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가을 국립중앙박물관에서는 <영국 내셔널갤러리 명화전>이 특별전으로 개최되었다. 영국 내셔널갤러리사 수집한 유럽 회화 중 르네상스에서 인상주의까지 50명의 거장들이 그린 명화들이 전시되었다. 내셔널갤러리는 대영박물관과 함꼐 영국 최대의 미술관으로 런던 중심부 트라팔가 광장에 위치하고 있다. 소장품은 초기 르네상스부터 19세기 후반까지 영국을 비롯하여 유럽을 대표하는 화가들의 작품으로 골고루 소장하고 있다. 소장 작품들은 유럽의 다른 미술관과는 달리 주로 개인의 기부에 의해 수집되었다.
르네상스 미술은 15세기부 17세기까지 이탈리아에서 철학, 문학, 음악, 과학, 기술의 발전과 함께 생겨난 회화, 조각, 공예를 말한다. 르네상스 회화는 이탈리아 화가 마사초에 의해 새로운 방향으로 전환되었다. 마사초가 활동했던 피렌체를 중심으로 14세기부터 16세기까지 피렌체파는 르네상스 미술의 주류를 이루었다. 르네상사화가들은 추상적인 표현방식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여 화면에 담았습니다. 이번 전시에서는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로 손꼽히는 보티첼리, 라파엘로, 벨리니, 티치아노, 마차 등의 작품이 전시되었다.

안토넬로 다 메시나(Antonello da Messina, 1425 또는 1430 ~ 1479년)는 이탈리아 초기 르네상스 시대에 활동한 화가로 메시나 출신이다. 그의 작품은 초기 네덜란드 회화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이지만 확인되지는 않았다.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유화에 능숙했으며, 이탈리아 남부 출신으로 드물게 베네치아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다. 이 작품은 책, 동물, 도자기 등 세부적인 내용을 사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빛은 원근법에 따라 성인의 몸통과 손에ㅐ 초점을 맞추고 양쪽 창문을 통해 푸른 풍경을 잘 보여주고 있다.

4세기의 학자이자 수도사였던 성 히에로니무스(성 예로니모)가 서재에 앉아 책을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그림 속 성인의 서재는 이 그림이 그려진 15세기 당시의 서재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바닥 타일과 반복되는 아치 등에 선 원근법이 엿보입니다. 계단 위의 공장, 자고새, 그릇에 담긴 물은 영원, 진실, 순수함을 상징합니다. 오른쪽에 있는 사자는 성 히에로니무스가 발바닥에 박힌 가시를 빼준 뒤 사자가 성인을 따랐다는 전설을 반영합니다. 그가 그리스어에서 라틴어로 번역한 ‘불가타 성경’은 지금도 가톨릭 교회에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안토넬로는 네덜란드 화가의 영향을 받아 섬세한 묘사가 돋보이는 유화에 능숙했으며, 베네치아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성 제노비오의 세 가지 기적>은 보티첼리가 그린 일련의 작품으로 현재 4개의 패널이 남아 있다. 전시 작품은 런던 내셔널갤러리에서 소장하고 있는 2점의 작품 중 하나이다. 이 그림들은 보티첼리가 죽기 직전인 1500~1505년경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통받는 왜곡된 인물과 건축적 배경에 대한 관심이 잘 나타나 있는 보티첼리 말년은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겨진다.

5세기에 살았던 피렌체 주교 성 제노비오의 삶을 그린 연작 4점 중 두 번째 작품입니다. 성 제노비오는 훗날 피렌체의 수호성인이 되었으며, 이 그림에는 보티첼리가 살았던 15세기 당시 피렌체의 모습이 담겨 있습니다. 자를 대고 그은 듯한 선 원근법이 그림에 공간감을 줍니다. 보티첼리는 장식적이고 우아한 그리스.로마 신화 주제의 그림들로 인기를 끌었습니다. 그러나 말년에는 도미티크회 소속 수사 지롤라모 사보나롤라를 추종하면서 이 작품처럼 경건하고 담백한 종교화를 주로 그리게 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보티첼리의 <성 제노비오의 세가지 기적>에는 성 제노비오가 일으킨 세 가지 기적을 그린 장면이 담겨 있습니다. 왼쪽에는 어미니를 때려서 저주받은 두 아들을 치료하는 장면이, 가운데는 죽은 소년을 살리는 장면이, 오른쪽에는 시각장애인의 눈을 치료하는 장면이 그려져 있습니다. 그림 속 여러 개의 직선들이 하나의 점으로 모여 작품의 공간감을 더 분명히 느껴지게 하는 선 원근법이 사용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성모자와 세례요한>은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라파엘로가 그린 여러점의 성모 마리아를 표현한 작품 중 하나이다. 바티칸에서 <아테네 학당>을 그리던 시기에 그려졌다고 한다. 미켈로젤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함께 피렌체와 로마에서 주로 활동했다. 교황청의 건축과 회화, 장식 등 모든 미술 분야에 관한 감독 책임을 맡았으며, 죽은 후 로마 판테온에 묻혔다.

