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삼성미술관 리움에서 소장하고 있는 <김시 필 동자견려도童子牽驢圖,>(보물)이다. 조선중기 화가 김시가 그린 산수인물로비단에 채색하여 그린 것이다. 통나무 다리를 건너기 싫어 버티는 나귀를 억지로 끌고 가는 동자의 모습을 생동감 있게 묘사하고 있다. 풍자와 해학, 인간 심리의 묘사가 돋보인다. 끌려가기 싫어 하는 나귀는 벼슬에 임하는 선지의 처지나 자세를 풍자하고 있다. 소나무와 바위의 그림으로 인하여 왼쪽으로 치우친 구도를 나타내고 있으며 나무 및 바위의 묘사 등에서 절파화풍의 특징을 찾아 볼 수 있다. 절파화풍浙派畵風은 중국 명대에 형성된 문인화 계열의 화풍으로 진하고 장식적인 느낌을 특징으로 한다.


나귀를 끄는 동자, 동자견려도 童子牽驢圖, 김시(1524-1593), 조선 16세기 후반, 비단에 먹과 엷은 색, 보물
개울을 건너기 싫어 버티는 나귀와 이에 맞서 고삐를 힘껏 잡아당기는 아이의 모습이 해학적이면서도 목가적인 정취를 자아냅니다. 반면 주변 자연은 대담한 구도와 강한 대비로 시선을 끕니다. 화면 왼쪽의 소나무는 쓰러질 듯 솟은 산과 맞닿아 있고, 바위와 암석은 도끼로 내려친 듯한 거친 붓질인 부벽준斧劈皴 기법으로 단단한 질감을 묘사했습니다. 그림 속 나귀는 예부터 벼슬을 할지 은둔할지를 고민하는 선비의 마음을 상징하는 존재로 여겨졌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보물 김시 필 동자견려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