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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 특별전, 상형토기와 토우장식토기] 토우장식 토기

토우(흙인형)란 보통 흙으로 만든 인물상인데, 넓은 의미로 동물이나 생활용구.집 등을 본떠서 흙으로 빚어 만든 것을 일컫기도 한다. 토우는 주로 고대국가에서 조성한 고분에서 많이 출토되고 있는데 주술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 많으며 현재 남아 있는 것은 무덤의 껴묻거리라고 할 수 있다. 토우가 신라에서 장송의례에 사용된 것은 5세기부터라고 한다. 토우는 죽은이가 사후세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삶을 살길 바라는 마음으로 조성되었다. 내용은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는 축제 장면, 사냥을 하고, 일을 하는 모습, 주위의 흔한 동물 등이 재현되어 있다. 고구려나 중국 석실 무덤의 벽화와 비슷한 내용으로 보인다. 돌을 쌓아 무덤을 만드는 신라의 돌무지덧널무덤에서만 발견되고 있다.

<죽음의 순간을 지키는 사람 통,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얼굴에 천을 덮고 있는 주검 앞에 한 여인이 고개를 숙이고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젖가슴을 드러낸 여인의 모습으로 미루어 어머니와 자식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이 토우의 또 다른 이름은 ‘신라의 피에타’로 부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소중한 사람을 떠나보내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다르지 않습니다. 신라 토우에 표현된 누군가를 향한 애틋함이 지금 우리에게도 전해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헤어짐의 이야기, 토우장식 토기
사람이 죽으면 무덤을 만들고 매장을 하며 일정한 절차에 따라 의례가 진행됩니다. 그 의례는 망자가 사후세계에 잘 적응하고, 남은 이들의 슬픔을 위로하는 의미가 담겨 있습니다. 한 사람을 떠나보낸 상실감을 노래와 춤으로 함께 극복하고 삶을 회복하려는 축제 같은 의식도 있었습니다. 신라의 토우장식 토기에도 이러한 공동의례 모습을 비롯하여 상징적인 동물이 등장하는 장면이 입체적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장송의례에 참여했던 사람들의 모습과 내세관이 시간을 멈춘 듯 토우들에 그대로 남아 있습니다. 토우장식 토기가 만들어진 때는 신라에 불교가 도입되기 전 왕을 마립간으로 부르던 시기인 5세기 무렵입니다. 토우장식 토기는 경주에서 집중적으로 발견되지만 부산 복천동, 울산 운화리, 강릉 병산동 무덤에서도 출토되어 신라의 영역 범위를 보여주기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쪽샘지구는 대릉원 동쪽편 일대에 있던 주택가를 말한다. 2007년 이후 국가에서 이 지역을 매입하여 발굴,조사를 진행하면서 고분공원을 조성하고 있다. 조사과정에서 200여기 이상의 무덤이 확인되었다. 주택가였던 이곳은 지금은 공원으로 바뀌었다.

<토우장식 토기, 경주 쪽샘지구>
<토우장식 토기, 경주 쪽샘지구>
<토우장식 토기, 경주 쪽샘지구>
<경주 쪽샘주기 출토 유물>
<3호무덤 안쪽으로 보이는 쪽샘지구 발굴, 조사 현장>
<새모양 토우>
<뱀과 개구리>
<개?>
<동물>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지팡이를 짚은 사람>
<사람>

