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불교 미술은 6세기 이후 다양한 모습으로 발전했다. 초기에는 한국과 중국의 영향을 받은 불상을 만들었으나, 헤이안시대부터는 일본 미술은 여러 분야에서 일본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금동이나 흙(소조) 등 다양한 재료로 만들었던 불상은 점차 일본에서 풍부한 재료인 목재를 이용해서 만들어졌다. 가마쿠라시대인 12~13세기에는 조각의 눈에 수정을 박는 ‘교쿠칸’ 등의 기법이 받아 들여졌다. 목재로 만들어진 일본 불상은 조각이 섬세하며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불상은 주로 국가사업이나 귀족, 무사 가문의 후원으로 만들어졌으며 지금도 사찰 등에서 중요한 보물로 여겨지고 있다.
왼손을 들고 허리를 왼쪽으로 튼 모습을 미루어 보아 이천왕 혹은 사천왕 중 하나로 추정됩니다. 큼직한 상반신과 앞으로 기운 자세, 약 180cm를 넘는 크기에서 절의 문에 안치되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길상천吉祥天은 인도 신화에서 등장하는 락슈미라는 여신이 불교에 받아 들여진 것이다. 행복과 풍년을 가져다주는 존재로 일본에서는 8세기 나라시대 이후 신앙의 대상으로 활발히 퍼져 오늘에 이르고 있다. 10세기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비교적 초기에 해당하는 오래된 작품이다.
불상 안의 명문을 통해 1147년에 만들어진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지방으로 불상 제작이 보급된 것을 보여주는 귀중한 작품으로 큼직한 이목구비와 소박한 표현이 특징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직모와 크게 뜬 두 눈, 아랫입술을 물고 있는 모습은 진언종의 시조인 구카이와 관련된 모습이지만, 이마의 관대와 어깨에 늘어뜨린 머리카락 등은 천태종으이 승려 엔친이 중국에서 가져온 형식입니다. 불상으로서는 드물게 벚나무로 만들어졌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하치만신은 규슈의 우사진구 신사에서 모셔지다가 이후에 야마토 조저의 수호신이 되었습니다. 일반적으로는 승려의 모습으로 만들어지지만, 이 조각상이 귀족의 모습인 이유는 하치만신이 오진 천황과 동일시된 점에 기인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히메가미는 특정한 신의 이름이 아니라 신사에서 모시는 주된 제신과 관계가 깊은 여성을 의미합니다. 하치만신이 오진 천황의 모습으로 만들어졌다면 이 작품은 그 아내일 것으로 추측됩니다. 머리를 묶은 천과 의상의 소매 등이 장식적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오키나가타라시히메는 오진 천황의 어머니인 진구 황후를 가리킵니다. 단정한 용모와 여신으로서의 권위를 표현함과 동시에 전체적으로 풍만하게 표현된 형태에서 부드러운 인상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합장하는 두 팔과 40개이 작은 팔이 달린 천수관음보살입니다. 얼굴 등의 표현에서 중국 명시대의 특징을 엿볼 수 있습니다. 제작 당시의 좌대와 광배가 남아 있는 점에서 가치가 높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괴이한 생김새와 장식성이 뛰어난 갑옷이 눈길을 끕니다. 중량감 있는 몸집과 날카롭고 정밀한 조각기법이 중국 당새의 불상과 유사합니다. 전체를 하나의 통나무로 조각하여 만들었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조각
근대 이전의 일본 조각은 불교가 전해진 아스카시대(6세기 중반)부터 서양미술이 도입된 에도시대 말기(19세기 후반) 동안 만들어진 불상, 신상, 초상을 중심으로 발전합니다. 중국과 한반도의 영향을 강하게 받은 아스카.나라시대의 조각은 소재와 혀태가 다양했습니다. 나라시대 후기인 8세기 말이 되면 원기둥 모양의 나무 형태를 살린 양감이 풍부한 목조상이 활발히 제작됩니다. 이를 계승하여 헤이안시대 초기인 9세기 전반 이후로는 금속과 흙으로 만들어진 기존의 조각 대신에 목조상이 주류가 됩니다. 헤이안시대 후기인 11세기가 되면 회화와 글씨 등과 마찬가지로 일본 독자적인 조각 양식이 완성되어 전국으로 퍼졌고, 후대까지 중요시되었습니다. 가마쿠라시대인 12~13세기에는 이처럼 성숙한 조각의 눈에 수정을 박는 ‘교쿠칸’ 등 새로운 기법을 받아 들여, 사실적인 느낌을 가미한 새로운 양식이 성립됩니다. 여기서는 일본 조각사 중에서 양과 질 모든 면에서 가장 성숙한 헤이안.가마쿠라시대의 조각을 중심으로 소개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출처>
-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
- Wikipedia,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