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tstory Traveling

Since 2008, Korea & World by younghwan

[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그리스 로마, 신화의 세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라는 제목으로 상설전시를 하고 있다. 전시실은 오스트리아 빈미술사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이는 유물들이다. 전시는 ‘신화의 세계, 인간의 세상, 그림자의 제국’이라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신화의 세계’는 그리스에서 로마로 전래된 신화를 다루고 있다. 그리스의 종교는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두고 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서 중요한 신은 올림포스산에 살았던 12신이며 이들 외에도 많은 신이 존재했다. ‘이집트문명’ 전시, ‘메소포타미아문명’ 전시에 이어 국내에서 ‘그리스.로마 문명’의 흔적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신들의 왕, 대리석 흉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가슴,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스가 로마에게, 로마가 그리스에게>

제우스(로마 유피테르, 영어 주피터)는 그리스 신화의 주신이다. 크로로스와 레아의 아들이다. 번개와 독수리가 제우스를 상징한다. 긴수염이 있는 남성으로 표현되고 있는데 주로 한쪽손에 번개나 홀을 들고 있다. 질서와 정의를 유지하며 사회적 위계질서를 보장한다. 반면에 여신이나 인간 여성 님프들과 어울리는 호색적인 면을 보인다. 신화에 등장하는 영웅들은 대부분 제우스의 후손들이다.

<신들의 왕, 대리석 흉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가슴,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신들의 왕, 대리석 흉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가슴,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모든 신화가 그렇든시 그리스.로마신화도 천지창조 이야기로 시작한다. 태초의 카오스 이후 대지의 여신 가이아가 태어나고 이후 수많은 신이 탄생했다. 여러 세;대를 거치며 신들 사이에 갈등이 생겨나고 이는 신들의 치열한 권력 투쟁으로 이어졌다. 제우스와 형제, 자매들은 아버지 크로노스 세대에 도전하며 투쟁한 끝에 제우스가 최고의 권좌에 올랐다. 제우스는 형제, 자매들과 권력을 나누고 자식들을 협력자로 삼아 올림푸스 12신 체제를 안착시켰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만물의 시작과 끝과 중간을 손아귀에 쥔 신, 청동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왼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만물의 시작과 끝과 중간을 손아귀에 쥔 신, 청동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왼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제우스는 날씨를 비롯한 하늘의 힘을 통제하는 최고의 권능을 가진 신이다. 오른손에 든 번개 다발은 이 힘을 상징한다. 왼손에는 원래 황홀을 들었을 것이다. 제우스는 로마 신화에서 유피테르로 불렸다. 이 유형의 상은 그리스 시대 제우스상을 모델로 하여 로마시대에 만들어진 것이다. 이런 작은 크기의 청동상을 성소에 봉헌물로 바치거나 가정의 제단에 두고 섬겼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고대 및 르네상스 카메오(Cameo)는 보석, 특히 다양한 유형의 오닉스와 마노, 그리고 두가지 대조되는 색상이 만나는 평면을 가진 돌로 만들어졌다. 돌출된 양각 형태의 부조 이미지가 특징이다. 카메오는 장신구로 착용되기도 하지만, 고대에는 인장 반지와 큰 귀걸이에 사용되었다.

<유피테르를 새긴 카메오, 옥수제 카메오, 로마 기원전 1세기 ~ 기원후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피테르를 새긴 카메오, 옥수제 카메오, 로마 기원전 1세기 ~ 기원후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제우스 또는 유피테르는 보통 곱슬머리와 턱수염이 난 모습으로 묘사된다. 이러한 유형의 얼굴은 기원전 4세기에서 기원전 1세기 헬레니즘 시대에 많이 제작되었다. 작은 돌을 세밀하게 조각해 만드는 카메오 제작 기술은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특히 높은 수준으로 발달했다. 주로 반지 같은 장신구로 카메오를 착용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에우로페는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여성으로 페니키아인이며 이오의 후손이다. 제우스는 황소로 변해이 그녀를 등에 업고 크레타로 납치해서 세아들을 낳았다. 유럽 대륙의 이름은 그녀의 이름에서 유래되었으며 미노스 문명은 유럽 최초의 문명으로 여겨진다. 제우스가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장면은 고대 이래 많은 작품에서 표현되었다.

킬릭스(kylix)는 고대 그리스의 도기의 형태이다. 둥근 바닥과 대야 아래 얇은 줄기루 구성된다. 컵의 양쪽에는 두 개의 손잡이가 있다. 대야 바닥에는 그림 등으로 장식되어 있다.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제우스, 적회식 킬릭스, 아폴리아, 기원전 330년 ~ 기원전 320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에우로페를 납치하는 제우스, 적회식 킬릭스, 아폴리아, 기원전 330년 ~ 기원전 320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제우스가 페니키아의 공주 에우로페를 그리스의 크레타섬으로 납치하는 장면이 그릇 안쪽에 표현되어 있다. 이때 제우스는 흰 소로 모습을 바꾸어 에우로페에게 접근했다. 에우로페의 두 다리가 한쪽으로 치우쳐 있고, 한 손으로 겨우 잡은 옷자락이 펄럭이고 있어 끌려가는 순간의 다급한 상황을 잘 보여 준다. 제우스와 에우로페 사이에서 태어난 미노스는 유럽 최초의 문명이라고 불리는 미노스 문명을 세웠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신들이 회합하는 장면을 표현하고 있다. 크라테르(Krater)는 손잡이가 두개인 큰 항아리이다. 고대 그리스에서는 포도주와 물을 섞는데 사용했다. 그리스에서는 심포지엄이라 불리는 연회에서 크라테르를 방 중앙에 놓았다. 크라테르는 꽤 컸기 때문에 쉽게 옮길 수 없었다. 심포지엄 의장은 참석자들에 의해 선출되었고 그는 와인의 희석 정도를 조절하면서 과도한 음주를 자제하고 순조로운 진행이 될 수 있게 하였다.

<신들의 회합, 적회식 크라테르, 아테네, 기원전 4세기 전반, 이탈리아 산타가타 데 고티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신들의 회합, 적회식 크라테르, 아테네, 기원전 4세기 전반, 이탈리아 산타가타 데 고티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물과 포도주를 섞는데 사용한 그릇이다. 바깥면의 그림에 제우스, 아폴론, 헤르메스와 세 명의 여신이 옴팔로스를 가운데 두고 모여 있다. 옴팔로스는 고대 그리스에서 지상의 모든 생물이 태어난 곳이라고 믿튼 종교적 상징석을 가진 돌이다. 백조를 탄 여신의 왼쪽에는 제우스가 왕흘을 몸에 기대고 손을 들어 말을 하는 몸짓을 하고 있다. 백조의 오른쪽에는 아폴론이 월계수 지팡이를 들고 앉아 있고 그 뒤로 헤르메스가 전령의 막대를 들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테나는 그리스 12신중 지혜.전쟁.직물.요리.도기 문명의 여신이다. 로마의 미네르바와 동일시된다. 투구, 갑옷, 창, 아이기스, 올빼미, 올리브나무, 뱀이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아테네의 수호여신이다. 제우스의 머리를 쪼개고 태어났으며, 태어날 때 부터 완전무장한 성인 여성의 모습을 하고 있었다.