경주 쪽샘에서 찾은 토우 이야기
경주 쪽샘 유적은 신라의 왕과 귀족들의 무덤인 대릉원에 인접한 유적입니다. 여기에서 많은 양의 토우장식 토기가 한꺼번에 묻혀있는 무덤이 발견되었습니다. 5개의 돌무지덧널무덤이 연결되어 있었는데 그 중 B6호 하나의 무덤에서만 토기 뚜껑 33점에 장식된 54점의 토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적은 훼손되지 않은 상태로 토우장식 토기가 무덤에 묻힌 모습을 그대로 보여주어 더욱 중요합니다. 쪽샘의 토우들은 사람과 동물을 주로 묘사했는데, 지팡이를 짚은 사람,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뱀과 개구리 등 토우의 대표적인 여러 모습들이 보입니다. 경주 황남동 유적과 함께 신라 토우장식 토기 연구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1 춤추는 여인 토우,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대총 남쪽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2 토우장식 그릇받침 조각,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대총 북쪽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3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조각,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토우장식 토기와 장송의례
토우土偶는 ‘흙으로 만든 인형’입니다. 선사시대부터 실물을 본떠 만드는 것은 있었지만 본격적으로 무덤에서 장송의례에 사용된 것은 신라 경주에서 발견되고 있습니다. 토우장식 토기는 상형토기와 마찬가지로 장례를 준비하며 만든 제의용 그릇입니다. 음식이나 음식 재료를 담아 의례에 사용한 후 무덤에 넣었을 것입니다. 토우장식 토기를 넣은 무덤은 돌무지덧널무덤과 돌덧널무덤이며, 대부분 경주 대릉원과 그 주변에 위치합니다. 소수의 특정한 무덤에서만 발견되어 그 배경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토우장식 토기에는 죽은 이의 영혼을 잘 보내고 사후세계에서도 현재와 같은 삶을 살길 바라는 재생, 탄생, 부활의 상징들이 표현되었습니다. 삶과 죽음이 단절되지 않고 죽음이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는 생각과 맞닿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현악기를 연주하는 토우>

신라인의 음악과 춤, 현악기 琴의 수수께끼
토우가 연주하고 있는 현악기를 신라 사람들은 무엇이라 불렀을까요? 나해이사금(재위 196~230)과 자비마립간(재위 458~479) 때 ‘금琴’을 연주했다는 기록은 5세기 후반 토우가 만들어질 당시 신라에 여러 종류의 현악기가 있었다는 것을 알려 줍니다. 가야 사람인 우륵이 가야금을 들고 신라로 건너온 것은 그보다 나중인 6세기의 일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관악기를 연주하는 토우>

새로운 관악기의 발견
신라의 관악기 토우 가운데 관이 긴것은 장적長笛과 유사하고, 짧은 것은 훈塤과 같은 악기로 추정됩니다. 토우에 표현된 관악기 연주 방법 가운데 손으로 악기 끝을 막듯이 잡고 부는 방법과 한 손으로만 악기를 잡고 부는 방법은 지금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것입니다. 한 손으로 부는 악기는 기록으로만 전해지는 신라의 관악기 ‘가笳’를 연주하는 모습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춤을 추는 토우>

공연 예술의 향연
신라에는 왕마다 대표하는 가무악이 있었습니다. 유리이사금(재위 24~57) 때 만들어진 신열악은 현악기, 춤, 노래가 결합된 궁중의 공연예술이었습니다. 신라 토우에도 이러한 구성으로 악기를 연주하고, 춤을 추고, 노래를 부르는 공연 예술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그중에는 탈을 쓰고 춤을 추는 듯한 토우도 볼 수 있습니다. 가면을 쓴 듯한 토우를 보면 마치 신라 말 최치원이 지은 ‘향악잡영시’ 다섯 수 중 ‘대면大面’에 등장하는 사람의 모습이 떠오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헤어짐의 축제
고대 사람들은 삶과 죽음은 연결되어 있고, 죽음은 또 다른 삶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기에 남아 있는 사람들이 죽음에 대한 두려움과 슬픔을 축제 같은 의례를 통해 재생의 의미로 승화하려 했던 것 같습니다. <수서隋書> 열전 동이전에 따르면 ‘고구려에는 사람이 죽었을 때 처음에는 곡하고 울지만, 장례를 치를 때에는 북치고 춤추며 풍악을 울리면서 보냈다’고 합니다. 신라의 황남동 토우장식 토기에도 누군가에게 절을 하고, 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고 있는 축제 같은 의례와 행렬 모습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함께 했던 순간들도 사실적으로 묘사되었습니다. 사냥을 하고, 일을 하고, 주위에 흔히 볼 수 있었던 각종 동물들도 있습니다. 함께 했던 일상의 순간들이기에 보내는 사람들과 떠나는 사람 모두의 이야기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미추왕릉지구 계림호 30호 무덤에서 출토된 항아리는 신라 토우를 대표하는 걸작이다. 높이 34 cm, 윗부분 지름 22.4 cm로 큰 편이며, 위에서 아래로 한번에 5개의 선을 그었고 그 선 사이에 동심원을 새기고 개구리.새.거북이.사람 등의 토우를 장식했다.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미추왕릉 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경주 미추왕릉지구 계림로 30호 무덤 출토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의 토우 부분을 펼친 모습>
<남자와 새>
<성적인 장면과 새.물고기.육상동물>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새.거북>

