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중앙박물관에서 소장하고 있는 <호조낭관계회도>(보물)이다. 호조에 근무했던 관리들의 계회 모임을 그린 그림이다. 안경 풍의 산수화 형태의 계회도와는 달리 모임 장면을 중심으로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 참석자 명단는 8명이지만 9명의 관원이 표현되어 있다. 중앙에 고위직으로 보이는 인물을 중심으로 8명의 관리가 허리를 숙이고 예를 갖추고 있는 모습으로 앉아 있다. 각 인물의 복식은 신분과 직급을 보여주는 상징적 요소로 기능하고 있다. 1550년 경에 그려진 것으로 산수화풍의 주변 풍경 대신 인물과 모임의 성격을 표현하는 계회도의 모습을 잘 보여주고 있다.




호조낭관계회도 戶曹郎官契會圖, 작가 모름, 조선 1550년경, 비단에 먹과 색, 보물
국가의 재정을 담당했던 호조戶曹의 전·현직 낭관의 모임을 그렸습니다. 정자 안팎의 인물들은 매우 구체적으로 묘사되었는데, 참석자 명단은 8명이지만 그림 속에는 9명의 관원이 보입니다. 사모紗帽와 단령團領을 착용하고 반원 형태로 둘러앉은 8명은 허리를 숙인 채 가운데 북쪽에 앉은 인물에게 예를 갖추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산수보다 인물 묘사의 비중이 크고, 구성도 실제 모임의 질서와 형식을 반영했다는 점에서 16세기 중엽 계회도의 새로운 양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작품입니다.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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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안내문, 중앙박물관 특별전, 2025년
- ‘보물 호조낭관계회도 ’, 국가문화유산포털, 문화재청, 2025년