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tstory Traveling

Since 2008, Korea & World by younghwan

부안 죽막동 유적 (사적), 해양제사 유적

전북 부안군 변산면 격포리에 있는 ‘부안 죽막동 유적'(사적)이다. 변산반도 서쪽 끝 해안절벽에 위치한 해양제사유적이다. 이곳은 한반도 남서해안을 통해 연결된 한.중.일 해상교통로를 지나는 선박들의 안전운행을 기원했던 곳으로 해양신앙에서 중요한 의미를 가지고 있다. 주변에서 고대 이래 제자를 지내면 만들어진 다양한 유물들이 출토되고 있는데 그 중 3~7세기 삼국시대 때 해양제사가 성행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해안절벽에는 지금도 풍어제를 올리는 당집인 ‘수성당’이 있다.

<부안 죽막동 유적(사적)>
<남쪽 채석강에서 본 모습>
<북쪽 적벽강에서 본 모습>
<바다에서 본 모습, 국립전주박물관>

유적지는 변산반도 서쪽끝 죽막동 마을 해안 절벽에 위치하고 있다. 절벽에는 동굴과 당집인 ‘수성당’이 있다. 제사유적지는 당집인 수성당 뒷편에 위치하고 있으며 노천에서 제사를 지냈기때문에 건물이나 구조물 흔적은 없다.

<죽막마을 입구>
<죽막동 마을>
<마을 남쪽 채석강 해안>
<마을 뒷편 유적지로 들어가는 길>

마을 뒷편 해안에는 방풍림 역할을 했던 후박나무 군락을 볼 수 있다. 채석강과 함께빼어난 경치를 만들고 있다.

<후박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유적지에서 보이는 후박나무 군락>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 천연기념물
후박나무는 녹나뭇과에 속하며 한반도에서는 주로 제주도를 비롯한 남부 지방의 섬과 해안지역에서 자란다. 가지는 둥글고 털이 없으며 잎은 긴 타원형이다. 꽃은 5~6월 사이에 황록색으로 피며, 열매는 이듬해 7월에 익는다. 부안 격포리 후박나무 군락은 바닷가 절벽에 있으며 바람막이숲 역할도 하고 있다. 이 지역은 한반도에서 후박나무가 분포하는 가장 북쪽 지역이기 때문에 식물분포학적 가치를 인정하여 천연기념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죽막동 유적은 해안절벽 당집인 ‘수성당’ 안쪽에 있는 평지를 말하며 약 100㎡ 정도의 범위에서 토기 조각과 금속 유물들이 확인되었다. 제사는 노천에서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당집이 있는 죽막동 유적 일대>
<부안 죽막동 유적 (사적)>
<수성당 입구>

‘수성당(水聖堂)’은 개양할미라 불리는 여신을 모시는 당집이다. 조선후기 순조 때 처음 세워졌으며 현재의 건물은 1996년에 다시 지은 것이다. 이곳에서 제사를 올리고 풍어와 무사고를 빌었다고 한다. 

<수성당>
<수성당에서 보이는 서해 바다>
<북쪽 해안>
<남쪽 해안>

동아시아 해상 교류의 중심, 부안 죽막동
부안 죽막동 유적은 삼국시대 최대의 해양 제사터로 바다로 돌출된 변산반도의 끝에 위치하고 있다. 제사가 주로 이루어진 시기는 삼국시대이고 출토된 유물로 볼 때 삼국시대 해양 제사는 크게 세 시기로 구분할 수 있다. 죽막동 유적에서 제사를 처음 지낸 것은 3~4세기경으로 제사의 주체는 마한 사람들이었따. 두번째 시기인 5~6세기에는 해양 제사가 가장 성행하였는데 마한과 백제를 중심으로 대가야와 왜까지 참여한 국제적인 제사가 이루어졌다. 이후 6세기 중.후반 ~ 7세기 전반에는 백제 단독의 제사가 이루어졌는데 백제 멸망 이후에는 제사 장소로서의 생명을 다하게 된다. 그러나 죽막동 윶거에서는 고려 청자와 분청사기 백자 등도 확인되어 이후에도 항해의 안전과 풍어를 기원하는 제사가 지속적으로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죽막동 유적에서는 중국 도자기인 흑유항아리, 청자항아리, 일본계 토기들이 확인되었다. 대부분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으로 당시 한반도 남서 해안을 통한 교류의 모습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신께 바치는 말과 인형,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신께 바치는 말
말은 예로부터 인간의 소망을 신에게 전달하고 인간의 영혼을 인도하는 동물로 여겨졌다. 따라서 옛날 사람들은 말 모형을 만들어 무덤에 묻거나 제물로 바치기도 하였다.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는 안전한 항해를 기원하기 위해 제물로 만든 말 모형이 확인되었다. 또한 흙으로 빚은 인형도 확인되었는데 이는 인신 공양을 대신하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말 모형과 인형은 모두 머리와 다리, 몸통이 떨이진 상태로 확인되며, 이는 제사가 끝난 후 액운을 막기 위해 떼어낸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대외교류를 보여주는 토기, 흑유항아리,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청자항아리,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3.뚜껑접시, 4.접시달린병, 5.굽다리접시,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바다를 통한 교류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는 중국 도자기인 흑유항아리와 청자 항아리, 그리고 일본계 토기가 확인되었다. 일본계 토기로는 뚜껑접시와 접시달린병, 굽다리접시가 발견되었는데 이는 일본 고훈시대의 대표적인 토기인 스에키토기이다. 이들 역시 5~6세기에 만들어진 것인데 이를 통해 백제가 바닷길을 통해 중국, 일본과 활발하게 교류하였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토기에서 나온 무기, 철검,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2.쇠도끼, 3.비늘갑옷>
<4.토기에 담긴 쇠투겁창>