토우장식 항아리의 이야기는 3개의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뱀과 개구리가 장면마다 반복되고 있습니다. 첫번째는 남자와 새, 두번째는 성적인 장면과 새.물고기.육상동물, 세번째는 현악기를 연주하는 여자.새.거북입니다. 인물에 따라서 장면마다 동물 구성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이 이야기는 재생과 탄생, 생명을 의미하는 것으로 죽음과 부활의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 신라 5세기, 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국보>
경주 노동동 11호 무덤 출토 토우장식 긴목 항아리의 토우 부분을 펼친 모습>
<지팡이를 든 사람>
<뱀과 개구리>
<뱀과 개구리>
<남자>

토우장식 항아리에 붙어 있는 토우는 뱀과 개구리 그리고 지팡이를 든 사람입니다. 지팡이를 든 사람은 제사장으로 추정됩니다. 이러한 사람모양 토우는 황남동 유적과 쪽샘지구 유적에서도 출토되었습니다. 황남대총 북쪽 무덤 봉토에서 나온 토기 조각에도 비슷한 사람의 모습이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이어져 온 토속종교의 의례와 관련된 장면으로 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완성된 한 편의 이야기
토우장식 항아리에는 가장 상징적인 인물과 동물들의 모습이 파노라마처럼 한 편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것은 당시 신라 사회에서 장송의례와 관련한 정형화된 이야기가 있었음을 보여줍니다. 개구리의 뒷다리를 무는 뱀이 일정한 간격을 두고 반복적으로 표현되어 있고 그 사이사이에 현악기를 연주한는 여자, 성적인 장면, 지팡이를 든 남자, 새, 물고기 등 이야기의 주인공들이 등장합니다. 토우장식 토기는 신라 경주지역에서 5세기 후반에 집중적으로 만들어졌다가 6세기 들어서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이 시기가 신라에 불교가 도입되기 전임을 생각한다면 토우로 연출된 장면들은 오래 전부터 전승된 토속종교 의례라는 것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계세적 내세관이 유행했던 당시, 죽음 이후 또 다른 삶을 위한 재생과 부활의 메시지를 담은 것으로 생각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절풍형 모자와 조우관을 쓴 토우>

신라인의 복식, 절풍형折風形 모자와 조우관鳥羽冠
절풍형 모자는 삼국시대에 공통적으로 착용했던 우리 민족 고유의 모자입니다. 토우에는 옆에서 봤을 땐 반원 모양으로 표현되었습니다. 이는 고구려 고분벽화에 그려진 ‘절풍’과 유사합니다. 새 깃털을 꽂아 장식한 모자를 ‘조우관’이라고 합니다. 끝이 부러져 있지만, 깃털이 장식된 조우관을 쓴 토우가 있습니다. 그림에서도 깃털이 장식된 조우관을 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3년)

<건과 립을 쓴 토우>

건巾과 립
건은 머리카락이 흘러 내리는 것을 막으려고 머리를 감싸는 것에서 유래했습니다. 띠처럼 천을 머리에 동여맨 것은 대륜식이고, 머리 전체를 감싼 것은 복발식입니다. 립은 차양이 있는 모자를 말합니다. 토우에서는 차양이 좁은 것과 넓은 것, 두 종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의복을 입은 토우>
<신발모양 토우>

의복
토우의 옷은 대부분 저고링 바지와 치마로 간략하게 표현되었습니다. 때로는 바지 위에 두른 허리띠를 강조한 모습도 있습니다. 바지는 넓은 통을 발목부분에서 오므린 형태이고, 치마는 일정한 간격으로 선이 표현되어 있어 색동 치마나 주름치마일 가능성이 큽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우에 표현된 동물>

