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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국립박물관] 서화의 전개

오다 노무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장악한 아즈치모모야마 安土桃山 시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설치한 에도시대까지는 해외와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평화가 지속되었고 경제가 발전하였다. 이 시기는 무사나 귀족뿐마나 아니라 부유한 상인, 지식인, 서민층까지 문화를 즐기고 향유했다. 동양적인 수묵화 뿐 아니라 서양에서 받아들인 사실적인 묘사와 원근법을 사용한 그림등이 등장했다. 17세기에는 이상 생활이나 풍경, 풍물 등을 그린 우키요에(浮世絵)가 많이 그려졌으며 오늘날까지 일본을 대표하는 미술로 손꼽히고 있다. 우키요에는 당사 유럽인들에게 주목을 받아 프랑스 인상파 작가들에게 영향을 주기도 했다.

<풀꽃 그림 병풍, 기타가와 소세쓰, 에도시대 17세기>

봄부터 가을에 걸쳐 피는 풀꽃과 꽃나무를 그렸습니다. 윤곽선으로 꽃을 그리고 윤곽선을 사용하지 않는 몰골법과 번짐을 활용하는 다라시코미 기법으로 줄기와 가지, 잎을 표현했습니다. 소세쓰의 특색이 잘 나타난 훌륭한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일본적인 모습을 잘 보여주는 그림이다. 가부키 공연하는 모습과 만개한 벛꼬, 카드놀이와주사위놀이를 하는 모습 등 당시 생활 모습도 잘 보여주고 있다.

<가부키유락도 병풍, 작자 미상, 에도시대 17세기, 중요문화재>
<가부키 공연 모습, 왼쪽>
<가부키 공연 모습, 가운데>
<벚꽃 정원, 오른쪽>
<카드놀이와 주사위놀이를 하는 장면>

오른쪽 병풍에는 만개한 벚꽃과 일본의 전통극인 가부키 공연의 모습을 관람하는 관객들을 그렸습니다. 왼쪽 병풍에는 카드놀이와 주사위 놀이를 하는 여성들을 표현했습니다. 상단에 구름이 표현된 종이와 하단의 종이는 후대에 더해진 것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이누오우모노 그림 병풍, 작자 미상, 에도시대 17세기>
<오른쪽>

이누오우모노 그림 병풍, 작자 미상, 에도시대 17세기
뭉툭한 화살로 달리는 개를 맞추는 이누오우모노는 궁술 기술을 다지는 전통 경기입니다. 제작 연도가 다른 두 병풍이 한 세트로 경기를 관람하는 인물들의 다채로운 묘사가 일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병풍과 맹장지 그림
이곳에서는 아즈치모모야마시대(1573~1603)부터 에도시대에 걸쳐 맹장지와 병풍 등 큰 화면에 그려진 회화 작품을 소개합니다. 오늘날 박물관이나 미술관에 전시된 맹장지 혹은 병풍은 본디 일상생활에서 사용하는 가구이자 생활용품이었습니다. 맹장장지는 나무 등으로 만든 뼈대에 종이나 천을 붙인 것으로, 방과 방 사이를 구분할 때 사용했습니다. 병풍은 공간을 나누거나 장식하기 위해 혹은 시야를 가리는 목적으로 사용했습니다. 병풍과 맹장지에 그려진 그림의 테마는 어떤 장소에서 사용하는지, 어느 계절에 사용하는지, 그림을 의뢰한 사람은 누구인지 등 방과 공간의 성격 및 용도에 따라 달랐습니다. 또, 이에 따라 방의 분위기도 크게 바퀴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시대별로 사람들의 생활과 기호를 반영한 다채로운 작품이 제작되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모란과 작은새, 기요하라 유키노부, 에도시대 17세기>
<연꽃과 참새, 기요하라 유키노부, 에도시대 17세기>

족자 두 폭이 한 세트인 작품입니다. 초목의 종류와 상태에 따라 먹선에 변화를 주어 질감을 훌륭하게 표현했습니다. 유키노부는 여성화가로, 아버지는 에도시대 전기의 화가 구스미 모리카게, 어머니는 어용 화가인 가노 단유의 조카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벚꽃, 마루야모 오코, 에도시대 1776년>

산벚나무 가지에 한 마리의 꾀꼬리가 앉아 있습니다. 그림 속 서명에 따르면 11월에 그려진 그림이라고 합니다. 벚꽃을 볼 수 없는 시기에 그림으로 벚꽃을 감상하였던 것으로 짐작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일본의 ‘미인도’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간결하면서도 섬세한 표현이 특징이다.