로마 교외를 떠올리게 하는 풍경을 배경으로 갈대로 만든 십자가를 든 세례 요한이 아기 예수에게 훗날 겪게 될 수난과 부활, 신성한 사랑을 상징하는 카네이션을 건넵니다. 섬세하게 표현된 성스러운 인물들 사이의 교감이 돋보입니다. 배경의 건축물과 성모의 모습으로 강조된 두 아이의 손이 화면 중앙에 있으며, 안정적인 삼각형 구도 속 인물들이 배경과 조화를 이룹니다. 이 작품은 전성기 르네상스를 대표하는 화가인 라파엘로가 바티칸 교황궁에 자신의 걸작인 <아테네 학당>을 그리던 시기에 그려졌습니다. 가바 남작 조지 캐닝의 소유였으므로 ‘가바의 성모’라고도 불립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조반니 벨리니(Giovanni Bellini, 1430 ~ 1516년)은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로, 베네치아 화가 가문인 벨리니 가문에서 가장 잘 알려진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베네치아 회화에서 더욱 감각적이고 색채적인 스타일로 전환한 것으로 여겨졌다. 그는 투명하고 느리게 마르는 오일 페인트를 사용하고 깊고 풍부한 색조와 세주적인 음영을 표현했다. 이 작품은 그가 그린 여러 점의 성모자 그림 중 하나이다.

중세 그림의 금빛 배경 대신 하늘과 산이 보이는 풍경 앞에 성모와 아기 예수가 다정히 앉아 있습니다. 소박한 옷차림과 부드러운 몸짓은 두 사람의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줍니다. 성모가 손에 든 석류는 그리스도의 수난과 부활을 상징합니다. 대리석 난간 앞에는 화가 이름이 쓰인 종이가 붙어 있습니다. 벨리니가 그린 작은 상모자상은 개인의 종교 활동을 위한 그림으로 인기가 있었습니다. 그는 베네치아에서 손꼽히는 화가 가문 출신으로, 티치아노를 비롯한 다음 세대의 베네치아 화가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금보다 귀한 파란색, 울트라마린
울트라마린은 아주 진한 파란색 안로로, 아프카니스탄에서 나는 귀한 청금석(라피스라줄리)으로 만듭니다. 청금석 100그램 안에 겨우 4그램만 들어 있을 정도로 귀한 안료입니다. 울트라마린은 성모의 옷을 그릴 때 많이 사용되었습니다. 금보다 비싼 울트라마린을 사용한 것은 그림을 후원한 사람이 돈이 많으며 작품 속 인물을 매우 공경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이 시대에 울트라마린처럼 비싼 안료들은 베네치아를 통해 수입되었습니다. 그래서 조반니 벨리니나 티치아노같은 베네치아의 화가들은 다른 지역의 화가들보다 쉽게 비싼 안료를 이용해 그림을 그릴 수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사람의 모습을 닮은 신
르네상스 시대, 그림 속 신과 성인들은 중세 미술의 장식적이고 평면적인 공간에서 벗어나 사실적이고 입체적인 현실 세계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선 원근법으로 공간감을 표현했고, 사람의 몸을 그리는데 이상적인 비례를 중요하게 여겼으므, 입체적인 대상을 재현하고자 명암법을 적용했습니다. 에수와 성모의 모습에 모성애 같은 인간의 감정이 담기고, 배경에는 영원한 진리를 상징하는 중세의 함금빛 대신 자연과 건물을 그려 신성한 존재들이 현실세계로 내려오도록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특별전, 2023년)
<아폴로와 다프네>는 이탈리아 피에로 델 폴라이올로와 그의 형제 안토니오가 그린 작품이다. 아폴로가 님프 다프네에게 다가가자 그녀가 월계수로 변신하는 순간읖 표현하고 있다. 아폴로 모습에서 근육의 움직임과 윤곽선 등을 해부학적으로 잘 분석하여 표현하고 있다. 반면 월계수로 변신하는 다프네는 움직이지 않는 정적인 모습을 잘 표현하고 있다.