<아테나의 탄생, 적회식 펠리케, 아테네, 기원전 490년 ~ 기원전 480년, 이탈리아 남부 놀라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아테나의 탄생, 적회식 펠리케, 아테네, 기원전 490년 ~ 기원전 480년, 이탈리아 남부 놀라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기원전 700년경 헤시오도스가 기록한 <신들의 계보>에 따르면 아테나는 제우스의 머리에서 태어났다. 이러한 아테나의 탄생 과정은 그의 뛰어난 지혜와 영리함을 상징한다. 이 펠리케의 그림도 아테나가 아버지 제우스의 무릎에 서 있는 모습으로 탄생 장면을 표현했다. 아테나는 갓 태어났지만 투구를 쓰고 창을 든 프로마코스(선봉장) 유형으로 그려졌다. 출산의 여신 에일레이티이아가 아테나와 마주 서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테나를 상징하는 올빼미가 표현되어 있는 스키포스이다. 스키포스는 낮은 플랜지 바닥이나 플랜지가 없는 바닥에 손잡이가 두개 달린 와인잔이다. 스키포스는 그리스 암흑기 말기인 기하학 양식 시기에 만들어졌다. 그 이후로 형태는 유지되었고 장식 스타일은 바뀌었다. 아테나에서는 기원전 5세기 초에 이러한 형태의 술잔을 널리 사용했고, 에트루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비슷한 잔을 많이 만들었다.

<올빼미, 아테나와 아테네의 상징, 적회식 스키포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올빼미, 아테나와 아테네의 상징, 적회식 스키포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올빼미, 아테나와 아테네의 상징, 적회식 스키포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올리브 가지 사이에 앉아 있는 올빼미가 양면에 그려진 작은 술잔이다. 올리브 가지와 올빼미는 모두 아테나 여신을 상징한다. 기원전 6세기 후반부터 아테나에서 발행한 동전의 뒷면에 아테나의 상징 동물인 올빼미가 등장한다. 아테나에서는 기원전 5세기 초에 이러한 형태의 술잔을 널리 사용했고, 에트루리아와 이탈리아 남부에서도 비슷한 잔을 많이 만들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레키토스는 올리브 기름을 저장하는데 사용되는 고대 그리스 용기이다. 몸체가 좁고 손잡이 하나가 그릇의 목에 붙어 있다. 현대의 주전자와 비슷한 유형이다.

<아테나와 헤라클레스, 흑회식 레키토스, 아테나 기원전 510년 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아테나와 헤라클레스, 흑회식 레키토스, 아테나 기원전 510년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향유를 담는 그릇인 레키토스에 아테나, 헤라클레스와 그의 아내 헤베로 추정되는 인물을 흑회식 기법으로 그렸다. 아테나는 투구를, 헤라클레스는 사자 가죽을 머리에 쓰고 있다. 아테나와 헤라클레스 사이에 보이는 날개 달린 작은 인물은 승리의 관을 씌우기 위해 날아가는 승리의 여신 니케다. 레키토스는 망자의 무덤에 바치는 용도로 많이 만들어졌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디오니소스 세계에 속하는 인물들이 표현되어 있다. 디오니소스는 포도주와 풍요, 포도남, 광기, 다산, 황홀경, 연극의 신이며, 죽음과 재생의 신이다. 제우스와 세멜레의 아들로 로마신화의 바쿠에 해당한다. 이집트 신화의 오시리스와 동일시 되기도 하며, 기독교에서 부활과 연관시키기도 한다. 고대 그리스에는 디오니소스를 숭배하는 종교가 있었다. 크라테르는 와인을 담는 큰 그릇으로 디오니소 신화와 잘 어울리는 측면이 있다.

<디오니소스와 추종자들, 적회식 크라테르, 아테나, 기원전 430년 ~ 기원전 420년, 아테네, 기원전 430년 ~ 기원전 420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디오니소스와 추종자들, 적회식 크라테르, 아테나, 기원전 430년 ~ 기원전 420년, 아테네, 기원전 430년 ~ 기원전 420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포도주와 물을 섞는 그릇인 크라테르의 겉면에 디오니소스 세계에 속하는 인물들이 그려져 있다. 중앙에 왕관을 쓴 디오니소스가 칸타로스잔과 포도나무 잎이 얽힌 지팡이를 들고 있다. 화면의 왼쪽에는 디오니소스의 열정적인 추종자인 마이나스가 횃불과 술병을 들고 다가오고 있다. 그 뒤에는 반인반수의 늙은 세일레노스가 따르고 있다. 화면의 오른쪽에는 포도주 부대를 들고 탐욕스럽게 마시는 반인반수의 젋은 사티로스가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세상만사를 움직이는 신들
그리스의 종교는 신이 인간의 모습을 하고 있다는 생각에 바탕을 둔다. 남신과 여신이 있고, 각각의 신성은 고유의 이름을 가진 하나의 인격으로 여겨졌으며 각자 관장하는 영역이 있었다. 예를 들어 포세이돈은 바다, 아래스는 전쟁을 통제하고 주관했으며, 디케(정의), 에로스(사랑)와 같은 추상적인 개념 역시 의인화한 신격으로 하나의 체계 속에 통합되었다. 이와 같은 신들의 관장 영역은 고대 그리스인들이 생각했던 세상을 구성하는 개념 단위라고 할 수 있다. 신화 발생 초기에는 서사가 다양하게 각색되어 구전되다가 기원전 8세기에 이르러 기록되기 시작했다.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 헤시오도스의 <신들의 계보>에는 신들의 출생, 성격, 인관과 맺었던 관계 등이 기록되었다. 그리스와 로마 신화에서 가장 중요한 신은 올림포스산에 살았던 12신이었으나 이들 외에도 많은 신이 존재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기원전 4~5세기 고대 그리스의 기념비적인 조각품들은 대부분 대리석이나 청동으로 만들어 졌다. 오늘날 남아 있는 로마의 많은 대리석 조각상들 중 그리스 청동조각품을 복사한 작품들이 많다. 청동은 형태를 만들기 쉽고 내구성이 뛰어나 많을 걸작들이 만들어졌으나 재활용이 가능한 금속으로 제작되어 오늘날 남아 있는 작품들이 많지는 않은 편이다. 최근에는 바다에 침몰한 선박에서 청동조각상들이 발견되기도 한다.

