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투파 외벽에는 불교와 관련 된 내용들을 새긴 부조로 장식되었다. 주로 석가모니의 생애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인 불전도, 석가모니 전생의 이야기를 표현한 본생담, 상징적 도상 등이 새겨졌다. 이 부조들은 불교의 교리와 부처의 덕을 시각적으로 전달하고 예배의 대상이 되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스투파 출입문을 토라나를 장식하던 조각>
스투파 속 사리, 끝이 아닌 새로운 시작 북쪽에서 내려온 석가모니의 사리는 아름다운 스투파 안에 모셔집니다. 사리는 씨앗이 생명을 틔우듯 넝쿨과 나무가 자라나게 합니다. 그리고 스투파는 석가모니와 그의 가르침을 뜻하는 상징으로 둘러 싸입니다. 여기에 석가모니의 인생 드라마가 더해지면, 스투파는 더 이상 석가모니의 끝을 기리는 장소가 아니라 새로운 이야기가 시작되는 공간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본생담本生譚은 석가모니가 전생에 살았던 삶의 이야기를 말한다. 본생담은 석가모니가 인간, 동물, 신 등 다양한 존재로 태어나 수행한 이야기이다. 짧은 설화나 우화 형식으료 표현되어 있으며 대중의 교화, 신앙의 확산, 도덕 교육에 그 목적이 있다. 동아시아에서는 본생담이 각색되어 전래되어 설화가 되었으며, 그 내용은 그림을 많이 그려져 전해오고 있다.
<토끼로 태어난 전생 이야기, 기원전 2세기 후반, 마디아프라데시 바르후트, 인도 알라하바드박물관>
구불구불한 넝쿨 끝에 달린 연꽃에서 보석이 쏟아집니다. 연꽃 넝쿨과 보석은 풍요로운 자연의 생명을 나타냅니다. 남인도 사람들은 연꽃 넝쿨과 보석을 주제로 많은 그림을 그렸습니다. 그 옆으로는 젊은 남성 2명이 토끼처럼 보이는 작은 동물을 사이에 두고 이야기를 나누는 중입니다. 한 남자의 머리 위에는 ‘자티카’처럼 읽히는 글자가 적혀 있습니다. ‘자타카’는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 즉 본생담입니다. 석가모니는 전생에 토끼로 태어나 자신을 희생해 다른 사람을 구해 준 적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그 이야기를 그린 것일 수도 있고, 아니면 전혀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염소로 태어난 전생 이야기와 사리 쟁탈전, 3세기, 아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인도 나가르주나콘다고고학박물관><염소로 태어난 전생 이야기><사리 쟁탈전><왼쪽 부분>
작품의 오른쪽에는 석가모니가 전생에 염소로 태어난 이야기가 그려 있습니다. 염소인 석가모니가 신에게 제물로 바쳐지려고 합니다. 석가모니는 왕에게 살이 있는 짐을 바치는 것은 생명을 죽이는 죄가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그 옆에는 말과 코끼리를 탄 사람들이 뒤엉켜 싸우고 있습니다. 석가모니의 사리를 서로 갖기 위해 싸우는 모습을 그린 것입니다. 석가모니가 직접 나오지는 않지만 모두 석가모니의 이야기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만다타왕 이야기, 3~4세기, 텔랑가나 파니기리, 인도 텔랑가나문화유산과><왼쪽><가운데 왼쪽><가운데 오른쪽><오른쪽>
스투파에는 석가모니 이야기말고도 사람들에게 교훈을 주는 이야기, 석가모니와 인연이 있는 사람들의 이야기도 나옵니다 .특히 남인도에서는 만다타왕의 이야기가 사람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습니다. 오른쪽에서 세번째 동그라미 안에 만다타왕이 등장합니다. 만다타왕은 어진 왕이었지만 점차 욕심을 부려 땅에 사는 사람들뿐 아니라 하늘까지 다스리고 싶어했습니다. 욕심이 많아진 만다타왕을 보며 사람들은 욕심을 버리고 이미 가진 것에 만족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교훈을 얻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만다타왕 이야기, 2~3세기, 전 안드라프라데시 군투르, 독일 베를린아시아예술박물관>
넓은 마음과 공정함으로 나라를 다스리던 만다타왕이 하늘까지 다스리려는 욕심을 부렸습니다. 그런 만다타왕을 막은 것은 나가왕이었습니다. 머리가 일곱개 달린 나가왕이 머리가 한 개 달린 부인 나기니와 함께 물위에 솟아오르고 있습니다. 한쪽 다리를 옆으로 한껏 들어올려 뭔가를 짓누려는 자세는 옆에 전시된 작품의 만다타왕과 방향만 다를 뿐 똑깥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움직이지 않는 왕자 이야기, 기원전 2세기 후반경, 미다이프라데시 바르후트, 인도박물관>
