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일램프는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는 램프이다. 지중해 지역에서는 올리브 기름을 연료로 사용하였다. 초기 로마 시대에는 램프 생산에 금형이 사용되기 시작했고 공장에서 대규모로 생산되었다. 대부분 원형, 다양한 형태의 노즐, 닫힌 몸체, 부조로 장식된 중앙 디스크와 충전 구멍으로 구성되었다. 후기 로마에서는 여려 개의 노즐이 있는 램프가 등장했으며 다양한 종류가 만들어졌다.
기름 등잔
지중해 지역에서 등잔은 일상 생활에서 아주 중요한 광원이었다. 주로 올리브유를 태웠고, 용기 몸체의 구멍으로 기름을 붓고 주둥이에 심지를 꽂아 사용했다. 기원전 7~4세기의 페니키아와 이집트에서 사용된 두 등잔은 위가 열려 있는데, 손으로 조개 모양을 빋어서 테두리를 접어 만들었다. 시간이 지나면서 생산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하나의 모델을 대량생산하였고 바닥에 제작자의 이름을 찍기도 했다. 등잔 윗면의 원형 화면은 식물, 동물, 일상생활의 장면, 신과 영웅의 모습 등 다양한 주제로 장식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술의 신 바쿠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전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로마 신화에서 포도주와 연극, 초목의 신인 바쿠스는 그리스 신화의 디오니소스와 짝을 이룬다. 바쿠스는 목가적인 풍경을 배경으로 맨몸에 왕관을 쓰고 그를 상징하는 지팡이 티르소스와 술잔 칸타로스를 들고 서 있다. 왼쪽에는 표범이 그를 올려다보고 있으며 그 뒤로 포도나무가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유노(Juno)는 고대 로마의 여신으로 로마의 수호신이다. 주신 유피테르의 아내이며 마르스, 불카누스의 어머니이다. 그리스 신화의 헤라와 동격이다. 결혼과 가정의 여신으로 숭배받았다. 공작은 헤라를 상징하며 공작이 끄는 수레에 타거나 손에 여성과 풍요의 상징인 석류나 양귀비 씨앗을 든 모습으로 표현된다.
유노의 공작새,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후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로마의 신 유논느 그리스의 신 헤라와 짝을 이룬다. 헤라는 제우스의 여인 중 하나였던 이오를 감시하던 괴물 아르고스가 죽자 아르고스가 지닌 백 개의 눈알을 공작새의 깃털에 붙였다. 이러한 신화를 이유로 공작새는 헤라(유노)와 함께 그리스와 로마 미술에 자주 등장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선봉장 미네르바,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지혜와 전쟁의 여신인 미네르바는 그리스 신화의 아테나에 해당한다. 투구, 방패, 창으로 미네르바를 알아볼 수 있다. 앞장서 싸우는 미네르바의 모습은 기원전 5세기 그리스의 조각가 페이디아스가 제작한 ‘아테나 프로마코스(선봉장 아테나)’ 청동상을 따르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독수리를 탄 유피테르,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후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신들의 왕 유피테르가 머리카락과 턱수염이 풍성하게 얼굴을 둘러싼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수행 동물인 독수리 위에 앉아 있는데, 정면을 향해 펼친 독수리의 날개가 화면을 꽉 채우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에로스는 연정과 성애의 신이다. 로마신화에서는 아모르 또는 큐피드라 한다. 아레스와 아프로디테 사이에 태어난 아들로 이성에 대한 강렬한 성적 욕구를 의미한다. 날개달린 도상은 후대 기독교에서 천사를 표현하는데 영향을 주었다.
사랑의 신 아모르,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후반, 이탈리아 에스테 출토 추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로마의 신 아모르는 그리스의 에로스와 같은 신으로 여겨졌다. 아모르는 사랑의 여신 베누스와 전쟁의 신 마르스의 아들이다. 작은 날개가 달린 사랑의 신 아모르가 왼손에 조개껍데기를 들고 있다. 날개 달린 소년의 도상은 기독교 미술에서 천사들을 묘사하는데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아레스는 그리스 12신 중 전쟁의 신이다. 로마신화의 마르스와 동일시 된다. 제우스와 헤라 사이에 태어난 아들이다. 창, 칼, 방패, 놋쇠 갑옷, 전차, 독수리가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전략과 방어를 중시하는 아테네와는 달리 전쟁의 광란과 학살, 파괴적인 측면을 상징한다.
