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성세창 제시 미원계회도>(보물)이다. 사간원에 근무했던 관리들의 계회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위에는 “미원계회도薇垣契會圖”라는 모임 명칭이 적혀 있으며 중간에는 야외에서 모임을 갖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왼쪽 여백에는 조선 중기 문신인 성세창의 시가 적혀 있다. 이 그림에 표현된 모임을 갖고 있는 장소의 배경은 실제 장소의 모습이 아니고 산과 물, 정자 주변 풍경 등 안견풍 산수화의 양식을 따르는 이상적인 산수를 표현하고 있다. 조선전기 산수화풍과 계회도양식을 보여주고 있다. 병조 관리들의 모임인 “하관계회도”(보물)와 구도나 화풍이 거의 비슷하다.

윗부분에는 성세창이 쓴 제시가 적혀 있다.


하단에는 계회에 참여한 사람들의 관직, 성명, 본관 등을 기록해 놓았다. 퇴계 이황이 참석자에 포함되어 있다.

미원계회도 薇垣契會圖, 그림 작가 모름, 제시 성세창, 조선 1540년경, 비단에 먹, 보물
사간원은 임금에게 간언하던 기관으로, 그림 제목의 ‘미원薇垣’은 사간원의 별칭입니다. 참석자 중에는 퇴계 이황李滉(1501~1570)도 포함되어 있어 흥미를 더합니다. 이들은 관복을 차려입고 지위에 따라 차례대로 앉아 있습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그들이 자리한 모임의 배경입니다. 높은 산과 쓰러질 듯한 절벽, 언덕 위의 소나무 등 안견풍 산수가 모임 장면보다 훨씬 넓게 펼쳐져 있습니다. 이처럼 조선 전기 계회도는 안견풍으로 그려진 이상경을 배경으로 모임을 표현하기도 하였습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보물 성세창 제시 미원계회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