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진주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정조어필-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正祖御筆-贐提學鄭民始出按湖南’이다. 1971년 정조가 호남으로 부임하는 정민시를를 위해 써준 행서 칠언율시이다. 모란, 박쥐 등 문양이 있는 짙은 분홍색 비단에 글씨를 썼다. ‘제문상정사題汶上精舍’와 함께 정민시에게 내려준것이다. 정조어필 가운데 서예적 기량이 가장 높은 40세 때 글씨이다. 정조의 글씨는 정갈하고 단정하면서도 기품이 있어, 그의 성격과 학문적 태도를 잘 드러내고있다. 정조 어필의 조선 후기 서예의 흐름을 이해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되고 있다.

아끼는 신하의 새로운 출발을 격려하며
정조는 신하에게 써준 시가 참 많습니다. 가까운 신하들이 지방에 부임할 때 시로 격려했습니다. 정조가 “정성을 다해 죽기로 맹세하여 다른 마음을 품지 않았다”고 평가한 정민시가 전라도 관찰사로 부임할 때 시를 짓고 손수 쓴 서예 작품입니다. 모란, 박쥐 등 문양이 있는 고운 분홍색 비단에 주저함 없이 유려하게 글씨를 썼습니다. 1790년대 정조의 필치는 이전과 다르게 안정되고 원숙한 경지에 이르렀습니다. 정조는 아끼는 신하들에게 시를 선물하며 관계를 돈독하게 했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시로 전하는 돈독한 마음
이 작품은 정조가 말년에 쓴 서예의 대표작으로 은은한 분홍색 종이 위에 진한 먹으로 굵고 묵직하게 쓴 글씨가 인상적입니다. ‘문상정사汶上精舍’라는 별장을 읊은 시인데, ‘문상’은 정조의 외숙 흥낙윤(1750-1813)의 호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 ‘보물 정조어필 – 신제학정민시출안호남’,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청,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