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간송미술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장동팔경첩壯洞八景帖>이다. <장동팔경첩>은 중앙박물관과 간송미술재단에서 소장하고 있는 2점이 전해 내려오고 있는데 세부 내용은 약간 다른다. 간송본에는 대은암도, 청풍계도, 자하동도, 독락정도, 청송당도, 필운대도, 수성동도, 취미대의 8폭 그림으로 구성되어 있다. 정선은 단순한 자연 묘사가 아니라, 유명한 별장이나 정자를 중심으로 장동 일대 경치를 표현하고 있다.
독락정獨樂亭은 청풍계 부근 계곡에 있던 한 칸짜리 초가 정자를 그린 그림이다. 그림에는 조용한 산골짜기 계곡에 소박한 초가 정자가 배치되어 있다.

청풍계清風溪는 병자호란 때 순절한 김상용(장동 김씨)의 유택지였으며, 장동 김씨의 고택과 별장이 있던 장소이다. 청풍계는 인왕산 동쪽 기슭의 북쪽 종루구 청운동 54번지 일대 골짜기를 일컫는 이름이다

대은암大隱岩은 북악산 동쪽 기슭 계곡, 현 청와대 경내 뒷산 근처이이다. 청와대 서북쪽 지역에 있었다고 한다.

취미대(翠微臺)는 현재 청와대 부근 북악산 기슭에 있던 바위로, 겸재 정선의 그림에 등장하는 장소이다. 그림에서는 남산과 폐허로 남아 있던 옛 경복궁의 모습을 보여준다.

청송당聽松堂은 중종 때 문신 성수침의 별서였던 곳이다. 현재 경기상고 뒤뜰에 있는 바위가 옛 터라라고 한다.


수성동 水聲洞 계곡은 서울 종로구 옥인동 185‑3 일대, 인왕산(仁王山) 첫 계곡 구간을 말한다. 선 시대부터 수려한 자연 경관으로 유명했다.


필운대弼雲臺는 선조 때 이항복이 그의 장인 도원수 권율의 집에서 처가살이를 하면서 호를 필운이라 하고, 부근 바위에 ‘필운대’ 세 자를 새겼다. 현재 배화여고 교정 일대를 말하며 ‘필운대’글자를 새긴 바위를 볼 수 있다.


자하동紫霞洞은 현재의 ‘백운동’ 혹은 ‘자하문 아래 동천(洞天)’이라 불린 계곡이다. 인왕산·백악산 사이 백운동 계곡, 자하문 아래 동천길을 말한다.

장동은 인왕산 남쪽 기슭에서 백악산의 계곡에 이르는 지역으로 지금의 효자동, 청운동에 속하는 곳이다. 조선시대 한양의 권문세가들이 거주하던 곳이었다. 이 화첩에 그려진 여덟곳은 장동에 위치한 명문가의 저택이나 시인, 묵객들이 즐겨 찾던 유명한 명승지들이다. 소략하면서도 경관의 핵심을 전하고 있어 여유있고 완숙한 노년기의 역량을 보여준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201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