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전시하고 있는 “북녕궁주 묘지명”이다. 고려 15대 숙종의 넷째딸인 북녕궁주의 묘지명이다. 이 묘지명에는 ‘천자의 딸 天子之女’라는 표현이 있어 당시 천자의 나라임을 자처한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 지제고라는 벼슬을 지낸 김정이라는 예종의 명령을 받들어 글을 지었다고 새겨져 있다. 새겨진 글자가 큰 손상없이 잘 보존되어 있는 전형적인 고려시대 묘지명이다.
복녕궁주 왕씨는 고려 15대 왕 숙종의 넷째 딸이자, 16대 왕 예종의 누이동생이다. 이 묘지명에서는 송의 연호를 사용하면서도 복녕궁주를 ‘천자의 딸’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중국의 왕조와 조공 책봉 관계를 맺으면서도 천자의 나라를 자처한 고려 왕실의 자긍심을 엿볼 수 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북녕궁주 묘지명”, 소장품, 중앙박물관,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