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기사계첩(국보)’이다. 1719년 59세가 된 숙종이 태조 이성계의 전례를 따라 기로소에 들어간 것을 기념한 행사에 참여한 관료들이 만든 계첩이다. 계첩은 좌참찬 임방이 쓴 서문과 숙종이 지은 어제, 대제학 김유의 발문, 각 의식에 참여한 기로신들의 명단, 행사 장면을 그린 기록화, 기로신 11명의 명단과 이들의 반신상 초상화, 기로신들이 쓴 축시, 계첩을 제작한 실무자 명단으로 구성되어 있다. 당대에 뛰어난 도화서 화원들이 참여하여 그린 것으로 화려한 색채와 섬세하면 절제된 묘사, 사실성이 뛰어난 얼굴 표현 등 조선후기 궁중회화의 대표작으로 손꼽힌다.

비단에 색, 2003년 송성문 기증, 국보>
숙종의 존호가 적힌 어첩 봉안
숙종의 기로소 입사를 기념한 행사를 그린 그림입니다. 세자(훗날의 경종)가 태조의 묘호와 숙종의 존호를 적은 어첩을 기로소에 봉안하러 가는 행렬 그림이 첫 번째 그림입니다. 행렬은 모두 세 줄로 첫 번째와 두 번째 행렬은 왕의 의장기를 앞세우고 있고, 가운데 행렬에 향로와 어첩을 실은 가마가 있습니다. 행렬을 구경하는 백성들이 위·아래로 배치된 점이 특이합니다. 이전 궁중회화에서는 볼 수 없던 새로운 모습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3년
- ‘국보 기사계첩’, 국가유산포털, 국가유산,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