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당시대의 복식은 인근 국가와 민족의 복식에 큰 영향을 미친다. 통일신라 이래 한반도의 복식은 당나라 복식의 영향을 크게 받은 것으로 보인다. 일본에서는 중국에서 수입된 물품을 ‘가라모노唐物’라 하여 귀하게 여겼다. 일본에 전해진 중국의 직물들도 보물로 여겨져 지금까지 전해오고 있다. 중국에서 실제 사용되었던 직물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좋은 자료가 되고 있다.

2개의 날실을 꼬아 생긴 틈으로 씨실 1개를 통과시키는 방법으로 직조한 얇은 직물을 ‘사’라고 합니다. 이 직물은 ‘사에 열매가 많아 자손번영의 상징으로 여겨지는 포도를 금실로 새겼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보주, 정향, 산호, 물소 뿔, 방승, 분동, 두루마리, 운판으로 구성된 여덟가지 길한 무늬가 모두 금실로 표현된 직물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구름과 악기, 꽃, 박쥐무늬를 자수의 섬세한 그러데이션으로 표현했습니다. 박쥐는 한자로 ‘편복蝙蝠’이라고 하는데 이 중 ‘복’자가 복福과 발음이 같아 길한 무늬로 여겨졌습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수성은 한국에서 수노인, 수성 노인 등으로 부릅니다. 일본에서는 칠복신 중 하나로 장수의 상징으로 애호되었습니다. 이 외에도 학과 소나무 등 여러 장수의 상징이 가득 담긴 작품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중국의 염직 길상무늬
예로부터 사람들은 행복을 기원하며 의상과 신변 잡화에 길상무늬를 새겼습니다. 예를 들어 수성壽星은 사람들의 수명을 관장하는 남극성의 화신으로 여기며 장수의 상징으로 애호되었습니다. 더불어 열매가 많은 포도는 자손의 번영을 상징하고 나비는 수성과 함께 장수의 상징으로 여겨졌습니다. 중국의 구정인 춘절에 걸맞은 다양한 길상무늬를 소개합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중국의 직물
이 코너에서는 13~19세기이 직물과 자수를 소개합니다. 실크로드의 출발점인 중국은 고대로부터 비단 생산에 있어서 뛰어난 존재였습니다. 중세 일본에서는 훌륭한 기술을 구사한 고급 직물들이 중국에서 수입되고 ‘가라모노唐物’로 불리면서 무장이나 선승들 사이에서 귀하게 여겨졌습니다. 근세가 되면서 이들 직물은 다인들에 의해 ‘메이부쓰기레 名物裂’로서 사랑을 받았으며 대표적인 것이 우리 관에 소장되어 있는 가가(可賀, 현재의 이시카와현) 지방의 영주였던 마에다 가문에 전래된 메이부쓰기레입니다. 흥망을 되풀이한 중국에서는 발굴의 성과를 통해서만 당시의 직물에 대해 알 수 있습니다. 일본에 전래된 중국 직물은 그 역사를 해명하는 정보가 가득한 보고입니다. 다양한 색채가 뒤섞인 비단실의 빛이나 금실의 광채는 그야말로 비단의 주얼리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5년)
<출처>
- 안내문, 도쿄국립박물관, 2024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