피렌체 도시 전경과 아르노강을 배경으로 르네상스 시대에 널리 읽힌 로마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이야기>에 담긴 신화를 그린 그림입니다. 아폴로가 활과 화살을 가지고 노는 큐피드를 놀리자 이에 기분이 상한 큐피드는 아폴로에게 황금 화살을 쏘아 다프네를 사랑하게 하고, 다프네에게는 납 화살을 쏘아 그를 거부하게 합니다. 아폴로가 다프네를 쫓아가 손이 닿는 순간, 다프네는 아버지인 강의 신 페네우스의 도움으로 아폴로를 피해 월계수로 변합니다. 신화 속 인물들의 사랑과 두려움, 좌절이 그림에 담겨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젋고 아름다운 나르키소스(또는 나르시스)가 물그릇에 비친 자기 얼굴을 바라봅니다. 고대 로마의 시인 오비디우스의 <변신 이야기>에는 에코와 나르키소스에 대한 그리스 신화가 실려 있습니다. 나르키소스는 님프 에코의 사랑을 거절했을 뿐떠러 그 누구도 사랑하지 않습니다. 그는 연못에 비친 자기 얼굴을 보고 사랑에 빠지게 되었고, 이룰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하다가 결국 주고 맙니다. 나르키소스 신화는 오늘날 허영을 경계하는 이야기로 널리 알려져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다미아노 마차(Damiano Mazza, 1550 ~ 1576년) 이탈리아 르네상스 화가로 티치아노의 자자였다. 파도파에서 태어났으며 베네치아 등에서 활동했다. <검탈당한 가미데데>는 그의 대표작이다.

거대한 독수리가 벌거벗은 소년을 움켜쥐고 하늘을 날고 있습니다. 그리스.로마 신화에 따르면, 목동인 가니메데는 아름다운 외모가 눈에 띄어 독수리로 변신한 주피터에게 납치되었고, 올림푸스산에서 신들의 식사 시중을 들게 되었습니다. 이 그림은 원래 변호사 프란체스코 아소니카의 저택 안 테라스 천장을 장식하려고 그린 것입니다. 아소니카는 티치아노의 법률대리인이었고 마차는 티치아노의 제자였으므로, 티치아노가 마차를 아소니카에게 추천했을 수도 있습니다. 원래 그림은 팔각형이었으나 18세기 초 벽에 걸 수 있게 캔버스를 더해 직사각형으로 만들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머큐리, 큐피드와 함께 있는 비너스>는 이탈리아 화가 코레조가 1525년 경에 그린 그림이다. 대영박물관에 준비 스케치가 남아 있으며 비슷한 여러점의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규피드, 머큐리, 비너스를 묘사한 그림을 유명했다고 한다. 코레조는 전성기 르네상스 파르마 학교의 최고 화가였으며 16세기 강렬하고 감각적인 작품들을 그렸다. 코레지오는 역동적인 구성, 환상적인 관점, 극적인 단축법을 사용하여 17세기 바르크, 18세기 로코코 미술에 영향을 미쳤다.

전령의 신 머큐리가 다정하게 아들 큐피드에게 읽기를 가르치고, 사랑의 신 비너스는 그 옆에서 우리를 바라봅니다. 신들의 이야기를 빌려 그린 누드에서 이상적이 비례와 사실적인 명앙법이 돋보입니다. 비너스는 원래 큐피드를 바라보았으나 지금처럼 우리와 눈이 마주치도록 자세가 수정되었는데, 이처럼 캔버스에서 바로 그림을 고치는 방식은 유화 기법에 능숙한 베네치아 화가들의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신화 속 신과 사람들
르네상스 시대에 일어난 그리스 로마 고전에 대한 관심은 신화 속 신과 사람들을 그린 그림으로 이어졌습니다. 종교화나 초상화만큼 많이 그리지는 않았지만, 중세에는 관심이 적었던 누드가 있는 신화 그림들이 인기를 얻었습니다. 신을 사람과 닮은 모습으로 그린 그림에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세상의 산과 강, 하늘을 배경으로 사랑, 좌절과 절망, 두려움 등 인간의 다양한 감정이 담겼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도메니코 기를란다요(Domenico Ghirlandaio, 1449 ∼ 1494년)는 르네상스 시대 이탈리아 화가로 피렌체에서 태어났다. 보티첼리 등과 함께 피렌체파 3세대에 속한다. 주로 프레스코화로 작업했으며 템페라로도 제작했다. 그는 명암대비에 뛰어났으며 매우 정교하게 대상르 디자인 했다. 미켈로젤로 등이 그의 공방을 거쳤으며 당시에도 큰 인기를 얻었다. 이 착품은 그의 공방에 있던 화가가 그렸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목판에 템페라 물감으로 그린 작은 크기의 작품입니다. 정교하고 정확한 선, 밝고 고른 빛의 묘사는 템페라 기법의 특징입니다. 15세기 중반 이전의 이탈리아 초상화가 대부분 고대 로마 동전에서처럼 옆모습으로 얼굴의 반만 드러낸 데 비해 그림 속 소년는 비스듬히 앉아 있어 우리와 더 가깝게 느껴집니다. 기를란다요는 보티첼리와 동시대에 활동했던 피렌체 화가로, 미켈켈젤로는 젊은 시절 그의 공방에서 조수로 있었습니다. 이 초상화는 그의 공방에 있던 화가 중 한 명이 그렸을 것으로 추정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여인의 초상 La Schiavona>는 이탈리아 베치이아 화가 티치아노가 그린 여인의 초상화이다. 묘사된 여인은 당시 베치치아 귀족 게층의 여인으로 추정되고 있다. 티치아노의 젊은 시절 걸작으로 평가 받고 있다. 여인의 곡선미느느 뛰어난 사실주의 정확성으로 묘사되고 있으며 드레스는 넒은 휘장으로 강조되고 있다.