스투파에 석가모니의 이야기를 표현하는 데는 여러 가지 방법이 있습니다. 그중 하나는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한 장면에 함께 나타내는 것입니다. 둥근 화면에는 석가모니가 전생에 움직이지 않는 왕자로 태어났을 때의 일생이 모두 그려져 있습니다. 서로 다른 시간에 다른 장소에서 일어난 사건을 한꺼번에 보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지만, 옛 인도인들은 이야기를 이해하는데 문제가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쩌면 그들 모두에게 익숙한 이야기였거나, 이야기를 설명해주는 사람이 따로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3년)
다양한 재미와 교훈이 있는 이야기 인도에서 샤카족의 왕자로 태어나기 이전, 셀 수 없이 되풀이된 석가모니의 전생 이야기를 본생담이라고 합니다. 석가모니와 인연이 있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한 교훈적인 이야기는 비유담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수많은 이생 이야기에는 재미와 교훈이 가득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석가모니의 탄생에서 부터 열반에 이르기까지 주요 사건들을 이야기 형식으로 순서대로 묘사한 그림이나 부조 조각을 불전도佛傳圖라고 한다. 불상과 함께 불교 교리와 부처의 삶을 대중에게 쉽게 전달하기 위해 시각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사찰에서 많이 볼 수 있는 팔상도가 대표적인 형태이다. 주요 장면으로는 ‘도솔천에서 하강 (下生)’, ‘마야부인의 태몽’, ‘룸비니 동산에서의 탄생’, ‘생로병사 체험’, ‘출가’, ‘6년 고행’, ‘항마촉지’, ‘녹야원 설법’, ‘열반’ 이 있다. 스투파 외벽에는 이러 내용의 불전도 부조상으로 표현되어 있다.
<석가모니의 이번 생 이야기, 3세기 말,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인도 나가르주나콘다고고학박물관><오른쪽 1번째 장면><2번째 장면><3번째 장면><4번째 장면>
시간이 흐르면서 석가모니 이야기를 스투파로 장식하는 방법도 변했습니다. 여기서는 하나의 동그라미 안에 하나의 시간과 장소만이 표현되 있습니다. 4개의 동그라미는 시간의 순서대로 배치됐습니다. 동그라미 안의 이야기는 스투파를 돌면서 보듯이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봐야 합니다. 그래야 석가모니의 인생 이야기를 시간 순서대로 살펴볼 수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성을 나서서 악마를 물리치다, 3세기 전반,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석가모니가 기원전 5세기 샤카 족의 왕자, 싯다르타로 태어난 이야기입니다. 그 중에서 궁궐의 안락한 생활을 두고 출가하는 장면과 악마가 석가모니를 방해하는 장면은 석가모니의 인생이야기에서 빠지지 않고 표현되었습니다. 이 작품은 위와 아래 장면만 남아 있지만, 원래는 더 많은 장면이 위와 아래, 그리고 옆으로 이어져 싯다르타가 깨달음을 얻고 부처가 되는 과정이 모두 그려져 있었을 것입니다. 석가모니의 이야기는 인도의 북쪽과 남쪽에서 다르게 전해집니다. 석가모니는 북쪽에서 태어나서 자랐고, 남쪽은 평생 한 번도 가 보지 못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인도 남쪽에 전해진 석가모니의 이야기는 남인도 사람들의 특성과 합쳐져 더 활기차고 신나게 바뀌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싯다르타, 머리카락을 자르다, 3세기 말,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 주나콘다, 인도 뉴델리 박물관>
성을 떠난 싯다르타는 숲에 도착해 화려하게 장식된 머리카락을 자릅니다. 왕자의 신분을 버리고 깨달음을 얻겠다는 마음을 널리 알린 것입니다. 그러자 ‘인드라’를 비롯한 여러 신들이 나타나 싯다르타의 머리 장식을 커다란 그릇에 담아 하늘로 귀하게 옮깁니다. 삿다르타 왕자가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모든 즐거움을 포기하는 장면이지만, 주변에 모인 사람들은 여전히 활기차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이는 무언가를 포기하는 것이 새로운 것을 얻기 위한 ‘비움’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기 때문일 것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싯다르타, 머리카락을 자르다, 2세기, 안드라프라데시 아미라바티, 인도 아미라바티고고학박물관>
