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물고기 첨벙! 어문(魚文) 분청사기”라는 전시명으로 특별전을 2023년 개최하였다. 조선시대 분청사기 중 물고기가 표현된 다양한 분청사기들을 소개하고 있다. 상감, 인화, 철화, 조화 등 다양한 분청사기 제작 기법으로 만든 작품들을 살펴볼 수 있다.
분청사기 상감 파도.물고기무늬 매병, 조선 15세기, 이건희 기증
상감으로 빼곡하게 무늬를 넣은 매병으로 고려청자의 기형과 상감기법의 전통을 이은 작품이다. 몸체에 구획을 나누어 연꽃, 파도, 풀 등의 무늬로 장식했다. 가장 넓은 면에는 파도 속에서 유유히 헤엄치는 물고기가 있다. 파도와 물고기의 비늘을 규칙적으로 표현하여 단정한 느낌을 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상감 모란.물고기무늬 병, 조선 15세기, 이건희 기증
병의 몸체에는 상감으로 모란과 물고기를 묘사했고 목 부분은 인화기법으로 장식했다. 모란은 면을 넓게 깎아 백토를 감입하는 면상감기법으로 표현했다. 모란의 밝은 잎은 배경이 되는 어두운 태토와 대조를 이룬다. 아가미가 크게 표현된 물고기는 익살스러워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상감 물고기무늬 연적, 조선 15세기, 이건희 기증
물고기 형태에 물고기 무늬를 넣은 연적이다. 툭 튀어나온 눈과 통통한 기형이 복어를 연상케 한다. 연적의 윗면에는 흙을 덧붙여 지느러미를 표현했다. 물을 따르는 출수구는 마치 물고기 입처럼 보인다. 연적 옆면의 물고기는 상감으로 단순하게 묘사했고 연적의 윗부분은 도장을 찍어 꽃무늬를 표현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조화 물고기 무늬 병, 조선 15세기 후반, 이홍근 기증, 이건희 기증
병 전체에 귀얄로 백토를 입힌 후 날카로운 도구를 이용하여 무늬를 새겼다. 이러한 방식을 조화기법이라고 하는데 특히 전라도 지역에서 유행했다. 능숙한 선묘로 그려낸 물고기가 마치 웃고 있는 듯한 모습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조화 파도.물고기무늬 편병, 조선 15세기 후반, 이건희 기증
앞뒤가 납작한 병을 편병이라고 한다. 옆면은 곡선과 직선으로 음각했고, 앞면과 뒷면에는 물결 속에 뒤집혀진 물고기를 표현했다. 마치 어린아이가 그린 듯 해학적이다. 그릇 표면에 보이는 검은 점은 유약의 철 성분이 굽는 과정에서 자연스레 나타난 것이지만 마치 무늬를 넣은 것 같은 효과를 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장군, 조선 15세기 후반 ~ 16세기 전반, 이건희 기증
장군은 눕혀진 원통에 입이 달린 형태로 액체를 담았던 그릇이다. 이 기종은 고려시대 사라졌다가 조선시대에 다시 등장했다. 일렁이는 물결 위로 물고기를 그렸는데 철화 안료의 농담 표현이 멋스럽다. 윗면과 옆면에는 풀꽃무늬를 넣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조선 15세기 후반 ~ 16세기 전반
철화 분청사기는 충청도 계룡산 일대 가마에서 제작되었다. 흑백의 강렬한 대비와 물고기의 생동감 있는 표현이 돋보인다. 이 분청사기들의 물고기 얼굴은 서로 유사하지만 비늘과 지느러미는 차이가 있다. 연꽃 봉오리가 함께 있어 물고기가 연못 속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분청사기 철화 물고기무늬 병, 조선 15세기 후반 ~ 16세기 전반, 이건희 기증
그릇 전체를 백토로 칠하고 철화 안료로 물고기를 그렸다. 보통 철화 분청사기의 장식은 자유분방한 선으로 표현하지만 이 작품은 모란과 물고기를 면으로 표현해 독특한 미감을 자아낸다. 다른 한 마리의 물고기는 여느 철화 분청사기처럼 선으로 그려 한 작품 안에서 다양한 표현을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0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