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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로 가는 길] 아라비아의 선사시대

사우디아라비아는 한반도 면적의 14배에 이르는 아라비아반도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중동을 대표하는 큰 국가이다. 아라비아반도는 사막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고대문명 발상지인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 인도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홍해.아라비아해.페르시아만 등을 통한 해상교역로와 아라비아 사막을 통한 육상교통로에 위치하고 있어 고대 이래로 교역이 발달하였다. 또한 이슬람이 처음 생겨난 지역으로 메카를 비롯한 주요 성지들이 이곳에 위치하고 있어 이슬람세계에서도 가장 중요한 국가로 여겨지고 있다.

2017년 중앙박물관에서는 “아라비아의 길”이라는 특별전을 개최하였다. 전시에서는 선사시대부터 고대문명이 발생했던 시기, 로마시대, 이슬람의 창시와 확산기, 사우디아라비아의 건국까지 다양한 시대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게 하였다. 중동의 역사와 유물을 접해볼 기회가 많지 않은 우리나라에서 중동지역의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유익한 전시회였다.

아라비아의 선사시대
아라비아에 인류가 정착하기 시작한 시기는 130만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아라비아 북부의 슈와이티티야와 남서부의 비르 히마에서 출토된 석기들은 아프리카에서 탄생한 인류가 아라비아를 거쳐 전 세계로 확장해 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약 1만년 전 무렵의 아라비아는 수목이 무성하고 깊은 호수, 비옥한 습지, 풍부한 야생자원을 보유한 지금과 전혀 다른 모습의 땅이었습니다. ‘초록의 아라비아’라고 불리는 이 시기에는 지중해 연안의 근동지역에서 사람들이 건너와 다양한 도구와 무기를 제작했습니다. 기원전 5천년 경부터 기후가 다시 급격히 건조해지면서 사람들은 다시 이동생활을 시작했습니다. 화살촉과 돌날 같은 신석기시대 도구들은 아라비아 전역으로 확산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1.찍개, 슈와이티타야.조우프, 올도완기(180만~100만년전), 규암, 4.양면석기. 동부 주. 아슐리안기, 부싯돌>

아라비아의 최초 석기는 북부 지방의 슈와이히타야에서 확인되었습니다. 여기서 나온 찍개와 긁개 등 여러 석기들은 탄자니아 올도바이 협곡에서 나온 석기의 제작기법과 일치합니다. 이는 아라비아에 올도완기(260만년전 ~ 170만년전)에 해당하는 전기 구석기문화가 유입되었다는 것을 증명해 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2.찍개, 파티마 계곡.메카, 아슐리안기(100만 ~ 10만년전), 안산암>

<3.양면석기, 사파카.리야드, 아슐리안기(100만 ~ 10만년전), 안산암>

<1.화살촉, 루마마.리야드, 신석기시대, 플린트>

<2.양면석기, 동부 주, 신석기시대, 플린트, 3. 긁개, 동부 주, 신석기시대, 플린트>

기원전 8천년~6천년 사이, 아라비아는 사바나에 가까운 초원지대였습니다. 따라서 양, 소 뗴를 몰던 레반트(동부 지중해 연안지역)의 유목민들은 아라비아 북동부로 이동해 정착했습니다. 이 지역의 취락지에서 발굴된 석기들은 돌을 다듬고 떼어내는 장식에서 레반트 남쪽에서 출토된 것과 매우 비슷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4. 양면석기, 동부 주, 신석기시대, 플린트>

<5.6.7.8 화살촉, 동부 주, 신석기시대, 플린트>

아라비아 북동부 지역 신석기유적에서 화살촉이 다량으로 나온 것으로 보아 사냥이 공동체 생활에 있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돌날 화살촉은 기원전 7천년경에 레반트 남쪽에서 만들어진 화살촉과 유사합니다. 이는 아라비아 동부의 신석기시대가 레반트에서 기원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9.좀돌날, 동부 주, 신석기시대, 플린트>

마가르 문명(Al-Magar Civilization)
2010년 사우디아라비아의 남서쪽 마가르에서 낙타에게 먹일 물을 얻기 위해 우물을 파던 도중 돌로 만든 칼, 가락바퀴, 갈판, 화살촉 등 신석기시대 도구들이 다량으로 출토되었습니다. 그 중에는 말, 개, 염소와 같은 동물모양으로 된 것도 있었습니다. 방사성 탄소 연대 측정 결과 이 출토품들은 기원전 8110년에 제작된 것으로 밝혀져 세계 고고학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지금까지 말 사육의 역사는 중앙아시에서 기원전 3500년에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왔으나, 이 발견으로 아라비아에서 더 오래 전에 시작되었다는 것이 증명되었습니다. 또한 돌칼을 차거나 개를 이용하 동물을 사냥하는 아라비의 풍습이 오랜 역사를 지닌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갈판, 마가르, 기원전 8810년 경, 동석>

마가르 유적에서는 화살촉 외에도 긁개, 절굿공이, 가락바퀴, 기하학 무늬로 장식된 동석항아리들이 나와 당시 사람들의 석기 제작 기술을 폭넓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동물 이빨과 뼈, 타이마, 신석기시대>

<코끼리 뼈, 타이마, 신석기시대>

아라비아 반도는 한때 코끼리가 서식할 정도로 초목이 풍부한 초원 지역이었습니다. 최근 나푸드에서 발견된 동물화석은 이러한 기후 조건을 유추할 수 있게 합니다. 코끼리 뿐만 아니라 유라시아 표범, 영양, 야생 당나귀, 늑대 등 지금은 아라비아 반도에서 볼 수 없는 동물 화석들이 확인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1.돌칼, 마가르, 기원전 8810년, 돌>

이 돌칼의 형태는 오늘날 아라비아에서 사용하는 의례용 단검과 비슷합니다. 몸에 단검을 차는 것은 아라비아의 대표적인 문화 중의 하나로, 기원전 9000년 무렵부터 지금까지 내려오는 오랜 관습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2.가락바퀴, 마가르, 기원전 8810년, 플린트, 3.그릇조각, 마가르, 기원전 8810년 경, 동석>

<양의 머리, 마가르, 기원전 8819년경, 돌>

<타조의 머리,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돌>

<말,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돌>

머리와 몸통만 남아 있는 이 조각은 마가르 지역에서 발견되는 돌로 만들어졌습니다. 목의 길이나 머리의 형태로 볼 때 순수 아라비아 혈통의 말과 비슷합니다. 입 주변에 굴레 형태가 확연하게 드러나는데, 이는 당시 사람들이 말을 가축으로 길렀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사냥개,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돌>

마가르 유적의 바위 그림에 개를 이용해 사냥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어, 사냥개의 모습으로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개의 모습은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터에서 오래전부터 사육되었던 살루키 개와 비슷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새(독수리 추정)의 머리,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돌, 염소의 머리,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돌>

<화살촉,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플린트>

<긁개, 마가르, 기원전 8810년경, 플린트>

<여성상, 마가르, 신석기시대, 사암>

여성의 모습을 매우 단순한 형태로 양식화하여 표현한 석상입니다. 표정과 신체 특징이 살아 있는 4천년 전의 남성상과는 대비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아라비아의 길’, 2017년)

<여성상, 마가르, 신석기시대, 사암>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7년
  2. 위키피디아, 2019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