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 Hitstory Traveling

Since 2008, Korea & World by younghwan

[도쿄국립박물관] 근세 일본의 생활 용품

오다 노무나가와 도요토미 히데요시가 정권을 장악한 아즈치모모야마시대와 도쿠가와 이에야스가 에도 막부를 설치한 에도시대까지를 일본에서는 근세라 한다. 이 시기 해외와 활발한 교류가 이루어졌으며 평화가 지속되었고 급격한 경제발전이 이루어졌고 유례없는 번영을 누렸다. 이 시기 일본적인 문화가 발달했으며 인구가 증가하였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공예 미술로는 가구 등에 옻칠을 한 뒤 금가루를 뿌려 장식하는 ‘마키에’, 임진왜란 이후 제작되기 시작한 일본 도자기, 화려한 색감의 염직 등을 들 수 있다. 이들 공예품들은 오늘날 일본을 대표하는 전통문화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봉련(천황이 타는 가마), 에도시대 19세기>

‘봉련’은 천황이 행차할 때 타는 가마입니다. 이 봉련은 1855년에 고메이 천황이 새로운 궁궐(지금의 교토 고쇼)로 거처를 옮길 때와 메이지 천황이 교토에서 도쿄로 행차할 때 사용되었습니다. 이동할 때는 가마꾼이 어깨에 가마채를 짊어졌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마키에蒔絵는 칠기의 표면에 옻칠로 그림이나 무늬, 글자 등을 그리고 그것이 마르기 전에 금이나 은 등의 금속 가루를 뿌림으로써 기면에 정착시켜서 만든 칠기를 말한다. 조개껍질을 붙이는 나전칠기와 함꼐 대표적인 칠기의 기법이다. 일본 헤이안 시대에 처음 등장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볼 수 없는 일본적인 특색을 잘 보여주는 기법이다.

<마키에 등나무 시렁무늬 독서대, 에도~메이지시대 19세기>

책이나 악보 등을 올려 두고 읽는 용도의 독서대입니다. 마키에로 표현한 등나무 시렁 모양에 따라 모서리를 잘라내고 일부를 맞새김한 참신한 형태로, 재치와 세련됨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디자인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마키에 갈대무늬 서안, 에도시대 19세기>
<마키에 소나무 물떼새무늬 벼루함, 에도시대 19세기>

썩은 나무를 이용해 만든 서안(작은 책상)과 벼루함입니다. 교토바 상황이 물밑에 남겨진 썩은 다리 기둥으로 서안을 만들었다는 전설에 기반해 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마키에 요시노산무늬 선반, 에도시대 19세기>

높이가 다른 단을 포함하여 총 5단으로 구성된 선반입니다. 옆면에는 큼직한 꽃을 포함한 칠보무늬를 맞새김 했습니다. 금가루를 빼곡히 뿌리고 요시노산을 나타낸 그림으로 호화롭게 장식했으며, 손잡이와 쇠붙이에는 벚꽃을 새겼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거울걸이>
<거울 보관함>
<치아를 검게 물들이는 도구함>
<머리끈 보관함>
<이쑤시개함>
<주전자>
<물대야>
<수건걸이>

마키에 소나무와 벚나무무늬 화장 도구, 에도시대 18세기
어린 소나무와 벚나무를 마키에 기법으로 나타내고 가문의 문장을 곁들인 화장도구 세트입니다. 원래는 각종 선반을 포함한 문방구, 식기 등을 한데 갖춘 영주의 혼수품이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에도시대의 칠공예품
에도시대의 일본인들은 일상생활에서 칠기를 자주 사용하였습니다. 칠기는 목재를 가공하여 형태를 만든 뒤 옻칠을 한 것으로, 선반 같은 가구부터 벼루함이나 종이함 같은 문방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형태로 만들어졌습니다. 그중에서도 지위가 높거나 부유한 사람들이 사용하는 칠기의 경우 표면에 금가루로 무늬를 넣어 장식했는데, 이러한 기법을 마키에蒔絵라고 부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아즈치모모야마시대에는 다도가 번성하면서 일본 도예계에 큰 영향을 미쳤다. 뛰어난 다인들의 심미안이 도자기 발달을 자극했으며 임진왜란 때 많은 조선 도공들이 일본으로 건너가 한국 도자기 기술을 전하면서 일본에서도 도자기를 생산하게 되었다. 니베시마야키鍋島燒는 일본 최초의 자기 생산지로 여겨지며, 이마리항에서 수출된 자기는 이마리야키라 불렀다. 일본의 도자기는 화려한 무늬와 색감 등에서 일본적인 특색을 잘 보여주며 유럽에서도 인기있었다고 한다.

