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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박물관특별전, 스투파의 숲] 석가모니 상징

석가모니의 상징은 시대와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게 표현되고 있지만, 불교 전통 전반에서 가르침과 성스러움을 나타내는 중요한 상징들이 존재한다. 불상이 없던 시기는 석가모니의 깨달음을 얻은 장소를 상징하는 ‘보리수 나무 아래 빈자리’, 지나간 자리를 나타내는 발자국, 가르침을 상징하는 법륜이 대표적이다. 이외에도 연꽃, 손의 수인手印, 사자, 정수리 돌기와 이마의 흰점 등이 여러 의미를 가지면서 석가모니를 상징한다.

보드가야Bodh Gaya는 인도에 있는 불교의 가장 신성한 성지 중 하나로, 석가모니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은 장소로 알려져 있다. 석가모니는 이곳 보루수 아래에서 명상 중 완전한 깨달음을 얻었다고 전해진다.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 놓인 텅비어 있는 대좌를 향해 참배를 하고 있는 모습들이 많이 표현되고 있다.

<빈자리를 향한 경배, 기원전 2세기 후반경, 마디아프라데시 바르후트, 인도 인도박물관>

석가모니는 보드가야의 보리수 밑에서 오랫동안 생각한 후에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궁궐에서 안락한 삶을 버리고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곳에서 불교의 역사가 시작됩니다. 그래서 보드가야는 불교에서 가장 중요한 장소가 됐습니다. 석가모니를 인간의 모습으로 그리는 것을 어려워 한 시기에는 보리수와 빈 자리로 석가모니를 나타냈습니다. 이 시기를 ‘무불상 시대’라고 부릅니다. ‘무’는 ‘없다’는 뜻이고, ‘불상’은 ‘부처를 인간의 모습으로 표현한 상’을 뜻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빈 자리를 향한 경배, 기원전 2세기 후반, 마디아프라데시 바르후트, 인도 알라하바드박물관>

기둥의 아래쪽 나무 밑에 빈 대좌가 있습니다. 그리고 그 아래에는 수레바퀴가 새겨진 발자국이 찍혀 있습니다. 비어 있는 대좌와 발자국은 석가모니가 있다는 것을 알려줍니다. 머리가 다섯 개인 뱀인 나가가 발자국을 둘러싸고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보드가야에서 명상하고 있을 때 비가 내리자 나가왕이 나타나 비를 가려줬다는 이야기를 나타낸 것으로 보입니다. 기둥의 위쪽은 물고기와 거북이, 연꽃이 있는 연못처럼 보입니다. 대좌는 비어 있지만 스투파 조각에는 생명력이 가득합니다. (안내문, 국립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빈 자리를 향한 경배, 기원전 2세기 ~ 기원전 1세기, 마하라슈트라 파우니, 인도 뉴델리국립박물관>
<옆에서 본 모습>

스투파를 둘러싸는 울타리에 쓰인 기둥입니다. 머리가 다섯 개 달린 뱀인 나가가 나무 밑의 빈자리를 지키고 있습니다. 대좌 양쪽 옆에는 두 명의 약샤가 가슴에 손을 대고 빈 곳을 향해 경배하고 있습니다. 대좌는 비어 있지만, 나가가 지키고 있습니다. 대좌 앞에는 연꽃이 가득한 연못이 있습니다. 존경하는 마음과 풍요로운 힘이 가득한 성스러운 공간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나무 아래 빈 자리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보드가야의 보리수 아래에 놓인 대좌는 텅 비어 있지만, 이곳을 찾는 참배객들은 알 수 없는 힘에 이끌려 빈 자리를 향해 절을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법륜法輪은 불교에서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세상을 향해 굴러가는 모습을 상징하는 바퀴 모양의 상징물이다. 둥근 바퀴는 진리는 완전하고 끝이 없다는 의미를, 중심축은 마음의 중심을 의미한다. 바퀴 살은 불교에서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바퀴의 회전은 설법의 시작과 전파를, 바퀴 외곽은 집중과 계율을 상징한다.

<태양처럼 빛나는 바퀴, 기원전 2세기 후반경, 마디아프라데시 바르후트, 인도 인도박물관>

커다란 수레바퀴가 태양처럼 빛나고 수레바퀴를 향해 절을 하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수레바퀴에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었던 보리수를 꾸민 꽃장식이 걸려 있습니다. 수레바퀴는 마우리아 왕조의 아소카왕이 인도 여러 곳에 세운 돌기둥 위에 얹혀 있습니다.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처럼 영원히 이어질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법륜’이라고 합니다. 법륜은 석가모니가 보이지 않아도 석가모니의 가르침이 이곳에 있다는 것을 알려 주는 분명한 상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법륜과 마카라, 200년경, 비하르, 인도 비하르박물관>

돌고래 꼬리를 가진 마카라의 입에서 나온 약시가 법륜을 받치고 있습니다. 마카라는 인도 신화에 나오는 바다 생물입니다. 수레바퀴는 고대 인도에서 ‘바른 법’을 의미했습니다. 자이나교, 힌두교 등 여러 종교에서 수레바퀴를 중요하게 생각했지만,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수레바퀴라고 표현한 불교에 특히 중요한 의미가 있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법륜과 사자, 3세기초,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고대 인도에서는 법륜으로 나라를 다스리는 좋은 왕을 ‘전륜성왕’이라고 했습니다. 석가모니는 전륜성왕의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람들은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사자후’라고 표현했습니다. 세상의 모든 나쁜 것들을 항복하게 하는 사자의 울음 같기 때문입니다. 2마리의 사자 위에 있는 태양처럼 빛나는 수레바퀴가 이곳을 석가모니의 가르침으로 가득하게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법륜을 향한 경배, 기원전 1세기, 텔랑가나 둘리캇타, 인도 아마라바티유적센터박물관>

