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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세계문화관] 그리스 로마, 유리 그릇

인류가 유리를 만들기 시작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4000여 년 전의 일이다. 초기에는 구슬처럼 착고 속이 꽉 찬 형태로 만들어지다가 기원전 1500년경 용기의 형태가 처음 등장했다. 초기의 유리 제품은 대부분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발견된다. 기원전 1세기 대롱불기 기법이 개발되고 보편화되기 전까지, 유리는 틀을 이용하여 주조하거나, 심 주위에 유리를 감아 만들거나, 모자이크 막대를 잘라 만들었다. 이런 기법으로는 소형의 용기만 제작할 수 있었기 때문에, 이들 유리는 가구에 상감하여 장식하거나 향유를 담는데 주로 사용되었다. 제작에 공이 많이 드는 초기의 유리는 상류층만 소유할 수 있는 고가의 물건이었다.

<유리그릇, 로마, 1~3세기 (또는 19세기), 대롱 불기 기번,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를 제작하는 기술이 발전하면서 기원전 15세기 경부터는 코어성형기법이라는 새로운 기술이 발명되었다. 이 기술을 이용하게 되면서 펜던트나 장신구으로만 사용하던 유리는 액체를 담는 용기로서 그 역할이 변화게 되었다. 이 기술을 이용한 유리제작기술은 기원전 15세기에 시작하여 기원후 1세기까지 상당히 오랜기간 동안 사용되었다. 오늘날 발견되는 유리제품 중 그 조형미가 뛰어나고 제작기술 또한 상당한 숙련을 필요로 하는 기술로 대량생산에는 부적합하였다고 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와 로마, 페르시아에서 기존의 도기로 만들던 용기를 축소한 형태로 임포라, 오이노코에 등의 용기를 만들었다. 이들 유리제품은 상당히 고가였던 것으로 보이며, 실크로드를 통한 교역의 중요 물품 중 하나였던 것으로 보인다

<암포라 모양의 유리병, 기원전 5세기 ~ 기원전 4세기, 이탈리아 나폴리 근처 쿠마이 출토, 코어 성형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손잡이가 달린 유리 주전자, 헬레니즘 시대, 기원전 4세기 ~ 기원전 3세기, 코어 성형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틀에 불어 만든 유리(Mold-blowan glass)는 표준화된 유리제품을 대량으로 만드는 기법으로 일상적인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제작하는데 사용되어 왔다. 이 기법은 무늬가 새겨진 틀에 대고 유리를 불어서 만드는 방법으로 틀에 기하학적 무늬나 사람 또는 동.식물의 형상을 새겨서 특정 형태의 유리제품을 만드는 방법이다. 이 방법은 동일한 크기와 모양을 다량으로 만들수 있기 때문에 로마시대 이후 무역의 발달과 함께 화장품과 같은 액체를 담는 용기로서 큰 인기를 얻었으며, 유리가 귀중품이 아닌 보편적인 생활용품으로 그 용도가 확대되는데 크게 기여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런 기법으로 만든 유리는 당시 주요 교역품들인 화장품, 와인, 올리브오일 등을 담아서 판매하는데 많이 이용되었다고 한다.

<암포라 모양의 유리병, 시리아, 1세기, 틀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 가공 기술에 있어서 획기적인 변화는 기원전 1세기 경에 시리아에서 속이 빈 금속관을 이용하여 유리를 불어서 정교하게 유리 용기를 만드는 대롱불기(유리불기) 기법을 사용하게 되면서부터이다. 이 기법은 1000도 이상의 액체 상태 유리를 속이 빈 금속관 끝에 묻혀서 입으로 공기를 불어 병을 비롯하여 다양한 형태의 공예품을 만드는 것을 말한다. 이는 유리의 속성이 액체상태에서 급속히 굳지 않고 서서히 굳는 점을 이용한 것이며, 공기를 불어서 유리막을 형성하여 다양한 형태로 가공함으로 장인이 취양에 따라서 다양한 형태로 만들기가 용이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기법의 유리가공기술은 유리를 대량 생산할 수 있게 하였으며, 당시 로마제국의 번영과 함께 당시 교역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 물품이 될 수 있었다.

<손잡이가 달린 유리 주전자, 시리아, 3~4세기,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병, 로마, 1~2세기, 이탈리아 아드리아 출토,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향유유리병, 로마 3세기, 이탈리아 테르조 출토,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향유 유리병, 로마 3세기, 이탈리아 베로나주 산 피에트로 인 카리아노 출토,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병, 로마, 2~3세기, 틀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컵, 로마, 4세기, 크로아티아 솔린의 살로나 유적 출토 추정,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돌기가 있는 유리컵, 로마, 4세기,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 그릇, 시리아, 2~4세기, 열수하법 또는 틀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 접시, 로마, 1~2세기, 불가리아 에모나 출토 추정,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 그릇, 로마, 1~2세기, 이탈리아 에스테 출토 추정, 대롱 불기 기법,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모자이크 기법은 여러 색깔의 유리막대나 유리조각을 조합하여 꽃이나 다양한 문양을 만드는 것이다. 모자이크 기법은 단순하면서도 다양한 문양을 대량으로 만들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으며, 다양한 색양과 모양을 표현할 수 있었다. 모자이크 기법으로 만들어진 유리는 구슬 형태로 목걸이나 펜던트같은 장신구로 만들어 사용하거나 다른 재료를 이용해서 만든 물건에 상감형식을 적용하여 화려하게 장식하는데 사용되기도 하였다고 한다. 

<모자이크 유리, 밀레피오리 유리, 마노유리 파편, 그리스, 로마, 18~19세기에 금색 띠 장식,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모자이크 유리, 밀레피오리 유리, 마노유리 파편, 그리스, 로마, 18~19세기에 금색 띠 장식, 빈미술사박물관 소장>

유리그릇
기원전 2000년대 메소포타미아 지역에서 시작된 유리 생산 전통을 이어받은 그리스와 로마는 기술을 지속적으로 발전시켜 나갔다. 유리 용기는 주로 식기로 사용되었고, 저장 용기와 부장품으로도 쓰였다. 유리병은 몸에 발르는 향유나 약품을 보관하는 데에 요긴하게 쓰였다. 유리로 만든 그릇, 잔, 병, 주전자는 도기나 금속으로 만든 용기와 형태가 같았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2. 안내문, ‘유리 3천년의 이야기’, 중앙박물관 특별전, 2011년
  3. 위키백과,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