신라인과 함께 살아온 토우 속 동물들
토우에 표현된 동물은 개, 말, 멧돼지, 사슴, 오리, 가마우지, 개구리, 거북이, 자라, 뱀 등 신라 사람들이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었던 것들입니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나라에서 절멸한 것으로 알려진 호랑이, 표범, 여우, 물개도 등장합니다. 무덤 속에 일부러 이런 동물들을 만들어 묻은 것은 신라인들의 세계관에서 재생.부활 등 동물들이 가진 중요한 의미를 보여주는 것입니다. 황남동 동물토우를 보면 1,600년 전 신라 사람들이 동물의 행동과 핵심적인 특징을 놀랍도록 정확하게 포착한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1 동물의 행렬 그림을 새긴 굽다리 긴목 항아리, 신라 6세기, 경주 쪽샘지구 B18호 무덤, 국립경주문화재연구소>
<동물 행렬 그림>
<2 활을 들고 말 탄 사람 그림을 새긴 뚜껑, 신라 5세기, 경산 임당 7A2호 구덩이, 국립대구박물관>
<1 토우장식 그릇받침.긴목 항아리, 삼국 4~5세기, 부산 복천동 32호 무덤, 국립김해박물관>

삼국시대 가야 무덤인 부산 복천동고분군(사적) 11호 무덤에서 출토된 유물이다. 깨지거나 훼손된 부분이 없이 보존상태가 양호하다. 통형 그릇받침 위에 목이 낮은 도기 항아리가 놓여져 있다. 그릇받침과 항아리의 규모가 크고 조형미를 갖추고 있으며, 그릇받침 표면에 유약이 발라져 있다. 그릇받침은 11단으로 나누어 투창을 새겨 놓고 있으며 가운데 거북모양의 토우가 붙어 있다. 

<2 토우장식 그릇받침.항아리, 삼국 5세기, 부산 복천동 11호 무덤, 국립김해박물관, 보물>

함께한 순간들, 주위의 동물들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개.자라><2 곰><3 소.육상동물>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4 돼지.호랑이><5 여우><6 사슴.개>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멧돼지와 여우.물고기><
2 개>
<3 호랑이><6 소>
<4 호랑이.사슴><5 사슴.개>
<7 육상동물><8 멧돼지>
<9 멧돼지.개>

토우장식 토기에 표현된 무늬
신라와 가야 토기는 전문적인 생산체제에서 제작되었습니다. 경주 손곡동과 물천리 유적은 신라의 대표적인 토기제작지이며, 함안 우거리 유적은 가야의 토기생산지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지역의 전문적인 생산시설에서 만든 토기들은 독특한 형태와 선호하는 무늬들이 있었습니다. 신라는 집선무늬와 원.원점무늬를, 가야는 물결무늬와 점열무늬 등을 선호하였고, 지역마다 유행하는 무늬가 달랐습니다. 5세기대의 신라는 복잡한 구성의 무늬를 토기에 표현하였습니다. 황남동 유적에서는 나뭇잎무늬, Y자.X자 무늬, 타래무늬, 지그재그무늬 등이 여러가지 조합을 이루어 표현되었고, 선으로 그림을 새긴 그릇도 발견되어 당시 신라인들의 미적 감각을 느껴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헤어짐의 축제, 공동의례로 연결된 사람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의례를 진행하는 사람들 – 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2 현악기를 연주하는 사람>
<3 지팡이를 짚은 사람><4 지팡이를 짚은 노인>
<5 절 받는 사람과 절하는 사람><6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 – 절 받는 사람>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의례를 행한느 사람들 – 절하는 사람들><2 의례를 행한느 사람들 – 거석 기념물을 향해 절하는 사람들><4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 – 춤을 추는 사람들>
<3 절 받는 사람과 절하는 사람>
<5 의례를 행하는 사람들 – 성적인 장면을 향해 절하는 사람들><6 남성성과 여성성이 강조된 장면>