전쟁의 신 마르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방패, 창, 투구와 같은 상징물로 이 인물이 전쟁의 신 마르스임을 알 수 있다. 로마의 신 마르스는 그리스의 아레스와 짝을 이룬다. 아우구스투스 황제는 양아버지인 율리우스 카이사르를 살해한 자들을 처단한 뒤 로마에 마르스 울토르 신전을 봉헌했다. 이 이야기는 ‘응징하는 자’라는 마르스의 성격을 분명히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헤르메스는 그리스 12신 중 여행자, 목동, 체육, 웅변, 도량형, 발명, 상업, 도둑, 교활함을 주관하는 신으로, 신의 뜻을 인간에게 전하는 전령 역할을 한다. 로마신하에서 메르쿠리우스와 동일시 한다. 챙이 넓은 여행자 모자를 쓰고 날개 달린 샌들을 신고, 뱀으로 꼬여있는 지팡이를 들고 있는 모습으로 표현된다. 지갑, 수탉, 거북이가 대표적인 상징물이다.
신들의 전령 메르쿠리우스, 토제 등잔, 로마 2~4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스 신 헤르메스에 해당하는 로마의 신 메르쿠리우스는 신들의 전령이자 상업과 도둑의 신이며, 지하 세계로 가는 영혼의 안내자이다. 이 등잔에는 메르쿠리우스의 상징인 전령의 지팡이, 날개 달린 신발, 돈주머니가 있다. 숫양과 수탉이 양쪽에 서 있고, 포도나무 넝쿨로 가장자리를 장식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염소를 타는 베누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이탈리 포추올리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그리스.로마의 신들은 다양한 별칭을 갖고 있다. 이 이름들은 각 신이 다스리는 영역 외에 신들의 다면적인 성격이나 역할을 드러낸다. 이 별칭은 지역 전통이나 특정 신화 이야기에 기반을 둔다. 이 등잔에 로마의 여신 베누스가 염소와 함께 묘사된 것도 그리스어 별칭인 ‘아프로디테 에피트라기아(염소 위의 아프로디테)’와 관련이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바다에서 태어나는 베누스,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전반, 이집트 출토,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사랑의 여신 베누스가 맨몸으로 서서 두 손으로 머리카락을 잡고 있다. 그리스 시인 헤시오도스의 신화 이야기에 따르면, 바다의 거품에서 알몸으로 태어난 아프로디테(베누스)는 태어날 때부터 성인이었다. 머리의 물기를 짜내는 베누스의 이 자세는 그녀의 유명한 탄생 이야기를 표현한 것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셀레네는 그리스 신화에서 달의 여신이다. 티탄족인 히페리온과 테이아의 딸이다. 로마신화에서 루나에 해당한다. 태양신 헬리오스와 새젹의 여신 에오스의 자매이다. 제우스와 함께 인도유럽어에 기원을 가진 몇 안되는 그리스 신들 중 하나이다. 고대 셀레나에 대한 표현은 조각품 부조, 꽃병그림, 동전 등에 남아 있다. 일반적을 별과 함께 초승달로 묘사된다. 헬레니즘 시대 이후에는 때때로 횃불을 들고 있는 모습도 볼 수 있다.
달의 여신 루나, 토제 등잔, 로마, 1세기,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루나는 로마의 여신으로, 그리스에서 셀레네라고 불렸다. 로마 제정시대에 달의 여신 루나는 태양의 신 솔과 짝을 이루어 자주 등장했고, 로마의 아벤티노 언덕에 루나를 위한 신전이 세워졌다. 등잔 속 루나는 왼손에는 아래로 기울인 횃불, 오른손에는 양귀비꽃 가지를 들고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세라피스는 헬레니즘시대의 이집트 습합신이다. 포렐레마이오스 1세 때 이집트와 그리스 양쪽으로 숭배를 받을 수 있는 신으로 모셔졌다. 오시리스와 동일시 되어 아내 이시스와 아들 호루스와 함께 그리스 세계에서 중시되었으며, 고대 로마에서도 숭배되었다. 그리스 12신 중 저승의 신 하데스와 비슷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사라피스, 토제 등잔, 로마, 2세기 중반 ~ 3세기 중반,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사라피스는 이집트 신인 오시리스와 아피스의 특성과 그리스 신인 제우스와 하데스의 특성을 합친 그리스 신이다. 사라피스가 제우스를 상징하는 권좌에 앉아 있고, 그 옆에 지하세계의 출입문을 지키는 개인 케르베로스가 있다. 사라피스의 머리에는 풍요를 상징하는 동시에 오시리스를 나타내는 바구니를 얹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로마 등잔에 묘사된 신
로마에서 사용한 점토 등잔으로 윗면의 원형 구획 안에는 다양한 신과 동식물, 일상생활 장면이 묘사되었다. 등잔에 묘사된 신들의 모습은 그리스의 도상적 전통을 따르고 있지만 로마에서 만들어 사용하던 물품이니만큼 신들은 로마식 이름으로 불리고 숭배되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위키백과,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