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대동여지도 목판”(보물)이다. 조선후기 김정호가 <대동여지도>를 제작하기 위해 만든 목판이다. 현재 12장의 목판이 남아 있다. 목판의 앞뒤 양면에 지도가 조각되어 있다. 목판 한면에는 남북으로 120리, 동서로 160리 범위의 지리정보를 표현하고 있다. 대동여지도는 전을 남북 120리 간격으로 구분해 22층으로 나누었다. 전체를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의 대형지도가 된다. <대동여지도>는 현재 30여점이 넘는 판본이 국내외에 소장되어 있어 당시 상당히 수량의 판본이 간행된 것으로 보인다.
표제는 속표지에 해당하는 부분이다. 지도의 이름과 제작연대, 제작자 김정호의 호인 고산자가 기재되어 있다. 이 중 주목되는 것이 제작연대이다. 대동여지도의 판본은 ‘십이년신유'(1861년)와 ‘원년갑자'(1864년) 두 가지 종류가 있다. 그러나 현존하는 표제 부분 목판의 연대 부분은 탈락되어 있어 후대에 ‘원년갑자’라는 글자 조각을 끼워 인쇄했을 것으로 보인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오늘날의 책으로 치면 속표지에 해당하는 부분에 ‘대동여지도’라는 지도 이름과 제작연대를 비롯하여, 지도를 간행한 사람이 고산자인 김정호임을 밝혀 두었습니다. ‘당저십이년’이라는 연대는 철종 12년 곧 1861년을 나타내는데, 당저는 ‘바로 그 당시의 임금’을 뜻하는 말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김정호는 모두 60여 개의 목판 양면에 각종 지리 정보를 새긴 뒤 인쇄하여 <대동여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지구도>라는 세계 지도를 직접 조각했다는 <이향견문록>의 기록에서 미루어 볼 수 있는 것처럼 김정호는 조각에도 능했습니다. 목판의 크기는 대개 가로 43cm, 세로 32cm내외이며, 수령 100년 정도의 파나무로 만든 것입니다. 목판 하나에는 남북 120리, 동서 160리의 지리정보가 수록되어 있습니다. 오늘날까지 남아 있는 12개의 목판과 여러 판본에는 <대동여지도>를 처음 간행한 이후에도 김정호가 교정과 수정 작업을 꾸준히 진행했음을 보여주는 흔적이 많이 남아 있습니다. 이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지도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김정호의 열정을 잘 보여줍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지도표는 현대 지도의 범례에 해당하는 것으로, 지도에 사용한 기호를 정리해 두었다.
- 영아: 병영이나 수영 등의 군 사령부가 있는 곳을 표시
- 읍치: 부.목.군.현 등 각 지방 행정 단위의 중심지(읍치에 성이 설치되어 있으면 쌍원으로 표시)
- 진보: 군사기지인 진과 보(성이 설치되어 있으면 사각형을 겹쳐 표시)
- 역참: 여행하는 관리에게 숙식과 말을 제공하며 공문의 전달을 담당한 기관을 표시
- 창고: 관영 창고를 표시
- 목소: 관영 목장을 표시
- 봉수: 불이나 연기로 외적의 침이을 알리기 위한 시설을 표시
- 능침: 왕과 왕후의 무덤을 표시
<대동여지도> 제1책에는 한성 지도 두 점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하나는 경조오부도이고 다른 하나는 도성도입니다. 경조오부도는 조선왕조의 수도를 관장하는 한성부의 관할 지역 전체를 대상으로 한는 지도입니다. 경조는 서울을 뜻하는 여러 이름 중 하나이며, 오부는 중부.북부.남부.서부.동부 등 한성부의 다섯 행정구역을 뜻합니다. 풍수지리 관념에 따라 삼각산에서 백악으로 내려오는 산줄기를 두드러지게 표현했습니다. 또한 한성과 주변 지역을 잇는 교통로가 자세하게 표시되어 있습니다. 도성도는 성곽 궁궐과 관청 등 국가 중요 시설이 집중되어 있는 도성 내부의 시가지를 그린 지도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대동여지도와 목판
대동여지도는 1861년 김정호가 제작하고 목판으로 인출하여 간행한 전국 지도로 우리나라를 남북 120리 간격으로 구분해 22층으로 나누었습니다. 모두 펼쳐 연결하면 세로 약 6.7m, 가로 약 3.8m의 초대형 지도가 됩니다. 산줄기와 물줄기 표현이 상세하고 정확하며 오늘날의 지도처럼 정보를 가로로 표기한 점이 특징입니다. 대동여지도를 새긴 목판 12매에는 제작 이후에 수정한 흔적도 남아 있는데, 오류를 고쳐 보다 정확한 지도를 만들고자 했던 김정호의 열정을 엿볼 수 있습니다. 대동여지도는 우리 민족의 지도 제작 전통이 집대성한 최고의 지도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4년
- “보물 대동여지도 목판”,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