아르테미스는 그리스 12신 중 달과 사냥, 야생동물, 처녀서의 여신이다. 로마신화의 다이애나와 동일시 도니다. 제우스와 레토 사이에 태어난 딸이자 아폴론의 누나이다. 곰과 사슴, 활과 화살, 초승달이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사냥과 초목의 여신 다이아나,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사냥과 초목의 여신 다이아나,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오른손에 횃불을 들었던 흔적과 상체를 가로지르는 화살통의 띠로 보아 사냥과 초목의 여신 디아나의 상이다. 이에 대응하은 그리스 신은 아르테미스이다. 화살통을 별도로 만들어 등에 끼웠다. 눈과 옷을 고정하는 어깨 위 장식은 은으로 상감했다. 귀는 보석으로 장식했으며 옷자락에 구리 상감으로 색을 더했다. 왼손에는 아마도 활을 들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상업과 도둑의 신 메르쿠리우스, 청종상(통주식 주조), 로마, 1~2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상업과 도둑의 신 메르쿠리우스, 청종상(통주식 주조), 로마, 1~2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전령의 신 메르쿠리우스가 소년 같은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메르쿠리우스는 보통 날개가 달린 모자를 쓰거나 신발을 신고 있다. 그의 또 다른 상징물로는 왼손에 들었을 것으로 보이는 전령의 지팡이와 오른손 든 돈주머니가 있다. 돈주머니는 상업과 도둑의 신임을 상징한다. 이 밖에도 메르쿠리우스는 영혼의 안내자로 사후 세계로 가는 영혼과 동행하며 그들을 보호하는 등 역할이 매우 다양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발 빠른 메르쿠리우스, 청동상,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발 빠른 메르쿠리우스, 청동상,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발에 날개가 있는 이 신음 메르쿠리우스이다. 그리스 신화의 헤르메스에 해당하며, 인간에세 신의 메시지를 전하는 전령의 역할을 했다. 없어진 오른손에는 그의 상징물인 돈주머니를 들었을 것이다. 그리스.로마 시대 청동상은 눈, 입술, 유두가 잘 구별되도록 다른 재료로 상감하거나 다른 금속을 붙이곤 했다. 따라서 이와 같은 청동상은 지금보다 화려하고 생동감 있는 인상을 주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티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도시의 번영과 운명을 지키는 수호신이었다. 로마의 포루투나에 해당한다. 티케는 헬레니즘 시대의 많은 동전에 등장하며, 특히 에게해의 도시들에서 많이 나타난다.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행운의 여신 포르투나,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포르투나가 머리에 왕관을 쓰고 풍요의 뿔을 들고 있다. 포르투나의 본성은 양면적이다. 고대 문헌에서 그녀를 종종 부정적으로 묘사하는데, 인간의 운명이 포르투나의 힘에 속수무책으로 휘둘렸기 때문이다. 반면 풍요의 불은 다산, 부, 풍요를 상징하고 포르투나의 긍정적인 측면을 강조한다. 이 작품은 로마 시대의 원작을 본떠 만든 후대의 상이거나 로마 시대의 상을 일부 재가공한 것으로 여겨진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판은 그리스신화에 나오는 목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파우누스에 해당한다. 아버지는 제우스이며 어머니는 님프이다. 염소와 닮은 모습으로 태어나 요정에게 버려진 것으로 등장한다. 머리에 작은 뿔이 있는 인간화 염소를 합친 모습을 하고 있다. 패닉은 오후 낮잠을 자던 팬의 분노한 외침을 말한다. 판에 대한 표현은 중세 악마에 대한 묘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

<양치기의 신 파우누스, 청동상 (통주식 주조),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양치기의 신 파우누스, 청동상 (통주식 주조), 로마, 1~3세기 또는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스 신화의 판, 로마 신화의 파우누스는 반인반수의 모습을 한 양치기의 신이다. 이 상은 염소의 뿔과 귀, 다리를 한 춤추는 배불뚝이의 모습으로 파우누스를 표현했다. 동물적이고 여색을 탐하는 성격이어서 주로 남성 성기를 강조하여 묘사한다. 파우누스를 묘사하는 방식은 이후 중세 기독교의 악마 형상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목욕하는 베누스,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2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목욕하는 베누스, 청동상(중공식 주조), 로마, 2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사랑의 여신 베누스는 옷을 입지 않은 채 ‘케스투스’라는 허리띠를 포개어 오른손에 들고 있다. 케스투스는 고대에 여성의 가슴 아래를 묶어 의복을 잡아 주는 데 사용하던 것이다. 당시 인기 있는 주제였던 목욕하는 베누스를 묘사한 작품으로, 기원전 4세기 중반부터는 아프로디테(베누스)를 나체로 표현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이상적인 여성의 몸을 잘 표현했으며, 에로티시즘의 요소도 엿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그리스.로마의 청동상
고대 그리스와 로마에서 청동은 돌과 더불어 상을 제작하는 데 많이 쓰인 재료였다. 청동은 흘러내리는 머리다발과 같은, 돌로는 구현할 수 없는 표현을 할 수 있었고, 더 역동적인 자세를 취해도 석상보다 잘 버텼기 때문에 장인들은 청동을 선호했다. 청동상은 밝게 감입한 눈동자나 입술과 강렬한 색 대조를 이루어 채색을 했던 대리석상과는 다른 미감을 선보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모르와 함께 있는 베누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2세기, 후대에 베누스의 왼손 집게손가락 끝, 아모르의 왼쪽 날개와 왼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아모르와 함께 있는 베누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2세기, 후대에 베누스의 왼손 집게손가락 끝, 아모르의 왼쪽 날개와 왼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사랑의 여신 베누스는 허리 아래에만 옷을 살짝 걸친 채 오른손으로 한쪽 가슴을 가리고 있었을 것이다. ‘정숙한 베누스’라고 불리는 자세로 목욕을 위해 완전히 옷을 벗기 전에 옷 끝자락을 잡고 있는 순간을 포착한 것이다. 그녀의 아들이 아모르가 베누스를 바라보면서 나무 열매를 향해 오른손을 뻗고 있다. 왼손에는 뒤에 있는 직육면체의 제단에 붙일 횃불을 들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이스쿨라피우스는 그리스 신화에서 의학과 치료의 신이다. 아폴론은 현자 켄타우로스 케이론에게 양육시키게 했다. 아스클레피오스는 제우스의 노여움을 받아 죽었다고 한다. 제우스는 하늘에 별자리로 만들어 주었는데 ‘뱀주인자라’라고 한다. 아스쿨라피우스의 지팡이는 뱀한마리가 또아리를 틀면서 지팡이를 기어오르는 모습을 하고 있는데, 오늘날도 의학의 상징으로 여겨진다.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 설화석고 전신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받침대와 다리 아랫부분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뱀이 휘감은 지팡이에 기대어 선 인물은 의술의 신 아이스쿨라피우스이다. 기원전 5세기부터 급속히 인기를 얻었다. 그리스에서는 아스클레피오스라고 불렸는데, 그를 모시는 성소에는 치유와 요양을 바라는 환자들이 몰려들었고, 치유가 필요한 신체 부위 모양의 봉헌물을 바쳤다. 이 상은 고대 그리스나 로마의 조각에 거의 사용하지 않았던 설화석고로 만들어졌다. 신전에 바치는 봉헌물 또는 로마식 공공 목욕장의 장식물이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로마 신과 그리스 신화
로마에는 고유한 이름을 가진 그들만의 신들이 있었으나 그리스 문화를 접하면서 구체적 인격을 갖춘 그리스 신화의 신들을 받아들였다. 이때 서로 비슷한 성격을 가진 로마 신과 그리스 신을 짝을 맞춰 같은 신으로 보게 되었다. 로마인들은 아폴론, 헤라클레스처럼 로마에는 비슷한 짝이 없었던 그리스의 신을 받아들이는 데 대체로 우호적이었다. 지역 신이나 정복지의 신들도 로마의 만신전에 들어갔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그리핀은 사자의 몸통에 독수리의 머리와 날개, 앞발을 가진 전설의 동물이다. 고대 이래로 그리핀은 보물과 귀중한 재산을 지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리핀은 메소포타미아 문화에서 온 것으로, 그리스인들은 그리핀을 디오니소스나 아폴론의 수행 동물로 여겼다.