<채색 벚꽃과 인물무늬 큰 접시, 이마리, 에도시대 18세기>

18세기 이마리 도자기에서는 청화로 그림을 그린 뒤 붉은 색과 금채로 장식한 ‘긴란데’라는 기법이 주류를 이룹니다. 중앙에 벚나무 가지, 주변에 벚꽃과 등나무, 나머지 공간에는 여성을 그린 화사한 구성의 접시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화훼무늬 육각 항아리, 이마리(가키에몬 양식), 에도시대 17세기>

수출용으로 제작된 채색 자기입니다. 유럽에서는 작품을 쌍으로 장식하는 경우가 많아 이 작품도 한 쌍으로 제작되었습니다. 몸체에는 화훼 무늬를 그려 흰 바탕을 살렸으며, 뚜껑과 어깨에도 흰 여백을 남기고 화훼무늬를 그렸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꽃과 넝쿨무늬 접시, 이마리, 에도시대 1699년>

굽 안쪽에 청화로 제작 연도가 기록되어 있는 작품입니다. 여백을 살린 ‘카키에몬’양식에서 금채를 사용한 ‘긴란데’양식으로의 변천 과정을 볼 수 있는 사례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청화 나비무늬 꽃모양 큰 접시, 니베시마, 에도시대 19세기>
<채색 벚나무무늬 십각 사발, 이마리, 에도시대 18세기>

이마리 도자기는 17세기 말 ~ 18세기 초부터 중국을 모방해 채색 위에 금니를 붙이는 ‘긴란데’기법으로 호화롭게 장식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그중에서도 ‘가타모노’라 불리는 내수용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벚나무무늬 접시, 니베시마, 에도시대 18세기>
<바닥면>

봄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을 모티프로, 구부러진 나무줄기를 그려 표면 전체가 벚꽃으로 뒤덮이게 만든 작품입니다. 벚꽃의 꽃잎도 하나하나 정성껏 붉은 안료로 표현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맞새김 동백꽃과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무늬 뚜껑 있는 찬합, 고이치, 에도시대 18세기>

사방에 맞새김으로 그물무늬를 나타낸 3단 찬합입니다. 소나무, 대나무, 매화나무 등의 무늬에 금채를 더해 경사스러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교토 도자기다운 우아한 기교가 넘치는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시를 써넣은 찻잔, 아오키 모쿠베이, 에도시대 1824년>

아오키 모쿠베이가 만든 찻잔으로 측면에 붉은 글씨로 한시가 쓰여 있으며 그 안에 적혀 있는 글을 통해 1824년에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철분을 함유한 거친 소재에 백색 유약을 입힌 중국의 ‘고스데’를 모방한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청자 양각무늬 주전자, 아오키 모쿠베이, 에도시대 19세기>
<채색 꽃다발무늬 찻잔, 교야키, 에도시대 17세기>

굽 안쪽에 찍힌 도장을 통해 에도시대에 교토에서 제작된 것으로 여겨집니다. 기요미즈 도자기의 기원으로 전해지나 가마가 조성된 자세한 시기는 불명입니다. 넉넉하게 입힌 백색 유약 위에 패랭이꽃과 제비붓꽃 다발이 그려져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벚꽃과 단풍무늬 모과무늬 모양 사발, 니나미 도하치, 에도시대 19세기>

에도시대 후기에 활약한 교토의 도공 닌나미 도하치의 작품입니다. 이 사발처럼 벚꽃과 단풍을 함께 표현한 ‘운킨데’라 불리는 디자인이 주특기였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기린과 국화무늬 물통, 오쿠다 에이센, 에도시대 18~19세기>

오쿠다 에이센은 교토 도자기를 대표하는 도공 중 한명입니다. 적색과 녹색을 사용해 그림을 그려 넣은 이 작품은 본래 바닥에 구멍이 뚫린 화분이었으나 이후 차 모임에서 물통으로 쓰이게 되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채색 거북등껍질무늬 향로, 교야키, 에도시대 18세기>

