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고창군 아산면 선운사에 모셔진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보물)”이다. 머리에 두건을 쓰고 있는 지장보살을 표현한 불상으로 조선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넓적하고 살찐얼굴, 형식적이고 수평적인 옷주름 등에서 동시대 불상의 특징을 잘 보여주고 있다. 이 불상은 일제강점기에 도난당해 일본으로 반출되었다가 다시 돌아왔다.
최근에 중건한 것으로 보이는 대웅전 옆 지장보궁에 모셔져 있다. 내부에는 비슷한 형태의 작은 불상들과 같이 모셔져 있다.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보물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은 청동표면에 금칠을 한 지장보살상이다. 지장보살은 지옥에서 고통받는 중생들을 구원하고자 지옥에 몸소 들어가 죄지은 중생들을 교화-구제하는 지옥세계의 부처를 말한다. 부처가 없는 시대 즉, 석가모니불이 사라지고 미래불인 미륵불이 아직 출현하지 않은 시대에 중생들을 교화하는 부처이다. 선운사 지장보살상은 불상의 머리에 두건을 쓴 모습, 넓적하고 편평한 얼굴, 형식적이고 수평적인 옷 주름 처리 등으로 보아 조선 초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추정한다. 이 불상은 일제 강점기에 도난을 당하게 되는데, 불상의 영험함으로 인해 다시 선운사에 모셔지게 되었다. 일본으로 도난당한 지장보살상은 불상 주인의 꿈에 수시로 나타나 “나는 본래 고창 도솔산에 있었다. 어서 그곳으로 돌려 보내 달라.”라고 하였으나 불상의 주인은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점차 가세가 기울고 병이 들게 되자 불상 주인은 불상을 다른 사람에게 처분하기에 이른다. 그 후 여러 사람의 손을 거쳐도 같은 일이 반복되자 마지막으로 불상을 소장하고 있던 사람이 고창 경찰서에 신고하고 반환함으로써 선운사 지장보살상은 도난당한 지 2년 만에 선운사로 다시 돌아오게 된다. (안내문, 고창 선운사, 2024년)
선운사는 전북 서해안 고창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큰 사찰이다. 삼국시대 때 창건되었으며, 조선 성종 때 크게 중창하여 현재의 규모를 갖추게 되었다. 경내 한 가운데에 있는 만세루, 중심불전인 대웅전 그리고 뒷편의 동백나무숲이 조화를 잘 이루고 있다. 사찰내에는 대웅전(보물)를 비롯하여 많은 문화재가 있으며, 사찰 뒷편 동백나무숲이 유명하다.
<출처>
- 안내문, 고창 선운사, 2024년
- ‘보물 고창 선운사 금동지장보살좌상’,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