽 르네상스의 대표적 화가인 그는 태어난 마을 이름을 따 성을 삼았다. 그는 네널란드에 대한 스페인은 억압을 종교적 제재로써 극적으로 표현하였고 농미생활을 사실적으로 표현하여 ‘농민의 브뤼겔’로 불렸다. <장님>, <바벨탑>, <농부의 혼인>, <눈속의 사냥꾼> 등이 유명한데 그의 작품 <바벨탑>은 작가는 모르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실제 바벨탑처럼 인식되고 있으며 ‘빈 미술사박물관’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손꼽을 수 있다.
<이집트로의 피난 중 휴식, 얀 브뤼헐 1세, 1595년경>
요셉과 마리아, 그리고 아기 예수가 헤롯왕을 피해 이집트로 피신하는 도중 휴식을 취하는 장면이다. 천사는 그들의 여정이 신의 보호를 받고 있음을 보여준다. 16세기 숲 풍경화는 주로 성경이나 신화 아야기의 배경으로 그려졌다. 숲을 배경으로 아기 예수 가족이 쉬어가는 장면은 당시 화가들이 즐겨 그렸던 주제이다. 이 작품에서 얀 브뤼헐 1세는 풍경을, 한스 로텐함머는 인물을 그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 얀 브뤼헐 2세, 1626년 이후, 패널에 유화>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둘러싼 수풀과 꽃은 꽃 정물에 뛰어났던 얀 브뤼헐 2세의 화법을 보여준다. 유명한 플랑드르의 화가 가문의 전통을 잇는 얀 브뤼헐 2세는 경제적 어려움을 겪던 때 레오폴트 빌헬름 대공의 궁정 화가였던 다비드 테니르스 2세의 소개로 오스트리아 황실의 작품 의뢰를 받으며 부와 명성을 회복할 수 있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화환 속 남자, 얀 리벤스, 얀 판 덴 헤커, 1642~44년, 패널에 유화>
미소를 띤 젊은 남성이 화환에 둘러싸여 있다. 화환은 튤립, 수선화, 카네이션, 장미, 한련, 물망초, 히아신스, 아네모네, 은방울꽃, 나팔꽃을 비롯한 여러 종류의 꽃으로 화려하게 꾸몄다. 이 같은 화환 속 초상화는 안트베르펜 지역 회화에서 일반적으로 나타나는 양식이다. 루벤스와 반 다이크의 영향을 받은 얀 리벤스는 초상화로 잘 알려진 네덜란드 화가였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꽃다발을 꽂은 파란 꽃병, 얀 브뤼헐 1세, 1608년경, 패널에 유화>
검은 붓꽃은 정물화에서 잘 등장하지 않는 꽃이지만, 얀 브뤼헐 1세는 꽃 정물화에 종종 이 검은 붓꽃을 그렸다. 바닥에 떨어진 무당벌레, 메뚜기, 파리, 헤이즐넛, 떨어진 꽃잎은 ‘눈속임(트롱프뢰유)’ 기법으로 그려 실제로 눈앞에 있는 듯 느낌을 준다. 떨어진 꽃잎은 화려한 꽃도 시간이 지나면 시든다는 인생의 덧없음을 상징한다. 꽃병은 중국 명대 청화백자로, 동물 머리 모양 부조로 장식되어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꽃다발, 얀 판 덴 헤케, 1652년, 캔버스에 유화>
창문 앞 난간에 놓인 유리병에는 튤립, 카네이션, 수선화, 팬지, 재스민으로 가득하다. 오른쪽 벽은 자연스러운 경계를 만들어 왼편의 도시 너머 평야로 관람객의 시선이 향하게 한다. 꽃병 뒤로 보이는 도시 그레벨링겐 성벽으로 공격이 이어지고 있다. 튤립은 역사적 사실을 숨기는 아름다운 허상을 의미하며, 관람자의 시선을 공격받는 도시가 아닌 화려한 꽃다발에 머물게 하고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꽃다발, 얀 판 덴 헤케, 1650년경, 캔버스에 유화>
노란 오스트리아 들장미를 중심으로 청백색 나팔꽃은 화면 왼쪽에서 색감을 뽐낸다. 하얀 백합은 하늘을 향해 뻗어 있고, 그 옆으로 주홍빛 깍지콩꽃은 꽃다발의 가장 높은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오른쪽 아래에는 불꽃무늬 튤립이 꽃다발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춘다. 화가는 얀 븨뤼헐 1세가 유행시킨 꽃다발 정물을 변형하여 풍성함은 적지만 세련되어 보이도록 구성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브뤼헐 가문과 꽃 정물화
플랑드르 출신인 피터르 브뤼헐 1세는 소작농과 전원의 삶을 그린 풍경화로 브뤼헐 화가 가문을 이끌었습니다. 그의 둘째 아들 얀 브뤼헐 1세는 아버지의 명성을 잘 이어간 화가로 평가받습니다. 그는 특히 정물화를 잘 그렸는데, 그중에서도 꽃다발 정물이 가장 유명해 ‘꽃의 브뤼헐’이라고도 불렸습니다. 17세기 플랑드르에서 독립적인 장르로 발달한 꽃 정물화는 하나의 꽃병에 각기 다른 계절에 피는 꽃을 모아 실제로는 존재할 수 없는 꽃다발을 구성하는 것이 특징입니다. 꽃병 아래 떨어진 시든 꽃잎과 곤충 등은 시간이 지나면 시드는 생명의 유한함을 상징합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1) 트럼펫 연주자와 기수>