티치아노가 20대 초반에 그린 초상화입니다. 머리에 두른 베일을 비롯한 투명한 천의 표현에서 화가로서 티치아노의 솜씨와 기술이 젊은 나이에 이미 완숙기에 이르렀음을 알 수 있습니다. 조반니 벨리니의 제자인 티치아노는 르네상스 시대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로, 유럽 각국의 강력한 통치자들이 그에게 그림을 주문했습니다. 이 작품의 별칭 ‘ 라 스키아보나’는 ‘달마티아의 여인’이라는 뜻으로, 달마티아는 1420년부터 1797년까지 베네치아 공화국의 식민지였던 아드리아해 동쪽, 지금의 크로아티아 해안 지역을 말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빈첸초 모로시니는 1572년 교황 그레고리오 13세의 즉위식에 베네치아 대표롤 참석했는데, 이때 황금스톨 기사단의 기사로 임명되었습니다. 어깨에 걸칠 금실로 수놓은 스톨이 이 기사단의 상징입니다. 틴토레토는 모리시니의 날카롭고 예민한 성격을 위엄 있게 표현했습니다. 노인의 얇은 피부, 앙상한 코, 주름진 얼굴 속 옅은 파란색 눈이 우리를 꿰뚫듯 쳐다봅니다. 얼굴은 물감을 꼼꼼하게 덧칠한 반면 옷은 빠른 붓질로 채웠습니다. 틴토레토는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화가로, 피렌체 전통을 따른 미켈란젤로의 선과 구성, 그리고 베네치아의 전통을 따른 티치아노이 색채를 융합하여 그리고자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선과 색 사이, 디세뇨 Disegno와 콜로레 colore
르네상스 시대, 금융의 중심지였던 중부 이탈리아의 피렌체에서는 은행가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문화와 예술이 발전했습니다. 마사초, 보티첼리, 레오나르도 다빈치, 미켈란젤로 등 피렌체에서 활동한 화가들은 달걀노른자와 안료를 섞어 만든 템페라 물감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갓 칠한 회벽(프레스코)이나 나무판에 칠한 템페라 물감을 빨리 마르기 떄문에 한번 그리면 고치기 어려웠습니다. 화가들은 처음부터 정확한 계획을 가지고 그림을 그려야 했기에 선과 구성르 강조한 ‘디세뇨’를 중요하게 생각했습니다. 한편, 동방을 대상으로 하는 해상 무역이 발달했던 동북부 이탈리아의 베네치아에서는 조반니 벨리나, 티치아노, 틴토레토 등이 색채, 즉 ‘코로레’를 탐구했습니다. 15세기 북유럽 플랑드르에서 개발한 유화 물감은 15세기 후반에 이탈리아, 특히 베네치아에서 유행했습니다. 기름과 안료를 섞어 만든 유화 물감은 천천히 마르기 때문에 화면에서 색을 섞거나 덧바를 수 있습니다. 화가들은 캔버스에 강렬한 색채와 풍부한 질감, 섬세한 효과를 가진 큰 작품을 그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성모의 금빛 보좌와 왕관, 천사들이 연주하는 류트와 하프, 바닥의 카펫 등을 정교하게 그렸습니다. 아기 예수의 붉은 산호 목걸이는 그가 흘릴 피를 상징합니다. 성모자 머리 디에서 금색 빛줄기가 뻗어 나와 이들의 신성함을 강조하는 방식은 15세기 네덜란드에서 시작된 것입니다. 사치품이었어던 티키산 카펫에 바을 올려 놓도록 한 것 역시 성모를 예우한다는 뜻입니다. 사실적이 초상화와 화려한 종교화로 잘 알려진 퀸텐 마시스는 16세기 후반 북유럽 안트베르펜의 대표적인 화가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그림의 주인이 된 사람
