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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박물관] 궁정미술, 헤이안 ~ 무로마치시대

헤이안시대 초기에는 당시 선진국이었던 당唐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으며 정치, 사회적인 측면에서 천왕은 중국 황제를 모방하는 등 중국지향적인 성격이 강했다. 불교 또한 새로운 불교를 받아들여 사이초最澄가 열었던 천태종, 구카이空海가 열었던 진언중이 일본 불교의 중심이 되었다. 헤이안시대 중기 이후 당풍唐風이 약해지면서 일본적인 미의식에 기반을 둔 문화가 성숙해졌다. 이시기 히라간, 가타가나가 발명되었으며 겐지이야기로 대표된 일본 문학이 번성했다. 카마쿠라막부 이후에도 정치적 실권은 무사에게 넘어갔지만 귀족문화는 쇠퇴하지 않고 에도시대까지 이어졌다.

<그림으로 장식된 종이에 쓰인 슈이쇼의 일부, 후지와라 노사다자네, 헤이안시대 12세기>

두루마리 형태였던 <슈이쇼> 제1권의 일부입니다. 종이에 새와 나뭇가지 그림 등을 은니로 장식한 점이 특징입니다. 오늘날의 연구에서는 이 작품의 필자를 후지와라 노 사다자네라고 보는 설이 유력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고킨와카슈의 일부(료사기례), 후지와라 노 슌제이, 헤이안시대 12세기>

책자 형태였던 <고킨와카슈>로 ‘료사기레’는 고히쓰 료사가 감정하여 붙은 이름입니다. 이 일부는 2권을 필사한 것입니다. 가인(와카를 짓는 사람)으로 저명한 후지와라 노 슌제이의 독특한 붓놀림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와카를 적은 종이, 고나라 천황, 무로마치시대 16세기>

고나라 천왕은 고카시와바라 천황의 제2황자로 당시 황실은 즉위식조차 제대로 수행할 수 없을 정도로 극심한 재정난을 겪고 있었습니다. 오기마치 천왕의 서명이 보이지만 필체는 그 아버지인 고나라 천황의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루이주우타와세 類聚歌合(960년 궁중 개최 와카 경연), 중요문화재, 전 후지와라 노 다다이에, 헤이안시대 12세기>
<왼쪽 1번째>
<2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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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0년 3월 궁중에서 열린 시가 경연대회의 내용을 적은 것입니다. 20권으로 구성된 ‘루이주우타이와세’의 일부로서 12세기 초 무렵에 제작되었다고 보입니다. 당시 활약한 여러 명필가가 함께 쓴 것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봄을 노래한 시와 노래
헤이안시대의 귀족은 궁정이 행사와 일상생활 속에서 시와 노래(한시와 일본의 형형시인 와카)를 읊었습니다. 또한 글솜씨가 뛰어난 사람들에게 아름답게 장식된 종이를 보내어 선물용의 시와 노래를 제작하게 했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장식된 종이에 봄에 대한 시와 노래가 적힌 작품을 소개합니다. 작품 속에서 봄과 벚꽃을 찾아보세요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야마토에(大和絵)는 헤이안 시대에 시작된 그림의 내용, 수법 등이 일본풍인 그림을 말한다. 나라시대에는 중국식 사물을 그렸는데 9세기 중엽부터 일본의 산수나 풍속을 섬세하고 우아하게 그렸다. 야마토에는 다양한 형식으로 그렸는데 그 중 병풍, 두루마리, 초상화 등에서 뛰어난 면을 보여준다. 헤이안, 가마쿠라시대에는 크게 발달했는데, 무로마치시대에 침체하였다. 일본적인 조형감각을 보여주는 야마토에는 에도시대와 근대에 까지 이어져 일본 회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쥐 이야기 그림 鼠草紙, 작자 미상, 에도시대 18세기>

무로마치시대 이후 유행했던 오토키조시라고 부르는 단편 소설의 일종입니다. 쥐와 인간의 여식이 결혼하는 기상천외한 이야기와 친숙한 그림체로 에도시대 이후에도 애호되었습니다. 시와 글, 등장인물의 대사 등으로 이야기를 전개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왼쪽 1번째, 교토 기요미즈데라 清水寺>
<2번째>

축생도에서 벗어나기 위해 인간 여자와 결혼하려고 했던 쥐 곤토카미는 정체를 숨긴 채, 기요미즈데라에 참배하러 온 아름다운 공주를 만납니다. 공주는 이를 관음보살의 인도로 받아 들이며 곤토카미의 저택에 갑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3번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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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콘노카이와 공주의 혼례 장면, 1번째>

곤노카이의 저택은 도읍에서도 보기 힘든 훌륭한 곳으로, 버드나무와 벚나무가 심어져 있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2번째>
<3번째>

연회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오른쪽 위에는 차, 왼쪽에는 술을 준비하는 광경이 보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4번째>

꿩과 새우 등의 산해진미를 조리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있는 두 마리의 쥐는 국의 맛을 보더니 간이 부족하다고 말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5번째>

화면 왼쪽을 손가락으로 가리키는 쥐는 히고노카미로, 연회 준비의 책임자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야마토에大和絵
여기서는 ‘야마토에’를 전시하고 있습니다. 야마토에란 일본의 풍경과 인물, 이야기 등을 그린 옛 회화를 뜻하는 말입니다. 수묵화처럼 먹으로만 그리는 것이 아니라, 다양한 색을 사용한 것이 특징입니다. 야마토에는 다양한 형식으로 그려졌는데, 큰 화면으로는 접을 수 있는 병풍, 말아서 보관하는 족자 등이 있으며, 작은 화면으로는 두루마 형태의 그림인 에마키, 색지를 붙여 엮은 화첩, 부채에 그린 그림 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야마토에는 헤이안시대의 귀족들이 즐겨 그렸으며 이후 시대에도 많은 이들에게 애호되어 왔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궁정 미술, 헤이안 ~ 무로마치시대
헤이안시대 초기에 해당하는 9세기 전반까지 일본은 중국을 비롯한 외래 문화의 영향을 강하게 받았습니다. 그러나 헤이안시대 중엽에 들어선 10세기 무렵 이후, 일본적인 미의식에 기반을 둔 문화가 성숙해졌습니다. 이러한 미술을 견인한 것이 궁정 귀족사회의 구성원들입니다. 천황과 귀족들의 생활 속 미적 감각은 이후 일본 미술의 근간을 이루었습니다. 가마쿠라시대 이후로 정치적 실권이 무사에게 넘어갔지만 궁정 문화는 쇠퇴하지 않고 에도시대까지 이어졌습니다. 이 전시실에서는 궁정 문화 속에서 탄생한 다음과 같은 미술 작풍들을 관람하실 수 있습니다. 먼저 화려하게 장식된 종위 위에 아름다운 가나 문자가 적힌 귀족들의 서예 작품을 들 수 있습니다. 또한 일본에서 도특하게 발전한 두루마리 그림, 그리고 일본의 풍경과 풍물을 소재로 제작된 ‘야마토에’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그밖에도 귀족들의 생활용품으로 사용되었던 다양한 공예품에는 디자인에 많은 노력을 기울인 흔적이 엿보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출처>

  1.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2. Wikipedia,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