<그리핀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발과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핀의 머리를 한 스핑크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2세기, 후대에 발과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핀의 머리와 스핑크스의 몸이 결합한 혼종 동물의 상이다. 그리핀은 일반적으로 날개 달린 사자의 몸으로 묘사되는데, 이 상처럼 여성의 가슴을 지닌 모습으로 표현되는 경우는 드물다. 언제, 어떠한 이유로 두 동물이 결합됐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스핑크스와 그리핀 모두 죽은 자를 수호하는 신령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켄타우로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반인반수의 존재이다. 상반신은 사람이고 하반신은 말의 모습을 하고 있다. 인간의 원초적인 에로스적 본능을 상징한다. 대초원에 무리를 지어 사는데; 성질이 난폭하고 음탕하다.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기도 하며, 디오니소스 추종자 대열에 합류하는 이가 많다.

<켄타우로스, 대리석 두상, 헬레니즘 시대, 기원전 2세기 ~ 기원전 1세기, 그리스 로돗섬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켄타우로스, 대리석 두상, 헬레니즘 시대, 기원전 2세기 ~ 기원전 1세기, 그리스 로돗섬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반은 인간, 반은 말인 켄타우로스는 이중적인 성격을 가진 존재로, 야생성이 두르러지는 겉모습과 달리 뛰어난 지적 능력을 가졌다. 이들은 신화에서 영웅 헤라클레스의 적수로 나오지만, 학문에 깊이가 있는 인자한 학자나 스승으로도 등장한다. 이 두상은 원래 인간의 상반신에 말의 몸을 한 전신상의 일부였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부리에 뼈를 물고 있는 그리핀, 적회식 오이노코에, 캄파니아, 기원전 4세기 중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부리에 뼈를 물고 있는 그리핀, 적회식 오이노코에, 캄파니아, 기원전 4세기 중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날개달린 사자의 몸에 맹금의 머리를 한 신화적 동물인 그리핀이 주전자에 크게 그려져 있다. 그리핀은 고대 서아시아 문화에서 온 것으로, 그리스인들은 그리핀을 디오니소스나 아폴론의 수행 동물로 여겼다. 부리에 물고 있는 뼈는 그리핀이 죽음의 신령임을 드러내는 동시에 무덤의 수호자임을 상징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뿔잔은 동아시아에서는 각배(角杯)라 부르며 그리스에서는 리톤이라고 한다. 고대 발칸반도에서 의식의 목적으로 사용되었는데 특히 조지아의 건배 의식 문화에서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고대 이래 다양한 형태와 재료로 만들어 졌다.

<그리핀 머리 모양의 리톤, 적회식 리톤, 이탈리아 남부, 기원전 4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핀 머리 모양의 리톤, 적회식 리톤, 이탈리아 남부, 기원전 4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뿔 모양의 술잔인 리톤은 고대 서아시아에서 처음 만들어졌고 기원전 5세기경 그리스 문화권으로 수입되었다. 주로 축제의 성격을 띈 연회인 심포시온과 종교 제의에서 사용되었다. 종종 동물의 머리 형태로 리톤을 만들었는데, 이 잔 역시 사자와 독수리가 결합한 신화 속 동물인 그리핀의 머리 모양을 하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스핑크스는 사자의 몸에 사람의 머리를 하고 있는 반인반수의 존재이다. 이집트, 메소포타미아, 그리스, 동남아시아 등 각 지역에서 그 존재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다. 이집트 스핑크스는 기자 피라미드 앞에 세워져 있으며 왕권의 상징, 선한자의 보호신 역할을 한다. 그리스의 스핑크스는 사악한 여성 괴물로 여성의 가슴과 함께 표현되고 있다. 오이디푸스기 스핑크스의 수수께끼를 풀고 테베의 왕이 되었다고 한다.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적회식 레키토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후반, 그리스 코린토스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스핑크스의 수수께끼, 적회식 레키토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후반, 그리스 코린토스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스.로마 신화에서는 스핑크스를 여성의 머리에 종종 유방이 있는 모습으로 묘사했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스핑크스가 수수께끼를 풀지 못하는 행인들을 잡아먹는 바람에 테바이의 시민들이 크게 두려워했다. 마침내 테바이 왕의 아들인 오이디푸스가 정답을 맞히자 스핑크스는 절벽에서 몸을 던졋고 도시는 두려움에서 해방되었다고 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혼종 생물, 감춰진 욕망의 투영
그리스.로마 신화에는 기괴한 생물들이 많이 등장한다. 인간의 모습에 짐승의 몸을 부분적으로 결합하거나 서로 다른 짐승의 몸을 혼합하기도 한다. 그리핀이나 켄타우로스가 대표적인 예다. 이런 이질적인 존재들은 문명화된 사회의 행동 양식과 대조되는, 인간의 감춰진 원초적 욕망을 투영시킨 대상이었다. 혼종 생물은 위협이나 위험의 상징이었지만 인간에게 도움이 되는 힘을 가진 존재이기도 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네메아의 사자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괴물이다. 어떤 공격에도 상처입지 않는 두껍고 견고한 가죽을 가졌다. 헤라클레스의 첫번째 과업은 네마아의 사자를 퇴지하는 것이다. 헤라클레스는 몽둥이로 사자의 머리를 때리고 목을 졸라 죽였다. 몽둥이와 사자 가죽은 헤라클레스를 대표하는 상징물이다.