주둥이가 안쪽을 향한 세 발 향로로, 이는 중국 용천요의 청자를 모방한 것입니다. 일본에서 차실을 장식하는 데 사용되었으며, 귀족적인 우아한 취향이 잘 드러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일본의 도자기와 사계절
예로부터 일본인들은 사계절의 변화를 소중히 여겨왔습니다. 식사나 실내 장식에 정취를 더하는 도자기에서도 그러한 감성을 느낄 수 있습니다. 예를 들면, 추운 계절에는 시노나 가라쓰 지역의 도자기처럼 흙 본연의 질감을 느낄 수 있는 따뜻한 인상의 그릇이나 중후한 야키시메(유약을 바르시 않고 고운으로 구운 도자기)그릇이 선호됩니다. 한편, 따뜻한 계절에는 산뜻한 청화 도자기나 계절 식물을 화려한 색채로 그려 넣은 도자기가 사랑을 받습니다. 정월이나 계절이 바뀌는 절기에는 길운을 상징하는 디자인이나 금채를 넣어 격식을 더한 그릇을 사용합니다. 이처럼, 일본의 도자기 문화는 계절과 깊은 관계를 맺으며 발전해 왔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조랑박 모양 술병, 후나다 잇킨, 에도시대 1843년>

동과 은의 합금과 동을 이어 만든 조롱박 모양의 술병입니다. 어깨 부분에는 구름 사이로 보이는 달을 은으로 상감했고, 몸통에는 도금으로 벚꽃무늬를 나타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벚꽃과 나비무늬 담뱃대, 에도시대 19세기>
<매화나무와 휘파람새무늬 손잡이 거울, 에도시대 18세기>
<도란(허리에 차는 용기), 에도시대 19세기>

도란이란 인롱과 마찬가지로 허리에 차는 작은 용기입니다. 이 도란은 은으로 만든 얇은 선을 꼬아 다양한 형태로 만들고 장식하는 기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중국에서 유래된 이러한 세공은 나가사키현의 히라도에서 성행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벚꽃과 등롱 장식 비녀, 에도시대 19세기>
<홍색 수자 바탕 감귤무늬 요기(이불), 에도시대 19세기>
<백색 능 바탕 누결정무늬 요기(이불), 에도시대 18세기>

요기는 에도시대 이불의 한 종류로 기모노처럼 소매가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그 사이에 두껍게 솜을 넣어 덮는 이불로 사용했습니다. 홀치기염색으로 눈의 결정무늬를 대담하게 표현한 도특한 이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엷은 맘색 평견 바탕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무늬 요기(이불), 에도시대 19세기>

의상을 통해 보는 일본 염직의 기술과 아름다움
귀족 여성들이 착용했던 호화로운 의상을 전시하는 코너입니다. 사계절의 흐름과 함께 자연 풍경이 바뀌는 일본에서는 의상도 계절에 맞게 변화합니다. 봄과 가을에는 안감을 대어 만든 고소데, 여름에는 고급 삼베로 만든 홑옷인 가타비라나 비단실로 짠 히토에를 입습니다. 여기에는 계절에 어울리는 무늬가 유젠 염색과 자수 등의 기법을 통해 들어갑니다. 추운 계절이 되면 솜을 두텁게 넣은 우치카케를 걸칩니다. 에도에서는 종종 화재가 발생했는데, 이떄 입었던 방화복은 겨울에 전시됩니다. 정월에는 길운을 상징하는 무늬를 넣은 기모노 모양 이불인 요기를 보실 수 있습니다. 계절마다 달라지는 전시와 함께 에도시대 염직의 정수를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생활용품
이 전시실은 아즈치모모야마시대부터 에도시대까지, 사람들이 일상을 장식했던 생활용품을 소개하는 곳입니다. 아즈치모모야마시대에는 약 100년에 걸친 전란의 시대가 막을 내리고 국가가 통일됨으로써 사회가 평온을 되찾아 갔습니다. 해외와의 교역도 활발해져, 새로운 물품과 기술이 전해졌습니다. 이어진 에도시대에는 안정적인 무사 정권의 통치 아래, 평화와 번영의 시대가 계속되었습니다. 또한 경제력을 키운 상공인들이 예술가들을 후원하면서 문화면에서도 영향력을 미치게 되었습니다. 이러한 사회적 조건 속에서 일본의 공예 역시 크게 발전할 수 있었습니다. 도자기 분야에서는 17세기 초에 처음으로 일본에서도 자기를 제작하게 되었습니다. 다양한 색의 유약과 금채, 은채 등 도자기의 장식 방법도 점차 다양해졌습니다. 염직 역시 기술적으로 급속히 향상되었는데, 베틀의 발전과 함께 복잡한 직조가 가능해졌고 마치 회화처럼 섬세하고 풍부한 표현력을 지닌 염색법이 등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가구와 세간에는 옻칠을 한 뒤 금가루를 뿌려 장식하는 ‘마키에’라는 칠굥예 기법이 사용되었고, 새로운 재료의 도입과 함께 세밀하면서도 대담한 디자인이 시도되었습니다. 금속공예에서도 이전보다 다양한 금속과 합금이 사용되었으며 기교와 섬세함을 더한 작품들이 만들어졌습니다. 평화로운 시대 속에서 성장한 일본 공예의 정수를 만나 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흑홍색 린즈 바탕 초목과 학, 거북이, 기하학무늬 고소데(소맷부리가 좁은 기모노), 중요문화재>