사람들이 모여서 절을 하거나 춤을 추면서 함께 의례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남근석 같은 거석이나 성적인 장면을 향해 절을 하고 있습니다. 죽음과 탄생을 연결한 연극적인 의례로 재생의 의미가 담겨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춤을 추는 사람들은 한쪽 팔을 들어 모두 같은 춤을 추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함께 한 순간들, 배와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1 노를 저어가는 사람, 이양선 기증품, 국립경주박물관, ><2 통나무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3 노가 있는 배>
<노를 저어가는 사람>
<4 말, 이양선 기증품, 국립경주박물관>
<5 말을 타고 가는 사람들><6 말에 짐을 싣고 있는 사람들>

토기뚜껑 위에 유선형의 통나무배와 노가 놓여 있습니다. 혼자 노를 저어가는 사람도 있습니다. 배가 뚜껑 위에 놓인 배모양 토우는 죽은이가 다음 세상으로 건너갈 수 있도록 준비된 탈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말모양 토우도 마찬가기입니다. 말은 신라 시조 혁거세의 출현을 알린 신성한 동물로 인식되었습니다. 동시에 가축이자 기동력을 가진 동물이어서, 높은 사회적 가치를 지닌 동물이었습니다. 뚜껑 위에 있는 말모양 토우에는 대부분 안장이 올려져 있으며, 사람이 타고 가거나 짐을 싣고 가는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함께 한 순간들, 사냥하는 사람들,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1 활시위를 당기는 사람과 사슴, 경주황남동유적, 국립중앙박물관><2 활시위를 당기는 사람과 멧돼지, 이홍근 기증, 국립중앙박물관>
<3 사람과 새><4 사람과 멧돼지>
<5 사람과 표범, 개><6 사람과 개>
<6 사람과 개><7 사람과 개, 사슴>

함께 한 순간들, 주위의 동물들

<토우장식 꾸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오리><2 새><3 고니.가마우지>
<2 새><4 후투티>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새>
< 1 새><2 오리><3 오리.물고기>

헤어짐의 축제, 춤을 추는 사람들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
<2 춤을 추는 사람들>
<3 현악기를 연주하며 춤을 추는 사람들, 이화여대박물관>
<4 춤을 추는 사람>

짧고 끝이 둥근 악기를 한손으로 잡아 입에 대고 불고 있는 사람들입니다. 이 악기는 흙을 구워 만든 ‘훈塤’이라는 악기로 추정됩니다. 뾰족한 모자를 쓰고 악기를 연주하고 있습니다. <삼국사기>에 따르면 ‘춤을 추는 두 사람은 뿔 모양의 복두를 쓰고 자주색 큰 소매의 난삼을 입고 도금을 한 붉은색 가죽의 허리띠와 가죽신발을 착용했다.’고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계림로 47호 구덩이, 1 조우관을 쓰고 관악기를 연주하는 사람들을 새긴 그림>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2 악기 연주에 맞춰 춤을 추는 사람들, 국립중앙박물관>
<3 말을 탄 사람과 용과 동물들이 행렬하는 장면을 새긴 그림, 경주 황남동유적,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모자를 쓴 사람><2 허리띠를 맨 사람>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모자를 쓴 사람><2 허리띠를 맨 사람>

토우는 옷차림은 단순하게 표현되어 치마나 바지 정도만 구분됩니다. 그런데 무엇보다 머리에 뿔처럼 표현된 모자를 쓰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토우의 모자는 복발식 ‘건’과 절풍형 모자 두가지가 있습니다. 복발식 ‘건巾’은 원추형, 절풍형 모자는 양옆에서 눌린 듯한 모습입니다. 절풍형 모자는 고구려, 백제와 함께 삼국시대 공통의 모자이지만 원추형의 ‘복발식 건’은 신라만의 특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기대어 쉬는 사람><2 삼태기>
<3 지게를 진 사람>
<4 머리에 짐을 이고 가는 사람><5 짐 나르는 사람><6 봇짐을 멘 사람>
<7 디딜방아><8 괭이를 든 사람>
<9 멧돼지를 싣고 가는 말과 짐을 싣고 가는 말>