<포효하는 사자, 대리석상, 로마, 2세기, 후대에 꼬리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포효하는 사자, 대리석상, 로마, 2세기, 후대에 꼬리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입을 크게 벌리고 사납게 포효하는 사자를 사실적으로 묘사한 상이다. 고대에 사자는 강인함과 용기의 상징으로 여겨졌고, 헤르쿨레스에게 제압되는 네메아의 사자처럼 신화에 등장하기도 했다. 한편 사자는 수행 동물로서 신들과 함께하기도 했는데, 특히 바쿠스 신과 관련하여 자주 등장한다. 사자들이 그리스에 실제로 서식했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사자를 직접 보고 사장의 형상을 만들었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헤라클레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모은 영웅이다. 제우스와 아크메네의 아들이자 페르세우스의 우손이다. 그리스에서 가장 위대한 영웅으로 칭송받고 있다. 막강한 힘과 용기, 재치, 냉정함과 활달함, 성적인 매력이 특징이다. 몽둥이를 들고 사자가죽을 쓴 모습을 많이 표현되고 있다. 헤라클레스의 12가지 과업과 다양한 모험들은 그리스인이 추구했던 이상적인 영웅의 삶을 잘 반영하고 있다.

<곤봉을 든 헤르쿨레스와 아들 텔레푸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50~250년, 루마니아 메하디아 지구에서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곤봉을 든 헤르쿨레스와 아들 텔레푸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50~250년, 루마니아 메하디아 지구에서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고대 그리스.로마 미술에서 신과 영웅은 흔히 나체로 표현되었다. 이 헤르쿨레스 상도 나체에, 한쪽 다리에 체중을 실은 자세로 서 있다. 왼팔로 아들 텔레푸스를 안고 오른손으로는 상징물인 곤봉을 잡고 있는데, 에우리스테우스 왕이 내린 열두 과업 중 첫번째 과업에서 이 곤봉을 사용했다. 헤르쿨레스는 이 곤봉으로 네메아의 사자와 싸워 승리를 거두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천하제일의 장사 헤르쿨레스, 청동상(중공식 주조),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천하제일의 장사 헤르쿨레스, 청동상(중공식 주조), 근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이 상에서는 헤르쿨레스를 최고의 장사다운 근육질 몸으로 묘사했다. 손에 들고 있던 물건은 남아 있지 않다. 이 상을 제작하는 데 이용된 중공식 주조법은 통주식 주조법과 함께 고대에 일반적으로 사용되던 주조 기술이다. 기술적으로 더 복잡했지만 속이 비도록 제작할 수 있기 때문에 값이 비쌌던 재료를 아낄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칼피스는 기원전 5세기에 인기를 얻었던 붉은 그림이 들어 있는 물그릇이다. 크기는 히드라에 비해 작은 편이며, 몸, 어깨, 목에 연속적인 곡선을 가지고 있다.

<네메아의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흑회식 칼피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초,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네메아의 사자와 싸우는 헤라클레스, 흑회식 칼피스, 아테네, 기원전 5세기 초,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헤라클레스가 네메아이 사자와 싸우는 장면이 그려져 있는 물항아리이다. 네메아 골짜기에 사는 사자가 사람들과 가축을 해쳐서 원성이 높았는데, 보통의 무기로는 사자의 가죽을 뚫을 수 없었다. 이 그림에서 헤라클레스는 몸을 던져 사자를 땅에 누르며 씨름하고 있다. 사자의 입은 벌어지고 혀는 늘어졌다. 이야기의 극적인 순간을 포착해 보여주기 위해 사자의 앞모습만 화면에 담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히드라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파충류형태의 괴물이다. 티보과 에키드나 사이에 태어난 괴물 중 하나로 거대한 물뱀의 모습을 하고 있다. 9개의 목을 가지고 있는데 그 중 8개의 목은 죽일 수 있지만 나머지 하나는 죽일 수 없다. 헤라클레스는 잘려나간 목부분을 횃불로 지져서 목이 나올수 없게 하고 불사의 목은 바위로 깔아 뭉갰다. 이후 헤라클레스는 히드라의 맹독을 자신의 무기로 사용했다.

<히드라와 싸우는 헤르쿨레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전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히드라와 싸우는 헤르쿨레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전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등잔 윗면에 헤르쿨레스가 히드라와 싸우는 장면이 묘사되어 있다. 히드라는 레르나의 늪에서 사납게 날뛰던 물뱀으로, 히드라를 제압함으로써 헤르쿨레스는 열두 가지 과업 가운데 하나를 이루었다. 이 등잔에서 해르쿨레스는 자신의 발을 공격적으로 휘감고 있는 히드라를 움켜잡고 곤봉을 휘두르려 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카스트로와 폴리데우케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쌍동이 형제이다. 어미니는 레다였으며 아버지는 달랐다. 카스트로는 스파르타 왕 틴다레우스의 아들이며, 폴리데우케스는 제우스의 아들이다. 쌍둥이 신은 예술과 문학에서 말과 지속적으로 연관된다. 그들은 창을 든 투구를 쓴 기병으로 널리 표현되고 있다.

<쌍둥이 신 디오스쿠리, 청동상(통주식 주조), 로마, 1~3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쌍둥이 신 디오스쿠리, 청동상(통주식 주조), 로마, 1~3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디오스쿠리는 ‘제우스의 아들들’이라는 뜻의 그리스어 디오스쿠로이에서 온 말로 쌍둥이 형제 카스토르와 폴록스를 말한다. 신화에서 이 형제는 흑해의 콜키스에 있는 황금 숫양의 모피를 찾아 위험한 모험을 감행한다. 이 상은 형제 중 한 명으로, 왼팔의 자세로 보아 원래는 수행 동물인 말이 나란히 있었을 것이다. 그 밖에도 검과 창, 끝이 뾰족한 모자가 디오스쿠리의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페가수스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동물로, 날개를 가진 말의 모습을 표현된다. 페르세우스가 메두사를 죽이자 포세이돈은 그 자리에 메두사의 영혼이 빠져나가는 것을 막고 말에 날개를 단 천사의 형상으로 다시 태어나게 했다. 페가수스는 코린토스의 영웅 벨레로폰테스의 수행 동물로, 벨레로폰테스가 아마존 여전사와 키마이라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왔다.

