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감지은니 묘법연화경”(국보)이다. 우리나라 천태종의 근본경전으로 보통 ‘법화경’이라 부른다. 이책은 후진의 구마라습이 번역한 것을 고려 충숙왕 때(1330년) 이신기가 옮겨 쓴 것이다. 전체 7권7첩으로 구성되어 있다. 병풍처럼 펼쳐서 볼 수 있는 형태를 하고 있다. 7권 끝부분에 이신기가 아버지의 장수와 어머니의 명복을 빌기 위해 만들었다는 내용이 기록되어 있다.
부채처럼 접어서 만든 절첩본 사경은 가장 바깥쪽 면이 표지가 된다. 여기에 여러 장의 종이를 두텁게 붙이고, 금니와 은니로 화려하게 장식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먼저 4개의 보상화문을 그리고 주위에 당초문을 두른다. 앞표지 중앙에 장방형을 구획해서 경전제목을 쓰는데, 이때 아래에는 연화대좌를 받치고, 위에는 보개를 덮어서 부처님의 고귀한 말씀임을 강조한다. ‘묘법연화경 권제7’이라고 쓴 제목 앞에 따옴표 같은 기호가 보인다. 학이 서있고 뱀은 기어가는 모습 같다고 해서 ‘학립사형’이라고 하며, 경전을 펼치기에 앞서서 먼저 마음을 청정하게 만드는 주문인 <개법장진언>을 상징한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국보 감지은니 묘법연화경’,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