토기에 담긴 공헌물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는 쇠투겁창과 쇠칼, 비늘갑옷과 같은 철제 무기와 말안장, 말띠꾸미개, 말띠드리개 등의 말갖춤이 출토되었다. 이 유물들은 주로 큰 항아리 안에서 확인되어 토기 안에 넣어 신에게 바치는 제물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단면 팔각형의 쇠투겁창이나 말안장 등은 대가야 지역에서 주로 확인되는 것으로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는 철기를 공헌물로 사용한 대가야 사람들의 제사도 함께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토기에서 나온 말갖춤과 거울,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말안장, 말띠드리개, 3. 청동 둥근 고리, 4. 말띠꾸미개, 5.영락형철기, 6.쇠방을, 7. 청동방울, 청동종방울, 쇠종방울, 8.청동거울, 9.쇠거울>
<거울모양, 판갑옷모양, 도끼모양, 낫모양, 종모양, 칼모양, 크기를 줄여 만든 석제품,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백제>

돌로 만든 모조품
돌로 만든 모조품은 갑옷, 곱은옥, 방울, 손칼, 거울 등을 축소하여 만든 것으로 몸체의 중앙이나 끝ㅇ 구멍이 1~2개 뚫려 있다. 이는 제사를 지낼 떄 신령스러운 나무에 매달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모조품은 일본 고훈시대의 제사 유적이나 고분, 주거지 등에서 많이 확인된다. 또한 우리나라에서 오키노시마 유적을 거쳐 나라까지 가는 중요한 바닷길에서도 발견되어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해양 제사를 지낼 때에 왜가 함께 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0

<제사용 토기,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마한.백제>

초기의 해양 제사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 해양 제사가 시작된 것은 3~4세기경이다. 이떄는 바닥이 둥근 짧은목항아리가 제사 용기로 사용되는데 이 안에 음식물과 같은 공헌물을 넣고 노천 제사를 지낸것으로 보인다. 이 짧은목항아리는 동일한 시기에 만들어진 마한의 집터나 무덤 등에서 확인되는 것과 차이가 거의 없어 실제로 쓰던 토기를 제사에 사용한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제사용 토기,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마한.백제>
<제사용 토기, 부안 죽막동 제사유적, 마한.백제>

해양제사의 중심기
5~6세기에는 해양제사가 가장 왕성하게 이루어졌으며 백제 토기와 함께 중국, 일본, 대가야, 왜의 다양한 제사용품이 확인되어 국제적인 성격의 제사가 이루어진 것을 알 수 있다. 이 시기에는 제사 용기로 사용하기에 좋은 넓은입항아리, 삼각형 또는 물결무늬를 새긴 그릇받임은 부안 죽막동 유적에서만 확인되는 독특한 것이다. 특징적인 것은 제사에 사용되었던 토기들이 모두 깨어진 상태로 출토된다는 점인데, 이는 제사가 끝난 후 신에게 바쳤던 제물이 그대로 신에게 전해지기를 바라는 당시 사람들의 마음을 보여준다.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년)

부안 죽막동 유적은 변산반도의 서쪽 끝 해안 절벽 위에 있다. 이 지역은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중요한 길목이다. 남쪽으로는 채석강, 북쪽으로는 적벽강 해안이 아름다운 경치를 만들어 내고 있다. 유적지 앞 해안은 육지 서쪽 끝에 위치하고 있어 먼바다에서 오는 높은 파도로 인해 해상사고의 위험이 높은 곳이다.

<부안 죽막동 유적 (사적)>
<남쪽 해안>
<유적지 옆 해안 절벽>
<북쪽으로 이어지는 길>
<유적지 북쪽 전망 좋은 곳>
<바다 경치가 아름다운 곳>
<해안>

부안 죽막동 유적, 사적
부안 죽막동 유적은 변산반도의 서쪽 끝 해안 절벽 위에 있다. 이 지역은 동아시아 해상교류의 중요한 길목이다. 1992년 발굴 조사에서 3세기 후반에서 7세기 전반에 사용되었던 제사용 토기, 금속유물, 중국 도자기 등이 출토되었고 출토 유물을 보면 이곳 해안 절벽 위에서 노천 제사를 지냈으며 제사가 끝나면 제기와 각종 물품을 땅에 묻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이 유적으로 삼국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해양 제사 문화의 변천 과정을 알 수 있으며 중국, 일본 등 여러나라 사람들이 제사에 참여했다는 사실도 알 수 있다. 이 지역에는 어부들의 안전을 지켜주고 고기가 많이 잡히도록 도와준다는 개양할미의 전설이 전해진다. 또한 최근까지 풍어를 기원하는 용왕제가 열리고 있어 주변 유적들과 더불어 가치가 매우 높다. (안내문, 부안군청 2024년)

<출처>

  1. 안내문, 부안군청, 2024년
  2. 안내문, 전주박물관, 2023
  3. ‘부안 죽막동 유적’, 디지털부안문화대전, 한국학중앙연구원, 2024년
  4. ‘사적 부안 죽막동 유적’,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