<페가수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후반, 이탈리아 에스테 출토 추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페가수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후반, 이탈리아 에스테 출토 추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의 이야기는 다양한 신화를 통해 전승되었다. 헤시오도스에 따르면, 영웅 페르세우스가 뱀의 머리카락을 가진 메두사의 머리를 잘라 냈을 때 떨어진 핏방울에서 페가수스가 탄생했다고 한다. 페가수스는 코린토스의 영웅 벨레로폰테스의 수행 동물로, 벨레로폰테스가 아마존 여전사와 키마이라를 물리칠 수 있도록 도왔다. 키마이라는 사자, 염소, 뱀이 결합한 혼종동물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트립톨레모스는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인물이다. 데미테르의 사자로 온세상에 곡물의 종을 뿌렸다는 문화적인 영웅이다. 데미테르는 날개달린 용이 끄는 전차와 밀을 선물했으며 농업기술, 의식을 수행하는 방법 등을 가르쳤다.

히드라는 고대 그리스에서 사용했던 도기의 형태이다. 원래는 물을 운반하는 그릇이었지만 나중에는 다른 용도로도 사용되었다. 대체로 넓고 평평한 어깨를 하고 있으며 옆면에 2의 수평 손잡이, 뒷면에 3개의 수직손잡이가 있어 물을 붓기 쉽게 만들어졌다.

<임무를 받아 떠나는 트립톨레모스, 적회식 히드리아, 아테네, 기원전 5세기 중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임무를 받아 떠나는 트립톨레모스, 적회식 히드리아, 아테네, 기원전 5세기 중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농경과 풍요의 여신 데메테르가 엘레우시스 왕의 아들인 트립톨레모스에게 경작 기술을 가르친 뒤 살람들에게 곡식 재배법을 전하라는 임무를 부여한다. 이 도기의 그림에서 제의용 대접과 홀을 들고 날개 달린 전차에 앉아 있는 청년이 트립톨레모스이다. 왼쪽에는 장식이 있는 관을 쓰고 홀을 든 데메테르가 있고, 오른쪽에는 데메테르의 딸이자 지하 세계의 여왕인 페르세포네가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영웅, 신과 인간의 차이
신과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영웅들은 초인적인 힘으로 불가능해 보이는 위업을 이룩했다. 이들은 행동의 모범을 보여 주면서도 허물 많은 인간적 면모와 약점을 드러내어 사람들이 쉽게 공감할 수 있는 인물상을 제공했다. 특히 가족을 해친 헤라클레스가 속죄를 위해 수행해야 했던 열두 가지 과업을 불굴의 의지로 달성하고 영생을 부여받는 이야기는 큰 인기를 얻었다. 헤라클레스는 로마에서 헤르쿨레스로 불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테나/미네르바, 대리석 흉상, 로마, 기원전 430년 그리스 원작의 1~2세기 복제작, 16~17세기에 가슴과 받침대, 머리카락 끝, 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소장>

아테나/미네르바, 대리석 흉상, 로마, 기원전 430년 그리스 원작의 1~2세기 복제작, 16~17세기에 가슴과 받침대, 머리카락 끝, 코 추가, 빈미술사박물관소장
이 상의 머리 부분은 머리카락이 길고 투구를 머리에 얹은 듯한 형태로, 이는 전략에 능한 전쟁의 여신을 나타낸다. 기원전 430년에 만든 그리스 원작을 로마시대에 복제한 작품이다. 가슴 부분에는 후대에 덧붙인 아이기스가 있는데, 이는 염소 가죽으로 만든 일종의 마법 방패 또는 흉갑을 뜻한다. 아테나는 아테네의 수호신이며, 아테네의 파르테논 신전도 기원전 5세기에 아테나를 위해 세워진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그리스 조각의 채색
고대 그리스를 대표하는 예술작품인 대리석 조각상의 백색 표면이 완성된 결과물이 아니라는 증거가 속속 확인되고 있다. 다양한 연구로 원래는 조각상의 눈과 입술, 옷의 문양과 같은 세부적인 부분을 밝고 화려한 색으로 사실적을 채색했었다는 것이 밝혀졌다.(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름다운 것이 선한 것, 대리석 토르소상, 로마, 1~3세기, 퀴르키예 에페소스 출토, 후대에 오른쪽 가슴 복원,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아름다운 것이 선한 것, 대리석 토르소상, 로마, 1~3세기, 퀴르키예 에페소스 출토, 후대에 오른쪽 가슴 복원,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토르소만 남은 이 상은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욕조에서 나오는 순간을 나타낸 것으로, 몸의 일부만 가운으로 덮여 있다. 기원전 4세기에 그리스의 조각가 프락시텔레스가 유명한 아프로디테의 누드 조각상을 만든 이후로, 아프로디테(베누스)는 보통 누드로 묘사되었다. 그래서 인간의 신체에 대한 숭배와 이상적인 아름다움은 고대 그리스 문화권에서 조각상을 만들 때 중요한 주제였다. 철학자 소크라테스를 비롯하여 그리스 사람들은 아름다움과 선함이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다고 생각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가니메데스 또는 파리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2세기, 18세기에 머리, 지팡이가 있는 오른팔, 오른쪽 다리와 왼손 손가락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가니메데스 또는 파리스, 대리석 전신상, 로마, 1~2세기, 18세기에 머리, 지팡이가 있는 오른팔, 오른쪽 다리와 왼손 손가락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신화에 등장하는 가니메데스 또는 파리스로 추정되는 상이다. 유피테르는 목동이었던 가니메데스에게 반해 독수리로 변하여 그를 신들의 거처인 올림푸스산으로 납치한 뒤 술을 따르는 시종으로 삼았다. 한편 트로이의 왕자 파리스는 그리스 미녀 헬레네를 납치하여 그리스와 트로이의 신화적 전쟁이 일어나게 만든 인물이다. 이 내용은 기원전 8세기 호메로스의 <일리아스>와 <오디세이아>에 기록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유피테르의 변신 이야기, 대리석상, 로마, 1~2세기, 16세기에 머리, 발톱, 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피테르의 변신 이야기, 대리석상, 로마, 1~2세기, 16세기에 머리, 발톱, 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털을 곤두세우고 날개를 펼친 독수리의 모습을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한 상이다. 독수리는 유피테르의 수행 동물인데, 로마 작가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약기>에 따르면, 유피테르는 자신이 탐내던 청년 가니메데스를 납치하기 위해 독수리로 변신한다. 이렇듯 신들은 종종 동물로 모습을 바꾸어 인간 앞에 나타나기도 했다. 독수리의 발을 감고 있는 뱀은 르네상스 시대에 추가되었으며, 악을 이기고 선이 승리한다는 의미를 더해 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유피테르일까 바쿠스일까, 대리석 두상,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유피테르일까 바쿠스일까, 대리석 두상,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굵은 곱슬머리와 수염으로 보아 유피테르로 추정되지만 바쿠스일 수도 있다. 그리스.로마 시대에는 항상 이상적인 모습으로 묘사하여 얼굴만으로는 신의 이름을 명확히 알기 어렵기 때문이다. 자연의 힘을 통제한다는 것을 보여주는 번개창 같은 상징물을 들고 있다면 유피테르라는 결정적인 근거가 된다. 이러한 상이 성소에서 발견된 경우 어떤 신에게 바친 장소인지가 상의 주인공을 밝히는데 도움이 되기도 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실레노스는 그리스 12신 중 포도주의 신 디오니소스의 추종자로 반인반수의 종족이다. 술에 취한 노인으로 표현되고 있으며 떄로는 말의 다리와 꼬리를 가진 반인반수의 묘습으로 표 현되다. 디오니소스의 양아버지이고 했다. 사티로스라고도 한다.

