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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보 초상(보물), 16세기 승려의 진영처럼 그려진 선비의 초상

경북 안동시 도산면 한국학진흥원에서 소장하고 있는 <이현보 초상>(보물)이다. 조선전기 문신 농암 이현보의 초상화이다. 그림은 패랭이를 쓰고 붉은색이 감도는 옷을 입을 모습으로 오른쪽을 바라보며 책상 앞에 앉아 있다. 한 손에는 지휘봉 모양의 불자를, 다른 한 손은 책상을 잡고 있다. 책상 아래로는 검은 가죽신이 보인다. 이 초상화는 그가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할 때 승려 화가 옥준상인이 그려준 것이라 한다. 공신의 모습을 그린 다른 초상화와는 달리 승려의 진영과 비슷한 분위기를 주고 있다. 얼굴과 옷주름을 단조로운 선으로 표현하는 옛 기법을 볼 수 있는 작품이다.

<이현보 초상, 전 옥준상인, 조선 1537년경, 비단에 먹과 색, 영천 이씨 농암종택, 보물>
<얼굴 부분>

이현보 초상 李賢輔 肖像, 전 옥준상인, 조선 1537년경, 비단에 먹과 색, 영천 이씨 농암종택, 보물
이현보(1467~1555)는 조선 중종 대 문신입니다. 초상에서 그는 머리에 사모 대신 검은 발립鈸笠을 쓰고 있으며, 오른손에 불자拂子를 들고 왼손은 허리의 서대犀帶를 쥐고 있습니다. 벼루갑과 서책이 놓인 경상經床 앞에 앉아 있는 모습으로 묘사되었는데, 이는 승려의 진영과도 같아 불교 회화의 영향이 엿보입니다. 실제로 이현보 아들의 문집에는 그가 동화사의 승려 화가 옥준상인玉峻上人과 교유한 시문이 남아 있습니다. 따라서 이 초상화는 1537년 이현보가 경상도 관찰사로 재직할 당시 승려 화가 옥준상인이 그려준 것으로 추정됩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경북 안동시 도산면 가송리에 있는 ‘농암종택’이다. 농암 이현보의 후손들이 대를 이어 살아오고 있는 종택이다. 

<안동 농암종택>

<출처>

  1.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2. ‘보물 이현보 초상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