에도시대 초기에는 붉은 기가 도는 흑색 바탕이 선호되었습니다. 고소데에는 바둑무늬 등이 표현되어 있고, 지금은 연해졌지만 금박으로 된 안개무늬도 있습니다. 여백 없이 무늬로 가득 찬 것을 가리켜 지나시라고 불렀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감색 수자 바탕 도미무늬 작은 비단 보, 에도시대 18~19세기>

붉은색을 띠는 도미는 일본에서는 길한 존재로 여겨져 예로부터 축하 의식의 요리로 빠지지 않고 등장했습니다. 또한 신 앞에 바치는 공양물로서도 귀중하게 여겨졌습니다. 에도시대에 도미는 길상적인 무늬로 애호되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백색 린즈 바탕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 학무늬 우치카케 (겉옷), 에도시대 18세기>

행복이 널리 퍼지기를 기원하는 쥘 부채에 빗댄 ‘스하마다이’에서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가 쭉 뻗어 나오고, 그 사이를 학이 날아 다니고 있습니다. 장수와 부귀를 바라는 무늬가 모두 자수로 표현된 호화로운 겉옷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홍색 린즈 바탕 소나무와 대나무, 매화, 학, 거북이무늬 우치카케(겉옷), 에도시대 19세기>
<연두색 수자 바탕 보석 모음과 노시무늬 오비(허리띠), 에도시대 18~19세기>

광택이 도는 수자에 금박 실로 노시를 표현한 외출복의 허리띠입니다. 노시는 선물에 다는 장식으로 길상무늬 중 하나로 여겨졌습니다. 폭이 넓은 오비를 포개지 않고 허리에 감아서 뒤에서 묶어 착용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백색 평견 바탕 귤나무무늬 고소데(소맷부리가 좁은 기모노)>
<자리멘 바탕 돛단배와 학무늬 고소데(소맷부리가 좁은 기모노)>

바람을 타고 오는 돛단배는 바다 건너편에서 진귀한 문물을 싣고 온다는 이유로 부를 상징합니다. 이는 섬나라인 일본 특유의 길상무늬입니다. 돛단배 위로는 장수를 상징하는 학 무리가 날아다니고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홍색 린즈 바탕 소나무와 학무늬 아이기(겉옷과 내복 사이에 입는 옷), 에도시대 18세기>
<백색 린즈 바탕 조개 맞추기 놀이 상자무늬 우치카케(겉옷), 에도시대 18세기>

에도시대 새해맞이, 나들이옷으로 보는 길상무늬
이번 전시의 핵심은 오늘날 기모노의 원형이 된 에도시대의 의상인 고소데입니다. ‘고소데’는 작은 소매라는 뜻인데, 큰 소매라는 뜻을 가진 궁정 귀족의 의상 ‘오소데’에 비해 소맷부리가 좁아서 이렇게 불리게 되었습니다. 에도시대 사람들은 추운 시기에 겉감과 안감 사이에 풀솜을 넣은 ‘고소데’와 ‘아이기’라고 불리는 속옷을 입고, 그 위에 겉옷인 ‘우치카케’를 걸쳤습니다. 새해를 맞이하여 다양한 고소데 중에서도 일본의 길상무늬가 표현된 나들이 옷을 소개합니다. 에도시대에는 정월이 되면 의상을 새롭게 맞추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새 옷으로 산뜻함과 화려함을 뽐내는 사람들의 모습을 상상하며 감상해 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1 목각 목동 모양 네스케, 에도시대 19세기>
<2 목각 부채를 든 도깨비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3 상아 조각 개와 강아지 모양 네쓰케, 에도~메이지시대 19~20세기>
<4 상아 조각 재주 부리는 원숭이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5 목각 잠자는 성성이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6 목각 복록수와 중국 아이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7 목각 호접몽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목각 공을 가진 사자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목각 공을 가진 사자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목각 가면 상자 안 와카의 신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목각 달팽이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8세기>
<목각 옻칠 개 모양 네쓰케, 에도~메이지시대 19~20세기>
<목각 채색 노가쿠 ‘샷쿄’ 모양 네쓰케, 메이지시대 19세기>
<배를 북처럼 치는 너구리 모양 네쓰케, 메이지시대 19~20세기>
<상아 조각 가면 모음 모양 네쓰케, 에도시대 19세기>