삼태기는 곡식을 퍼 담거나 흙, 모래, 자갈과 흩어지기 쉬운 물질을 담아 나르는 데 사용합니다. 두엄이나 재같은 거름을 담아 허리춤에 끼고 높밭에 뿌릴 때 쓰기도 합니다. 이러한 삼태기와 비슷한 모습의 도구가 토우로 표현되어 있습니다. 디딜방아와 괭이를 맨 사람의 모습에서 농사를 짓는 사람의 일상을 재현한 것임을 알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등에 봇짐을 메거나 지게를 진 사람, 머리에 동이를 이고 있는 사람의 모습에서 당시 신라 사람들의 일상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1 뱀, 경주 황남동 109호 유적,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2 뱀과 개구리>
< 2 뱀과 개구리><3 뱀.개구리.개>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뱀><3 뱀과 자라>
<2, 뱀과 개구리, 경주 월성로 가-1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뱀><2, 뱀과 개구리, 경주 월성로 가-1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뱀><2, 뱀과 개구리, 경주 월성로 가-11-1호 무덤,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뚜껑, 삼국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장어><2 어류, 강릉 병산동 10호 무덤, 국립춘천박물관>
<2 어류, 강릉 병산동 10호 무덤, 국립춘천박물관>
<3 가물치><4 잉어>
<5 어류와 거북><6 어류와 뱀>
<토우장식 뚜겅,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자라>
<1 자라><2 거북>
<3 거북.게.물고기><4 거북과 물고기>
<토우장식 뚜껑, 신라 5세기, 경주 황남동 유적, 국립중앙박물관, 1 가재><2 바다뱀.갯가재.망둑어>
<3 별불가사리.육상동물>
<4 해삼><5 가재.게>
<6 별불가사리>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무덤 속 주인공에게 따뜻한 동행자가 되어준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이들과 함께한 우리의 여정도 이제 끝나갑니다.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두 가지 토기 모두 흙으로 인물, 동물, 사물을 본떠 만들어 무덤에 넣었습니다. 죽은 이를 보내기 위한 의례에 사용하였습니다. 자세히 보면 다른 점도 보입니다. 상형토기가 동물과 사물을 주로 본떠 만들었다면 토우장식 토기의 주인공은 인물과 동물입니다. 상형토기는 3세기 중반 이후, 토우장식 토기는 5세기에 유행하다 6세기에 들어서면서 점차 사라집니다. 상형토기는 신라.가야의 여러 지역에서 발견되는 데 반해 토우장식 토기는 신라의 중심지 경주에서 대부분 발견됩니다.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는 서로 모양은 다르지만, 이것들을 빚어 무덤에 넣을 때의 마음은 모두 같았을 것입니다. 죽은 이가 어디서든 행복하게 잘 살길 바라는 마음 말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토용은 흙으로 사람이나 동물을 본 떠 만든 것으로 옷이나 모자, 표정 등이 사실적이며, 사회적 지위에 따라 색깔이나 크기를 다르게 만들었다. 통일신라시대 복식문화를 잘 보여주고 있는 유물이다. 당나라의 영향을 받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 말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황성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2 여자와 남자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황성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3 신라 사람들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용강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3 신라 사람들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용강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3 신라 사람들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용강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4 소와 수레 토용, 통일신라 7~8세기, 경주 용강동 돌방무덤, 국립경주박물관>

토우장식 토기, 그후
신라는 6세기에 들어와 중앙집권적 지배체제가 강화되면서 새로운 통치 이념을 불교를 받아들였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은 업보에 따라 다른 존재로 태어난다는 ‘윤회’읠 불교적 세계관을 받아들이면서 거대한 무덤은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이후 한 무덤에 다시 추가로 매장할 수 있는 돌방무덤이나 화장한 뼈를 담는 그릇이 유행했습니다. 껴묻거리를 성대하게 묻는 전통도 자취를 감추고 상형토기와 토우장식 토기 역시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무덤에서 죽은 이를 기리는 것은 토용으로 계속됩니다. 토용은 그릇이나 장식이 아닌 독립된 상像입니다. 당시 신라에 도입된 관복제에 따라 신분의 차이가 옷차림에 나타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2.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4년/2024년
  3.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