<벚꽃 아래 미인, 나가사와 로세쓰, 에도시대 18세기>

미녀의 향기에 이끌려 나비들이 춤을 추고 있습니다. 생동감 넘치는 눈, 세밀한 머리와 눈썹, 기모노의 무늬를 정성스럽게 묘사했습니다. 나가사와 로세쓰가 그린 몇 안 되는 일본 미인도의 명작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벚꽃, 히로세가인, 에도시대 19세기>

에도시대에는 벚꽃 품종이 급속하게 증가하여 무사 정권 말기에는 이백 수십 종에 달했다고 합니다. 벚꽃 그림만 그렸던 벚꽃 그림의 달인으로 알려진 히로세 가인의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풀꽃(봄), 이타야 게이슈(히로노부) 등, 에도시대 19세기>
<풀꽃(가을), 이타야 게이슈(히로노부) 등, 에도시대 19세기>

파란색으로 바림하여 표현한 원 안에 봄과 가을의 7가지 풀꽃을 섬세하게 그렸습니다. 봄의 풀꽃으로는 유채와 민들레, 복수초를, 가을의 풀꽃으로는 참억새 등을 사생하여 표현한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어린 소나무와 봄풀, 다나카 호지, 에도시대 19세기>
<매화 나무와 원앙, 다나카 호지, 에도시대 19세기>

겨울부터 봄에 걸쳐 피는 풀꽃을 리드미컬하게 표현했습니다. 작자 다나카 호지는 13세부터 17세까지 5년간 사카이 호이쓰의 제자로 있으며 호이쓰의 화풍을 이어받았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리박물관, 2024년)

<난정곡수도 병풍, 요사부손, 에도시대 1766년>
<난정곡수도 병풍, 요사부손, 에도시대 1766년>

4세기 중국의 문인들이 난정에 모여 흐르는 물에 잔을 띄우고 시를 읊었습니다. 이때의 시를 모은 시집에 왕희지가 서문을 기록했습니다. 이 작품은 연회의 정경을 그리고 교툐 덴류지 절의 주지, 스이간이 왕희지의 서문을 필사한 것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3년)

<무릉도원, 스즈키 가코, 에도시대 19세기>
<주요 장면>

벚꽃을 그린 회화
예로부터 ‘꽃이라고 하면 벚꽃’이라고 할 정도로 일본인들은 벚꽃을 애호해 왔습니다. 오늘날에도 해바다 벚꽃놀이를 즐기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에도시대에 교토나 에도(지금에 도쿄도)에서 벚꽃의 품종이 급격하게 증가하여 무사 정권 시기 말 무렵에는 이백 수십 종에 달했다고 합니다. 벚꽃놀이의 계절에 맞춰 에도와 교토 등 각지에서 활약한 화가들의 벚꽃을 그린 작품을 소개합니다. 또한 왕희지가 3월 3일에 개최한 ‘곡수연’을 그림으로 표현한 ‘난정곡수도’도 함께 만나 보실 수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송림도 병풍, 복제품, 국보, 아즈치모모야마시대 16세기>
<송림도 병풍, 복제품, 국보, 아즈치모모야마시대 16세기>

헤이안 시대 이후 서예는 상류 사회에서 주로 행해졌지만, 에도시대에는 일반 서민에게까지 보급되었다. 이 시기 일반 서민의 교육기관이 전국에 설치되었으며 그 교육의 중심에 서예가 있었다.

<글귀 병풍, 소소이 코타쿠, 에도시대 1727년>
<글귀 병풍, 소소이 코타쿠, 에도시대 1727년>

호소이 코타쿠는 전각 서체의 혁신에 힘쓴 에도시대 중기의 서예가이자 유학자입니다. 이 작품은 왕희지의 명작 ‘난정서’에서 인용한 글씨와 글귀를 행서체로 휘호했습니다. 강인한 필치는 중국품 서예의 대표격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와카를 쓴 단쿠, 이마데가와 하루스에, 에도시대 17세기>

작자 이마데가와 하루스에는 모모야마시대부터 에도시대 전기에 걸쳐 활약했던 조정 관리로 기쿠데이 하루스라고도 불립니다. 와카(일본 고유의 정형시)와 서예에 재능이 있던 인물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와카(和歌)는 일본의 전통 정형시다. 5음과 7음의 일본어로 구성되어 있다. ‘일본 노래’라는 의미인 와카라는 명칭은 헤이안 시대에 한시와 구분하기 위해 생겨났다. 하이쿠와 함께 일본의 대표적인 시가 문학 장르다.