네쓰케
네쓰케根付는 인롱과 답뱃갑에 딸린 소품입니다. 인롱과 마찬가지로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차 장식품으로서의 역할이 커졌습니다. 겉옷 아래로 은근슬쩍 보였다 가려졌다 하는 네쓰케는 오늘날의 넥타이핀이나 커프스단추처럼 몸에 지닌 사람의 취향을 말해줍니다. 상아, 나무, 도자, 금속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어졌으며, 형태와 디자인 또한 매우 다양합니다. 특히 19세기 이후에는 정교한 조각 등이 해외에서도 인기를 끌어 많은 양의 네쓰케가 수출되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마키에 솔잎 그림 인롱, 에도시대 19세기>
<마키에 노가쿠 ‘하치노키’그림 인롱, 메이지시대 19세기>
<마키에 학 무리 그림 인롱, 에도시대 19세기>
<선인 장과로무늬 인롱, 에도시대 19세기>
<마키에 옛 동전 그림 인롱, 메이지시대 19세기>
<마키에 학 무리 그림 인롱, 에도시대 19세기>

인롱
약을 넣어 허리에 매다는 작은 용기입니다. 편평한 형태가 많고, 주로 3단에서 5단을 쌓아 만듭니다. 각 단은 측면 구멍에 끈을 통과시켜 연결합니다. 허리에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끝 끝에 ‘네쓰케’를 달아 허리에 끼우고, 각 단의 개폐는 구슬로 조절합니다. 언제부터 사용되었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아즈치모모야마시대부터 에도시대 전기, 즉 16세기부터 17세기에 걸쳐 점차 보급된 것으로 보입니다. 에도시대 중반 이후 장신구로서의 성격이 점점 짙어졌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빗, 에도시대 19세기>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빗>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간자시(비녀의 일종), 빗>
<간자시(비녀의 일종)>
<고가이(비녀의 일종)>
<고가이(비녀의 일종)>

빗과 비녀의 사계절
16세기 무로마치시대까지 일본 여성들의 헤어 스타일은 주로 긴 머리를 뒤로 길게 늘어뜨리는 형식이었습니다. 한편, 17세기 에도시대에는 긴 머리를 묶어 올리는 스타일이 유행했습니다. 묶어 올린 머리에는 옻칠하고 금가루로 무늬를 그린 빗이나 대모갑 또는 은세공에 산호를 장식한 비녀 등을 장식해 멋을 즐겼습니다. 봄의 끝 무렵은 창포와 모란이 아름답게 피는 계절입니다. 그리고 초여름에는 등꽃이 핍니다. 계절에 어울리는 풀꽃으로 장식한 빗, 비녀를 통해 사계절을 사랑한 일본인의 마음을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에도시대의 의상
일본이 민족의상인 ‘기모노’의 원형은 에도시대 사람들이 겉옷으로 입던 ‘고소데(소매가 좁다는 뜻)’입니다. 고소데는 본래 궁정 귀족이나 무사들이 입는 속옷이었는데, 15세기 무렵부터 무사의 일상 겉옷으로 사용되기 시작했습니다. 에도시대로 접어든 17세기 이후에는 무사나 궁정 귀족뿐만 아니라 경제력을 지닌 서민 여성들도 화려한 무늬로 장식된 고소데를 입었습니다. 또, ‘히나카타’라는 패션 디자인북이 간행되어 여성들은 이를 참고해 포목점에서 고소데를 주문하고 머리 모양에 어울리는 빗과 비녀 드으이 액세서리를 곁들여 유행을 즐겼습니다. 이러한 유행의 변천은 당시이 풍속화나 우키요에의 미인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편, 서민 남성은 줄무늬나 격자무늬, 자잘한 무늬 등으로 장식된 세련된 고소데를 입었습니다. 허리에 끼워 휴대하는 인통이나 네쓰케 등 소품과 액세서리도 소재와 형태, 디자인을 고려해 신중하게 골랐습니다. 이처럼 에도시대 서민들의 옷차림에는 현대와 통하는 패션 감각이 엿보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나전 사자무늬 안장 헤이안~가마쿠라시대 12~13세기, 중요문화재>
<금동 가릉빈가 무늬 화만, 복제품, 아카와키 요지, 헤이안시대 12세기>
<금동 가릉빈가 무늬 화만, 복제품, 아카와키 요지, 헤이안시대 12세기>

<출처>

  1.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2. Wikipedia,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