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는 진한에 소속된 성읍국가 중 경주 지역의 사로국(斯盧國)이 그 시초이며 혁거세 거서간이 나라를 세웠다가 알려져 있다. 삼국 중 가장 먼저 세워졌으며 인근 울산지역 달천에서 철광산을 개발하여 고대왕국으로 성장할 동력을 얻었다. 4세기 대 산라 지배자의 무덤에서는 덩이쇠나 쇠괭이를 묻어 자신들의 세력을 과시했으며 금관이 부장품으로 묻혔던 마립간시기까지 이런 경향은 이어졌다.
새 모양 주전자 신라가 왕조국가로 통합될 즈음인 3~4세기에는 지배층 무덤에 새 모양 주전자를 묻는 풍습이 유행하였다. 이 주전자는 <삼국지> 변진조에 ‘장례에 큰 새의 깃털을 사용하는데, 이는 죽은 이가 날아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라는 기록을 연상시킨다. 무덤에 묻힌 새 모양 주전자는 죽어서 천상의 세계로 날아가고픈 당시 사람들의 바람에서 만들어진 것은 아닐까?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나라의 힘은 쇠에서 나왔다. 쇠는 모든 연모나 물건으로 만들 수 있으며, 그 무엇보다 단단하게도 날카롭게도 만들수 있는 뛰어난 재료이다. 쇠로 만든 연모나 무기는 이를 장악한 새력에게 엄청난 힘을 몰아주었다. 철 생산을 바탕으로 고대의 나라들은 세워지고 커질 수 있었다. 오늘날 경주는 신라의 모태였던 사로국斯盧國의 터전이었다. 사로국은 가까운 울산에 있던 달천에서 철광산을 개발하여 고대 왕국으로 성장할 동력을 얻었다. 4세기대 신라의 지배자들은 무덤에 덩이쇠나 쇠괭이를 가득 껴묻어 자신들의 재력을 과시하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신라는 철제무기를 바탕으로 주변의 작은 나라들을 통합하면서 지역의 맹주로 발전하였으며 후대에 가야연맹체를 압박하게 되었다.
전쟁으로 이웃 나라들을 아우르다 <삼국사기>에는 신라가 주변의 작은 나라를 아우르는 기록이 여럿 등장한다. 이 작은 나라들은 통합 과정에서 무력으로 제압되거나, 권위에 눌려 스스로 투항하기도 하였다. 특히 신라는 군사행동으로 이웃 나라들을 아우름으로써 더욱 큰 나라로 성장하였다. 전쟁에 이기기 위해서는 상대국보다 월등한 무기들이 필요했기에 긴 칼과 창 등 강력한 철제 무기들을 만들었다. 또 전투에서 몸을 보호하기 위해 철제 갑옷도 만들어 입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삼국사기>에 따르면 신라는 서기전 57년에 건국되었다. 한반도 동남쪽에 있던 진한 12개의 작은 나라 가운데 하나인 사로국을 모태로 한 신라는 주변을 통합하여 4세기 중반에 고대왕국으로 성장하였다. 고구려, 백제, 가야, 왜와 경쟁하며 국가의 기틀을 다진 이 시기를 신라사에서는 마립간시기(356~514)라고 부른다. 6세기에는 국왕을 중심으로 중앙집권체제를 이루고 불교를 국교로 삼았다. 진흥왕은 북쪽으로 함경도, 서쪽으로 한강 유역까지 영토를 확장하여 통일전쟁에서 주도권을 잡았다. 신라사에서 중고기(514~654)는 신라가 이루고자 한 일통삼한, 즉 한반도에서 최초의 통일을 이루어가는 시기이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