전설 속 동물인 마타라가 뿜어내는 꽃으로 장식된 둘을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이 크게 보입니다. 원래는 나눠진 공간 사이사이에 석가모니의 인생이야기가 순서대로 담겨 있었을 것입니다. 현재 남아 있는 부분은 싯다르타 왕자가 종교 생활을 시작하며 자른 머리 장식을 하늘로 옮기는 모습입니다. 싯다르타가 일상에서 느끼는 즐거움의 기쁨을 모두 포기한 순간이 마치 축제처럼 표현됐습니다. 석가모니의 삶을 표현한 미술 작품 중 동아시아에서는 자주 볼 수 없는 장면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23년)
<깨달은 직후부터 첫 설법까지, 3세기,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타콘다, 인도 나가르주나콘다고고학박물관><윗부분><가운데><아래 부분>
세 개의 화면이 보이지만, 이야기는 모두 다섯 개입니다. 맨 아래 왼쪽에는 석가모니 보리수 아래에서 깨달음을 얻은 뒤 주변을 거닐며 깨달음을 즐기고 있는 모습입니다. 오른쪽에는 석가모니가 깨달음에 대해 이야기하려고 할 때 비가 내리자, 나가왕이 나타나 자신의 머리장식을 활짝 펴서 비를 막아주는 모습입니다. 가운데 장면의 왼쪽에는 사천왕이 발우를 바치는 모습이 보입니다. 그리고 그 옆에는 석가모니에게 음식을 올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가장 위에는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와 사슴 두 마리가 있습니다. 즉, 석가모니가 깨달음을 얻은 직후부터 첫 설법을 하기까지 이야기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깨달은 자의 모습이 불상의 모습으로 자연스럽게 표현되어 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나가왕의 보호를 받는 석가모니, 3세기 말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인도 나가르주나콘다고고학박물관>
<중요 장면>
이 작품을 보면 남인도의 스투파가 얼마나 화려하게 장식돼 있었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앞면에는 머리가 일곱 개 달린 나가 위에 앉아 가르침을 전하는 석가모니가 보입니다. 깨달음을 얻은 석가모니가 이야기를 시작할 때 비가 내리자, 나가왕이 나타나 비를 가려주고 있습니다. 그 주변에는 석가모니가 일으킨 기적이 화려하게 표현돼 있습니다. 스투파 위를 지키는 신들의 모습도 마치 살아 움직이는 것처럼 표현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남인도의 석가모니 이야기 석가모니의 발길이 전혀 닿지 않았던 인도 남쪽에서는 그가 태어나고 자란 북쪽과 다른 방식으로 석가모니 이야기를 표현했습니다. 인도 남쪽에 전해진 석가모니 이야기는 남인도 사람들이 성격과 분위기에 맞춰 활기차고 신나게 변해 갔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석가모니의 상, 3세기,델랑가나 텔라콘다팔리, 인도 하이데라바드주립고고학박물관>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에게 불교의 가르침을 전한 이야기는 불상이 생기게 된 이야기와 관련이 있습니다. 석가모니가 도리천에 있는 동안, 석가모니를 볼 수 없게 된 인도 코삼비국의 왕이 그를 그리워하며 석가모니의 모습을 향나무에 새기게 했습니다. 바로 이 나무 조각이 이 세상의 첫 불상입니다. 이 불상이 정확히 어떤 모습이었는지 모르지만, 이후 남인도에서 가장 흔하게 볼 수 있는 불상과 같은 모양인 것은 매우 흥미롭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고 내려오다, 3세기 말, 안드라프라데시 나가르주나콘다,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불상이 표현된 부분><사자가 표현된 부분><약샤가 표현된 부분>
스투파의 모든 장식을 볼 수 있는 작품입니다. 석가모니나 스님들의 사리를 담아두는 그릇, 전설 속 동물인 마카라가 뿜어내는 꽃으로 장식된 줄을 어깨에 메고 가는 사람, 석가모니가 기적을 일으키는 장면, 온갖 아름다운 약사 등이 새겨져 있습니다. 그중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석가모니입니다. 석가모니가 회오리와 연꽃으로 장식된 계단을 내려오고 있습니다. 이 장면은 석가모니가 세상을 떠나 도리천에 계신 어머니를 만나 불교의 가르침을 전하고 내려오는 모습입니다. 여기서 보이는 석가모니의 모습은 이후 남인도에서 예배할 때 사용하는 불상모습 그대로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파니기리는 남인도 테랑가나 주에 있는 고대 불교 유적지이다. 기원전 3세기부터 기원후 4세기까지에 있는 불교 중심지이다. 2002년에 발굴조사가 이루어 차이티야(예배공간), 비하라(수도원), 스투파, 조각상 등이 발굴되었다.