트럼펫과 튜바를 불며 행렬을 이끄는 연주자들 뒤로 깃발과 전투 장면 그림을 든 병사들이 따르고 있다. 군기에 매달린 작은 서판에는 카이사르의 군사적, 정치적 경력이 적혀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2) 신의 조각상과 무기>
신들의 조각상과 도시 모형, 수레 위에 쌓인 무기들을 그렸다. 조각상은 모두 정복한 지역에서 약탈한 것이며, 도시 모형은 정복한 지역을 본뜬 것이ㅇ다. 가운데 커다란 서판에는 “최고 사령관 율리우스 카이사르가 질투를 극복하고 갈리아 군대를 상대로 승리한 것에 대해 개선식을 허가한다”는 내용이 적혀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3) 전리품을 나르는 사람>
수레 위에 전승 기념비 형태로 걸린 무기와 방어구르 보여준다. 무기를 실은 수레 뒤로 동전과 세공된 그릇을 지고 가는 가마꾼이 보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4) 꽃병과 제물로 바칠 소를 나르는 사람>
가마꾼 행렬이 이어진다. 가마꾼이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쟁반과 꽂병들을 나르고 있다. 대리석으로 만든 거대한 잔도 보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5) 제물로 바칠 소와 코끼리>
네마리의 코끼리와 함께 제물용 소가 등장한다. 자수로 호화롭게 장식한 테피스트리를 걸친 코끼리가 보인다. 과일과 나뭇잎이 가득한 바구니를 머리에 얹고, 등에는 촛대를 지고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 가슴 갑옷을 운반하는 사람>
각종 금은보화를 지고 가는 가마꾼과 그 뒤로 화려하게 장식된 갑옷과 무기를 나르는 사람들을 묘사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7) 포로>
손이 묶인 채로 감옥 앞을 지나는 포로와 그 뒤를 따르는 군인을 표현했다. 두 행렬은 횃불 형태의 깃발을 중심으로 나뉘며, 군인 뒤에는 월계수가 보인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8) 악사>
악사와 기수들을 보여준다. 악사들이 트럼펫, 하프, 백파이프, 탬버린 등 여러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깃발에 그려진 로마의 건국 신화 그림은 전투에서 완전히 패한 적에 대한 로마의 지배력을 선언하는 것이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9) 전차에 탄 카이사르>
운명의 여신 포르투나에게 받은 월계관을 쓴 카이사르가 말이 끄는 전차에 앉아 개선문 앞을 지나가는 장면이다. 카이사르는 망토를 걸친 채 양손에 종려나무 가지와 독수리가 세공된 황금 홀을 들고 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53~61. <승리> 연작, 안드레아 만테냐의 제자로 추정, 1598년 이전, 종이에 과슈, 캔버스에 래미네이트
현재 햄프턴 궁전에 소장돼 있는 이탈리아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 안드레아 만테냐가 그린 <승리> 연작을 작은 크기로 모사한 것이다. 카이사르가 기원전 46년 갈리아를 상대로 거둔 승리를 기념하는 승전 장면을 묘사했다. 만테냐의 그림을 판화로 옮긴 작품들은 만테냐의 작품이 널리 알려지는데 큰 역할을 했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2. 성 세바스티안, 압느레히트 폰 호튼, 1634~35년경, 은, 도금, 나무>
고대 로마 황제의 근위대장인 성 세바스티안은 기독교 신자를 몰래 도왔다. 이를 알게 된 디오크레티아누스 황제는 사형 선고를 내리지만 그는 화살을 맞고도 죽지 않았다. 결국 두번째 선고에서 세바스티안은 순교한다. 작품은 세바스티안이 첫번째 사형선고로 나무에 묶여 화살을 맞는 장면을 묘사했다. 비록 몸에는 화살이 꽂혔지만 편안한 표정일 짓고 있어 전염병을 막는 수호성인의 상징이 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17세기 이후 사냥을 주제로 한 정물화가 많이 그려졌다. 당시 귀족 뿐 아니라 신흥부르주아 계층에서도 이런 그림을 선호했고 이는 집안을 장식하기 위한 용도였다. 우리나라에서도 사랑방을 장식했던 책과 기물 등을 그린 책가도와 비슷한 역할을 했던 것으로 보인다.