머리가 세 개 달린 뱀인 나가 네 마리가 스투파를 지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두 사람이 스투파와 법륜을 경배하고 있습니다. 스투파 안에는 석가모니의 시신을 화장하고 얻은 사리가 있습니다. 사리는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서 실제로 존재했다는 증거입니다. 사리 앞에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뜻하는 수레바퀴가 있습니다. 수레바퀴는 석가모니의 정신을 보여줍니다. 여기에는 석가모니의 실제와 정신이 모두 있습니다. 얕은 조각이지만, 그 안에 담긴 내용은 한없이 깊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태양처럼 빛나는 바퀴
멈추지 않는 수레바퀴는 태양처럼 영원히 빛날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상징합니다. 그가 보이지 않아도 그의 가르침이 존재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불족佛足은 석가모니 발자국을 상징적으로 표현한 것으로 초기 불교 미술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으로 쓰였다. 석가모니의 존재, 가르침, 자취를 드러내는 신성한 표현이다. 발자국은 석가모니가 이 세상에 왔고 걸어가며 중생을 교화했음을 의미한다. 불족 안에는 법륜, 연꽃, 卍자, 코끼리, 사자 증 다양한 상징물이 함께 새겨졌다.

<한눈에 알아보는 그의 발자국, 3세기 말 ~ 4세기, 텔랑가나 파니기리, 인도 하이데라바드주립고고학박물관>

석가모니를 깨달은 사람이라고 합니다. 그는 깨달은 사람으로서 다른 사람들의 몸과 다른 부분이 32곳이나 있습니다. 그의 온몸은 금빛으로 빛납니다. 그의 귀는 어깨에 닿고 두 손은 무릎에 닿을 정도로 깁니다. 손에는 오리의 발처럼 물갈퀴가 있고 발바닥에는 그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가 새겨져 있습니다. 그의 수레바퀴는 태양처럼 빛이 납니다. 그 주변에는 풍요의 항아리에서 쏟아지는 넝쿨, 사자, 코끼리, 황소, 염소 등 다양한 동물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1세기 말 ~ 2세기 초, 안드라프라데시 찬다바람, 인도 뉴델리국립박물관>

비어 있는 대좌와 석가모니의 발자국을 경배하는 장면입니다. 대좌 양 옆에 서 있는 아름다운 남녀 한 쌍이 눈에 들어옵니다. 건강하고 풍요로와 보이는 이들은 손에 연꽃이 가득한 항아리를 들고 있습니다. 인도의 예술에는 아름다운 남녀의 모습이 종종 나옵니다. 남자와 여자의 몸을 출산과 풍요의 상징으로 중요하게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이 조각에서 두 남녀는 몸의 균형이 잘 잡혀 있고, 팔과 다리에는 화려한 장신구를 하고 있습니다. 조각이 워낙 아름다워 시간이 지나면서 얼굴 조각이 망가진 것이 아쉽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빈 대좌 밑 발자국을 향한 경배, 기원전 100년경, 안드라프라데시 아미라바티, 인도 아미라바티고고학박물관>

비어 있는 대좌 아래에 단순하게 새겨진 석가모니의 발자국이 있습니다. 돌에 그림을 그리듯 얕게 조각했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서 수레바퀴 모양은 지워져 버렸습니다. 대좌의 양옆에는 아름다운 남녀 한 쌍이 서 있습니다. 그들의 몸은 건강해 보이고 풍요로운 기운을 풍깁니다. 그 아래의 연꽃이 가득하고 연못에는 헤엄치는 물고기, 물새들로 활기찹니다. 부처님의 발바닥에 새겨진 수레바퀴에서 뿜어져 나오는 에너지가 모든 새물을 움직이게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한눈에 알아보는 그의 발자국
발자국은 누군가의 자취를 알아채고 따라가기 좋은 상징입니다. 석가모니 발자국에는 그의 가르침을 상징하는 수레바퀴 무늬가 있어 그의 존재를 더 쉽게 알아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불타는 기둥을 향한 경배, 3세기, 안드라프라데시 아마라바티, 인도 아마라바티고고학박물관>

빈 대좌에 석가모니의 발자국이 남아 있습니다. 대좌 위로 법륜의 기둥이 솟아 있습니다. 그 밑에는 기둥을 경배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조각에는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모든 것이 모여 있습니다. 특히 주목할 것은 한 가운데에 불로 휩싸여 있는 기둥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는 어깨에서 물, 불을 내뿜은 적이 있습니다. 석가모니를 나타내지 않고 불을 뿜는 기둥으로 석가모니의 기적을 표현한 것은 남인도만의 방식입니다. 불기둥 주변에는 머리가 7개 달린 뱀인 나가와 연꽃을 자연의 정령인 약샤 등이 기둥을 향해 경배하고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남인도만의 상징
나무 아래의 빈 대좌, 태양처럼 빛나는 수레바퀴, 가지런한 발가국은 인도 전역에서 자주 사용된 석가모니의 상징입니다 하지만 불타는 기둥은 남인도에서만 드물게 보이는 상징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상징, 무언의 이야기
스투파에 석가모니 이야기를 담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것은 석가모니 없이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전하는 방법입니다. 분명 석가모니가 있어야 할 자리에 아무도 보이지 않습니다.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나무 아래 빈 대좌와 발자국 또는 태양처럼 빛나는 수레바퀴처럼 석가모니를 상징하는 것들이 그 자리를 대신합니다. 그리고 모두 그곳에 석가모니가 있다고 암묵의 동의를 나눕니다. 석가모니가 보이지 않아도 그의 존재를 믿게 하는 힘, 스투파 속 상징에는 그런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는 힘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