<마카라x사자 그리고 석가모니 탄생이야기, 3~4세기, 텔랑가나 파니기리, 인도 파니기리스투파사이트><앞에서 본 모습><마카라x코끼리 그리고 석가모니 탄생이야기, 3~4세기, 탤랑가나 파니기리, 인도 파니기리스투파사이트><불상이 표현된 부분><불상이 표현된 부분>
스투파 안으로 들어가는 문인 토라나를 장식하던 조각입니다. 문은 2개이 기둥을 가로지르는 완만하게 구부러진 3단의 인방으로 만들어져 있습니다. 인방의 앞면에는 석가모니의 이야기가 순서대로 새겨져 있고, 뒷면에는 불교를 믿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있습니다. 인방의 양 끝에는 동물 장식이 튀어나와 있습니다. 짧은 조각에는 마카라와 사자, 긴 조각에는 마카라와 코끼리가 각각 등을 맞대고 있습니다. 마카라의 입에서 다양한 조각이 쏟아지고 있어 마치 마카라가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 같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21세기에 새로 등장한 스투파, 파니기리 파니기리는 2002년에 발굴한 남인도의 스투파 유적입니다. 거대한 스투파가 무리지어 있는 웅장한 광경을 상상해 보세요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초기 불교에서는 법륜, 보리수, 발자국 등이 석가모니의 상징으로 여겨져 신앙의 대상이 되었다. 석가모니의 모습은 석가모니의 생애 주요 장면을 그린 그림인 불전도에서 표현되기 시작했다. 이후 불교가 국가적인 후원을 받게 되면서 형상화가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석가모니를 인간 형상으로 구체화하면서 시작적인 표현으로 대중화에 크게 기여했다.
<불상, 3세기, 안드라프라데시 알룰루, 인도 아마라바티고고학박무관><불상, 3세기, 안드라프라데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불상이 발견된 알룰루, 아마라바티, 넬라콘다팔리에는 아름다운 스투파가 있었습니다. 스투파 조각에서 사용되던 돌과 비슷한 윤기가 나는 흰 돌로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불상은 오른쪽 어깨를 드러내고 천을 두르고 있습니다. 소라 모양의 부처의 머리가 낮고 부드럽게 표현됐습니다. 보통의 체격에 미소 짓는 듯한 편안한 표정은 남인도 불상의 가장 큰 특징입니다. 예배할 때 사용하는 불상은 북인도에서 처음 만들어졌습니다. 하지만 남인도에서도 남인도만의 불상이 만들어져 발전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불상, 5세기, 전 안드라프라데시, 미국 메트로폴리탄박물관>
기원전후에 남인도에서 아름다운 스투파를 중심으로 한 불교 사원이 늘어났습니다. 사원에 스님들이 모여 살기 시작하면서 건물이 많아졌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여러 공간이 불상을 모시는 공간으로 변했습니다. 그리고 점점 돌로 만든 불상을 따라 금속으로 작은 불상을 만들었습니다. 작은 청동상은 사원에서 불상을 물로 씻는 의식에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또 여행을 떠나는 스님들이 안전하게 다녀오기를 바라며 가지고 가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원래의 자리를 떠난 청동상은 멀리 바닷길을 통해 스리랑카, 동남아시아를 거쳐 우리나라까지 오게 되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불상, 5세기, 안드라프라데시 붓담, 영국박물관><불상, 5세기 말 ~ 6세기, 텔랑가나 넬라콘다팔리, 인도 하이데라바드주립고고학박물관>
주인공 석가모니의 등장 이야기를 묘사한 불교미술에서 주인공 석가모니가 인간의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은 불교미술의 발전 단계에서 아주 의미 있는 진전이었습니다. 곧 주인공 석가모니는 예배 대상인 불상으로 등장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서사, 그의 인생 드라마 상상력이 풍부했던 인도인들은 석가모니를 주인공으로 하여 많은 이야기를 풀어냈습니다. 기원전 5세기, 석가모니가 이 땅에 인간의 모습으로 태어나기 훨씬 이전부터 되풀이된 전생 이야기는 셀 수 없을 정도입니다. 그의 가르침을 따르는 참배자들에게 스투파에 새겨진 석가모니의 인생 이야기는 요즘 드라마나 영화만큼 흥미진진하고 감동적이었을 것입니다. 스투파에 이런 이야기를 적극적으로 담기에는 상징만으로 부족합니다. 드디어 인간의 모습을 한 주인공 석가모니가 등장하여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