<실레누스, 실레누스와 마이나스, 대리석 양면 헤르마,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하단 모서리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마이나스는 디오니소스를 모스는 여사제를 일컫는다. 디오니소스 제전이 되면 평소하던 남편과 아이들 뒷바라지로 억눌렸던 감정을 다 표출해버리며 광적인 상태로 접어 든다고 한다.

<마이나스, 실레누스와 마이나스, 대리석 양면 헤르마,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하단 모서리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옆에서 본 모습>

실레누스와 마이나스, 대리석 양면 헤르마, 로마, 1~2세기, 후대에 코와 하단 모서리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헤르마는 몸통을 상징하는 기둥 위에 정교하게 조각한 두상을 올린 고대 조각의 한 형태이다. 로마 시대에는 두 개의 초상 조각을 맞붙인 양면 헤르마로 빌라를 호화롭게 꾸몄다. 이 헤르마는 바쿠스 신의 무리인 실레누스와 마이나스의 얼굴을 앞뒤로 조각했다. 반은 인간, 반은 짐승인 실레누스는 동물적 본성에 따라 야수의 표정을 보여 준다. 긴 곱슬머리의 마이나스는 바쿠스의 추종자로, 격정적이고 제멋대로 행동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젊은 사티루스, 대리석 흉상, 로마, 헬레니즘 시대 원작의 2세기 복제작, 18세기에 가슴과 원형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젊은 사티루스, 대리석 흉상, 로마, 헬레니즘 시대 원작의 2세기 복제작, 18세기에 가슴과 원형 받침대 추가,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바쿠스의 주변 인물들은 로마 제정기에 매우 인기 있는 주제여서 성소뿐만 아니라 사적인 공간에도 이들의 상을 설치했다. 이 무리는 원초적이고 자유분방하며 포도주를 즐기는 바쿠스의 세계를 대변하다. 이 작품은 반은 인간, 반은 짐승인 사티루스의 특징을 세세하게 표현했다. 앞머리 경계에 두 개의 작은 뿔이 돋아 있고, 말처럼 길게 끝이 뾰족한 귀가 달려 있으며, 목에는 염소에게 보이는 두 개의 혹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바쿠스, 대리석 흉상, 로마, 2세기, 16~17세기에 가슴과 받침대, 목, 턱, 입술, 코, 곱슬머리 끝 보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바쿠스, 대리석 흉상, 로마, 2세기, 16~17세기에 가슴과 받침대, 목, 턱, 입술, 코, 곱슬머리 끝 보완,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로마에서 포도주와 연극의 신으로 숭배된 바쿠스를 젋고 이상적인 모습으로 표현했다. 머리 쪽으로 들어 올린 오른팔 일부와 손목이 보존되어 있다. 후대에 추가된 가슴 부분에 염소 가죽을 둘렀는데, 이는 염소가 바쿠스가 관장하는 세계에 속한 동물이기 때문이다. 바쿠스와 그를 따르는 무리는 감정에 충실하고 야성적인 면이 강하지만, 사람들이 술을 마시고 경험하는 약간의 ‘통제된’ 일탈은 오히려 유피테를의 질서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인간을 닮은 신
그리스 신화는 인간의 모습을 한 신들이 인간과 같은 방식으로 존재한다는 점에서 다른 문화권의 신화와 뚜렷하게 구별된다. 생로병사를 겪으며 유한한 삶을 사는 인간과 달리, 불멸의 존재인 신은 인간이 상상할 수 있는 최상의 상태, 즉 가장 아름답고 건강한 시절의 인체로 표현되었다. 사물의 감정을 통제하는 능력이 있는 신들도 인간처럼 서로 싸우며 슬픔, 분노, 환락 등의 감정에 사로잡혔다. 신들의 행동이 언제나 정당한 것은 아니었고, 신들 간의 갈등은 트로이 전쟁 같은 재난의 원인이 되기도 했다. 신상은 성소에 경배상으로 세워지거나 신의 축복을 받기 위한 봉헌물로 바쳤다. 신이 들거나 걸치는 상징물 또한 함꼐 있는 동물로 신이 관장하는 영역을 알아볼 수 있다. 신의 역할이 확대되거나 구체화될 때는 이름에 새로운 역할을 의미하는 별칭을 붙이거나 특정한 도상을 추가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디오니소스는 포두주, 다산, 축제, 광기의 신이다. 그의 와인, 음악, 황홀한 춤은 주종자들을 자의석적인 두려움과 근심으로부터 해빙시키고 권력자들의 억압적인 속박을 전복시킨다. 디오니소스 추종자들은 피를 제물로 바쳐 죽은자에게 먹이를 주고, 그는 산 자와 죽은 자 사이에서 신성한 소통자 역할을 한다.

<제의 사용한 용기, 흑색 도기 크라테르, 이탈리아 남부, 기원전 4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제의 사용한 용기, 흑색 도기 크라테르, 이탈리아 남부, 기원전 4세기, 빈미술사박물관
물과 포도주를 섞는 그릇인 이 크라테르는 이례적인 크기를 자랑한다. 중요한 제의용 제물인 황소의 머리뼈를 엮은 띠 모양 장식을 그릇 표면에 그렸다. 황소의 뿔에 실을 꼬아 만든 것 같은 매듭이 묶여 있고, 섬세하게 그려진 나뭇가지가 머리뼈들을 연결한다. 이와 같은 크라테르는 연회와 종교 제의에서 포도주를 담는 데 사용되었다. 신을 위한 축제가 열리면 참석자들은 희생제물로 바친 동물의 고기를 비롯한 음식을 나눠 먹고 포도주를 마셨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취한 자들의 행렬, 적회식 킬릭스, 아테네, 기원전 5섹 중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위에서 본 모습>

취한 자들의 행렬, 적회식 킬릭스, 아테네, 기원전 5섹 중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납작한 접시 형태의 그리스 술잔이다. 바깥 면에는 ‘코마스테스’라고 하는 술에 취해 알몸으로 춤을 추는 남성들이 그려져 있다. 포도주와 춤, 음악이 어우러지는 격정적인 축제 디오니시아에 참여한 자들이다. 축제는 인간들이 신화 속 주인공 역할을 맡아 신성의 존재를 경험하는 기회였다. 그리스의 연회인 심포시온에서 이러한 술잔을 사용했으며 무덤에 부장품으로 묻기도 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오이노코에는 그리스 도기의 주요 형태로 대형 항아리 같은 저장용기와 암포라같은 운반용기의 중간 형태이다. 오이노코에는 일반적으로 손잡이가 하나만 있으며 쏟아지는 주중이는 받대편에 있다. 한손으로 편안하게 부울 수 있는 형태가 일반적이다.