<63. 표범과 독수리, 필리프 페르디난트 데 해밀터, 1722년, 캔버스에 유화>
대머리 독수리가 표범이 갓 잡은 흰 닭을 낚아채기 위해 접근하고 있다. 표범은 고개를 뒤로 돌려 대머리 독수리를 노려본다. 목가적 풍경을 배경으로 펼쳐진 극적인 대립 구도는 관람자가 다음 상황을 상상하게 한다. 화가는 카를 6세와 마리아 테레지아의 궁정 화가로 일했다고 황실 기록에 남아 있다. 화가의 작품에 ‘신성로마제국 황제의 궁정 화가’라는 뜻의 “S, C, M, C, P”라는 머리글자를 남겼다.(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4. 사냥한 동물과 개, 프란츠 베르너 탑, 1706년, 캔버스에 유화>
독일 출신 화가 프란츠 베르너 탐이 그린 정물화의 주된 특징은 시원하면서도 다채로운 색조를 사용하고, 빛의 효과를 세밀하게 사용함으로써 동식물을 자연스럽고 조화롭게 배치하는 것이다. 특히 사냥 주제의 정물화에는 지평선을 낮게 배치하여 관람자에게 편안함을 느끼게 한다. 탐이 그린 사냥, 꽃, 과일 주제의 정물화는 특유의 장식적인 표현으로 오스트리아 황실과 보헤미아 귀족 궁전에서 인기가 많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5. 사냥개와 죽은 자고새, 얀 페이트 , 1647년 추정, 캔버스에 유화>
나무 아래 죽은 새와 사냥개 한 마리가 있다. 왼편 숲 너머로 대성당의 높은 탑과 더불어 화가의 고향인 안트베르펜 도시가 배경으로 그려졌다.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야생동물 그림은 정물화에서 특히 중요했던 장르로, 부유한 계급이 집안을 장식할 목적으로 주문해 수요가 높았다. 얀 페이트는 이 분야에서 가장 이름을 알렸던 프란스 스네이데르스의 제자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6. 사냥한 새, 얀 페이트, 1641년 이후>
버들로 엮어 만든 바구니와 새장 주변에 죽은 새를 배열하고 여러 사냥 도구를 배치했다. 메추리, 자고새, 피리새, 오색방울새, 되새, 푸른박새, 종달새 등 다양한 종류의 새가 등장한다. 화가는 특유의 붓질로 깃털의 질감을 다채롭게 표현했다. 17세기 귀족 사이에 유행하며 귀족의 특권으로만 여겨지던 새 사냥은 부르주아 신흥세력에게도 퍼지며 더 유행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7. 사냥 도구, 요하네스 레이만스 계열, 1660년경, 캔버스에 유화>
그림은 매 사냥과 연관된 도구가 벽에 실제로 걸린 것처럼 묘사했다. 화면 하단에 길게 놓인 총이 있고, 작은 새장과 모자, 미끼를 넣은 주머니, 호루라기 등이 보인다. 실제로 존재하는 것처럼 그린 ‘트롱르뢰유’, 즉 눈속임 기법이 그림은 17세기 중엽 정물화의 하위 장르로 발전했다. 눈속임 정물화는 작품이 걸릴 장소의 빛의 방향까지 고려해 주문되었을 정도로 사실적인 세부 묘사를 주된 특징으로 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8. 아침 식사, 고르넬리스 데 헤엠, 패널에 유화>
레몬, 포도, 자두 등 하루 중 아무 때나 먹을 수 있는 가벼운 음식을 묘사한 그림이다. 테이블 밖으로 튀어나온 칼과 껍질을 벗긴 레몬은 네덜란드 정물화에서 주로 쓰이던 소재였다. 리본과 자두의 짙은 파란색을 쓴 대담한 색채 구성과 작은 크기의 작품을 그린 것은 코르넬리스 데 헤엠 특유의 특징이다. 세련된 색 변화와 사실적인 빛 효과는 화가의 뛰어난 기교를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69. 제철소와 도둑이 있는 산 풍경, 뤼카스 판 팔켄보르흐, 1585년경 추정, 캔버스에 유화>
<제철소 부근>
짐꾼이 자신을 따라오는 강도들을 피해 공포에 질려 입을 벌린 채 달려오고 있다. 섬에는 용광로가 있는 제철소가 보인다. 벨기에 출신 화가 팔켄보르흐는 높이 솟은 산맥과 제철소, 정착촌을 조화롭게 배치했고, 용광로, 물레방아 등의 구조물로 제철 과정을 면밀히 묘사했다. 16세기 후반 알프스 산맥 근방에서 제철소 약 1,200개소를 운영했던 점으로 미루어, 당시 풍속을 반영한 풍경화로 볼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부유층의 전유물, 사냥
사냥은 17세기 네덜란드에서 유행했던 고급 취미로, 귀족들과 더불어 신흥 부르주아 계층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자신의 부유함과 지위를 과시하기 위해 사냥 그림을 찾는 사람들이 늘어났는데, 대부분 집을 장식하기 위한 목적이었습니다. 사슴 사냥은 귀족 이상의 신분에게만 허가된 특권이었지만 새 사냥은 부르주아 계층도 즐길 수 있었습니다. 새 사냥을 주제로 한 작품들은 대부분 부르주아 계층이 주문한 것이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 ‘피터르 브뤼헐 더 아우더’, 위키백과,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