<와카를 쓴 종이, 도칸 법친왕, 에도시대 17세기>

도칸 법친왕은 미즈노 천황의 아들이자 쇼고인 절의 주지 자리에 오른 인물로 에도시대 초기의 고승입니다. 명필가의 계승자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이 시는 하리마국(지금의 효고현)의 해안, 후지노우라에 대하여 읊은 것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와카를 쓴 시키시, 모토오리 노리나가, 에도시대 18세기>
<감격의 시 사쿠마 쇼잔, 에도시대 19세기

사쿠마 쇼잔은 무사정권 시기에 진보적인 사상을 가지고 시대의 앞을 내다보았던 마스시로번(지금의 나가노현)의 무사였습니다. 벚꽃을 노래한 자신의 시를 고메이 천황이 열람하게 된 사실에 감격하여 지은 문장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난정시병후서 절첩, 이치카와 베이안, 에도시대 1849년>
<2번째>
<3번째>
<4번째>
<5번째>
<36가선 와카첩, 교카도 쇼조, 에도시대 17세기>
<1번째>
<2번째>
<3번째>
<4번째>
<5번째>
<6번째>
<7번째>
<8번째>
<9번째>
<10번째>
<11번째>
<12번째>
<13번째>
<14번째>
<15번째>
<16번째>
<17번째>
<18번째>
<19번째>
<20번째>
<마지막>

봄의 글
한문으로 쓴 한시와 일본 고유의 정형시인 와카의 세계에서는 전통적으로 계절의 이름과 계절과 관련된 단어가 글의 주제로써 자주 다루어졌습니다. 이번 전시는 ‘봄’과 ‘꽃(벚꽃)’을 노래한 와카와 한시를 중심으로 구성했습니다. 또한 3월 3일에 열렸던 봄의 행사인 ‘곡수연'(흐르는 물에 술잔을 띄우며 시를 읊었던 연회)을 소재로 한 왕희지의 글 ‘난정서’와 관련한 서예 작품도 함께 전시합니다.

<벚꽃 부채 그림, 사카이 호이쓰, 에도시대 18~19세기>
<고사리와 민들레 부채 그림, 사카이 호이쓰, 에도시대 18~19세기>
<표고버섯 묶음 부채 그림, 사카이 호이쓰, 에도시대 18~19세기>
<콩과 볏짚꾸러미 부채 그림, 사카이 호이쓰, 에도시대 18~19세기>

60장이 한 세트인 작품입니다. 사카이 호이쓰는 가노파, 도사파, 마루야마시조파, 중국화, 우키요에 등 다양한 유파의 그림을 학습한 인물입니다. 다양한 주제와 기법이 다루어진 작품으로 호이쓰의 폭넓은 경험을 엿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일행서 ‘화개만국춘’ 이케노 다이가, 에도시대 18세기>

필자는 에도시대 중기의 문인화가로, 이 작품은 찬란한 봄을 상징하며 자주 휘호된 글귀입니다. 당나라 선승인 희현의 어록 중 한 구절에서 따온 것으로 짐작됩니다. 호방하고 시원스러운 서체에서 필자가 본 봄의 광경이 상상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현판 글자 ‘슌소로’, 슌소뉴도 친왕, 에도시대 18세기>

도쿄국립박물관 정원에 있는 다실 ‘슌소로’의 편액에 새겨진 글씨입니다. ‘슌소로’는 근세 초기의 거상 가와무라 스이켄이 세웠던 다실로, 이후 근대 사업가이자 다인 마쓰나가 야스자에몬이 소장하다 박물관에 기증되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시를 쓴 종이, 하야시 라잔, 에도시대 17세기>

서화의 전개
이 전시실에서는 오다 노부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잡은 아즈치모모야마시대부터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권력을 장악하고 에도 막부를 설치한 에도시대까지의 글씨와 그림을 소개합니다. 해외와 활발히 교류가 이루어지니 아즈치모모야마시대와 200년 이상 평화가 지속된 에도시대에는 사회가 안정되고 경제가 발전하여 사람들의 생활 수준도 향상되었습니다. 문화를 즐길 수 있는 계층도 무사나 귀족뿐만 아니라 부유한 상인과 지식인, 그리고 서민으로까지 확장되었습니다. 당시 사람들은 예전부터 동경하였던 중국 문화뿐만 아니라 서양 문화에도 강한 호기심을 갖기 시작하였습니다. 회화 분야에서는 유럽에서 전해진 출판물의 영향을 받아 사실적인 묘사와 원근법 등을 사용한 그림이 등장하였습니다. 한편, 문자 향유층이 확대되고 출판업이 성행함에 따라 서에 분야에서도 폭넓은 계층의 취향을 반영한 다양한 스타일의 작품이 탄생하였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0

<출처>

  1.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2. Wikipedia,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