<작별, 적회식 오이노코에, 아테네, 기원전 435년 ~ 기원전 430년, 빈미술사박물관>
<왼쪽에서 본 모습>

작별, 적회식 오이노코에, 아테네, 기원전 435년 ~ 기원전 430년, 빈미술사박물관
겹처 쌓은 그릇과 주전자를 든 여성이 고개를 약간 숙인 청년을 바라 보고 있다. 짧은 망토를 입은 청년은 납작한 모자를 목에 걸고 왼손에 창 두 개를 들고 있다. 가자아 오른쪽에 서 있는 중년 남성은 머리 모양과 얼굴, 손에 든 황홀로 보아 사제나 왕으로 추정된다. 여행을 떠나거나 싸움터에 나가는 청년과 작별을 앞두고 신에게 술을 바치는 의례를 행하려는 장면으로 생각된다. 고대 그리스.로마인들의 삶 중심에 신이 있었기 때문에 이러한 대소사에 앞서 신에게 의례를 행하는 일이 많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암포라는 고대에 사용되었던 특이한 형태의 용기이다. 고체나 액체 형태의 다양한 물품을 저장하고 운송하는 수단으로 사용되었다. 대체로 와인을 저장하거나 운송하는데 사용되었다. 암포라는 몸체 어와 긴목을 연결하는 두개의 손잡이가 있으며 목은 좁다. 내용물을 봉하는데 마개를 사용했다.

<봉헌 제의, 적회식 암포라, 아테네, 기원전 450년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봉헌 제의, 적회식 암포라, 아테네, 기원전 450년경,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작은 제단에 제물을 바치는 의식을 암포라의 양쪽 면에 묘사했다. 한쪽에는 신에게 경의를 표하는 의미로 술을 붓는 제의를 올리려는 소년과 소녀가 있다. 암포라의 다른쪽에는 키톤과 히마티온 차림의 두 여성이 제물을 바치고 있다. 오른쪽 인물은 주전자와 꽃을, 왼쪽 인물은 헌주용 그릇인 피알레와 지팡이를 들고 있다. 두 장면 모두 제단의 윗부분을 고대 그리스에서 인기가 있었던 회오리 모양으로 장식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헤카테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여신으로 원래는 ‘야성’, ‘출산’의 여신이었으나 나중에 ‘대지의 여신’, ‘달의 여신’, ‘저승의 여신’이 협쳐진 여신으로 여겨진다. 그녀는 테살리아의 마녀들 사이에 인기있는 추종자들을 가지고 있었다. 헤카테는 일반적으로 삼신으로 표현되고 있다.

<헤카테의 경고, 대리석 부조, 로마, 2~3세기, 크로아티아 솔린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헤카테의 경고, 대리석 부조, 로마, 2~3세기, 크로아티아 솔린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종교는 종종 미신이나 주술을 결합해 사람들의 일상 속에 스며들기도 했는데, 마법과 주술의 여신인 헤카테가 바로 그런 예이다. 어떤 장소를 더럽히지 못하게 하려는 라틴어 명문이 이를 잘 보여준다. “이 구역에 쓰레기를 버리지 않거나 용변을 보지 않는 자에게는 그녀(헤카테)가 자비로울 것이다. 그러나 누구든 부주의하여 그런 일을 벌인다면 무슨 일을 겪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헤카테는 보통 서로 등을 맞댄 채 서있는 세명의 여신으로 표현되어, 여섯 개의 손에 위협의 표시로 뱀과 칼을 들고 있다. 그녀는 마법과 주술의 신이면서 교차로의 여신이기도 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그리스.로마인의 생활 속 신
그리스.로마 신화는 다신교적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다. 해가 뜨고 달이 솟아오르며 꽃이 피고 별자리가 나타나는 등의 세상만사가 모두 활력에 넘치는 신들이 움직인 결과라고 상상했다. 그래서 신의 예언을 듣고 하늘의 징조가 갖는 의미를 해석하여 미래를 점치곤 했다. 그리스.로마의 종교에서 신과 인간은 서로 원하는 것을 주고받는 호혜적인 관계였다. 인간은 고통을 하소연하거나 극복하기 위해 기도하고 제물과 공헌물을 바치며 신의 도움을 청했다. 신은 이에 대한 응답으로 호의를 베풀고, 인간은 이에 감사하며 다시 신에게 제의를 올렸다. 많은 사람이 신에 대한 믿음을 품고 살았고, 신에 대한 경외심을 일상적으로 표현했다. 신을 걸고 한 맹세나 증언, 저주는 법률에 버금가는 효력이 있었다. 사람들은 전쟁과 같은 공적인 일에 앞서 이와 연관된 신을 호명하고 제물과 봉헌물을 바치며 좋은 결과를 기원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신화의 세계
그리스.로마 신화는 어떻게 생겨났을까? 라틴어권에서 신화라는 말은 고대 그리스어 ‘뮈토스’에서 유래했는데, ‘만들어 낸 이야기’라는 뜻을 담고 있다. 자연을 움직이는 막강한 힘을 과학적으로 설명할 수 없었던 그리스 사람들은 신의 분노, 신들의 싸움, 영웅의 활약에 대한 이야기를 통해 물리적 세계와 사물의 기원을 파악하려고 했다. 다시 말해 신하는 인간 나름의 세계에 대한 해석이었다. 물론 신화의 바탕에는 역사적 사건, 고대인들의 다양한 삶의 모습과 가치가 담겨 있다. 그리스.로마 문화권에는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이나 인간인 라피타이족과 반은 인간, 반은 말인 켄타우로스의 싸움 같은 이야기들이 널리 알려져 있다. 함께 공유했던 지식과 이야기들은 문화적 정체성과 사회적 응집력을 강화했다. 신전, 도서관, 체육관, 극장에서 신화의 내용을 시각화한 예술품이나 공연, 문학 작품을 쉽게 만날 수 있었고, 사람들은 옳고 그름의 기준과 삶의 문제에 대한 답을 신화에서 구했다. 이렇듯 신화는 그리스인과 로마인 일상의 일부가 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2. 위키백과,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