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차(火車)는 수레 위에 수십개의 총을 장치하여 이동을 쉽게하고 한번에 여러 개의 총을 쏠 수 있게 만든 무기이다. 1451년 문종의 지시로 화차가 처음 만들어졌다. 바퀴가 달린 수레 위에 총통기나 신기전기 중 하나를 올려 놓고 사용하는 것이다. 후대에도 개량되기는 했지만 이 화차의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임진왜란 때 변이중이 만든 화차는 수레 위에 40개의 승자총으로 총통기를 설치하고 총의 심지를 이어서 차례로 쏘게 한 것이다. 경주 탈환전과 행주산성 전투에서 각각 사용하여 커다란 전과를 올렸다. 또한 수군들도 전함에 화차를 설치하여 사용하기도 하였다. 화차는 조선후기에도 꾸준히 개량되어 주력무기로 사용되었다.
신기전 100개를 동시에 쏠 수 있는 화차, 신기전기 화차, 조선 15세기, 복원품
<국조오례의 서례>에 기록된 화차를 근거로 복원하였다. 1451년(문종 1) 문종이 임영대군에게 화차를 만들도록 명하였는데, 이 때 만든 신기전기 화차에 신기전 1백 개를 장착하였다. 조선 후기까지 화차가 개량되었지만 문종 때 만든 화차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신기전은 앞부분에 포박장치인 발화통을 붙인 화살이다.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로켓무기로 15세기 조선의 최고 첨단 과학 기술을 보여준다. 신기전기 화차는 신기전 100개를 한 번에 발사해 25m를 날아가게 할 수 있었다. (안내문, 진주박물관, 2023년)
신기전.화전.
신기전은 총통화기차를 이용하여 화약의 힘으로 발사하여 살상하며 직접 살상하며 밤에는 교란용으로 사용하였다. 화전은 화약을 이용하여 적진을 불태우거나 혼란용으로 사용하였다. (안내문, 진주박물관, 2013년)
화살 200개를 동시에 쏠 수 있는 화차, 사전총통기 화차, 조선 15세기 복원품
신기전기 화차와 같이 <국조오례의>의 기록을 근거로 문종대의 화차를 복원하여 만들어싿. 사천총통기 화차는 사전총통기 50대를 1대의 화차에 설치한 것이다. 사전총통은 세전의 경우는 4개, 차세전의 경우는 6개를 쏠 수 있기 때문에, 이 화차로 200개의 세전이나 300개의 차세전을 동시에 발사할 수 있었다. 사전총통은 청동으로 만들었고 세전과 차세전은 대나무 깃대 앞에 쇠촉을 붙이고 뒷부분은 세털로 만든 날개를 붙여 제작하였다. 세전과 차세전은 길이가 6촌 3분(19.3cm)으로 같지만, 둘레가 각각 8분(2.45cm), 7분5리(2.3cm)로 차이가 있다. (안내문, 진주박물관, 2024년)
전통화기와 화거의 발전
화기의 개발과 개량은 지속되었다. 훈련대장 박종경(1765~1817)은 기존의 화기들을 개량하고 신무기를 제조하면서 <융원필비>(1813)를 저술했다. 이 책에는 28종에 달하는 다양한 화기와 그에 맞춘 전술이 수록되어 있으며, 각 화기의 제원과 사용법 등이 자세히 기술되어 있다. 다양한 화거(火車)와 전거(戰車)도 제작되었다. 숙종 5년(1679) 군기시에서 화거 50대를 제작하고, 같은 해 9월에는 노량에서 화거 수십 대를 동원한 훈련을 진행했다. 영조 대에는 평안 병사 이사성이 고안한 철거(鐵車, 1728년), 경상좌병사 전운상이 고안한 독륜전가(1746) 등 새로운 화거와 전거가 등장했다. <융원필비>에는 호랑이를 닯은 화거인 목화수거와 십연자총을 6개 설치한 화거가 등장한다. <<만기요람>>의 <군정편>에는 187대의 화가와 51대의 전거가 목록에 있어, 당시 화거와 전거가 대규모로 운용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신경준과 서명응 등 당대의 지식인들이 화거와 전거를 고안하기도 했다. (안내문, 진주박물관 특별전, 2024년)
<출처>
- 안내문, 육군박물관, 2012년
- 안내문, 진주박물관, 2024년
- 안내문, 진주박물관 특별전,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