초상화는 르네상스 시대에 점점 인기를 얻으며 발전했습니다. 대상을 실제와 닮게 그리는 것이 그리 중요하지 않았던 중세와 달리, 르네상스시대에는 살아 숨 쉬는 듯한 생생한 초상화를 그려냈습니다. 이것은 조각이나 동전 초상에 실제 인물이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표현한 그리스.로마의 방식을 따른 것입니다. 16세기 이탈리아 초상화의 걸작들은 인물의 겉모습 뿐 아니라 성격까지 담아내고자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이 소녀는 망명 중이던 덴마크의 왕 크리스티안 2세의 딸 도로테아로 추정됩니다. 진주를 엮은 호화로운 옷을 입었으며, 소매에 있는 옅은 파란색 원형무늬는 원래 왕족의 상징인 보라색이었습니다. 그녀의 가족은 1523년 크리스티안 2세기 폐위되어 쫓겨난 후 네덜란드에서 펠리페 3세의 아내 오스트리아의 마거릿의 보호를 받았습니다. 사실적인 초상화로 유명한 얀 호사르트는 16세기 초 북유럽 화가 최초로 로마를 방문했고, 이후 이탈리아 르네상스 회화의 요소들을 북유럽에 들여왔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1534년 베르가모 귀족의 딸로 태어난 루치아 알바니아보가드로 백작부인은 시에 재증이 있어 그녀가 쓴 소네트를 모아 약은 책이 남아 있습니다. 16세기 이탈리아 북부를 대표하는 초상화가인 모로나는 반짝이는 호화로운 복식, 값비싼 갑옷 등으로 귀족들의 우아함을 표현한 초상화로 유명했습니다. 새틴 드레스의 화려한 다옹색과 치마의 체크무늬, 드레스의 꼬임 장식과 세로 트임은 그 당시 유행했던 스타일로, 모로니는 유화기법을 활용하여 질감을 잘 표현했습니다. 부채 손잡이를 손으로 가린 것은 손잡이가 귀한 재료로 만들어져 사치금지법의 규제를 받았기 때문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북유럽 르네상스, 세밀함의 극치
플랑드르(오늘날 벨기에 북부 지역), 네덜란드, 독일ㅇ르 중심으로 한 북유럽 지역은 이탈리아와 멀리 떨어져 있지만, 두 지역 예술가들은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습니다. 15세기 초 얀 반 에이크로 대표되는 플랑드르 화가들은 투명하고 반짝이는 유화 물감을 사용했습니다. 유화 물감은 주변 세상을 풍부한 색체로 세밀하게 묘사할 수 있게 해주었고, 이러한 기술의 발달은 유럽 회와의 방향을 바꾸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르네상스, 사람 곁으로 온 신
‘르네상스’는 다시 태어났다는 뜻입니다. 14세기경 이탈리에서 일어난 변화의 움직임은 중세 동안 잊혔던 고대 그리스.로마 문화에 대한 관심과 함께 시작되었습니다. 이탈리아 르네상스는 14세기 말 유행하기 시작해서 16세기 초에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화가들은 공간을 사실적으로 표현하려고 수학을, 사람의 몸을 정확하게 해부학을, 영감을 얻으려고 고전을 탐구했습니다. 기독교적 관념에 따라 추상적으로 신의 세계를 그리던 방식에서 벗어나 눈에 보이는 그대로를 과학적으로 분석하고 관찰하여 화면에 담았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 “르네상스 미술”, 위키백과, 2025년
- “Saint Jerome in His Study (Antonello da Messina)”, wikipedia, 2025년
- “Scenes from the Life of Saint Zenobius”, wikipedia, 2025년
- “Giovanni Bellini”, wikipedia, 2025년
- “Apollo e Dafne (Pollaiolo)”, wikipedia, 2025년
- “Antonio da Correggio”, wikipedia, 2025년
- “Domenico Ghirlandaio”, wikipedia, 2025년
- “La Schiavona”, wikipedia,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